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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金洙暎)(1921.11.27 ~ 1968.06.16). 40년이 됐다. 오늘이 40주기.

함께 숨쉴 수 없는 것이 나는, 넘넘 비통하고 안타깝다. "모든 살아있는 문화는 불온한 것"이라고 선언했던 김수영은, 불온한 시대의 '불온아'였다. 그래서 진짜 에너지가 있었던 사람. 나는 그를 시인으로서의 면모보다 '불온아'로서 더욱 경배했다. 계몽과 엄한 율법이 창궐하던 시기, 그는 온몸으로 시를 썼고, 온몸으로 시대와 충돌했고, 온몸으로 불온함을 실천했다. 자유로운 영혼은 의당 불온해야 함을 몸소 보여주듯!

나도 언젠가 그를 따라 이렇게 외치고 싶었다. "모든 불온한 것을 허하라!" 도덕과 율법, 혹은 계율로 짜여진 세상에 압박당해 숨이 턱턱 막힐 것 같은 세상. 그 공기를 가뿐히 무시하고 탈선의 쾌감에 몸을 맡기고 싶었다. 그러나 역시나 나는 찌질한 직딩생활에 몸을 숨긴 소시민으로 버텼고. 하지만 불온함은 아직 여전히 나의 로망. 김수영만큼은 아니지만, 김수영처럼. 불온한 힘이 오래 버틸 수 있는 에너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도봉산 서원터에 있는 김수영 시비


오늘 메신저로 잠시 김수영에 대해 이야길 나눈,
한때 민음사에서 주최하는 김수영 문학상을 받는게 꿈이었던 한 선배와의 대화.

나는 그랬다.
"수영 행님을 뵙는게 제 꿈이었죠. 꿈에서라도. 수영 행님 같은 생을 살아가는 것 또한 꿈으로..."

선배도 그랬다.
"나도 함께 숨쉴 수 없는 사람인게 억울하다.
이어령 같은 사이비 지식인은 오래 살고.
김수영 같은 사람은 빨리 죽고.
신은 없다."

난 완전 동감!
선배의 말은 아마, 60년대 후반의 김수영과 이어령 사이의 ‘불온시(不穩詩) 논쟁’에서 비롯된 것일 게다. (조선일보에 게재된 이어령의 <'에비'가 지배하는 문화>(조선일보, 1967.12.28)에 대해 김수영은 <지식인의 사회참여>(사상계, 1968.1)를 통해 반론을 편다. 이 논쟁은 3개월동안 '조선일보'와 '사상계'를 통해 진행됐다. 그러다 조선일보 1968년 3월26일자에 <자유 대 불온의 논쟁>이라는 큰 타이틀 아래 김수영의 <불온성에 대한 비과학적 억측>과 이어령의 <논리의 현장검증 똑똑히 해보자>라는 글이 게재되면서 마무리됐다. 그리고 그해 6월 김수영은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세상을 등졌다. 논쟁도 끝났다.)

선배는 다시 말한다.
"유인촌 문화부 장관이 말이 되냐.
김수영이 장관하면 얼마나 좋아.
모든 불온한 것을 인정해줄 것이다."

나는 말한다.
"김수영은 장관하시면 안돼요...ㅋ"
장관보다 훨씬 더 훌륭한 양반인데
감히 장관따위로 수영 행님의 이름을 더럽힐 순 없지요..ㅋㅋ"

선배도 동의한다.
"불온성 그 자체를 입에 담는 것조차 억누르는 국가를 통렬히 거부하겠지."


김규항은 김수영을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내가 수영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 뜨거움의 총량이 지하를 넘어서면서도 그 뜨거움의 방식이 나 같은 치졸한 인간에게도 적용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지하의 뜨거움이 한 인간이 특별한 상황 속에서 한껏 고양된 뜨거움이라면 수영의 뜨거움은 한 인간이 일생에 걸쳐 성격처럼 지닐 수 있는 일상적 뜨거움이다."
☞ 너에게 수영을 권한다

나는 지식인이 아니지만, 김수영은 우리에게, 지금 이 시대에 더욱 필요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아직 다 읽지 못한 채 책꽂이에서 불온하게 꽂혀있는 김수영 전집이지만,
나는 김수영을 생각하면 불온함이 꿈틀댄다. 불온함의 주술. 김일성 마안세!~

특히 얼마 전 김수영의 미발표작이 발굴됐다. 미발표 시 15편과 일기 등 산문 30여 편.
☞ 김수영 시인 “‘김일성 만세’ 인정할 수 있어야 언론자유”
☞ “김수영 시인, 사회주의적인 것에서 자본주의 극복 모색”
☞ [시론] 촛불로 변주된 김수영의 ‘사랑’ / 신형철

40주기 추모 행사도 여기저기서 잇따라 열리고, 오늘은 40세 이하 젊은 시인 40명의 오마주 시집 ≪ 거대한 뿌리여 괴기한 청년들이여≫를 펴낸 민음사 주최로 기념 문학제가 개최된다는데 가지 못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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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온전하게 삐뚤어지고 싶닷! 췟, 삐뚤어질테닷!!
모든 불온한 것에 경배를!!!
그리고, 너와 함께 수영을,
불온함을 이야기하고 싶다.

Posted by 스윙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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