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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이 늘 '결핍'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어제(10일),
여느 때면, 차들이 장악했을 종로 거리를 두 발로 거니면서,
'없음'으로 인해 채워지는 다른 것들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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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눈 앞에 보이던 사람, 자전거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그 '(차) 없음'으로 인해 마음 한켠이 거리와 좀더 밀착함을 느꼈다.

그 거리는 열려있었고,
차 대신 다른 것들로 그 거리를 풍성하게 채울 수 있겠단 생각을 했다.

전시행정이니, 불편했다는 둥 뻔한 얘기도 나오지만,
이런 사안엔 당연히 의견이 나뉠 수 밖에 없는 일.

이 행사가 아직 서툰 면도 분명 있고,
하나의 문화로 만들기 위해서는 지난한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나는 이 같은 '차 없음'을 지지한다. 물론 일상적인 차 없음은 아니지.

더불어 '뉴스 없음'에 대해서도 나는 여전히 지지한다. 역시 일상적인 것은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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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러나,

사람의 경우는 다르다는 것.

남자도, 여자도, 세상의 절반이라지만,

'그 사람'을 채울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어디에도 없더라.

<비포 선라이즈>에서 셀린느(줄리 델피)는 말한다.

난 아무도 쉽게 잊은적 없어
누구나 저마다의 특별함이 있거든
헤어진 빈자린 딴 사람이 못 채워줘
난 헤어질 때마다 큰 상처를 받아
그래서 새로 누굴 사귀기가 힘들어
하룻밤 인연도 안 만들어
별게 다 생각나 괴롭거든
사소한 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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