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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일 노동절, 메이데이.  

 

커피노동자의 다짐, 단순하다.

 

만국의 노동자여 협동하라.

(커피노동자 선언 : 만국의 노동자여 협동하라!) 

 

노동절임에도 쉬지 않고,

아니 못하는지도 모르는,

매일 망치질 하는 헤머링맨(흥국생명 사옥, 조나단 브롭스키)을 생각했고,

 

그저께 덕수궁길에서 만난 쌍용차 해고노동자들과 천주교 정의평화위원회를 떠올렸으며, (지난 4월4일 서울 중구청(과 공권력)에 의해 대한문 천막농성장이 강제 철거됐다. 그게 이 나라 수준이다!)

 

협동을 위해 만난 다른 커피노동자와 그 커피노동자가 따라준 커피를 공들여 키워준 커피산지의 노동자를 상상했다.  

 

 

그 커피노동자가 따라준 더치커피도 협동의 산물이었다.

과테말라와 에콰도르.

 

내 결론은 단순하다.

커피는 협동해야 산다. 노동자는 협동해야 산다.

 

노동절, 노동자의 협동을 생각하다.

 

나는 그렇게, 커피노동자다!

 

Posted by 스윙보이

 

서울시가 여성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선다고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이를 위해 서울시 여성창업 플라자를 만들고, 사회적기업·협동조합 등 사회적경제조직 300개를 지원하기로 했고요. 아울러 3150개의 맞춤형 직업훈련과정은 물론 14738개의 사회적 공공일자리를 제공하기로 계획을 잡았습니다.

 

 

서울시는 지난 410일 점포형 창업보육공간인 여성창업 플라자를 개관하면서 42천여 개의 여성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한 ‘2013 서울시 여성일자리 종합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대책은 여성창업 지원을 핵심으로 직업훈련 여성친화기업 발굴 및 협력 사회적 공공 여성일자리 창출 등 4개 분야 12개 정책을 담았습니다.

 

서울시의 이 같은 여성일자리 확충은 여성들의 사회활동 확대 추세와도 맞물리는 것으로 보입니다. 여성들의 노동력은 증가 일로에 있으며, 특히 이전에 남성 비율이 높았던 전문직으로의 진출도 활발해지고 있거든요. 미국의 통계에 의하면, 2009년부터 노동인구 비중이 남성보다 여성이 높아졌습니다. 역사상 처음부터 노동력의 추가 여성 쪽으로 기운 이후 여성은 계속 50퍼센트 이상을 넘고 있어요.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 제54회 사법시험 최종 합격자 506명 가운데 여성 합격자 비율이 41.7%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여성 합격자 비율이 40%를 넘어선 것은 2010(41.5%) 이후 역대 두 번째였고요. 노동시장에도 여풍(女風)’을 확인할 수 있네요.

 

남자의 종말은 이런 세태를 약간 과장해 이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남은 것은 액세서리뿐, 말하자면 맨세서리(mancessory)’들뿐이다.”(p.19)

재밌는 표현이죠? 맨세서리! 그렇다고 남자들, 버럭할 필요는 없어요. 웃자고 한 얘기에 죽자고 달려들면, 그것 너무 지질하잖아요.ㅠ.ㅠ  

 

 

여성창업플라자, 여성창업지원의 허브

 

서울시가 개관한 여성창업플라자(이하 플라자)’는 이런 추세를 더욱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3호선 도곡역의 지하철 유휴공간을 활용해 조성 개관한 플라자는 여성창업지원의 허브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임하고 있습니다.

 

플라자는 전국 최초의 소규모 점포형 창업공간으로서 기존의 창업보육센터와 다른 지점을 갖고 있습니다. 기존의 것이 사무공간이나 제작공간만 제공했다면, 플라자는 창업보육실 내에서 제품 생산부터 판매까지 원스톱서비스가 이뤄집니다. , 교육-제조-유통이 한 번에 이뤄지게 되는 것이죠. 가령, 손뜨개 업체가 입주하면, 방문객을 대상으로 교육도 할 수 있고, 완제품을 판매하는 것도 가능한 것이죠.

 

플라자에는 현재 공예·디자인 분야를 테마 업종으로 한 창업점포 15개가 입주해 있습니다. 이들은 이미 상품 기획·회계·세무 등 분야별 11 컨설팅을 제공받으면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고요. 또 프랜차이즈, 온오프라인마케팅, 판촉 등의 교육과 창업매니저 및 마케터를 둬 상담 및 판로 개척도 지원 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공예·디자인 업종을 테마로 정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서울시의 얘기를 들어볼까요?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미적 감각을 살릴 수 있고 경제적인 부담이 적어 여성 창업 및 성공이 가능한 업종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에요. 또 동종업종이 한 곳에서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어서 제품 간 벤치마킹이 가능하고 이는 제품의 질 향상으로 연결될 수 있을 겁니다.”

 

성공한 선도업체가 입주업체를 끌어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보이네요. 입주업체는 금화칠보 등 선도업체의 상품 개발, 유통망 정보제공 등 경영실전 노하우를 전수 받을 수 있는 거죠. 플라자는 이에 따라 선도-입주 업체가 함께하는 제품 콜라보레이션 등의 이벤트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신구의 조화, 아름다운 협동이죠?

 

무엇보다 서울시는 이번 여성창업플라자의 개관을 계기로 곳곳에 자리하고 있을 유휴공간을 찾아내 2의 여성창업플라자를 추가 조성할 계획입니다. 더불어 사회적경제 생태계에 여성들의 숨결을 불어넣을 수 있는 기반도 조성합니다. 2013년에 300여개의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등을 육성한다는 방침이 그것입니다. 특히 협동조합은 설립의 용이성, 탄력적인 운영 등으로 경력단절 여성에게 적합한 조직으로 서울시는 인식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여성인력개발기관과 서울시 공공시설 등을 커뮤니티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다양한 교육 기회도 제공할 계획입니다. 창업교육과정을 통해서는 1400명의 예비창업자와 22개 여성인력개발기관을 거점으로 활동할 여성협동조합 퍼실리테이터(촉진자)’를 양성하기로 했습니다.

 

 

 

 

여성기업과 여성을 위한 사회적 공공일자리의 확충

 

플라자를 통한 여성 창업 기회의 확대와 아울러 서울시는 여성친화기업을 지속 발굴관리하기로 했습니다. 올해까지 1천개 기업과 협약 체결을 추진하며, 여성친화적 기업환경 우수사례를 200개 발굴하고 매뉴얼을 제작·보급할 방침입니다.

 

이들과 연계해 10609명의 주부와 결혼이주 여성인터도 채용하고 인턴십 만료 후에는 약 70%의 여성이 계속 고용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사회적 공공일자리는 지난해보다 3500여개 늘어난 14738개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여성분야 서울형 뉴딜일자리 4개 사업도 적극 운영, 안심귀가스카우트 500, 보육코디네이터 150, 아동돌봄도우미 415, 아동공동생활가정 가사도우미 61명을 두면서 시민호응과 성과가 높은 경우, 계속 사업으로 추진을 검토합니다.

 

조현옥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올해 여성창업플라자 개관을 계기로 여성 창업을 적극 지원하고 여성기업과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장기전문 교육을 통해 여성을 전문 인력으로 양성해 나가는데도 주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물론, 일자리 창출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질 좋은일자리가 아닐까 싶어요. 여성들이 자신이 가진 재능과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면서 일을 할 수 있는 것.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서울시도 그것을 향해 나아가겠죠. 지속가능한 좋은 일자리. 일하는 여성이 바꾸는 서울의 모습이 그래서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그것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시장에게 좋은 일자리를 위한 정책을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요구, 해야겠죠.  

 

그런 과정을 통해 여성 관리자, 여성 임원의 비중도 높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기업이나 사회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 남자의 종말에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일하는 여성이 바꾸는 서울, 여성들의 지속가능한 좋은 일자리로 피어나는 서울, 그런 모습, 저만 원하는 건 아니죠?  

 

세상은 여성이 강력한 힘을 갖출 태세가 되어 있다는 것은 마지못해 의식하지만 그것을 받아들일 준비는 되어 있지 않은 전환점에 서 있다. 시겔의 분석에 따르면, 여성 임원을 채용하는 위험을 감수하는 기업들은 결실을 누린다. 시겔은 기업이 여성 관리자들을 늘리면 시간이 흐르면서 수익성이 개선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p.332)

 

Posted by 스윙보이

자유.

그보다 중요한 것이 뭐가 있겠어요.

 

그 대사 하나모든 것은 게임 셋.

(링컨의 흑인 하인이 링컨에게 건네는 대사)  

<링컨>. 이 장면만으로도 충분하고 완벽한 영화.

 

평등, 자유, 공정함, 인간의 존엄성, 정의.

영화 전반을 지배하는 저 가치들로 보는 내내 심장이 두근두근 먹먹.

 

우리에겐 링컨 같은 대통령이 없음을 이야기할 것이 아니다.

링컨(권력)을 움직이게 만든 가치를 말하지 않음을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다. 

 

링컨.

평등, 자유, 공정함, 인간의 존엄성, 정의의 또 다른 이름.

인민(people)의 이름으로.

링컨을 함께 하고, 봄비가 뽀뽀하는 광화문 거리를 함께 거닌 오드리에게 감사.

너에게도, <링컨>을 권한다.

Posted by 스윙보이

크리스마스.

얼마 전, 친구와 크리스마스가 예전같지 않다고 궁시렁거렸다. 즉, 크리스마스의 낭만이 사라졌다는 불평이었다. 물론, 우리가 더 이상 예전같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겠지. 크리스마스의 낭만도가 떨어졌다는 것, 나이를 먹었다는 증명 같은 것이었다.

 

그러나, 나는 이제 더 이상 크리스마스를 반길 수가 없다. 무엇이든, "크리스마스잖아요~"라고 퉁 칠 수 있었던 시대, 완벽하게 끝났다. 

 

 

어제(21일) 한진중공업 복직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서른 다섯, 두 아이의 아빠는 "돈이 전부인 세상에 없어서 더 힘들다"며 "돈이 무섭다"고 했다. 그리고, 가족들에게도 덧붙인다. "사랑하는 내 가족. 먼저 나쁜 생각해서 미안합니다. 나쁘게 생각하는 게 아니라 힘듦입니다. 이제야 내가 많이 모자란 걸 압니다. 슬픕니다." 

 

그리고 오늘(22일), 현대중공업하청지회 노동자가 19층 아파트에서 투신했다. 한중 노동자의 소식을 듣고 많이 힘들어했다고 한다. 무섭다. 슬프다. 과연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이 세상은 우리가 살아갈 만한 곳인가. 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게 만드는 사회. 정권교체는 언감생심, 유신적 정치로의 회귀를 우려하며 '죽음의 번호표'가 발부되는 것 아닐까, 라는 트친의 염려가 산산이 흩어질 언어 같지가 않다.

 

그럼에도 국가는, 이 나라의 정치(권력)는 묵묵부답이다. 젊은 노동자들이 스스로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응답하라고 부르짖건만 말이다. 국가는 대체 왜 있는 것일까. 이 사회는 왜 남의 고통에 무덤덤하기만 한 것일까.

 

크리스마스가 다 무색해졌다.

이 엄혹한 세상, 커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나는 고민하고 고민한다.  

당신은 이 슬픔을 어떻게 견디나요?... 이 환멸을 어떻게 감당하고 있나요?... 

 

Posted by 스윙보이

선생이건, 어른이건, 교과서건,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던 '전태일'을 맨처음, 

알려줬던 어른, 조영래. 


1992년 전태일 열사를 만났고, 인권 변호사 조영래를 처음 만났던 그때. 

그러나 조영래 변호사는 이미 세상을 떠나고 난 뒤였다. 1990년, 마흔 셋, 세상에 이른 죽음은 없다지만, 조영래 변호사는 이미 떠난 뒤였다.

1990년 12월 12일. 오늘은 22주기. 그러고 보면, 1212는 늘 춥다. 


 

 


그러나 전태일을 낳는 시절은 아직 끝나지 않는구나. 

대한문 '함께살자 농성촌'을 철거하겠다는 중구청의 행정집행 예고가 있었던 오늘.

다행히 파국은 면했다. 농성촌 대표단과 중구청이 대화를 갖고, 행정대집행(강제철거)은 취소됐다.

 

다행이지만, 이재영 진보신당 전 정책위의장이 돌아가셨단다.

사실, 잘 모르는 분이지만,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정책통을 맡으시면서 노동 감수성이 짙은 분이셨다는 트친의 전언이 있다. 노동계는 한 분의 정책통을 잃었다. 아쉽고 또 아쉽다.

 

조영래 변호사 기일과 맞물려,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이 늘 지옥임을 실감하게 한다.

< 드라마의 제왕 > 앤서니(김명민)도 또박또박 말하더라.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여기가 지옥이야." 

 

더 이상 전태일이 없길 바라는 것은, 

완벽한 남자를 기둘리는 여자의 마음과 같지 않을까 하는, 어쩌면 다림질로도 결코 펴지지 않을 절망감.

 

최근 <남자의 종말>이라는 책을 읽었는데, 찌질한 B급 마초로서 쪽팔리고 반성도 되고, MB시대 다시 강화된 '마초주의'를 사회적으로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가도 고민해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언뜻. 


우석훈은 모든 정부 부처에 여성이라는 키워드를 가진 국이나 실을 하나씩 다 만들고, 사회적경제 등 여성성이 강조된 경제 정책부터 여성노동자, 여성 알바, 여성 농민 등 여성에 대한 세밀하면서도 디테일한 접근을 강조하는데. 마을에도 여성을 강조하는데, 여성성이 온누리에 퍼져 있다면 모를까, 마을여성실이라도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닐까?


모르겠다. 우리는 어떻게 하면 한국 특유의 마초성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까? 우선, 나부터. 고민이다. 

오늘, 조영래 변호사를 추모한다. 이재영 노동자를 추모한다.


그나저나, 퍼펙트 가이는 없다!ㅋ 

 

완벽한 남자 : 
무릎 꿇고 청소하는 것쯤은 개의치 않는다.



완벽한 남자 :
일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중간에 쉬엄쉬엄 노는 짓은 하지 않는다.



완벽한 남자 :
옳지 않은 방향으로 비비지 않는다. 결코.



완벽한 남자 :
마트에 가서 장을 보는 것을 결코 꺼리지 않는다.
 


완벽한 남자 :
결코 수증기를 다 써버리지 않는다.
즉, 에너지나 열정을 결코 상실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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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 완벽한 남자를 기다리는 여성들

 

Posted by 스윙보이

이런 경우일 수 있겠다. 완벽하게 부합하는 것은 아닐지라도. 


의기투합에 의해 독립(자주)적으로 만들어지던 영화의 현장이었다. 


헌데, 거기에 상업영화 시스템이 얹어졌다. 자본(+행정)이 투하됐다는 얘기다.


상업영화 시스템, 은근히 압박하고 대놓고 협박한다. 상업영화 시스템을 따르라고 한다. 일정 부분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거칠게 윽박지르진 않아도, 이런 뉘앙스로 해석된다. 

"독립? 쥐뿔(돈)도 없는 새끼들이 무슨. 썅."  


독립(자율성)은 쫓겨날 처지다. 

자, 투항이냐, 변방에서 계속 독립을 외칠 것이냐.


그러나 그 독립을 유지하고자 한다면, 

애초 찍던 영화가 아닌 아예 다른 영화를 찍는 것이 될 것이다.

자주적으로 했던 그 모든 구상과 기획, 설계는 상업영화의 것으로 고스란히 편입될 것이다.  


괴물을 만났다. 좆나게 싸웠다. 그런데, 괴물이 되어간다. 

이런 아이러니라니. 세상은 그래서 슬픔과 괴로움과 눈물을 받아먹고 산다. 

성찰도 반성도 괴물 앞에선 도리 없다. 홍수 앞에 물 빠지지 않는 강남역 신세. 


니체가 옳았다! 형님!! 굽신굽신.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그 싸움 속에서 스스로도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우리가 괴물의 심연을 오래동안 들여다 본다면, 그 심연 또한 우리를 들여다 보게될 것이다.(Whoever battles with monsters had better see that it does not turn him into a monster. And if you gaze long into an abyss, the abyss will gaze back into you.)"


- 프리드리히 니체(Friedrich Nietzsche), 『선악의 저편』(Beyond Good and Evil) 




Posted by 스윙보이

이유는 모르겠으나(뭐, 그런 걸 알려줘야 말이지.),

'팩트'가 틀린 게 있는 것도 아닌 듯한데, (틀린 게 있음 제발 알려줬음 좋겠어. ㅠ.ㅠ)

앞부분이 뭉텅 잘린 채 기사가 나갔으니, 갸우뚱갸우뚱. 모지? 모지?

따지고 보면 필자에 대한 예의는 아닌 것 같다. 모욕? 예전 담당잔 그러지 않더니. ㅠ.ㅠ

 

시장이 정의로운가를 다루는 글에 이런!

시장이 결코 정의롭지 않음을 알려주는 반증인 셈인가?ㅋㅋㅋ 무섭다. 시장!

사실 기사에 언급된 모욕적인 돈맛 가문에선 이런 기사 전혀 신경도 안 쓸 것 같은데 말이지.

그냥 궁금하긴 해. 자발적인 것일까, 겁박한 것일까, 협조한 것일까? 아님 내가 알 수 없는 음모?

아, 세상은 역시 호기심 천국. 도대체, 왜 잘려야 하는 것일까? 궁금해. 허허.

 

따라서, 기고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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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이 시장에 감시의 눈을 번뜩여야 행복해질 수 있다”

『시장은 정의로운가』 4인4색 대담회

 

올해 칸영화제(5.16~27) 경쟁부문에 진출한 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

 

이런 말, 나온다. “세금 한 푼 안 들이고 돈 60억 원을 돌려 200조원을 통째로 갖는 거지. 한국에서는 다 이해해줘.”

 

재벌 3세(온주완)의 대사인데,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돈 있으면 다 된다는 말, 한국은 돈만 있으면 환상이라는 말, 우린 모욕적이게도 긍정해야 한다. 이 재벌3세의 ‘시장 감수성’ 혹은 한국식 자본주의에 대한 ‘촉’은 재벌가의 자손이어서가 아닌, 한국에 사는 장삼이사라면 누구나 습득할 수밖에 없는 ‘진리’인 셈이다.


몇 년 전 있었던 한 그룹의 상속을 둘러싼 법리 논쟁. ‘편법승계’ 혹은 ‘변칙증여’라는 용어가 사용됐다. 프레임을 그렇게 만든 장본인, 형식적으론 재벌 가문이지만, 실질적으론 ‘돈’일 것이다. 아버지, 아들에게 61억 원을 줬다. 아들, 그 중 23억으로 상장 직전의 에스원에 유상증자로 참여, 78억의 주식을 보유했다. 곧 상장됐고, 이를 팔아 355억을 벌었다. 대박~


이뿐 아니다. 아들은 삼성SDS의 신주인수권부사채를 시장가에 턱도 미치지 못하게 샀다. 또 헐값 발행한 에버랜드 전환사채를 집중 매입했다. 이건 의미가 크다. 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로 이어진 순환출자 구조 때문이다. 에버랜드 대주주가 되면 지분 구조상 삼성그룹을 지배할 수 있다. 아들, 16억의 증여세만을 내고 삼성그룹의 후계자가 됐다. 참고로 2010년 삼성그룹 전체 매출액은 220조원이었고, 2012년 5월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200조원을 넘어섰다. 임상수의 재치(?)가 어디를 향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 


『기업은 누구의 것인가』라는 책, 국가보다 더 커버린 한국의 재벌기업이 기업국가의 주인 행세를 하고 있음을 질타한다. 국가가 기업에 동화되는, 즉 국가의 기업동조화에 따른 부패와 민주주의의 실각을 지적한다. 가장 뼈아픈 지적은 이것이다. 3대에 걸친 북한의 권력 세습과 다르지 않은 재벌기업의 3대에 걸친 세습 자본권력. 저자는 이리 말한다. “북한에서는 국가 위에 당이 있다면 남한에서는 국가 위에 재벌 기업이 있는 것이 다를 뿐이다.”(p.225)


그리고 이 말도 뒤따른다. “예를 들자면, 정몽구 회장은 2006년 1000억 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빼돌린 협의로 구속 기소당해 보석으로 풀려나기까지 두 달 가량 감옥 체험을 해야 했다. 미국이라면 정 회장은 어쩌면 아직도 감옥에 있을 수도 있었겠지만, 이 나라에서는 100만 원을 훔쳤다는 죄로 감옥에서 썩는 사람들은 많아도 1000억 원을 훔쳤다고 징역을 살지는 않는다. 그리고 정몽구 회장도 여전히 회장으로 건재하고 있다.” (『기업은 누구의 것인가』, p.256)

  

 

이런 마당, 시장이 정의롭다고 말할 수 있을까? 시장은 그 자체로 정의 여부를 따질 수 없는 가치중립적 단어이겠으나, 문제는 한국의 시장엔 시민이 없다. 돈맛만 아는 모욕적인 존재들이 지배한다. 주류 경제학자들 또한 그들에게 복무한다. 그래서 소장파 경제학자들이 지난 3월26일,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 『시장은 정의로운가』 출간기념으로 만났다. 주제는 ‘승자독식, 부당거래, 불공정으로 흔들리는 ’시장‘을 돌파할 방법은 무엇인가?’


패널로 저자 이정전 교수를 비롯해, 소장파 경제학자들인 우석훈 박사, 홍기빈 박사가 함께 했으며, 김민웅 교수가 사회를 맡았다. 우석훈 박사와 홍기빈 박사가 우선 등장했다.


우석훈(이하 훈) “『88만원 세대』를 절판할 것이다. 자유무역협정(FTA) 문제를 2006년부터 다뤘다. 경제대장정 12권 중 9권까지 나왔고, 이를 통해 FTA를 추진하지 않는 사회를 만들고 싶었다. 그런데 얼마 전 한미 FTA가 발효되면서 항의의 표시로 삭발을 했다. 삭발까지 하니 더 이상 할 게 없다. 단식은 못하겠고. 그래서 내 저서 중 가장 잘 팔리는 책 1권을 절판하기로 했다. FTA(반대)를 6~7년 하다 보니 다른 분들이 다 지쳤다. 혼자 남은 것 같아서 어떡해야 하나 싶다.”


홍기빈(이하 빈) “『거대한 전환』은 3년 전부터 속도가 붙었다. 세계경제 위기가 2008년에 왔는데, 누가 알았겠나. 이 책은 500권이나 팔릴 수 있을까 했는데, 그보다 훨씬 많이 팔렸다. 시장에 대한 맹신이 앞선 30년 동안을 지배했는데, 지금 그런 기조가 흔들리고 있다. 그에 일조해보려고 번역도 많이 하고 집필도 하고 있는데, 속도가 붙은 상황이다.”

  

 

시장에 대해 비판적인 얘길 하면, ‘반시장주의자냐?’, 이런 질문을 한다. 반시장주의자인가?


(훈) 난 반시장주의자가 아니다. 시장만 있는 사회도, 조직만 있는 사회도 문제라고 본다. 시장도 조직도 실패가 생긴다. 모든 제도는 문제가 있는데, 시장이나 조직만 지배하는 사회는 지옥이다. 시장만 있어도 된다는 게 지금 대통령이고, 우린 지옥을 살았다. (웃음) 반시장주의는 이른바 빨갱이다. 나는 빨갱이는 맞는데, 시장을 개선해서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장을 잘 제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빈) 난 빨갱이는 아니다. (웃음) 공립대학을 다녔는데, 식당이 형편없었다. 강 건너 사립학교에 가니 밥이 무척 좋은 거다. 사립은 식당을 외주를 줬다. 맛있는 밥을 먹고 싶어서, 우리는 시장주의자로 전향해서 식당을 입찰하자고 얘기한 적이 있다. 시장 없이 어떻게 인간사회가 성립하겠나. 문제는 인간사회에 존재하는 모든 경제활동을 시장으로 풀어야 한다고 할 때, 시장주의자가 탄생한다. 시장근본주의자인 거지. 의료, 교육, 결혼도 시장으로 풀자고 하면 시장주의자가 된다. 지난 30년간 전 지구적으로 횡행한 이데올로기는 모든 인간 활동을 시장에 맡기고, 시장이라는 유령 앞에 누구도 저항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정의로운 시장이면 괜찮은가? 아니면 근본적으로 시장은 정의롭지 않은가?


(훈) 경제학에서는 정의라는 말의 정의가 없다. 시장이라는 말에도 정의가 없다. 시장은 거래가 이뤄지는 장소일 뿐이다. 가령 이런 거다. 지난 대선 때 이명박을 찍었는데, 생각해보니 무르고 싶다. 그건 경제적으로 정의롭지 않다. 물건을 샀는데, 잘못 샀다고 무르면 경제학적으론 정의롭지 않은 거다.


(빈) 시장에 대한 고전적인 정의는 모두 다 자기가 받아야 할 몫을 다 받는 것이다. 시장에서 일이 벌어지냐 아니냐가 중요하다. 요소 생산성이라는 게 있다. 노동이든 자본이든 생산성에 기여한 만큼 분배받는 것을 완전경쟁이라고 해서 정의롭다고 가르친다. 이 논리가 왜 파산 났냐면 요소생산성을 측량하는 게 불가능하다. 그렇게 요소생산성을 측량할 길이 없으니, 소득이 많은 사람이 생산성에 많이 기여했다는 평가를 한다. 기가 막힌 일이지. 그래서 시장근본주의 경제학에선 증명하고 분석해야 할 것이 뒤집혀서, 현존하는 소득분배야말로 시장이 자연스럽게 만들었다고 말한다. 나는 이건 납득할 수가 없다.


집값이 오르는 게 좋나, 떨어지는 게 좋나?


(훈) 떨어지는 게 좋다. 올리는 게 좋다는 사람, 나쁜 사람이다. (웃음) 물론 집값이 떨어지면 희생자가 생기는데, 집을 사라고 계속 부추긴 조선일보, 모피아(주. 재정경제부(MOFE)와 마피아(MAFIA)의 합성어로 과거 재무부 출신인사를 지칭한다.) 등이 책임을 져야 한다. 문제는 그들이 책임을 지지 않는 거지.


(빈) 시장에서 싸고 비싸고는 두 사람이 판단한다. 두 사람의 합의는 계약이 성사됐을 때 가격과 수량으로 나타난다. 제3의 관점에서, 산업사회에선 적정한 판단의 기준을 사회의 합의라고 본다. 일률적으로 통일하자는 것이 아니더라도, 시장기구 이외에도 적정한 가치를 사회적으로 토론하는 방법이 있고, 그것이 시장과 병존해야 한다고 본다.

 


『시장은 정의로운가』의 저자 이정전 교수가 등장했다. 두 소장학자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땠는지 사회자가 물었다. “귀엽고 가소롭고 괜찮았다. (웃음) 느낌은 비슷하다. 생각은 약간 다를지 몰라도.” 이 교수도 대담에 함께 참석했다.


시장은 정의로운가? 정의롭지 않다면, 정의로울 가능성은 있나? 태어날 때부터 불가능한가?


(이정전, 이하 전) 시장은 정의로울 수 없다! 시장에 대해 정의를 얘기할 수 없다. 경제학자들이 시장의 정의 여부에 대해선 말을 안 한다. 시장근본주의자들은 세계경제가 위태로워지고 비판이 나오니까 시장이 정의롭고 옳다며 옹호한다. 보수언론 등을 통해 그런 것이 보도되고 얘기된다. 시장이 정의롭지 않다는 얘기가 안 나오는 것이 나는 불만이다.


세간에는 아담 스미스에 대한 오해가 있다. 어디서부터 오해하게 된 건가?


(전) 아담 스미스가 『국부론』, 『도덕감정론』 두 권을 썼다. 거칠게 비유하면, 『도덕감정론』은 구약성서, 『국부론』은 신약성서다. 두 개를 모두 알아야 하는데, 이상하게 이야기가 약간 다르다. 『도덕감정론』에 의하면, 이기심만 갖고 행동하는 곳이 시장이다. 『국부론』에서 ‘보이지 않는 손’을 말하는데, 책에 보이지 않는 손만 있는 건 아니다. 공적인 부분도 당연히 있다.


『국부론』의 출발은 중상주의 비판이었다. 윤리와 경제를 결합하면 어떤가?


(전) 우리나라에선 윤리는 빼고 보이지 않는 손만 얘기했다. 원래 경제학은 윤리와 시장이 합쳐진 것이다. 신고전학자들이 수학을 쓰기 시작하면서 윤리가 빠졌다. 정의도 빠지고. 옛날 경제학에선 정의, 윤리, 도덕성을 얘기했다. 그러나 200~300년 사이에 경제학은 보이지 않는 손만 얘기하고 시장을 옹호하고 시장원리만 얘기했다. 수학을 하지 않고도 경제학을 할 수 있도록 경제학은 일상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야 한다.


시장 현실이나 경제를 이해하거나 경제학을 공부할 때, 윤리적인 판단과 경제학적인 접근이 만나지 않으면 어렵다는 얘기인데, 두 소장학자는 경제학을 공부하면서 윤리를 사고했나?


(훈) 나는 윤리적이지 않은 사람이라. (웃음) 파리에서 공부했는데, 그때 배운 윤리 중 가장 큰 것이 가난하게 사는 법이었다. 선생들이 내게 가난하게 살 거니까 욕심 부리지 말라고 하면서 공부는 안 가르치는 통에 그것만 배웠다. (웃음) 경제학에서 하는 수학은 수학도 아니다. 그건 경제학 하지 않는 사람을 겁주기 위한 것이다. 윤리는 경제학에서 가르치지 않는데, 지도 교수나 선생이 괜찮으면 가르친다. 재수 없어서 4대강을 옹호하는 선생에게서 배우면 윤리가 작동하지 않는 거지. (웃음)


(빈) 난 트라우마(정신적 외상)가 있다. 87년 경제학과에 들어갔는데, 학교 근방에 공단이 있었다. 그 당시 월급이 10만원이었다. 당시에도 빈부격차가 심할 때였다. 경제원론을 가르친 양반이 경제학에 대해 좋은 얘기를 하는 거다. 1학년 때였는데, 그건 미국 얘기 아니냐면서 질문했더니, 선생이 짜증을 내면서 더 공부하라고 화를 내더라. 이후 수업시간에 질문을 하면 선생은 물론 학우들도 짜증을 내는 눈빛이었다. 되지도 않은 애가 자기네들을 방해한다는 식으로. 그래서 경제학과를 떠나 다른 과로 갔다. 80년대 중반이후 경제학이 테크니컬처럼 돼서 지난 30년간 경제학에서 윤리는 전혀 없었다고 본다.

 

자본주의 시장을 철폐하고 다른 식으로 만드는 것이 괜찮은지, 노력하면 정의를 찾을 수 있을 것인지 물어보고 싶다. 또 시장이 잘 돌아가서 돈도 벌어주게 해주고 시장도 살을 찌게 해주는데 세금을 내라는 건 곤란하다고 할 땐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전) 시장은 없앨 수 없다. 이미 삶이고 일부다. 인정을 하고 활용해야 한다. 다만 시장의 고삐가 풀려서 삶을 지배해선 곤란하다. 시장은 삶에 보탬이 돼야지, 삶과 사고방식을 지배하고, 여러 문제를 시장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건 곤란하다. 자본주의 시장은 경쟁 체제다. 문제는 능력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 간의 빈부가 더 벌어진다는 거다. 대공황이 생기고 시장도 폭삭 주저앉게 된다. 빈부격차와 시장구조가 경제위기를 불러온 거다. 중산층이 망하면 생산된 제품을 누가 사주나. 사주는 사람이 없으면 경제 안 돌아간다. 사람들이 돈이 없으니까. 빈부격차를 벌리면 돈 많은 사람도 망하니, 세금을 내라고 말해야 한다.


정치는 누구의 돈을 어디에 먼저 쓸 것인지 결정하는 것이다. 한국사회에선 사회적으로 필요한 재원을 돈 많은 사람에게만 요구한다고 불평할 수 있을 것 같다.


(전) 정부에게 돈을 줬더니, 돈을 써야 할 데 안 쓴다. 돈을 낭비하고 4대강 사업이나 하고 있다. 엉뚱한 데 돈을 자꾸 쓰면 낙수효과도 없다. 정부가 이런 식으로 돈을 쓰니, 세금을 내야 되겠냐는 말이 나오는 거다. 우선 한국에선 정부가 돈을 잘 쓰고, 국민들이 제대로 감시하고, 그래도 안 되면 세금을 더 내라고 설득해야 한다. 그것이 이익이 된다고 설득하고.


딜레마가 있다. 비정규직이 양산되는 건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 헌데, 비정규직이 없으면 정규직만으로 굴려야 한다. 기업 입장에서 정규직의 노동 강도가 너무 세질 수 있다. 비정규직이 양산되는 게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주장할 수 있나? 


(전) 정의차원에서 보면, 똑같은 일을 하는데 한 사람에겐 많이 주고 다른 사람에게 덜 주면 틀려먹은 거다. 경제논리에서 말해도 기업이나 부유층이 자기 발등을 찍는 거다. 비정규직에게 박봉을 주면 그만큼 수요가 준다. 자본주의에선 공급과 수요가 맞물려야 한다.


“진정한 협동은 흔쾌한 마음에서 나온다. 소득분배의 불평등이 심해질수록 사람들의 협동심이 위축되면서 결과적으로 생산 증가 속도가 둔화되거나 심하면 생산 자체가 줄어들게 된다.”(p.29)


내수도 그렇다면, 수출해서 먹고 살겠다고 한다면?


(전) 문제는, 앞으로 수출로 돈 벌어 먹고 살기가 어려워질 것이다. 내수를 살리지 않고 수출에만 의존하는 건 위험하다. 수출 때문에 모든 걸 희생하기보다 내수도 함께 키워야 한다. 내수를 살리려면 중산층부터 살리고 봐야 한다.


보통 사람들은 마트가 들어서면 결국 마트로 발걸음을 향한다. 구멍가게는 결국 안 된다. 


(전) 경제적인 측면과 비경제적인 측면으로 나눌 수 있다. 동네 구멍가게가 다 망하면 나중엔 결국 마트가 가격을 올린다. 독점기업의 역사를 보면 그렇다. 경쟁에서 이긴 뒤 서서히 값을 올린다. 이기적으로만 행동하지 말아야 한다. 사소하지만, 우리 동네의 구멍가게를 가면 서로 안부를 묻고 대화가 이뤄진다. 대형마트에 가면 그런 게 있나? 물건만 오갈 뿐이다. 시장은 그렇게 말이 필요 없는 곳이다. 삭막하다.


(우석훈 박사의 질문)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팔고 도망갔고, 이런 일이 또 생길 것 같다, 그게 내 고민이다. 어떡해야 좋나?


(전) 이른바 ‘먹튀’에 대해선 제재와 규제를 가해야 한다. 2008년 발생한 금융위기와 경제위기가 약간 누그러들면서 규제하자는 소리가 줄어들고 있다. 금융권도 이에 저항하면서 규제가 유야무야 되고 있다. 참 어려운 문제인데, 결국 우리가 계속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


(홍기빈 박사의 질문) 4대강 사업을 보면, 인간끼리의 문제에선 갑론을박이 가능하니 해법이 있을 것 같은데, 자연은 말을 못한다. 그래서 해법이라는 게 보상비용, 보존비용이나, 그건 자연의 목소리가 아니다. 자연에 대한 정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권리를 주장할 수 없는 사람들, 약자들을 위해 시장은 어떤 고민을 해야 할까?


(전) 환경이 오염되면 부자들에겐 큰 영향이 없다. 오염된 것을 피할 수 있는 수단이 있으니까. 그렇다면 누가 당하냐. 가난한 사람만 당한다. 정의롭지 않은 것이다. 우리 사회는 약자에 대해선 배려를 해야 하는데, 안타까운 것은 배려한답시고 시혜차원에서 접근하는 경향이 있다. 그건 시혜가 아니라 권리 차원에서 말해야 한다. 시혜 차원에서 복지혜택을 주는 건 미련한 짓이다. 받는 사람이 기분 좋게 받아먹어야 복지다. 사회복지는 국민들이 함께 어울리기 위한 것인데, 시혜는 사회통합에 저해가 될 뿐이다.


복지의 확충이 경제에 부담이 되나, 도움이 되나?


(전) 일시적으로 부담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 가난한 사람들은 100을 벌면 다 쓴다. 부자들, 반도 안 쓴다. 복지 확충은 궁극적으로 경제에 도움이 된다.

 

Q&A


순환출자가 나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장하준 교수가 삼성의 순환출자도 외국의 금융자본 때문에라도 용납을 해야 한다고 말해서 패닉에 빠졌다. 어떻게 생각하나?


(이) 참 어렵다. 나는 삼성이 경제력을 남용해서 삼성이란 체제 유지에 악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삼성이 권력을 남용해서 국내 중소기업을 괴롭히고 있다는 게 문제가 아닌가 싶다.


경제의 문제도 정치의 문제로 풀어야 한다. 정치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홍)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재임 중 모든 권력은 시장에 넘어갔다고 했는데, 전혀 동의할 수가 없다. 지난 30년 간 규제를 한다든가, 시장 이외의 방법으로 경제를 조직하는 방법도 있었는데, 지레 겁먹고 뒤로 빠졌다. 이데올로기 공세에 쉽게 넘어갔다. 지금이라도 섣부른 패배주의를 벗어던지고 구체적인 것부터 하나씩 용기를 갖고 해 봤으면 좋겠다.


예를 들어, 어린이집 문제를 보자. 서울에 사는 분들은 구립 어린이집이 부족하다고 생각할 텐데, 그건 사립 어린이집의 이익 보장과 얽혀있어서 그렇다. 문제는 사람들 머릿속에 깃든 시장이 우월하다는 생각이다. 공공부문 확장이 안 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있다. 어린이집도 공공부문이나 협동조합 등으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우) 국가는 무섭다. 이명박 같은 사람이 나와서 그러면 참 무섭다. 기업도 무섭다. 시민이 나서서 직접 해야 한다. 자급자족도 해보고. 협동조합도 시도해보고.


정치가 시장의 정의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이) 대안은 시민밖에 없다. 정부, 관료, 정치가는 자기 이익 챙기기에만 급급하다. 국민을 생각 하느냐? 100% 그렇지 않다고 본다. 자기 이익만을 위해 행동한다. 정부, 정말 무섭고, 시장도 정말 무섭다. 얼마나 무서운지 책을 읽어봐라. 제대로 시장과 정부를 이해하면 시민이 할 수 있는 일이 꽤 많다. 시민이 감시의 눈을 번뜩일 때 우리 삶이 행복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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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절, 메이데이.

'근로자의 날'이라는 이상한 수사는 박정희의 사악한 계략(!)이었고, 어쨌거나 5월1일은 노동을 생각한다. '노동'을 저 멀리 어디 외계인들이나 하는 짓거리나 수사로 생각하는 족속들에겐 참 불편한 날이다. 노동이라면 알러지 반응을 일으키는, 돈거니 같은 족속들.

 

여기, 한 소년이 있다.
어머니, 누나와 함께 '가정'을 이뤄 오손도손 알콩달콩 살고 싶은 바람을 가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소년은 열여섯 생일을 앞두고 있다. 이 소년의 꿈, 거창한 대의명분이나 'Boys, Be Ambitious'와 같은 구호와는 거리가 멀다. 이런 꿈, 경쟁에서 싸워 이기고 적자생존에서 살아남는 법만 가르치는데 혈안이 된 우리 사회의 익숙한 풍경에선 낯설다.

 

기억하는가, 열여섯.

어떤 꿈이었는지 몰라도, 한창 꿈을 꿨던 시기였다고 생각되는 나이. 아마도 그랬을 것이다. 대학입학이 '신화창조'니 하는 말로 오염돼 있긴 해도. 그러나 스코틀랜드의 이 열여섯 소년, 리엄은 너무 일찍 세상을 알아버렸다. 가난은 그의 모든 것을 틀어쥐고 있다. 엄마는 열여섯번째 생일에 교도소에서 석방될 예정이다. 돈을 모으기 위한 열여섯의 '고군분투기'는 성장통이라고 치부하기엔 가혹하다. 그리고 지독하게 현실이다.

 

<스위트 식스틴>.

'달콤한 열여섯살'이라는 제목, 예상대로 반어법이다. 켄 로치 감독답다. 이 명민한 좌파는 노동의 현실, 부패한 자본주의를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다. 영화엔 지독한 현실에 대한 그의 분노가 묻어난다. 영화로 세상과 싸우는 그의 열혈이 언제나 나는 반갑다.

 

전작인 <빵과 장미> 통해

그는 '세계화'에 짓눌리고 있는 노동자들의 인권을 다뤘다. <스위트 식스틴>은 기본 뼈대는 갖고 간다. 개인과 가정을 통해, 그리고 이번엔 열여섯을 통해 자본주의를 다시 말한다. 이 열여섯이 꿈꾸는 평범한 가정생활. 그것이 자본주의에서는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배경을 보자.

글래스고 변두리의 그리녹. 한때 선박 제조로 유명했으나 쇠퇴한 도시다. 후기 산업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소외지대. 주민들은 도리 없이 도시의 운명을 따른다. 하층 노동계급. 즉 자본주의에 의해 '소외된 계급인'으로 연명(!)하고 있을 뿐이다. 이런 곳에서 열여섯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빤하다.

 

마약!

학교에서 퇴학당한 리암이 평범한 가정생활을 위해, 쇠락한 도시에서 돈을 벌기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무엇. 언급한 대로 그 이유, 가상하다. 감옥에 있는 엄마와 미혼모인 누나, 조카와 함께 사는 '꿈'을 이루기 위함이다. 그것이 순탄할리는 없다. 어른들의 세계가 열여섯에게 호락호락할 턱이 있나. 리암은 마약 때문에 수시로 곤경에 휘말리고 사태 해결은 미적지근하다. 좌충우돌하지만 답은 없다. 막막하다. 

 

 

세상은 한없이 가혹하다. 

이런 말, 너무 무성의해 보이나 이만큼 진실을 드러내는 말도 없다. 리암에게도 그랬을 것이다. 평범한 가정 하나 꾸려보겠다는데, 세상은 하층계급에게 어떤 기회도 주지 않는다. 할 수 있는 일도 마땅치않다. '해고가 곧 살인'인 지금의 우리 현실과 다르지 않다. 노동은 언제든 대체가능한 것으로 치부되고, 개별성은 무시당한다. 차이가 있다면, 비극은 십대의 소년에게도 혓바닥을 불쑥 내밀고 있다는 것 정도?

 

물론 켄 로치 아저씨가 마냥 암울하진 않다.

온통 잿빛이지만, 십대 고유의 생기발랄과 에너지마저 집어삼키진 못한다. 이 덕분에 불편한 연민의 시선을 거둘 수 있다. 켄 로치의 시선이 그래서 좋다. 동정심을 과격하게 드러내지 아니한다. 자신의 의지로 되는 것이 없음을 일찍 알아버린 아이들, 그냥 세상에 아우성을 내지른다. 발걸음도 경쾌하다. 나쁘지 않다. 냉철한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아이들의 눈높이에 세상을 맞춘다. 교조적인 교훈이나 훈화 따위의 흔적? 그렇다. 없다. 그런 건 켄 로치의 전공이 아니다.

 

쨍하고 해뜰 날, 온다.

리암은 우여곡절 끝에 집을 장만한다. 엄마는 출감을 하고 파티를 연다. 이젠 뭔가 되는가 싶다.  그러나 다음날, 엄마는 낭비만 일삼고 철 없는 애인의 집으로 훌쩍 떠난다. 가족이 함께 사는 꿈은 신기루일 뿐이다. 소박하게 그 꿈만 이루면 더 이상 바랄 것도 없는 리암이건만, 삶은 다시 가혹함을 강요한다. 제길할.  

 

산산조각 난 꿈.

아, 어쩌란 말이냐. 리암은 세상을 향해 칼을 휘두른다. 열여섯에게 이리 가혹해도 되는가, 세상아! 그러나 세상은 언제나처럼 견고하다. 쫓기는 몸으로 전락하는 달콤해야 할 열여섯. 그 아름다운 시절의 생일, 어둠으로 채색될 뿐이다. 그게 과한 욕심이었나. 조금만 제대로 된, 시궁창보다 약간 나은 삶을 원했을 뿐인데. 기회는 좀처럼 오지 않고 사회구조는 견고하다. '인생 역전'은 자본주의의 혓바닥 놀림이다. 언제나처럼 악순환은 하층민의 몫이다. 노동만으로 삶 하나를 부지하는 것도 사치란 말인가. 富가 그렇하듯 범죄나 가난 역시 이젠 세습이란 말인가.

 

우리는 노동만으로도 '충분히' 먹고 살 수 있어야 한다!

방점은 '충분히'다. 일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한다? 화폐의 노림수는 명백하다. 너만 노력하면 돼. 사회는 손 놓고 있다. 미친 거다. 켄 로치 아저씨. 한 인터뷰에서 말했다. “마약문제로 인한 가정파탄 등의 문제는 이 사회가 병들어 있고 붕괴하고 있기 때문에 생겨난다. 공적인 이슈는 사생활을 갉아먹는다. 세상 어느 누구도 진공 상태에서, 고립 상태에서 살아갈 수 없다.”

 

노동을 혼자이게 만들지 마라.

열여섯을 영원히 밖으로 내몬 사회는 희망이 없다. 쌍용차, 재능교육, 콜트콜텍, 코오롱, 유성기업 등을 내모는 이 사회는 어떤가. 노동을 한 없이 불온하고 불쌍한 것으로만 내모는 이 사회는 제대로인가. 켄 로치 아저씨는 외친다. 새로운 경제구조를 만들어라. 소수의 탐욕에 봉사하는 경제가 아닌, 다수의 생계를 안정시키는 그런 구조로 전환하라.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은 이미 하나의 사회문제가 아닌 고착화된 사회구조가 됐다. 로또만이 희망인 사회?  

 

열여섯 아니 마흔은 여전히 꿈꾼다.

노동만으로 충분히 먹고사는 삶. 그만큼 열심히 일하고 살았으면 됐지, 이놈의 세상은 계속 다그치기만 한다. 정권교체로 끝날 것이 아니다. 여전히 강고한 시스템을 등에 업은 놈들에게 무엇을 바란단 말인가. 켄 로치 아저씨, 말했다. 착취는 사람이 아니라 시스템이 만든다. 시스템을, 그래서 세상을 바꿔야 한다. 그것이 우리의 노동이 인정 받는 길이리라. 켄 로치가 그러하듯, 나도 당신의 노동을 감탄한다. 우리는 그렇게 노동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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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의 학부모가 헛고생하고 있다》. 이 책은 좀 더, 냉정하고 솔직해져야 한다. 사교육은 불가피한 최악 회피용이 아니라, 악이라고. 맞다. 나는 사교육 무용론자이다. 아니, '사교육=악'이라고 여긴다. 사교육이 아니고, '사육'이라고 생각한다.  책 제목처럼, 99%의 학부모가 헛고생하고 있는 것 맞다. 그 놈의 사육 때문에. 아이도 죽고, 어른도 죽는다. 개미친 짓이다. 

책은 우리나라 교육과정과 현 상황을 이야기하고, 사교육적 대처방법을 제시한다. 현실적이라고 여기겠지만, 필연적으로 부모와 아이를 피 흘리게 만드는 야만의 시스템에 협조하는, 눈 가리고 아웅일 뿐이다. 작금의 죽고 죽이는 구조를 긍정하고 강화할 뿐이다. 

사육, 그만 두라고 말해야 한다. 사교육 때문에 먹고 사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그건 논의의 초점과는 무관하다. 나도 주변에 그 죽일 놈의 시스템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 많다. 그럼에도, 나는 사육에 반대한다. 인간은 자유로운 존재여야 한다. 물론 다른 생물도 마찬가지고.

다만, 이 말은 철저하게 격하게 긍정하고 끄덕인다. 저자가 강연에서 한 말. "아이 공부의 가장 큰 적은 옆집 엄마입니다."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 엄친딸(엄마 친구 딸)과 비슷한 맥락이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발로 서 있지 못한다. 다른 사람의 삶을 산다.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게끔, 생각하지 못하게끔 만드는 것이 지금의 세상이 원하는 바다. 아니, 정확하게는 권력 혹은 자본이다. 사육으로 배부른 자들이 조장한 공포로 많은 우리는 헛고생만 한다. 슬픈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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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공부의 가장 큰 적은 옆집 엄마!

『99%의 학부모가 헛고생하고 있다』 최영석


“사교육은 최선이 아닌 최악을 모면하기 위한 노력이다.”

한 사교육업자가 밝히는 사교육의 비밀(?!)이다. 교육의 틀을 뒤집어쓰고 있지만, 이른바 ‘사육’에 가까운 형태가 사교육이다. 아이를 위한답시고, 돈도 붓고, 시간도 쏟고, 마음도 주지만, 사교육은 아이를 위해 작동하지 않는다. 솔직히 말하자. 사교육은 부모의 불안을 위해 존재할 뿐이다. 그러니 결코 최선일 수 없다.  

지난달 7일, 서울 개포도서관. 사교육의 비밀을 발설한 『99%의 학부모가 헛고생하고 있다』의 최영석 저자 초청강연회가 열렸다. 이날의 주제는, ‘어느 삐딱한 사교육업자의 사교육 시비걸기’. 사교육, 정말 필요한 것일까? 내 아이를 위한 것일까? 한 사교육업자의 육성으로 우리나라 사교육 현실을 들어보자.

“사교육을 꼭 해야 한다면 필요한 경우에 소신 있고 현명하게 선택적으로 활용하면 될 것이다.”(p.10)

무엇이 우리를 공부로 내모는가?

최근 대학진학률이 80%를 넘는다. 세계에서 가장 높다. 국제통화기금(IMF)체제가 남긴 가장 큰 상흔은 조직이 개인을 보호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니 개인이 스펙을 쌓아야한다는 강박이 심해졌다. 지금, 대학은 거의 누구나 갈 수 있다. 그러나 엄마들이 원하는 대학은 따로 있다. 서울 주요 15개 대학 정원이 5만5802명이고, 인 서울은 7만 명선이다. 

솔직하게 말하면, 현실에서 공부를 둘러싼 모든 우여곡절은 대학을 향한 몸부림이다. 대학이 모든 것의 원흉이다.

그러나 이것은 알아야한다. 과거 부모와 지금 아이들이 겪는 상황이 다르다. 지금은 한 반에 많아야 35명이다. 예전에는 60~70명이었다. 1등 값어치가 예전보다 떨어졌다. 부모가 아이들이 처한 상황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우리 사회는 누가 뭐라 해도 학벌 사회다. 우리는 이를 지금껏 살아오면서 몸소 체험했고, 딱히 증거는 없지만 이 사회가 당분간 변하지 않을 거라는 심증도 있다. 그래서 불안한 거다.”(p.19)

왜 수학이 문제인가?

통계로 보면, 초등학교 때까지는 영어위주로 투자를 한다. 중학교 이후로 수학으로 투자의 중심이 이동한다. 고등학교 때는 확연히 수학에 중심이 있다. 수학 때문에 인생이 바뀌었다는 한판도 한다. 문과와 이과를 선택할 때도, 커서 무엇을 하고 싶은가에 따라 결정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옛날에는 부모가 수학보다 영어에 한이 맺힌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대학을 갈 때, 수학이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문과에서도 수학을 잘 해야 ‘대장’이 된다. 과거 특목고(외고)를 둘러싼 실랑이가 있을 때도 수학이 핵심이었다. 대학을 가는데 어디에서 변별력이 발생하느냐의 문제를 보면 수학이 가장 영향력이 크다.

우리나라 학원에서 수학을 가르치는 방법

수학 사교육시장의 구조를 보면, 90%가 교과를 선행한다.

교과 성취도 달성이 목표인데, 단순 반복학습이고, 내신 대비에 치우쳐 있다. 내가 보기엔 별로 도움이 안 된다. 학교에서 해 주기 힘들거나 ‘다르게’ 공부해야 하면 (사교육) 학원에 가면 된다. 그렇지 않다면, 굳이 사교육을 할 필요가 없다.

이어 6~7%가 교과 심화에 주력한다.

대회 입상이 목표다. 주로 KMO(경시)이고, 특목고 시장에 맞물린 콘셉트였다. 그러나 교과 과정이 없고, 별 준비 없이 함부로 시킬 것이 아니다. 잘못하면 ‘아동 학대’가 된다. 2년여 동안 거의 사라졌다. 전국 4개 영재고 정도에만 해당한다. 공부가 취미인 아이들에게 적용할 수 있다. 그 밖에는 억척스럽게 시킬 필요는 없다.

3~4%는 사고력 수학과 수학 클리닉 두 개로 나눌 수 있다.

교과과정에 관계없이 가르친다. 연산보다는 문제 해결이 우선이다. 선진국 방식인데, 우리나라에선 이젠 시작이다. 우리나라 수학 교육은 아직 연산 위주다.

특목고별 주요 전형요소의 변화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영재고/민사고를 제외하면 내신이 당락의 주요요소이다.

- 아동학대(?) 수준의 과도한 선행(목표 진도)의 명분이 약해졌다.

선행의 사회심리

학원 입장에서 선행은 딴 짓 않고 그냥 가는 것이다. 방학 때 학교 수업이 없으니 한 학기 선행은 자연스럽다. 문제는 선행학습을 왜 하느냐에 있다. 학습능력이 출중하면 선행은 자연스러운 것이나, 목표를 정해서 하는 것은 문제라고 본다. 즉, 선행학습은 엄마가 대신 뛰어주는 마라톤이다. 엄마가 언제까지 아이를 대신해서 뛰어줄 거냐. 아이의 뜀뛰기 능력(서취도, 소화능력)을 봐야 한다.

소모적인 선행학습의 폐해를 말하자면, 외형위주의 학습 습관이 든다는 것이다. 공부는 성취도의 문제다. 학습능력에 비례하여 자연스러운 선행학습도 가능하다. 하지만 대다수는 배운 게 배운 게 아닌 학생을 양산한다. 즉, 외형위주의 학습 습관이다. 성취도에 기준을 두면 배웠다 하더라도 모르면 다시 한 번 공부할 필요성을 인정하게 된다.

학교 공부에 임하는 자세

․ 학교 수업에 성실히 임하는 것이 관건이다.

․ 내신 위주 학습 전략은 소모적이다. 내신마저 학원에 의존한다면 상위권은 요원하다. 장기전에 입각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 학교에서 가능한 것은 학교에서. 상위권의 기준은 어려운 문제에 대한 대응력(적응력) 여하에 달려 있다. 어려운 문제의 추세는 계산 복잡한 유형이 아니라 사고력 유형이다.  

 

공부에 대한 관점 정립 필요

공부를 잘 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이렇게 말할 수 있겠다.

․ 남들이 못 푸는 문제에 대한 대응력, 고난이도 문제에 대한 비교우위

․ 최근 난이도 높은 유형은 계산이 복잡한 문제가 아니라 사고력 유형

․ 개념에 대한 이해와 응용/확장 능력

․ 문제를 많이 푸는 것보다는 하나라도 생각하며 푸는 습관

요즘 학생들은 맥락을 못 잡는 경우가 많다. 갖고 있는 재료를 취합해서 확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수학은 논리게임이다. 앞이 안 돼 있으면 뒤로 못 나간다. 자기주도 학습의 전제는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아이들의 가장 큰 적은 수동성이다. 부모의 잘못이 크다. 공부의 가장 큰 적은 수동적인 자세인데, 공부를 잘 하게 하려면 자발성이 전제되어야 한다. 선행학습에 따른 외형위주의 학습 형태는 스스로를 객관화할 기회와 관점을 사라지게 한다.

수학을 암기과목처럼 가르치는 것도 문제다. 단순 반복이다. 수학은 많은 문제를 풀기보다 한 문제를 풀더라도 생각하도록 해야 한다. 수학은 힘들어도 참아야 한다. 그래서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하고 검토하도록 해야 한다. 자신의 풀이 과정이 공개되어야 개입도 가능하다.

공부 잘 하는 아이의 공통점

공부 잘 하는 아이는 책 읽는 습관을 갖고 있다. 책을 읽게 하고 싶으면 권장도서 말고 아이들이 읽고 싶은 것을 보게 해야 한다. 입시 추세 상 독해력은 필수다. 돈 안 들이고 아이들을 똑똑하게 만들고 싶으면 남의 말을 귀담아 듣게 하고, 책을 많이 읽게 하면 된다. 독서는 단편적인 사고에서 벗어나게 한다.

또 정리습관과 노트필기를 잘 한다. 이는 지식의 내재화 과정이다. 공부는 머리가 아니라 몸이 하는 것이다. 공부는 무엇보다 철드는 과정이다. 하지만 기다려주지 않는 현실 때문에 학원에서 세칭 ‘관리’를 해주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의 슬픈 현실이다.

“공부는 철드는 과정이다. 철이 들지 않은 아이는 하고 싶은 것만 한다. 철든 아이는 하기 싫어도 필요한 일이라면 한다. 공부도 마찬가지다. 목표와 동기가 생기면, 이를 위해 자신의 욕구도 절제할 줄 알고 삶의 우선순위도 정할 수 있게 된다.”(p.9)

결국 성공적인 공부란, 최선은 알아서 공부하고 스스로 목표 달성도 하는 것이다. 천운이 따라야 한다. 최악은 돈은 돈대로 쓰고,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입시도 안 되고, 수동적인 아이로 키우는 것이다. 사교육은 최선이 아닌 최악을 모면하기 위한 노력이다. 학원은 마중물 개념이다. 최악을 피하기 위해 선택적으로 최소화하여 사교육을 시켜야 한다.

“문제는 ‘최악의 경우’가 더 흔하다는 것이다. 돈은 돈대로 쓰고, 과도한 사교육 탓에 자활능력도 없는데 입시결과도 별로인 경우다. 결국 아이의 인성은 피폐해지고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도 극단으로 치닫는다.”(p.10)

엄마들의 가장 큰 적은 옆집 엄마다. 알지도 못하면서 미주알고주알 한다. 상품 하나하나 꼼꼼히 뒤져보고 사면서 학원은 왜 안 그런지 모르겠다. 사교육 성공사례라고 나오는데, 그것도 10개 중 1~2개다. 실패한 엄마들은 쪽 팔려서 말 안 할 뿐이다. 엄마들이 자기 기준이 있어야 한다. 장기적으로 뭘 원하는지 알아야 한다. 입시결과가 별로라도 그 과정에서 배울 수 있다. 자활능력을 획득할 수 있으면 된다.

“공부의 핵심은 자활능력, 곧 스스로 해결하는 능력이다. 과거에는 공부가 좋든 싫든 할 수밖에 없었다.”(p.8) 

 

Q&A

초등학생의 엄마인데, 선행학습을 안 한다. 어떻게 하면 될까?

케이스 바이 케이스다. 일반적인 말이고, 학습상태는 아이를 일일이 면접해 봐야 안다. 개인적인 경우는 일반적인 설명을 할 수가 없다.

중학생 아이가 있다. 이과에 가려면 수학 선행학습을 해야 한다던데. 

거짓말이다. 중3 때, 고1까지만 나가도 된다. 큰일 날 일은 없다. 과학고는 그럴 수도 있겠지만, 과학고에 가지 않는 한 일반고는 그럴 필요도 없고, 목표로 삼지 않아도 된다.

사고력 수학학원들이 수학에 도움이 될까?

우리나라엔 사고력 수학학원의 두 가지 부류가 있다. 텍스트와 활동사고력, 매개체를 활용해 흥미를 갖게 하는 것이다. 사고력 수학학원에서 재미 위주로 하는 곳은 학원보다 약간 비싸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중2 아이가 계산기를 이용해 문제를 풀더라. 놔둬도 되나?

우리나라에선 안 된다. 싱가포르에서는 작년부터 계산기를 나눠준 순간부터 문제 난이도가 높아졌다더라. 우리나라는 계산 위주라 그러면 안 된다. 교사가 뜻이 있어서 그러면 모를까, 일반 교과서 위주인데, 계산기를 쓰면 안 좋고 위험하다. 교과부에서 수학선진화 방안으로 그렇게 내놨는데, 당분간은 안 된다고 그랬다.

수학과 과학의 공부 방법은 다른가?

다르다. 과학고 아이들은 자신을 ‘수학고’에 다닌다고 말한다. 어쨌든 수학이 기본이다. 시중에 사고력 교재들이 많은데, 그것을 사서 읽게 하는 것부터 하면 좋다. 그런 유형에 적합성을 띠면 사고력 유형의 학원에 보내면 되나, 중고등학교 학원은 교과위주다. 수학은 4학년 때부터 시험이 어려워진다. 수학은 추상화다. 구체적인 사물을 추상화하는 과정이다. 흥미 위주, 즉 자극을 줄 수 있으면 좋다. 3학년까지는 그래야 하고 중학교에 가면 교과에 대한 압박이 있다.

독서가 수학에 직접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나? 

지문이 길어지고 낯선 소재가 등장했을 때 필요한 거시 독해능력이다. 학생들이 문제 이해를 못해서 엉뚱하게 가는 경우가 있다. 논리적으로 서술하는 능력도 필요하다. 초등학생은 수하게 대한 감수성만 유지해도 된다.

수학선진화 방안을 언급했는데, 앞으로의 지향점은 무엇인가?

교과와 학문으로서의 수학을 분리하자는 것이 수학선진화 방안이다. 앞으로의 방향은 수업 분량을 줄였으면 좋겠다. 많은 학생들이 수학과에 갈 것도 아닌데 학문으로서의 수학을 한다. 부담을 줄여야 한다. 수학과 교수 출신이 관료여서 센 수학을 하고 있다.

[예스24 기고원문]

Posted by 스윙보이

그러니까, 궁금한 거지. 그 환멸, 지독한 환멸.

새누린내당(새누리당)이 과반수 1당 됐다는 것 따위의 때문이 아니라,

(민주통합당이 1당에 하지 못했다는 것 따위의 이유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그토록 혐오하던 빨갱이(?)가 되고 말았다는 그런 환멸!

오오 놀라운 지고. 단 한 큐에 레드 콤플렉스를 벗어던지고야 마는 마성!!

  

이런 것들, 대체 어떻게 참고 견디고 계신가요???

 

샛노랗게 꽃망울을 터트린 개나리들

봄밤의 알싸한 내음

별 큰 기대도 않았는데도 선거 결과 때문에 뜬금없이 흘렀던 눈물과 탄식

대책 없이 텅텅 비어버린 뇌

살랑살랑 불어대는 봄바람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 이민 하소연 

이젠 정치적으로 꿈조차 꿀 수 없다는 지독한 현실

꿈꾸려는 의지조차 상실한 무기력함

자꾸만 길어지는 낮

반면 점점 짧아지는 밤

이빨 조금 부러진 것 때문에 자꾸 가야 하는 치과

마취 때문에 신경이 마비된 입(과 입술)

서울시 일부 공무원의 무개념과 네(사)가지 없음

정당 지지율 1.13%

정당 등록 취소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정당법의 가혹한 규정   

나아지기는커녕 점점 더 슬퍼지는 세상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국가 맞아?)

 

무엇보다 새누린내가 뿜어내는 냄새가 야기하는 지독한 환멸

 

쉬파, 어떻게들 견디냐고요!

 

나?

커피로, 사랑보다 더 독하고 찐한 커피로 견딘다! 된장~

아울러, 24만2995명 한 명이라는 사실로도!! 자랑할 것 없는 내가 자랑스러운 이유!

 

근데, 이 나라에선 왜 언제나 늘 참고 견뎌야만 하는 걸까?ㅠㅠ  

쉬파, 대한민국 좆 같은 나라. 새누린내만 조낸 나는구나.  

 

Posted by 스윙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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