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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의 학부모가 헛고생하고 있다》. 이 책은 좀 더, 냉정하고 솔직해져야 한다. 사교육은 불가피한 최악 회피용이 아니라, 악이라고. 맞다. 나는 사교육 무용론자이다. 아니, '사교육=악'이라고 여긴다. 사교육이 아니고, '사육'이라고 생각한다.  책 제목처럼, 99%의 학부모가 헛고생하고 있는 것 맞다. 그 놈의 사육 때문에. 아이도 죽고, 어른도 죽는다. 개미친 짓이다. 

책은 우리나라 교육과정과 현 상황을 이야기하고, 사교육적 대처방법을 제시한다. 현실적이라고 여기겠지만, 필연적으로 부모와 아이를 피 흘리게 만드는 야만의 시스템에 협조하는, 눈 가리고 아웅일 뿐이다. 작금의 죽고 죽이는 구조를 긍정하고 강화할 뿐이다. 

사육, 그만 두라고 말해야 한다. 사교육 때문에 먹고 사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그건 논의의 초점과는 무관하다. 나도 주변에 그 죽일 놈의 시스템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 많다. 그럼에도, 나는 사육에 반대한다. 인간은 자유로운 존재여야 한다. 물론 다른 생물도 마찬가지고.

다만, 이 말은 철저하게 격하게 긍정하고 끄덕인다. 저자가 강연에서 한 말. "아이 공부의 가장 큰 적은 옆집 엄마입니다."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 엄친딸(엄마 친구 딸)과 비슷한 맥락이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발로 서 있지 못한다. 다른 사람의 삶을 산다.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게끔, 생각하지 못하게끔 만드는 것이 지금의 세상이 원하는 바다. 아니, 정확하게는 권력 혹은 자본이다. 사육으로 배부른 자들이 조장한 공포로 많은 우리는 헛고생만 한다. 슬픈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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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공부의 가장 큰 적은 옆집 엄마!

『99%의 학부모가 헛고생하고 있다』 최영석


“사교육은 최선이 아닌 최악을 모면하기 위한 노력이다.”

한 사교육업자가 밝히는 사교육의 비밀(?!)이다. 교육의 틀을 뒤집어쓰고 있지만, 이른바 ‘사육’에 가까운 형태가 사교육이다. 아이를 위한답시고, 돈도 붓고, 시간도 쏟고, 마음도 주지만, 사교육은 아이를 위해 작동하지 않는다. 솔직히 말하자. 사교육은 부모의 불안을 위해 존재할 뿐이다. 그러니 결코 최선일 수 없다.  

지난달 7일, 서울 개포도서관. 사교육의 비밀을 발설한 『99%의 학부모가 헛고생하고 있다』의 최영석 저자 초청강연회가 열렸다. 이날의 주제는, ‘어느 삐딱한 사교육업자의 사교육 시비걸기’. 사교육, 정말 필요한 것일까? 내 아이를 위한 것일까? 한 사교육업자의 육성으로 우리나라 사교육 현실을 들어보자.

“사교육을 꼭 해야 한다면 필요한 경우에 소신 있고 현명하게 선택적으로 활용하면 될 것이다.”(p.10)

무엇이 우리를 공부로 내모는가?

최근 대학진학률이 80%를 넘는다. 세계에서 가장 높다. 국제통화기금(IMF)체제가 남긴 가장 큰 상흔은 조직이 개인을 보호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니 개인이 스펙을 쌓아야한다는 강박이 심해졌다. 지금, 대학은 거의 누구나 갈 수 있다. 그러나 엄마들이 원하는 대학은 따로 있다. 서울 주요 15개 대학 정원이 5만5802명이고, 인 서울은 7만 명선이다. 

솔직하게 말하면, 현실에서 공부를 둘러싼 모든 우여곡절은 대학을 향한 몸부림이다. 대학이 모든 것의 원흉이다.

그러나 이것은 알아야한다. 과거 부모와 지금 아이들이 겪는 상황이 다르다. 지금은 한 반에 많아야 35명이다. 예전에는 60~70명이었다. 1등 값어치가 예전보다 떨어졌다. 부모가 아이들이 처한 상황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우리 사회는 누가 뭐라 해도 학벌 사회다. 우리는 이를 지금껏 살아오면서 몸소 체험했고, 딱히 증거는 없지만 이 사회가 당분간 변하지 않을 거라는 심증도 있다. 그래서 불안한 거다.”(p.19)

왜 수학이 문제인가?

통계로 보면, 초등학교 때까지는 영어위주로 투자를 한다. 중학교 이후로 수학으로 투자의 중심이 이동한다. 고등학교 때는 확연히 수학에 중심이 있다. 수학 때문에 인생이 바뀌었다는 한판도 한다. 문과와 이과를 선택할 때도, 커서 무엇을 하고 싶은가에 따라 결정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옛날에는 부모가 수학보다 영어에 한이 맺힌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대학을 갈 때, 수학이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문과에서도 수학을 잘 해야 ‘대장’이 된다. 과거 특목고(외고)를 둘러싼 실랑이가 있을 때도 수학이 핵심이었다. 대학을 가는데 어디에서 변별력이 발생하느냐의 문제를 보면 수학이 가장 영향력이 크다.

우리나라 학원에서 수학을 가르치는 방법

수학 사교육시장의 구조를 보면, 90%가 교과를 선행한다.

교과 성취도 달성이 목표인데, 단순 반복학습이고, 내신 대비에 치우쳐 있다. 내가 보기엔 별로 도움이 안 된다. 학교에서 해 주기 힘들거나 ‘다르게’ 공부해야 하면 (사교육) 학원에 가면 된다. 그렇지 않다면, 굳이 사교육을 할 필요가 없다.

이어 6~7%가 교과 심화에 주력한다.

대회 입상이 목표다. 주로 KMO(경시)이고, 특목고 시장에 맞물린 콘셉트였다. 그러나 교과 과정이 없고, 별 준비 없이 함부로 시킬 것이 아니다. 잘못하면 ‘아동 학대’가 된다. 2년여 동안 거의 사라졌다. 전국 4개 영재고 정도에만 해당한다. 공부가 취미인 아이들에게 적용할 수 있다. 그 밖에는 억척스럽게 시킬 필요는 없다.

3~4%는 사고력 수학과 수학 클리닉 두 개로 나눌 수 있다.

교과과정에 관계없이 가르친다. 연산보다는 문제 해결이 우선이다. 선진국 방식인데, 우리나라에선 이젠 시작이다. 우리나라 수학 교육은 아직 연산 위주다.

특목고별 주요 전형요소의 변화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영재고/민사고를 제외하면 내신이 당락의 주요요소이다.

- 아동학대(?) 수준의 과도한 선행(목표 진도)의 명분이 약해졌다.

선행의 사회심리

학원 입장에서 선행은 딴 짓 않고 그냥 가는 것이다. 방학 때 학교 수업이 없으니 한 학기 선행은 자연스럽다. 문제는 선행학습을 왜 하느냐에 있다. 학습능력이 출중하면 선행은 자연스러운 것이나, 목표를 정해서 하는 것은 문제라고 본다. 즉, 선행학습은 엄마가 대신 뛰어주는 마라톤이다. 엄마가 언제까지 아이를 대신해서 뛰어줄 거냐. 아이의 뜀뛰기 능력(서취도, 소화능력)을 봐야 한다.

소모적인 선행학습의 폐해를 말하자면, 외형위주의 학습 습관이 든다는 것이다. 공부는 성취도의 문제다. 학습능력에 비례하여 자연스러운 선행학습도 가능하다. 하지만 대다수는 배운 게 배운 게 아닌 학생을 양산한다. 즉, 외형위주의 학습 습관이다. 성취도에 기준을 두면 배웠다 하더라도 모르면 다시 한 번 공부할 필요성을 인정하게 된다.

학교 공부에 임하는 자세

․ 학교 수업에 성실히 임하는 것이 관건이다.

․ 내신 위주 학습 전략은 소모적이다. 내신마저 학원에 의존한다면 상위권은 요원하다. 장기전에 입각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 학교에서 가능한 것은 학교에서. 상위권의 기준은 어려운 문제에 대한 대응력(적응력) 여하에 달려 있다. 어려운 문제의 추세는 계산 복잡한 유형이 아니라 사고력 유형이다.  

 

공부에 대한 관점 정립 필요

공부를 잘 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이렇게 말할 수 있겠다.

․ 남들이 못 푸는 문제에 대한 대응력, 고난이도 문제에 대한 비교우위

․ 최근 난이도 높은 유형은 계산이 복잡한 문제가 아니라 사고력 유형

․ 개념에 대한 이해와 응용/확장 능력

․ 문제를 많이 푸는 것보다는 하나라도 생각하며 푸는 습관

요즘 학생들은 맥락을 못 잡는 경우가 많다. 갖고 있는 재료를 취합해서 확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수학은 논리게임이다. 앞이 안 돼 있으면 뒤로 못 나간다. 자기주도 학습의 전제는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아이들의 가장 큰 적은 수동성이다. 부모의 잘못이 크다. 공부의 가장 큰 적은 수동적인 자세인데, 공부를 잘 하게 하려면 자발성이 전제되어야 한다. 선행학습에 따른 외형위주의 학습 형태는 스스로를 객관화할 기회와 관점을 사라지게 한다.

수학을 암기과목처럼 가르치는 것도 문제다. 단순 반복이다. 수학은 많은 문제를 풀기보다 한 문제를 풀더라도 생각하도록 해야 한다. 수학은 힘들어도 참아야 한다. 그래서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하고 검토하도록 해야 한다. 자신의 풀이 과정이 공개되어야 개입도 가능하다.

공부 잘 하는 아이의 공통점

공부 잘 하는 아이는 책 읽는 습관을 갖고 있다. 책을 읽게 하고 싶으면 권장도서 말고 아이들이 읽고 싶은 것을 보게 해야 한다. 입시 추세 상 독해력은 필수다. 돈 안 들이고 아이들을 똑똑하게 만들고 싶으면 남의 말을 귀담아 듣게 하고, 책을 많이 읽게 하면 된다. 독서는 단편적인 사고에서 벗어나게 한다.

또 정리습관과 노트필기를 잘 한다. 이는 지식의 내재화 과정이다. 공부는 머리가 아니라 몸이 하는 것이다. 공부는 무엇보다 철드는 과정이다. 하지만 기다려주지 않는 현실 때문에 학원에서 세칭 ‘관리’를 해주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의 슬픈 현실이다.

“공부는 철드는 과정이다. 철이 들지 않은 아이는 하고 싶은 것만 한다. 철든 아이는 하기 싫어도 필요한 일이라면 한다. 공부도 마찬가지다. 목표와 동기가 생기면, 이를 위해 자신의 욕구도 절제할 줄 알고 삶의 우선순위도 정할 수 있게 된다.”(p.9)

결국 성공적인 공부란, 최선은 알아서 공부하고 스스로 목표 달성도 하는 것이다. 천운이 따라야 한다. 최악은 돈은 돈대로 쓰고,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입시도 안 되고, 수동적인 아이로 키우는 것이다. 사교육은 최선이 아닌 최악을 모면하기 위한 노력이다. 학원은 마중물 개념이다. 최악을 피하기 위해 선택적으로 최소화하여 사교육을 시켜야 한다.

“문제는 ‘최악의 경우’가 더 흔하다는 것이다. 돈은 돈대로 쓰고, 과도한 사교육 탓에 자활능력도 없는데 입시결과도 별로인 경우다. 결국 아이의 인성은 피폐해지고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도 극단으로 치닫는다.”(p.10)

엄마들의 가장 큰 적은 옆집 엄마다. 알지도 못하면서 미주알고주알 한다. 상품 하나하나 꼼꼼히 뒤져보고 사면서 학원은 왜 안 그런지 모르겠다. 사교육 성공사례라고 나오는데, 그것도 10개 중 1~2개다. 실패한 엄마들은 쪽 팔려서 말 안 할 뿐이다. 엄마들이 자기 기준이 있어야 한다. 장기적으로 뭘 원하는지 알아야 한다. 입시결과가 별로라도 그 과정에서 배울 수 있다. 자활능력을 획득할 수 있으면 된다.

“공부의 핵심은 자활능력, 곧 스스로 해결하는 능력이다. 과거에는 공부가 좋든 싫든 할 수밖에 없었다.”(p.8) 

 

Q&A

초등학생의 엄마인데, 선행학습을 안 한다. 어떻게 하면 될까?

케이스 바이 케이스다. 일반적인 말이고, 학습상태는 아이를 일일이 면접해 봐야 안다. 개인적인 경우는 일반적인 설명을 할 수가 없다.

중학생 아이가 있다. 이과에 가려면 수학 선행학습을 해야 한다던데. 

거짓말이다. 중3 때, 고1까지만 나가도 된다. 큰일 날 일은 없다. 과학고는 그럴 수도 있겠지만, 과학고에 가지 않는 한 일반고는 그럴 필요도 없고, 목표로 삼지 않아도 된다.

사고력 수학학원들이 수학에 도움이 될까?

우리나라엔 사고력 수학학원의 두 가지 부류가 있다. 텍스트와 활동사고력, 매개체를 활용해 흥미를 갖게 하는 것이다. 사고력 수학학원에서 재미 위주로 하는 곳은 학원보다 약간 비싸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중2 아이가 계산기를 이용해 문제를 풀더라. 놔둬도 되나?

우리나라에선 안 된다. 싱가포르에서는 작년부터 계산기를 나눠준 순간부터 문제 난이도가 높아졌다더라. 우리나라는 계산 위주라 그러면 안 된다. 교사가 뜻이 있어서 그러면 모를까, 일반 교과서 위주인데, 계산기를 쓰면 안 좋고 위험하다. 교과부에서 수학선진화 방안으로 그렇게 내놨는데, 당분간은 안 된다고 그랬다.

수학과 과학의 공부 방법은 다른가?

다르다. 과학고 아이들은 자신을 ‘수학고’에 다닌다고 말한다. 어쨌든 수학이 기본이다. 시중에 사고력 교재들이 많은데, 그것을 사서 읽게 하는 것부터 하면 좋다. 그런 유형에 적합성을 띠면 사고력 유형의 학원에 보내면 되나, 중고등학교 학원은 교과위주다. 수학은 4학년 때부터 시험이 어려워진다. 수학은 추상화다. 구체적인 사물을 추상화하는 과정이다. 흥미 위주, 즉 자극을 줄 수 있으면 좋다. 3학년까지는 그래야 하고 중학교에 가면 교과에 대한 압박이 있다.

독서가 수학에 직접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나? 

지문이 길어지고 낯선 소재가 등장했을 때 필요한 거시 독해능력이다. 학생들이 문제 이해를 못해서 엉뚱하게 가는 경우가 있다. 논리적으로 서술하는 능력도 필요하다. 초등학생은 수하게 대한 감수성만 유지해도 된다.

수학선진화 방안을 언급했는데, 앞으로의 지향점은 무엇인가?

교과와 학문으로서의 수학을 분리하자는 것이 수학선진화 방안이다. 앞으로의 방향은 수업 분량을 줄였으면 좋겠다. 많은 학생들이 수학과에 갈 것도 아닌데 학문으로서의 수학을 한다. 부담을 줄여야 한다. 수학과 교수 출신이 관료여서 센 수학을 하고 있다.

[예스24 기고원문]

Posted by 스윙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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