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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오는 길.
밤의 휘장이 깊게 드리워진 시간이다.
물끄러미 내다보던 창밖.
차가 좀 밀린다 싶다.
교통사고다.
차 두대가 길 한복판에 서 있으니 막힐 수밖에.
다행히 큰 사고는 아닌 듯 하다. 가벼운 접촉사고 정도.
사고 당사자들은, 겨울한기에 아랑곳 없이, 열에 뻗쳐 있는 듯 하다.

그렇더라.
아무리 가볍더라도,
교통사고는, 차의 충돌 뿐 아니라 감정의 충돌이기도 하다는 사실.
찌그러진 것은 차뿐만 아니다. 감정 역시 덩달아 찌그러진다.
차는 펴면 그만이라지만, 감정은 두고두고 찝찝할 터이다.
문득, 교통사고가 남긴 상흔을 생각한다.
다치고 죽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어지간하면 감정도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뭐, 힘들긴 하겠지. 당장 끓어오르는 감정을 어찌하겠는가.

버스는 그 구간을 지나고선, 이내 쭉 뻗어나간다.
교통사고를 목격한 버스는 안도의 한숨을 쉰다.
그냥, 엉뚱하게 상상한 두 운전자의 티격태격이라면,

(인상을 찌부린 채 연기한다)
"어이, 우리가 이 번잡한 거리의 주인이야. 다들 우리를 비껴가~"
"그러게. 이 도로 한복판에서 이렇게 차를 세워놓고 활개를 치는 것도 괜찮은 걸"
"이런 경험도 괜찮은 걸"
"다른 사람들은 우리가 사고난 줄 알테고, 우리는 맘껏 이 시간을 즐기자고. 공기가 좋은건 아니지만 그정도쯤이야. 하하"
"어이 그래도, 연기의 맥은 끊지말자고. 표정관리도 좀 하고..."


그런 한편으로,
'사랑은 교통사고와 같다'는 말.
그건 전혀 예기치 않게 갑작스레 일어난다는 의미와 함께,
감정의 충돌이 일어난다는 뜻도 함께 내포한 것은 아닐까.

오늘 교통사고를 목격하고 든 생각...

Posted by 스윙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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