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 시간까지 듣고 접한 축하말글 가운데,
가장 촘촘히 내 마음결에 박힌 이 한마디.
'또 한해, 잘 완성했어요'
이탈리아어에 이런 어원을 가진 표현이 있단다.
눈물이 그렁거렸다. 보잘 것 없이 찌질해도 내 스스로가 장해서.
'잘 비워낸 한 생애가 천천히 식어가는 동안'(나희덕 '국밥 한 그릇')
나는 어떻게든 이 엄혹하고 거친 세상을 버티고 견뎌내고 있다.
잘하고 못하고도 아니고, 좋고 싫고의 문제도 아니다.
그저 난 비루하고 졸렬한 일상과 생을 버티고 견디고 있을 뿐이지만,
저 말을 들을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오늘 하루는 충분히 행복한 하루.
더불어, 얼떨결에 들켜버린 생일 때문에,
비오는 날, 달콤쌈싸름한 초콜릿 케익을 선사해준 어떤 후배들에게도.
하염 없이 못난 선배가 그만 울컥 감동해 버렸다는.
그리고 그 어느날, 당신 생일에도 나는 저 말을 슬며시 던져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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