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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의 남는 공간을 민박으로 공유하는 플랫폼, 비앤비히어로

[서울, 공유경제를 만나다] 비앤비히어로 (2월21일)

 

 

지금 대부분의 한국 사람에게 집은 어떤 존재일까요. 집은 본디 사는(living) 으로서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답을 담은 공간이었습니다. , 삶의 지형과 건축의 지형은 같았죠. 그러나 신자유주의가 삶을 본격 포박하면서부터 집은 사는(buying) 이 돼 버렸습니다. 집을 몇 평짜리로, 평당 가격이 얼마인지 따지는 게 일상이 됐습니다. 그러니 집을 공유하는 것, 가족에게만 가능했을 뿐, 남에겐 허용되지 않는 무엇이었습니다. 사랑방 손님에게 방을 내어주는 풍습, 과거의 오래된 이야기였을 뿐이었죠.

 

그런데, 지금 각자의 주거공간을 공유하는 움직임이 꿈틀대고 있습니다. 최근 에어비앤비(AirBnB)’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제품책임자(CPO)인 조 게비아(Joe Gebbia)가 방한, 한국 진출을 선언했죠. 에어비앤비, 그야말로 공유경제의 대표선수입니다. 세계 192개국, 33천여 개 도시에서 숙박을 연결해줬습니다. 지난해 뉴욕 샌디피아의 홍수 사태, 갈 곳 없는 이재민들에게 쉼터가 되어준 곳은 이웃집이었습니다. 신속하게 남은 공간을 공유했고, 편안한 임시 거처를 둔 덕에 빠른 복구가 이뤄졌습니다. 뉴욕시와 협약을 한 에이비앤비의 공유공간 플랫폼 덕분이었습니다.

 

우리 집의 남는 공간을 이를 필요로 하는 다른 사람에게 제공하기. 에어비앤비는 말하자면 민박 예약시스템인데, 사소한 계기에서 시작됐습니다. 조 게비아는 공동창업자인 브라이언, 네이트와 사업을 준비하던 중 샌프란시스코의 아파트 월세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아이디어를 냈죠. 여행객에게 남는 빈방을 공유키로 했습니다. 월세를 충당할 목적이었죠. 궁하면 통했습니다. 당시 유명 디자인박람회 기간 중이라 호텔방은 꽉 찼고, 방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숙박을 찾는 이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자연스레 비즈니스 모델이 된 것이죠.

 

남는 방을 통해 새로운 신뢰의 경험을

 

 

집을 통한 재테크가 횡행하는 한국이라고 이런 것, 불가능할까요? 아닙니다. 비앤비히어로(BnB HERO)가 있습니다. 남는 방의 공유를 통해 새로운 신뢰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만든 장본인입니다. 방을 제공하는 사람도, 이를 이용하는 사람도 모두에게 득이 되는 경험. 공유경제를 기반으로 하는 개인여행플랫폼인 비앤비히어로는 ‘2012 여수세계박람회(엑스포)’에 맞춰 본격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외국인과 외국어라면 손사래부터 치는 집주인과 언어가 잘 통하지 않아서 모든 게 두려운 외국 여행자를 연결할 수 있다면 충분히 비즈니스모델(Business Model, BM)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쉽지 않으리라 여겼지만, 하지 못하거나 불가능한 일도 아니었습니다. 해외에선 이미 성공한 BM이 있었고, 집 주인이나 여행객 모두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이를 통해 외국인 울렁증을 극복하고 자존감이 높아진 사람도 있었습니다. 또 주인이 정성껏 차려준 밥상과 도시락을 자랑하는 여행객의 후일담을 만나는 일도 즐겁고 자부심을 가질 만한 일이었습니다.

 

그것은 무엇보다 예기치 않게 신뢰라는 선물을 준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집 주인은 자신의 독특하고 개성 있는 공간을 내놓고, 여행객은 그 공간을 통해 현지의 생생한 삶과 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여행객은 호텔이나 모텔과 같이 표백된 공간이 아니기에 더욱 좋고, 집 주인은 호텔처럼 과도한 친절을 베풀거나 마음을 쓸 일도 없습니다. 자신이 쓰지 않는 동안, 돈까지 받을 수 있으니 더욱 좋고요.

 

재밌는 것은 비앤비히어로의 구성원들은 평균 나이 40세를 훌쩍 넘습니다. 창업 멤버들 모두 공유경제라는 개념에 매료돼 기존에 하던 일을 그만두고 모였습니다. 그만큼 공유경제가 주는 매력이 컸다는 것이겠죠. 그렇다고 평균 15년 이상의 경력을 그만두고 꿈만으로 창업을 결정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민병무 업무최고책임자(Chief Operating OfficerCOO)는 말합니다.

 

책 속의 개념을 몇 번의 프로젝트로 성공적으로 만든 것이 비즈니스의 성공을 담보하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이상의 공유경제를 현실로 만들어내는 멀고 험한 과정을 직시하고 즐길 준비가 돼 있었고, 계속 진화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프로젝트의 성과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로 발전하기 위해 가장 먼저 비즈니스를 재정의 했어요. 공유경제를 기반으로 한 공간공유 플랫폼개인여행 플랫폼으로 확정한 거죠. 불과 한 단어 차이지만, 고객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재정의하고 난 뒤 비앤비히어로는 많은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지금 비앤비히어로는 크게 소싱, 마케팅, 개발, 지원 업무로 나눠져 운영되고 있습니다. 소싱은 공간을 가진 사람이나 지식/경험을 가진 분들을 설득해 비앤비히어로에 등록하도록 하는 일입니다. 마케팅은 기억에 남는 여행을 원하는 여행자들에게 플랫폼을 널리 알려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비앤비히어로를 이용하도록 합니다. 집주인과 여행자가 서로 소통하고 안전하고 효율적인 거래를 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발전시켜 나가는 개발업무도 있습니다. 지원업무는 회사 방향을 설정하는 기획과 직원들의 업무를 도와주고 회사를 관리하는 일입니다. 이런 일 모두가 비앤비히어로를 좋은 개인여행 플랫폼으로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습니다.

 

비앤비히어로를 통해 예약하면 여행하고자 하는 지역의 방이 맞고, 집주인이 나와 통할만한 사람인지 확인을 할 수 있습니다. 집주인 입장에서도 방을 몇 개 올리든 무료인데, 남는 방이나 집을 통해 전 세계 손님들을 만날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 주인이 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서로에게 이익을 공유하도록 한다는 것, 그것이 우리가 줄 수 있는 장점입니다.”

 

비앤비히어로, 공유경제의 히어로를 꿈꾸다

 

 

외국인들이 한국 특유의 동네(마을)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도 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방을 통한 직간접적인 사회적 연결망도 실현하게 되는 것이지요. 비앤비히어로는 공유경제, 공간공유라는 방법을 통해 경제적 이익을 얻고 착한 소비를 통한 협력적 소비에 동참할 것을 권합니다.

 

숙소와 액티비티를 제공하는 호스트와 현지인처럼 여행하고 싶은 개인여행자 모두에게 ‘Hero’가 되는 것이 우리의 미래상입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공유경제라는 개념을 프로젝트로 만들고, 그 프로젝트를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로 만들어 가는 과정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이에 더해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공유경제가 하나의 경제적 흐름이자 사회적 흐름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니까요.”

 

남는 공간을 쉽게 공유할 수 있는 온라인플랫폼으로 전 세계 여행자들이 만나는 꿈. 과연 비앤비히어로는 세상에 어떤 기여를 하는 공유기업이 될까요? 공유도시 서울에서 공간을 나눈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지닐까요?

 

오는 221일 목요일 오후 730, 서울시 신청사 3층 대회의실, ‘내 집의 남는 공간을 민박으로 공유하는 플랫폼비앤비히어로를 만나보세요!

 

신청: [서울, 공유경제를 만나다] 내 집의 남는 공간을 민박으로 공유하는 플랫폼, 비앤비히어로

 

by. 커피향 공유하는 남자, 김이준수(공유경제 에디터)


밤9시가 넘으면 1000원으로 내려가는 커피가 있는, 당신과 나의 공간을 꿈꾼다.

커피 한 잔으로 우리는 세계를 사유하고, 세계를 공유한다.

그 알싸하고 향긋하며 좋은 커피향, 나만 맡을 수 없어 당신과 함께 공유한다.

 

Posted by 스윙보이

 

기업의 가치를 어떻게 지켜나갈 것인가에 대한 하나의 답변

[서울, 공유경제를 만나다] 박인 집밥 대표

 

여기, 이 회사를 보자. 어느 날, 회사 성장에 큰 분기점이 될 만한 일감이 들어왔다. 그러나 넙죽 받아먹지 않았다. 구성원들, 회의를 했다. 그리고 자연을 훼손할 것이 뻔한 일감을 과감히 뿌리쳤다. 안 해! 기업의 DNA에 박혀있다는 일컬어지는 ‘이윤본능’을 생각하면 미친 짓! 그러나 이들, 무한 성장이라는 신화(로 포장된 패악)를 거부했다. 자신들의 가치를 지킬 수 있는 성장을 선택하기로 했다. 즉, 암세포의 속도 대신 달팽이의 속도를 선택하기.

 

가능한 일일까? 그래도 되는 것일까? 무한 성장과 무한 이윤에 목 매단 지금-여기의 대부분 회사들, 노동자에게 치사하게 밥줄 갖고 장난치는 밥통정국의 무법자들이 판치는 세상에 이 무슨 돌연변이란 말인가. 그리고선 이 회사, 이렇게 말한다.

 

“회사란 무릇 돈을 벌고 바쁘게 일하며 거래를 하고 서비스를 주고받는 곳, 그리고 결국은 빠져나오는 곳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회사는 회사인 동시에 공동체이다. (중략) 우리는 세대를 거쳐 지속되는 기업 공동체가 가능할 것인지 고민하며 회사를 만들었다. 그리고 우리가 현재 그렇게 하고 있다고 믿는다.” (《가슴 뛰는 회사》, p.15)  


이 회사, 미국 마서즈 비니어드 섬에 기반한 건축회사 ‘사우스마운틴’이다.(우리말로 하면 ‘남산건설’?) ‘더 많이 더 크게 성장하’는가가 아닌 ‘얼마나 적절하게 성장하’는가에 방점을 둔 회사. 그래서 회사를 유지하고 구성원들과 나누는데 절절한 이윤인지, 모두에게 충분한 급여인지, 일의 중요성에 걸맞게 시간이 주어지고 있는지,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규제와 고민거리가 지나치지 않는지 등에 관심을 둔다.


더 나아가, 직원들의 마음이 기쁜지, 생계는 잘 유지되는지, 고객과 거래처의 기대가 맞춰지고 있는지, 서로를 잘 배려하는지, 환경에 대한 고려는 잘 이뤄지는지, 건강하고 공정하게 일이 진행되는지, 자신의 일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는지 등이 이윤보다 더 중요한 회사. 그것들을 살펴야 지속가능하다고 믿는 회사. 그래서 경쟁보다 협동이 유효하다고 믿는 회사. 사우스마운틴이다.


박인 집밥 대표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사우스마운틴이 떠올랐다. 성장이라는 단어에 방점을 둔 적 없고, 생존과 지속가능성이 더 중요하다고 그는 말했다. 지속가능성을 위해 필요한 성장도 혼자가 아닌 여럿이 함께여야 가능하다고 했다. 같이 했기에 현재가 가능했고, 앞으로 더 하기 위해선 함께여야 한다고 믿는다. 박인 대표가 꾀하는 ‘밥상공동체’라면 그래야한다고 생각했다. 밥상을 앞에 놓고 있는 공동체니까. 밥을 앞에 놓고 빨리 먹으라고 재촉하는 건,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니까.

 

지난 1월24일, 서울시청 신청사 3층에서 열린 <서울, 공유경제를 만나다>. ‘함께 식사하면서 이야기 나누는 소셜다이닝’을 주제로 이야기를 푼 박 대표였다. 그는 밥을 함께 먹는 것은 서로 연결돼 있다는 믿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했다. 고슬고슬한 집밥의 온기로 사람들의 마음을 덥히고 싶은 바람이 있다고 했다. 그런 바람이라면, 성장보다 지속가능성이 분명 적합할 터.

 

우리는 지나치게 성장에 경도된 가치로 인해 주화입마를 입었다. 한국의 기업 대부분은 세대와 세대 사이에 대한 철학도 관념도 거의 없다. 불연속과 단절을 특징으로 하는 단기적 관점에만 기계적으로 복무한다. 그래서 박 대표의 발언은 신선했다. 그리고 그는 집밥 1년여의 고군분투를 리얼하게 토로했다.

(관련 글 :  함께 식사하면서 이야기 나누는 소셜다이닝 '집밥')

 

 


카우치서핑은 집밥으로 어떻게 연결되었나!


박 대표는 ‘카우치서퍼’였다. 《카우치서핑으로 여행하기》에도 인터뷰 발언이 수록될 정도다. 카우치서핑은 인터넷 신청을 통해 배낭여행자들에게 무료로 자신의 집 소파를 잠자리로 제공하는 것을 뜻한다. 여행자들은 숙박료 없이도 해외여행을 할 수 있고, 집주인은 여행자들과 만나 세상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서로의 것을 내어주고 얻는다.

 

박 대표가 카우치서핑을 통해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새로 만난 사람들과 생각을 공유한다는 것이었다. 내가 사는 공간을 낯선 이방인에게 선뜻 내어주고 생판 모르는 남이었던 누군가와 시간, 공간, 그리고 추억을 공유하는 것. 박 대표는 그것을 카우치서핑의 본질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번뜩 떠올렸다. 카우치서핑의 정신을 여행이 아닌 밥에 적용한다면 어떨까?


“한국에선 만나면 밥 먹자고 하잖나. 그래서 밥을 공유경제 맥락에서 설명하자고 했다. 내 자신이 1인 가구주로서 집밥에 대한 향수도 있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따뜻한 밥상을 생각했다. 먹고 살기 위해 ‘먹는 것’을 포기하는 현실, 먹는 것인지 배를 채우는 것인지 모르는 현실이 싫었다. ‘밥 한 번 제대로 먹자’고 했다.”


지금 우리네 삶터엔 우울한 소식만 떠돈다. 우울증. OECD 1위의 자살률. 무연사회. 고독사. 해체된 공동체. 힐링이 필요한 사회. 오죽하면, ‘저녁이 있는 삶’이 구호가 됐을까. 카우치서핑에서 ‘함께 밥 먹기’로 관심사가 확산되면서 박 대표, 공유경제의 매력을 깨달았다. ‘커뮤니티’가 형성됐고, ‘개인과 개인의 신뢰’가 이뤄졌다. 생판 모르는 남을 믿을 때 일어나는 기적과도 같은 일들이 있다는 것도 알았다. 그리고 처음 만나서도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이 말. “우리 언제 밥 한 번 먹어요.” ‘집밥’의 탄생이었다.


박 대표, 이웃집 할머니를 꼬드겼다. 일일집밥을 열기로 한 것이다. 사무실 공유공간 ‘코업(CO-UP)’에서 직장인들 대상으로 함께 밥을 먹자고 일단 던졌다. 송금악 할머님의 카레라이스, 가격 4000원. 지난해 2월24일 금요일. 헌데, 반응이 꽤 좋았다. 하고 또 했다. 페이스북에 공지를 올리자마자 자리가 찼다. 재밌고, 반응도 좋았다. 한 달에 한 번이었는데, 두 번째 행사부터 언론사의 취재가 들어왔다.


“지금 생각해보면, 감성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러다 배달을 하면서 문제가 터졌다. 식품위생법에 맞닥뜨렸다. 배달돼서 전달되는 순간, 그것은 집밥이라기보다 배달음식이다. 스토리를 전달해도 밥이 식고 짜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내가 추구했던 가치가 이런 것이었나? 고민이 됐다. 내가 추구한 가치는 사람들이 모여서, 즉 모르던 사람들이 만나서 일어나는 기적 같은 일들? 그런 과정에 매력을 느꼈던 것인데, 내가 원했던 것이 아니었던 것 같았다.”


그가 원한 것을 다시 한 번 정리했다. 즉흥적인 만남을 통해 잼도 하는 등 함께 밥을 먹으면서 즐길 수 있는 것. 검색하고 찾았다. 해외에선 ‘소셜다이닝’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다시 콘셉트를 잡았다. ‘집에서 먹는 밥이라서 집밥이 아니라 같이 먹는 밥이라서 집밥.’ 


같이 먹어요! 소셜 다이닝 집밥!!

 

[서울, 공유경제를 만나다] 집밥 박인 대표의 발표 (사진출처 : 캐리브래드슈 http://blog.naver.com/kss3500)


함께 먹고 같이 하는 것, 그런 것에 집중하기로 했다. 하나의 주제, 공통의 관심사가 밥상과 결합하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사람들도 그냥 집밥을 먹는 것보다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사람과 함께 하니 더 좋아했다. 워드프레스를 통해 집밥 사이트를 만들었다.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올리게끔 했더니 신청이 이어졌다. 다양한 주제로 모임을 갖기 시작했다. 자발성이 발현됐다.


“어떤 모임이 생기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식탁에서 받을 수 있는 질문만큼 많다. (웃음) 코드가 맞으면 처음 만나도 10년 만난 동창회 친구처럼 바뀌기도 하더라. 정말 좋았던 건, 의도하지 않았던 주제들이 나올 때였다. 팀원을 모집해서 정식으로 한 게 9월이었는데, 여러 주제가 나왔다. 성소수자 이야기도 나눴는데, 밥 먹으면서 하면 부드러울 수 있잖나. 공교육 제도, 처음 만난 사람들끼리 쉽지 않은 주제인데, 교사들끼리 모여서 밥 먹고 술 먹고 했다더라. 모임 30개 중 1개꼴로 자기 집으로 놀러오라는 것도 생기고. 밥을 먹는다는 건 일상적이지만 어떤 사람에겐 어려운 행위다. 특히 연말에 어려운 이웃에게 김치만 주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그분들에게 필요한 것은 ‘같이 밥 먹는 사람’이다. 도시락만 배달하고 가는 게 아니라 앉아서 1시간 동안 들어주고 이야기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고독사, 무연사. 미디어를 통해 심심찮게 들을 수 있는 얘기다. 박 대표는 사람들이 공유경제에 반응하는 게 그런 이유도 있는 것 같다. 그는 묻는다. 옆집 사람이 죽어가도 모른다는 게 제대로 된 사회인가? 그가 보기에 공동체의 처음 시작은 밥이다. 특히, 몸도 안 좋고 경제형편도 좋지 않은 사람에게 함께 밥 먹고 애기하는 것만큼 더 큰 복지는 없다. 그는 정기적으로 이런 것을 만들어나가고 싶다.

 

그래서 무형의 사회적 자본을 나누는 공유경제 플랫폼이 중요하다. 경험이나 재능을 밥을 먹으면서 쉽게 공유하고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모르는 사람이 하면 컨설팅이고 돈을 내야 하지만, 밥을 먹고 친구가 되면 그렇지 않다. 우리는 밥을 함께 먹으면서 친구가 되고, 이야기를 나눈다. 집밥은 그렇게 300개가 넘는 밥상공동체를 만들었다. 웹 재방문율도 60% 이상 달한다. 그가 보기에 집밥의 모임은 모르는 사람이 모였기에 더욱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 친한 사람들에게 더 솔직하지 못한 순간이 있다. 여행을 하면서도 우리는 그런 경험을 할 수 있다. 자신의 감추고 싶은 비밀이나 치부를 드러내기도 한다.


그러니, 집밥을 이용한 사람들, 이런 후기를 남긴다.
“집밥은 쉼표다. 빡빡하게 돌아가기만 했던 일상에 쉼표가 되어주었습니다.”
“집밥 만들어줘서 고마워요. 힐링 받고 가요.” 
“집밥은 마른하늘의 소나기.”
“오늘의 집밥은 새로운 세상이다.”
“집밥은 새로운 연결이다.”


허나 이런 보람과 별개로, 지속가능한 집밥을 위한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니, 이런 보람과 다른 사람들을 생각했을 때, 지속가능성은 반드시 필요했다.


집밥, 지속가능할까? 


집밥은 주식회사 형태로 2012년 9월20일 설립됐다. 고정인력 3명. 씨즈의 시커스 최우수상 수상, 서울시 혁신형 사회적기업 선정 등 주목받는 공유경제 기업이 됐다. 비즈니스 모델(BM)은 매장추천과 예약을 통한 수수료다. 모임 개설신청자 80% 이상이 매장추천/예약을 원하기 때문이다. 매장 추천도 아무 곳이나 하진 않는다. 박 대표가 먹는데 까다롭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보다 내가 좋아하던 동네 가게들, 정직하고 믿을 수 있는 가게 위주로 섭외를 했다. 우리는 그것을 ‘큐레이션’이라고 부르는데, 매장 결정권을 갖는다는 것이 큰 메리트였다. 현재 서울시 86여개 매장을 연결하고 추천, 홍보한다. 소셜다이닝에 적합한 매장을 추천한다. 예약이 가능해야 한다. 설렁탕으로 소셜다이닝을 하긴 좀 어렵잖나. (웃음) 코스도 약간 곁들이거나 양식 있는 쪽으로 할 수 밖에 없지만, 한식도 코스가 있으면 된다. 의도하진 않았으나 마을카페나 마을음식점을 연결하고 소상공인에게 도움이 되는 비즈니스 모델이 될 것이라며 조명을 받았다.”


이에 집밥은 최근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공간은 있는데, 먹을거리 조달이 어려워서 도시락 배달을 해달라는 얘기가 처음부터 나왔다. 프랜차이즈 도시락점 등을 연결했었는데, 남 좋은 일만 시키는 격이었다. 집밥이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믿을 수 있는 도시락을 제공하고 싶었다. 사회적기업/소상공인과 협력해 ‘집밥 같은 도시락/케이터링’을 제공하기로 했다. 


“집밥 이후 소셜다이닝 비즈니스 3~4개가 생겼다. 우리보다 플랫폼이나 기능이 훨씬 좋았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가진 스토리, 문화 등에 공감해주더라. 커뮤니티, 공유경제가 가진 신뢰의 힘을 볼 수 있었다. 집밥은 음식을 매개체로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회복하고 소통하게 하는 모임 문화 기업이다. 앞으로도 보완하고 발전해나가야 할 부분이 굉장히 많다. 1년 새 집밥 모임을 하던 매장 2개가 문을 닫았다. 모임을 더 많이 만들어서 사람들을 보내드리고 싶다. 밥은 뭣보다 확장이 되더라. 내가 꿈꾸는 것은 서울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집밥이 열리고, 나도 그것을 다라 전국 여행을 다니는 거다. (웃음)”


‘혼자 밥 먹기의 어려움’에서 비롯된 집밥이었기에 밥상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었다. 즉, 사소하지만 중요한 내 문제가 사회적 문제의 해결을 위한 단초가 된 셈이다. 그것이 소상공인의 협력과 지역상권 활성화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성장’을 동력이자 동기로 삼지 않은 집밥의 태도는 무한 성장과 이윤 확대만을 미덕으로 삼은 주류 기업 가치에 균열을 낸다.   


적절한 성장과 제한선을 갖고 있는 자연이 그러하듯, 조직과 기업 역시 그와 같은 방식을 택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각자 자신에게 맞는 규모와 크기가 있을 것이다. ‘적절함’ 혹은 ‘적정함’에 대해 우리는 더 생각하고 토론해 보아야한다. 물론 오해하지 마시라. 모든 회사가 소규모여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무조건 더 많은 이윤을 위해 복무하는 성장이라면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공격적인 성장이 회사의 가치와 관점을 제한한다면, 작업 결과의 질을 떨어트린다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 것인가. ‘적정기업’은 그렇게 탄생한다. 


집밥에게 묻고 집밥이 답하다 


어떻게 홍보하는가? 


홍보로 돈 써 본 적이 없다. 창업하는 분께 강조하는 것이 돈 들이지 말라고 거다. 사람들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돈으로 홍보하면 끝도 없고. 우리가 취할 수 있는 것은 진정성과 스토리 밖에 없다. 철저히 현장에 기반을 둔 스토리가 필요하다. 사실 집밥 홍보는 하려고 한 적도 없고, 그냥 됐다. 페이스북도 사람들이 알아서 공유했고. 스토리나 진정성에 기반해 움직일 필요가 있다. 페이스북으로 처음엔 장난처럼 “위대한 시작이야”라며 시작했다. (웃음) 나중엔 네이버 첫 화면에도 소개가 됐는데, 처음부터 블로그에 꾸준히 정리를 한 덕분이었다. 콘텐츠를 기억으로 남기는 노력도 해야 한다.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야 한다.


모임장소를 어떻게 연결하나?


원래 알던 곳도 몇 군데 없었다. 검색해서 필터링 하고, 찾아가서 먹어봤다. 초기엔 회사라고 할 수가 없었다. 동아리 모임이라며 자주 올 테니 잘해달라고, 얼굴도장 찍고 그랬다. 그런 식으로 얘기가 잘 되면 다행이었고, 문전박대도 많이 당했다. 소셜커머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얘기도 안 들어보는 경우도 많았다. 중요한 것은 발품과 리서치였다. 요즘은 매장에서 먼저 연락 오는 경우가 생겼다. 매장에서 직접 호스트를 하는 경우도 많이 생겼고.


집밥의 성장가능성, 어떻게 보고 있나?


되게 어려운 질문이다. 솔직히 내일도 다음 주도 모르겠다. 성장은 모르겠고, 지향하는 바는 말씀드렸고, 스타트업이나 트렌드코리아 등에서 소설다이닝을 적극적으로 푼다면, 프랜차이즈와 손잡고 나갈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하고. 그렇게 성장할 수도 있겠지. 그러나 내가 보는 건 성장보다 지속가능성이다. 가치를 지키면서 지속가능성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동안 운영하면서 성장이라는 단어를 넣은 적이 없었다. 생존과 지속가능성이 더 중요하다. 그래도 지속가능하려면 일정부분 성장해야 하는데, 그 방식이 나 혼자는 안 되고, 같이 하려고 했기 때문에 현재까지 온 것이다. 앞으로도 성장하려면 여러분이 도와주셔야 한다. (웃음) 마을공동체, 공유경제 등 사람들이 만나야 하는 분위기가 가속화된다면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집밥이라는 기업을 성장시키겠다는 생각으로 이걸 일이라고 받아들이면 언젠가 그만둘 것 같고, 그렇게 돼서 혹시라도 소셜다이닝 문화가 사라지는 것이 싫다. 그래서 오래 함께 가도록 내가 만드는 모임이 아닌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이 주최하는 모임이 앞으로도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서울, 공유경제를 만나다] 집밥 박인 대표의 발표 (사진출처 : 캐리브래드슈 http://blog.naver.com/kss3500)

 

사회적기업과 공유기업도 보통 기업형 창업 과정을 따라가면 처음에 가진 가치가 사라지지 않을까? 공유가 꼭 수익창출과 직결돼야 할까? 


좋은 질문이다. 내 경우, 창업을 한 것이 세 번째다. 쇼핑몰 창업을 처음 했다. 가치창출이 아니라 파는 사람에 그친다는 점에서 가치를 못 느꼈다. 두 번째로 사회적기업을 만들었다. 1년 동안 좋은 시간을 보냈지만, 매일 아침 코피를 터트렸고, 힘들었다. 지속가능한 모델이 나오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다시는 창업 않으리라 했는데, 기질을 못 이기고 하고 있다. (웃음) 사실 고민을 많이 했다. 커뮤니티로 있으면 안 되나? 비즈니스 모델 나올까? 결론은 커뮤니티나 문화로만 있으면, 내가 하지 않으면 없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질문에 대한 답을 하자면, 더 공격적으로 창업과 비즈니스 모델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역에서 소셜다이닝 개념으로 청소년들에게 온전한 식생활을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이나 아이디어가 있지 않을까? 지역 커뮤니티와 적극적으로 연결한다면 좋은 방법이 있을 것 같다.  


지역 사회복지센터에서 제안을 주신 적이 있다. 급식문제가 이슈가 됐고, 협력해서 뭔가를 하자고 제안해 주셨는데, 당시 혼자 활동하던 시기라 할 수가 없었다. 지금도 지속가능성을 일단 확보해야 해서 조금 어려움을 느낀다. 아이디어 더 짜서 상생할 수 있다면 그런 모델을 만드는 것도 좋지 않을까. 의미 있는 또 다른 통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가 속도가 느려서 아직 움직이질 못하고 있다. 


도시락 배달은 1인분도 가능한가? 사람들이 얼마나 같이 먹는가? 


아직 시범이지만, 10인분 이상 시켜야 배달을 한다. 소셜다이닝을 완성시키는 의미로서 도시락 사업을 시작했다. 장소는 있는데, 밥을 어떻게 먹을지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그래서 개인에겐 할 수가 없다. 같이 먹어서 맛있는 거니까. 오프라인 매장을 내거나 주방 운영에 대한 제안도 있었는데, 거절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그런 것을 하면 협력하는데 장애가 되고, 무엇보다 내가 그런 걸 잘 못한다. 내가 잘하는 것에만 집중하자는 주의다. 요식업이나 매장 운영은 보통 일이 아니더라. 나는 그 분들이 장사를 더 잘하게끔 회전율을 높이게끔 협력해야 서로 잘 된다고 본다.


공유경제는 신뢰가 바탕인데, 모임이 늘어나다보면 불미스러운 사건이 생길 수도 있을 것 같다. 어떻게 관리할 생각인가? 


여태껏 그런 경우는 없다. 문제가 터져도 재밌는 것이 커뮤니티 안에서 정화가 되더라. 사고가 터지기 전부터 메시지가 날아오기도 하고. 요즘 에어비엔비를 보니까 친구의 친구를 찾아주더라. 모임, 숙박을 예약할 때, 친구의 친구 등으로 새끼를 치니까 상대적으로 신뢰를 할 수도 있고. 그런 네트워킹을 통해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지 않을까.

 

공유경제에디터 김이준수의 추천영화 <카모메식당>

 

이 영화, 공유와 연대의 영화다. 핀란드의 한 마을에 커피하우스를 연 사치에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피붙이는 아니지만, 정붙이로서의 연대 혹은 대안가족의 풍경을 보여준다. 그들은 끈적끈적하지 않다. 뭣보다 그들, 생이 외로운 것임을 알고, 그것을 피하려 하지 않고 자연스레 받아들인다. 혼자임을 부끄러워하지도 않고, 의지하는 것도 민폐가 아니다. 그들이 마을이다. 집밥을 공유하고 마음을 공유하는 그들이 진짜 가족이다.

 

(☞ 공유경제 강연은 계속됩니다. 신청하시라!

서울, 공유경제를 만나다 http://www.wisdo.me/1050)

 

by. 커피향 공유하는 남자, 김이준수(공유경제 에디터)


밤9시가 넘으면 1000원으로 내려가는 커피가 있는, 당신과 나의 공간을 꿈꾼다.

커피 한 잔으로 우리는 세계를 사유하고, 세계를 공유한다.

그 알싸하고 향긋하며 좋은 커피향, 나만 맡을 수 없어 당신과 함께 공유한다.

 


Posted by 스윙보이

 

예전의 길에서 벗어나 새로운 길을 가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영화도 있습니다. 물론 모든 영화가 그러할 수는 없죠. 체제 순응과 체제 강요(협조)적인 영화 또한 난무하니까요. 그러니, 영화를 보면서도 우리는 세상을 향한 감각의 촉수를 벼려야 합니다. 많이 읽고, 많이 보고, 많이 생각하기. 

 

여기, 함께 보고 싶은 영화들이 있습니다. 역시 권하는 것, 아닙니다. 제가 아는 한 이 영화들, 마을과 시민을 잇는 '레가토(음과 음 사이를 부드럽게 연결하는 것)' 구실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을공동체와 직접적인 상관이 없다고요? 아뇨, 그렇지 않을 겁니다. 모든 것은 차곡차곡 쌓여서 발현되는 법이거든요. 

 

당신과 함께 마을감수성을 자랄 수 있게 하는 이 영화들, 보고 싶습니다.   

 

 

<허공에의 질주>
‘청춘의 시작과 끝’ 리버 피닉스의 매력만으로 이 영화, 충분하다. 내용은 특별한 것, 없다. 도피 중인 반전운동가 부모는 히피처럼 떠돌아다녀야만 했다. 아들은 그런 부모를 따라야했다. 어느덧 10대 후반이 된 아들. 홀수가 될 시기, 부모는 아들을 세상 속으로 방생하며 이렇게 말한다. “We all love you. Now go out there and make a difference, your mother and I tried. And don't let anybody tell any different.”

다른 사람이 자신의 인생에 끼어들지 못하게 해야 한다. 인생은 그래야만 한다. 기성세대 혹은 꼰대가 구획한 스펙과 멘토링의 함정이 더 이상 청년의 삶에 끼어들지 못하게 하라! 아버지를 죽이고, 왕을 죽여야 비로소 권리와 책임을 가진 어른이자 시민이 될 수 있다는 사실, 기억하자.

 

 

<늑대아이>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늑대아이>는 마을이 어떻게 생명과 자연을 품는지 보여준다. 늑대인간을 사랑한 하나, (늑대)아이를 낳고 사람을 피해 산속에 가서 산다. 억척같이 사는 하나의 모습을 돕던 마을 어른들, 어느 날 하나네 집에 마실을 와서 이런 말을 한다. “배수도 안 좋고, 여긴 살기 좋은 곳이 아니야. 그러니까 서로 돕고 살아야지.” 마을은 그렇게, 배제하지 않는 곳이다.

 

 

<시애틀의 잠못 이루는 밤> <유브 갓 메일>
맥 라이언과 톰 행크스(의 연기)도 좋지만, 이들 영화엔 마을의 어떤 풍경도 좋고, 무엇보다 관계의 맺어짐을 엿보는 재미가 있다. 특히, 대형 프랜차이즈 서점과 마을서점의 대립이 등장하는 <유브 갓 메일>에는 마을살이의 가치를 일깨우는 장면들이 있다. 그리고 <시애틀의 잠못 이루는 밤>의 애니가 그랬듯, 일보다 사랑. 일은 사랑을 위해 복무할 것! 사랑 없이 혹은 낭만 없이 인생은 아무것도 아니야!  

 

 

<너를 보내는 숲>
살다보니, 만남만큼 중요한 것이, 이별이더라. 그러나 이별은 그 중요성에 비해 확실히 저평가됐다. 이별은 만남과 동등한 위치에서 다뤄져야 한다. 이별을 온전히, 개인의 몫으로만 떠넘기는 건 너무도 가혹하다. 마을이 치르는 장례에서 힌트를 얻은 이 영화, 이별의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두 사람이 어떻게 마음을 나누는지 찡하게 보여준다. 그 놀라운 장면만으로 이 영화는 충분한 값어치를 한다.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이별대세)!  

 


(띄엄띄엄 이어집니다~)

 

 

Posted by 스윙보이
"모든 것은 모든 것에 잇닿아 있다."

환상문학의 대가이자 아르헨티나의 대문호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말입니다. 그것은 사람뿐 아니라 자연, 사물 등 모든 것을 포괄하는 것이겠죠. 마을도 마찬가지입니다. 있는 것을 잇기 위해 마을공동체를 호명한 지금, 우리는 많은 것이 잇닿아 있음을 조금씩 깨닫고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획일주의에 평생 맞서고 개성적인 삶을 추구해야 합니다. 새로운 길은 예전의 길에서 벗어나야 가능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책을 읽어야 하고, 책밖으로 나와 세상에 길을 만들어야 합니다. 몸과 마음이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일이 행복이며 건강의 올바른 정의가 아닐까요.

여기, 함께 읽고 싶은 책이 있습니다. 권하는 것이 아닙니다. 함께 읽고 싶은 것들입니다. 지금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어 보이는 것으로 여겨질지 몰라도 가까운 내일, 희망이 될 수 있습니다. 책이 그렇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말을 참 좋아합니다.

"내 이 세상 도처에서 쉴 곳을 찾아보았으되 마침내 찾아낸, 책이 있는 구석방보다 나은 곳이 없더라."

당신과 함께 마을감수성을 자라게 할 수 있는 이 책들, 읽고 싶습니다.


≪삶은 홀수다≫

싱글 천국, 커플 지옥? 아니다! 삶을 홀로 설 수 있는 사람이 ‘멘탈갑’이다. 좋은 친구, 좋은 이웃, 포기할 수 없고 필요하지만 어쩔 수 없이 혼자인 것도 존재의 운명이다. 존재의 의미를 일깨우고 고립감에 포박당하지 않게 하는 내면의 힘도 필요하다. ‘홀로 있는 것’이 얼마나 재미있고 자유로운 것인지 아는 사람은 ‘삶은 홀수’라는 말의 의미를 안다. 혼자 잘 있을 수 있는 사람이 여럿과도 잘 지낼 수 있다. 외톨이나 히키코모리와는 다른 ‘홀수’를 주목하라!


《몰락 선진국 쿠바가 옳았다》

쿠바를 아직도 ‘사회주의’ 혹은 ‘주적’의 프레임(테두리)에서 본다면, 그는 (시대에 뒤떨어진) 바보다. 물론 물질적으로 여전히 가난하다. 그럼에도 쿠바는 ‘세계에서 가장 지속가능한 나라’다. 모두가 가난하지만, 누구도 굶어죽거나 소외되지 않는다. 사람들이 존엄을 가지고 살 수 있는 나라, 구미가 당기지 않는가? 쿠바혁명기념일(1월1일), 쿠바에서 만나자! 혁명 때문이 아니다. 춤 때문이다. 당신과 쿠바의 모든 곳에서 춤추고 싶다. <치코와 리타>에서 그들이 사랑했던 쿠바의 시절처럼.

 

《행복의 경제학》

“세계화는 인간과 환경을 희생시켜 자신의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 각국 정부에 압력을 행사하는 초국적 기업의 작품”이다. 그동안 우리는 ‘세계화와 성장’의 신화에 속았다. 이젠 눈을 떠야 한다. 지역화, 마을화를 통해 우리는 “지속 가능한 삶, 갈등의 평화적 해결, 일자리 창출, 아이 양육, 적절한 교육 제공, 또는 삶을 기리고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 마을에 행복이 있다! 목적이 아닌 과정에서 나오는 무엇이다.

 

《미생》

일본에 《시마과장》(지금은 ‘시마사장’이 됐다!)이 있다면, 한국에는 ‘장그래’가 있다. 한국판 샐러리맨 만화의 새로운 장을 열어젖힌 작품이다. 바둑을 하던 장그래가 종합상사에 들어가서 겪는 좌충우돌은, 노동자인 우리 자신의 이야기다. 미생, 즉 ‘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는 여전히 흉포한 자본과 권력에 휘둘리는 우리의 또 다른 호칭이기도 하다. 노동을 배제한 자본주의는 사랑 없는 결혼 생활과 같다. "그게 어때서?"라고 묻는다면, 더 할 말은 없다. 마을에서도 노동(자)은 반드시 고려하고 숙고해야 할 문제다. 다양한 재미와 관점이 있지만 《미생》에서 놓치지 않아야 할 문제는 당연히 '노동'이다.


 

《서울은 깊다》

과연 서울에 사는 우리는 우리가 발 딛고 있는 곳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 자신 있게 대답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에게 서울은 무엇인가. 우리의 서울은 안녕한 걸까. 서울의 속살을 좀 더 알고 싶다면 《서울은 깊다》는 충분히 유용하다. 그렇게 당신의 서울에 발을 디뎌라. 이 책을 보고 난 후, 당신의 서울이 달라질 것이다. 장담한다. 서울이 깊으면 마을도 깊어진다. 내 사는 공간(장소)에 대한 나의 태도와 시선 때문이다.

 

《제가 살고 싶은 집은》

집이 ‘사는 곳(living)’이 아닌 ‘사는 것(buying)’이 돼 버린 시대. 그것은 우리의 잘못된 가치가 빚은 참사다. 그러니 ‘낡은 책과 다듬지 않은 돌로 지은 집’ 잔서완석루를 만들기 위해 건축가(이일훈)와 건축주(송승훈)의 ‘생각나눔’을 통해 집의 진짜 가치를 되찾아야 한다. 건축의 지형과 삶의 지형은 결국 같다. ‘어떻게 살 것인가’를 묻는 것이 건축의 문제이자 삶의 문제라는 이들의 생각나눔은 당신의 세계를 한 뼘 더 넓혀줄 것이다.

 

(띄엄띄엄 계속 이어집니다~)

Posted by 스윙보이

 

24시간 책을 공유할 수 있다는 즐거움, 국민도서관 책꽂이

[서울, 공유경제를 만나다] 국민도서관 책꽂이(2월7일) 

 

 

내 이 세상 도처에서 쉴 곳(안식)을 찾아보았으되 마침내 찾아낸, 책이 있는 구석방보다 나은 곳이 없더라.(In Omnibus requiem quaesivi, et nusquam inveni nisi in angulo cum libro)”

 

- 《그리스도를 본받아》의 저자이자 15세기 독일 신학자 토마스 아 켐피스(Thomas a Kempis). 움베르토 에코가 장미의 이름서문에 인용해서 널리 알려짐 -

 

그래요. 책이 있는 구석방, 도서관입니다. 도서관은 우리가 가장 손쉽게 만날 수 있는 공유경제의 공간입니다. 어쩌면 공유경제의 본격적인 시작이 도서관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생각해보세요. 도서관의 숱하게 많은 책들, 누군가의 소유이던가요? 아닙니다. 모두가 공유할 수 있잖아요. 누구도 소유하지 않되, 누구나 사용(활용)한다. 공유경제의 수사를 만들기도 전에 이를 실현한 곳이 바로 도서관이죠. 도서관의 책은 누구나 접근이 가능한 공공재이자 공유 자산이며 빌려갈 수 있습니다. 책을 공유한다는 것은, 곧 사회의 지식과 교양 수준을 높이는 일이라고 할 수가 있죠.

 

그러니 공동체의 구심점으로서 도서관은 중요합니다. 우리는 그것을 <듀이 : 세계를 감동시킨 도서관 고양이>에서도 확인할 수 있죠. 이 책은 도서관이 공동체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혹은 해야 하는지를 보여줍니다. 듀이가 있던 미국 스펜서 도서관의 사서이자 이 책의 저자인 마이런은 말합니다. “도서관은 마을의 중요한 구심점이에요. 새로 포장한 도로도 물론 좋지만, 그걸로 우리 마을의 정신이 고양되는 건 아니거든요.”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소장의 얘기도 귀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그는 스펙 쌓기에 몰두하고 있는 대학은 이미 몰락했다고 전제하면서, “이제 대학 밖의 대학에서 희망을 보는 시대이고, 도서관이 그 중심이 될 것이다. 어려서부터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스스로 사유하는 것이 프로페셔널이 되는 길이라고 전합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가 평소 도서관을 만나고 갈 수 있는 시공간의 기회가 흔하지 않다는 것이죠. 20122월 현재, 서울의 공공도서관은 시립 22개관, 구립 91개관, 사립 7개관, 장애인 10개관 등 130개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권장 기준(인구 5만 명 당 1개관)211개관의 63%에 불과합니다. 또 구립도서관 중 보유 장서가 2만권도 안 되는 도서관이 1/3이나 된다고 합니다. 어떡하면 좋을까요?

 

온라인에서 찾는 도서관, 국민도서관 책꽂이

 

[서울, 공유경제를 만나다] 국민도서관 책꽂이 신청 : http://www.wisdo.me/1050

 

여기, ‘국민도서관 책꽂이(www.bookoob.co.kr, 이하 책꽂이)’가 있습니다. 오프라인의 한계를 넘는 공유경제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온라인 도서관. 더구나 도서관 건물을 짓기 위한 큰 규모의 예산도 필요 없습니다. 장서의 부족에 대한 고민도 해결책이 상대적으로 수월합니다. 회원 수에 맞춰 계속 늘어나는 시스템이니까요.

 

그렇다면, 책꽂이가 무엇인지 좀 더 들어가 볼까요? 각자가 갖고 있는 책을 제3의 공간에 모아 온라인을 통해 빌려주고 빌려볼 수 있는 공유 시스템을 갖춘 온라인 도서관 서비스입니다. 책꽂이는 이를 통해 사회의 공공지식인 책과 관련된 개인과 사회적인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고자 합니다. 공유경제를 통한 사회문제의 해결.

 

책꽂이의 처음 기획은 오프라인의 클라우드 서가개념이었습니다. 책을 좋아하고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고민 중 가장 큰 것은 책을 둘 공간이 부족하다는 것이죠. 그래서 (가슴 아프게도) 책을 버리거나, 중고로 팔거나, 기증하는 방법밖에는 없었습니다. 혹은 오프라인 도서관에서 빌려보는 방법이 있으나 도서관 갈 시간이 부족하거나 멀 경우, 눈물을 머금습니다. 장웅 국민도서관 책꽂이 도서관장, 그래서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서 이용하게 하자, 생각했었습니다. 여기서 또 한 번 기획이 업그레이드합니다. 개인들을 모아모아 온라인에 하나의 도서관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그것을 통해 서로의 책을 빌려볼 수 있게 하면 어떨까.

 

책꽂이는 그렇게 자연스럽게 온라인을 통해 공유경제를 실현하는 공간이 됐습니다. 책꽂이에 꽂힌 모든 책은 (회원) 모두의 책이 되는 순간입니다. 무엇보다 책을 통한 지식의 공유도 가능하게 됐습니다. 서재 한 구석에만 있었다면 한 사람의 지식에만 머물렀겠지만, 책꽂이를 통해 세상을 누비게 된 책은 모두의 지식이 되는 것이죠.

 

또 품절이나 절판의 경우에도 도서구입자를 수배해 책을 볼 수 있으며, 공공도서관의 부족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습니다. 현재 베타서비스 기간 중 최대 25권을 두 달 동안 대여할 수 있습니다. 1~5권이 5천원 6~15권이 6천원, 16~25권이 7천원. 책 한 권 값도 되지 않는 비용에서 25권을 마음껏 읽을 수 있다는 것, 두 달의 행복이 보장됩니다.

 

책꽂이, 새로운 책 문화를 만들다

 

책꽂이는 201110월 베타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초기 장웅 도서관장의 책 2000여종으로 시작한 장서는 120일 현재 1881421028권으로까지 확대됐습니다. 반복 이용하는 손님도 늘고 있습니다.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책을 널리 공유하기 위한 명사들의 참여도 이어지고 있고요. 공유경제 전도사 양석원(이장) 코업 대표의 서가도 있으며, 총각네 야채가게로 널리 알려진 김영한 대표의 서가 등이 마련돼 있습니다. 장웅 도서관장은 여기서 한 단계 더 진화된 모습을 꾀하고 있습니다.

 

사회 저명인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책을 국민도서관을 통해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곧 이들은 서가가 아닌 자신의 이름을 가진 온라인 도서관(예를 들면 김영한 도서관’)과 같은 식으로 친구들이나 지인에게 소개할 수 있도록 개발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산골에 위치한 신생 부대의 한 병장이 전화를 해왔습니다. 문화적인 수혜를 전혀 받지 못하는데, 책꽂이를 통해 도서를 대여 받고 싶다는 요청이었죠. 특히, 후임들이 계속해서 책을 읽을 수 있게 하고 싶다는 내용. 그리고 부대 지휘관과 상의를 거쳐 주임원사를 통해 50여 명의 부대원들이 자기가 읽고 싶은 책을 선택해서 읽을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도서관이 없는 지역에 도서관을 심어준다는 책꽂이의 창립 이념을 확립한 계기였습니다.

 

책꽂이는 현재 월 3천원의 회비를 내는 이용자에 의한 유료모델입니다. 책 대여비용은 없습니다. 왕복택배비만 지불하면 되는 셈이죠. 적은 비용으로 수만 권의 도서관을 갖게 되는 책꽂이의 방식은 새로운 책 문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책을 공유하는 것만큼 좋은 것, 없습니다. 다양한 책을 비용 걱정 없이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점점 더 많은 회원을 끌어당기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책을 공유함으로써 비슷한 생각과 사유를 하는 사람과 관계를 맺을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취향을 더욱 공고하게 알 수 있는 기회도 될 수 있겠죠.

 

장웅 도서관장은 책꽂이를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불이 꺼지지 않는 도서관으로 요약합니다. 사람들에게서 책이 없어지지 않는 한 책꽂이는 불이 꺼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는 책을 읽는 사람들 간에 가지는 기본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택배 서비스가 원활하게 돌아가는 어느 나라에서도 이와 같은 사업을 전개하고픈 생각도 갖고 있습니다.

 

 

책꽂이는 곧 도서관을 언제 어디서든 만날 수 있다는 기쁨입니다. 책을 공유함으로써 가지는 기쁨을 우리는 영화 <러브레터>를 통해 알고 있습니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꽂힌 도서 대여표에 그려진 후지이 이츠키의 그림을 잊을 수 없는 이유입니다. 책을 공유할 때의 낭만 같은 것. 과연 우리는 그 낭만을 어떻게 향유할 수 있을까요. 디지털 시대에도 그것이 가능할까요. 일단 우리 만나서 들어봅시다.

 

오는 2월 7일 목요일 오후 7시 30분, 서울시 신청사 3층 대회의실, ‘내 책을 보관하고 서로 빌려볼 수 있는 국민의 도서관국민도서관 책꽂이를 만나보세요!

 

신청 : [서울, 공유경제를 만나다] 내 책을 보관하고 서로 빌려볼 수 있는 국민도서관 책꽂이

 

by. 커피향 공유하는 남자, 김이준수(공유경제 에디터)


밤9시가 넘으면 1000원으로 내려가는 커피가 있는, 당신과 나의 공간을 꿈꾼다.

커피 한 잔으로 우리는 세계를 사유하고, 세계를 공유한다.

그 알싸하고 향긋하며 좋은 커피향, 나만 맡을 수 없어 당신과 함께 공유한다.

 

 

Posted by 스윙보이

 

 

우리안에 있는 공유경제 스타일을 끄집어 내다!

[서울, 공유경제를 만나다] 코업 양석원 대표 (110)

 

지난 110, 서울시 신청사 3서울, 공유경제를 만나다의 문을 열었습니다. 이날 공유사무실을 운영하는 코업(CO-UP)의 양석원(이장) 대표가 아무 것도 소유하지 않되 모든 것을 사용한다는 제목으로 협력적인 소비, 공유경제에 대한 이야기를 풀었습니다.

 

강연의 첫 발걸음이 이날 열린 것은 나름 의미가 있었습니다. 마침 코코 샤넬(본명. 가브리엘 샤넬 Gabrielle Chanel, 1883.8.19 ~ 1971.1.10.)42주기였는데요. 샤넬이 공유경제와 무슨 상관? 의아하겠지만, 짧게 얘기해보죠. 알다시피, 샤넬은 패션을 통해 혁명적 생각을 공유하고 여성을 해방시킨 장본인입니다. 이전까지 허리를 사정없이 조이며 여성의 몸과 마음을 속박하던 코르셋. 갈비뼈까지 꾹꾹 눌러가며 착용했던 코르셋 때문에 여성들은 호흡도 곤란할 정도였고, 기절하는 여성도 많았습니다. 물론 폴 푸아레(Paul Poiret)가 코르셋을 없앤 복식을 먼저 선보였지만, 샤넬이 이를 본격화시켰습니다. 장례식에만 입던 검은 옷을 일상화시켰고, 드레스를 무릎 위로 올렸습니다. 핸드백에 끈을 달아서 두 손을 자유롭게 만들었습니다.

 

따지고 보면, 샤넬은 지금 테이크아웃 커피점을 창궐시킨 시발이라고 할 수 있죠. 두 손으로 자유롭게 함으로써 테이크아웃 커피잔을 들 수 있게 한. 샤넬은 불필요하고 허세 가득한 복장을 몰아내고 복식 혁명을 일궜습니다. 여성을 옷뿐만 아니라 시대의 속박으로부터도 해방시킨 샤넬. 그녀가 그런 생각을 한 것은 지혜와 사유의 공유 덕분이었죠. 공유기업 위즈돔(http://wisdo.me)의 것과도 비슷했네요.

 

어쨌든 그녀, 커피하우스 레 되 마고(Les Deux Magots)’를 들락거리며, 사상철학가, 작가, 예술가 등과 교류했습니다. 장 콕토, 피카소, 달리, 스트라빈스키, 헤밍웨이, 콜레트, 그레타 가르보, 마를레네 디트리히... 숱한 문화예술계 인사들과 교류하고 생각을 공유했었죠. 공유했기에 가능했던 샤넬의 모든 것, 그것은 샤넬 스타일이었습니다.

 

사진 제공 : 공유경제에디터 김윤정

 

그러니까, 이날부터 4개월에 걸쳐 진행되는 서울, 공유경제를 만나다공유경제 스타일을 만드는 시작입니다. 공유함으로써 세상을 바꾸고 여성을 해방시킨 샤넬처럼, 십대부터 칠십대까지 공유인들이 모여 내 삶과 우리 세상을 실제로 바꿔가는 현장. ‘아무 것도 소유하지 않되 모든 것을 사용할수 있는 시대. 우리는 이제 조금씩 다른 경제, 다른 삶을 살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양 대표의 강연 현장으로 들어가 보죠.

 

협력적 소비? 공유경제?

 

“Collaborative Consumption. 협력적 소비죠. 그런데 이 말이 어려워서, 셰어링 이코노미(Sharing Economy), 공유경제로 바꿔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공유경제는 무엇일까요? 다른 이해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오래전 우리가 해온 것의 일부분입니다. 재화, 물건, 시간, 능력 등을 다른 사람과 나누는 것. 여기서 경제적인 활동이 이뤄지니까 공유경제입니다. 남이 안 쓰는데 내가 필요한 물건, 찾을 수 없을까. 스마트폰 덕분에 이게 더 쉬워졌습니다. 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을 통해 모르는 사람과도 거래를 하는데 쉬워졌습니다.”

 

양 대표는 공유경제 기업이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의 도움을 받아 활성화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과거에는 물건, 시간, 능력 등을 나누는데 장벽과 한계가 있었다면, 스마트폰이나 ICT(정보통신기술)는 이를 넘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것, 시대의 변화와도 맞물립니다. 앞선 20세기가 학벌, 직장, 가문 등을 내세운 시대였다면 앞으로는 평판의 시대가 될 것이라는 거죠. 평판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 커뮤니티를 통해 형성되는 법이니 ICT의 발전은 이를 좀 더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줍니다.

 

양 대표, 제레미 리프킨의 저작 소유의 종말(The age of access)을 언급합니다. 10년 전만 해도 리프킨의 이 말, 믿는 사람이 많지 않았죠. 소유가 아닌 사용에 누구도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금, 사용과 접속, 부각되고 있습니다. 이건 도서관을 생각하면 됩니다. 책을 누구도 소유하지 않지만, 누구나 봅니다. 소유하지 않되 사용한다! 여기서 단초를 얻습니다. 물건을 사고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생각을 달리 해본다는 것. 그것이 공유경제의 단초입니다.

 

공유경제는 요즘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미국은 2008년 금융위기(경제위기)가 닥치면서 공유경제가 시작됐습니다. 사고 파는 것에 대해 다른 방향으로 생각하고 전환한 거죠. 올해도 세계 경제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데, 역으로 공유경제는 각광을 받을 겁니다. 분명 소비를 다른 방향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ME’에서 ‘WE’로 바뀐다!

 

“‘me-제네레이션에서 ‘we-제네레이션으로 바뀔 겁니다.”

 

다시 돌아가, 양 대표는 21세기에는 평판이 더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학벌, 사는 곳, 직장 등보다 자신이 속한 공동체, 커뮤니티 등이 더 중요해진다는 것. 20세기가 광고, 마케팅을 통해 물건을 대량으로 팔았다면, 21세기는 소유보다 필요할 때 사용하는 것이 더 중요해지는 시대입니다. , 대량소비의 시대에서 협력적 소비(협동소비)의 시대로의 전환.

 

 

예를 듭니다. 자동차. 20세기 그리고 남자들을 열광시킨 물건. 이동의 도구로 첫 등장했지만 자동차는 이미 어떤 상징이 됐습니다. 헌데, 자동차를 소유하는 순간부터 자동차는 90% 이상 서 있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이동을 위한 것이 주목적이었지만 이토록 오래 서 있다면? 자동차는 가만있을 때도 돈 먹는 하마입니다. 보험료, 주차료 등은 물론이요. 관리나 신경까지 써야함을 감안하면, 마음까지 먹는 하마죠. 그러니, 필요할 때만 차를 쓰고 싶은 사람, 생기지 않을까요?

 

완성차업체에서 차를 사는 것이 20세기였다면 짚카, 스트리트카 등 카셰어링 기업이 21세기의 트렌드입니다. 짚카는 시간 단위로도 빌려 쓰고 전용주차장도 있습니다. 주차할 고민도 없고 필요하면 언제든 쓸 수 있죠. 기술적으로도 문제없습니다. 카드만 대면 차문이 열리고, 얼마나 탔는지도 알 수 있고요. 그리고 최근 서울에서도 카셰어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짚카는 또 세계에서 제일 큰 렌터카 회사인 에이비스에게 5500억 원에 팔렸습니다. 짚카는 유치원 아이를 키우는 2명이 시작했는데, 처음엔 어려웠지만 사업을 잘 하는 기업가가 짚카와 다른 회사를 합쳐서 회사를 키웠습니다.”

 

여기서 더 나가면, 카풀과 같은 라이드 쉐어링이 있습니다. 유럽엔 이것이 잘 돼 있다는데요. 함께 타기 위해 걸림돌이 되는 신뢰도 스마트폰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하네요. 더 혁신적으로 나가면 ‘P2P CAR RENTAL’이 있습니다. 개인끼리 빌리는 것입니다. 차가 놀고 있으면 돈을 주고 빌리는 거죠. 보험도 제공하고. DriveMyCar, RelayRides, GETTAROUND, Whipcar 등의 기업을 예로 듭니다. 카셰어링은 P2P, B2C, NFP(Non-For-Profit or CO-OP) 등으로 나눠지는데, ‘퓨처오브카셰어링닷컴(http://futureofcarsharing.com)을 통해 그 전망을 잘 볼 수 있습니다.

 

돈이라고 다르지 않습니다. 돈이 생기면 은행에 돈을 넣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이제 은행에 돈을 맡겨도 이자도 적고, 대출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나온 것이 ‘P2P Social LENDING’, 즉 개인과 개인이 돈을 빌려주고 받을 수 있는 서비스도 생겼습니다. 그런데, 이 경우 돈을 떼어먹힐 수 있는 위험이 있습니다. 평판이 그래서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됩니다. 해외에 LendingClub, zopa, peer mint, CommunityLend 등이, 한국에서는 팝펀딩 등이 있습니다.

 

개인과 개인에서 더 나아가, 사이버화폐 등을 통해 경제적인 활동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지역이나 공동체에서 공동체화폐를 많이 쓰는데요. 여기서도 평판이 중요합니다. 학교, 지역, 직장 등이 아니라 얼마나 평판이 있느냐에 따라 조건이 달라지는 거죠. 평판을 돈을 주고 쌓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공유경제는 그렇듯, 생활과 연관해서도 자동차, 자전거, 공구, 카메라, (), 땅 등 모든 것이 가능합니다. 코업(CO-UP)은 파티션이 없고, 다 트여있습니다. 집에서도 일할 수 있는데 왜 나와서 할까요? 이런 공간이 앞으로 더 많이 생길 것으로 봅니다.”

 

아울러 공유기업들의 새로운 기회와 성숙도를 다룬 표도 한 번 참조해보시고요. (. THE OPPORTUNITIES FOR SHARING)

 

 

특히, ‘공유라고 물건만 생각할 필요, 없습니다. 시간을 공유할 수 있고, 경험도 그러하며, 지식이나 지혜도 그러합니다. 샤넬도 생각의 공유를 통해 20세기 복식 혁명을 이뤘다는 사실, 잊지 마세요. 우리들의 공유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도 필요한 것은 바로 상상력과 사유, 아닐까요.

 

공유경제를 하면서 알면 좋은 것들

 

양 대표, 공유경제를 이루는 세 가지 축을 말합니다.

- Product service systems : 제품을 소유할 필요없이 혜택을 사용하는 것

- Redistribution markets : 서로 교환함으로써 재분배하고 협력적 소비를 만드는 것

- Collaborative lifestyles : , 기술, 시간 등을 제공하고 공유되는 것

 

아울러, 공유경제의 원칙도 뒤따릅니다.

- Trust between strangers : 신뢰를 기반으로 한다

- Belief in the commons : 공공재에 대한 믿음(모든 사람이 함께 쓰는 것이다)

- Idling capacity(유휴자산) : 잠자고 있는 것을 깨우면 경제적 효과가 만들어진다

- Critical mass(임계점) : 이용자 숫자가 임계량에 도달해야 한다

 

공유경제에 힘을 불어주는 장치도구는 다음과 같습니다.

- P2P Technologies : 정보통신기술

- Resurgence of community : 공동체에서 다시 쓰고 공유할 수 있는 것을 하자

- Environmental concerns : 환경에 대한 검토, 인식

- Cost consciousness : 경제적 측면에서 새 것을 사는 것보다 이익이 된다

 

공유경제 신뢰 구축에 다섯 가지 중요한 요소를 말합니다.

- Personal profiles : 개인프로필 작성 기능

- Official verification : 인증

- Degree of separation : 친구의 친구 등 내가 아는 사람을 통한 신뢰도 형성

- Peer reviews & ratings : 평점이나 리뷰

- High-touch : In-person screening : 사람을 통한 확인

 

에어비앤비는 전세계 힐튼호텔 체인보다 빌려주는 방이 더 많습니다. 처음부터 대박을 터트린 게 아니라 3년 동안 엄청 고생을 했습니다.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집을 열어준다는 아이디어에서 시작했는데, 지금 생각해도 쉽지 않죠. 한 번은 아이들이 쓰던 오두막을 아이들이 커서 내놨는데, 큰 인기를 끌면서 지금 1년 치 이상 예약이 돼 있을 정도예요. 네팔의 물 위에 떠 있는 집도 있고, 서울에도 방이 있습니다. 서울에 관광객이 많이 오는데, 남는 방 있으면 내주세요. 언어도 배우고, 함께 놀면서 친구도 사귀고. 집에 전혀 모르는 사람이 오는 게 이상한데, 페이스북 등을 통하면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 등이 내놓은 집도 찾을 수 있어요. 외국인 입장에서 한옥이나 일반 가정을 보면 재밌는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거고요.”

 

공유경제는 무엇보다 다양한 이익을 제공합니다. 기본적으론 경제적 이익부터, 환경과 생활에서도 그러하며, 사회와 커뮤니티에 책임 있는 행동을 하는 사회적 동물로서의 자부심도 느끼게 합니다. 공유경제라는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는 문화인으로서의 면모까지.

 

사진 제공 : 공유경제에디터 김윤정

 

양 대표, “Solo, But Not Alone!”라고 말합니다. 이미 한국에도 공유기업들이 속속 생겨나고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각기 하나의 기업이지만, 혼자 가는 것이 아닌 공유로서 새로운 사회와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음을 인식시킵니다. 공유경제, 우리에게 뿌리 깊게 남아 있는 문화, 맞습니다. 품앗이와 상부상조 등과 같은 좋은 공유 유전자(DNA)가 우리에겐 있었습니다. 함께 사용하고 나누고 이웃과 맺는 관계. 우리에겐 이미 공유경제 DNA가 있음을 자각할 수 있었던 시간, 우리는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 수 있음도 확인했습니다. 지금 당장, 샤넬 제품이 없을지 몰라도, 당신에겐 샤넬 스타일은 있을 수 있습니다. 그것은 곧 공유 스타일!

 

Q&A

 

공유경제 모델을 이해하기 위한 서울시 교육 프로그램이나 지원사업이 있나?

 

(김기현 서울시 혁신기업팀장) 공유경제를 비롯한 공유사업 지원을 위해 지난해 조례가 만들어졌고, 규칙을 만들고 있다. 사회적기업처럼 신뢰할 수 있는 공유기업을 지정하고 홍보하며, 해당 기업에겐 홍보비나 신규 투자비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창업과 관련해서는 서울시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올해 20개 공유기업의 창업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창업 공간 지원이나 컨설팅도 준비하고 있는데, 5월에 그 계획을 발표할 것이다. 기존에 창업한 공유기업에겐 사업 확장 프로그램이 있다. 창업과 기존 기업에 대한 지원 등 투트랙으로 진행될 것이다. 2월말쯤 공유경제기업 선정 공고가 뜬다.

 

공유경제가 연출이나 문화예술에도 통할 수 있을까?

 

예술 분야를 보면, 외국에는 빌딩이나 건물 공사가 덜 돼서 방치된 곳들을 아티스트들의 레지던스로 쓰게 한다거나 팝업 스튜디오로 공용하게 한다. 또 일본 패션회사의 것도 참고할 만한 것이 있다. 대개 유명 패션브랜드 회사들은 안 팔린 제품이라도 싼 시장이나 이월시장에 보내지 않고 브랜드 관리 차원에서 버린다. 패션 아티스트들이 그걸 받아다가 신진 디자이너들이 콜라보(협력)를 해서 재창조, 경제적 이익을 얻기도 한다.

 

가장 즐겨 사용하는 공유경제 서비스는 무엇이며 하고 싶은 공유경제 서비스가 있다면?

 

책을 빌릴 수 있는 서비스가 있다. 국민도서관 책꽂이(www.bookoob.co.kr). 여기에 내 온라인 서재가 있다. ‘이장을 검색하면 내 온라인 서재에서 책을 빌려볼 수 있다. 지난달, 멘붕이 와서 요즘 열심히 책을 읽고 있다. (웃음) 내가 하고 싶은 공유 서비스는, 방이 하나 있으면 외국에서 오는 기업가나 스타트업 기업가들과 이야기하면서 영어 공부도 하고, 함께 돌아다니는 그런 것이다. 재밌을 것이다. 생활과 접목해서 잘 할 수 있을 것도 같고.

 

공유경제, 카셰어링 기업과 달리 완성차업체에는 도움이 될까? 거시적으로 제조업과 공유경제가 상극이 될 수 있다. 고용에서도 그렇고. 공유경제가 기존 산업과 충돌하는 건 아닌가?

 

경제라는 분야가 꽤 크다. 공유경제를 하면 물건 파는 사람들이 힘들어하지 않을까, 하는 시선도 있는데, 그렇지 않다. 경제나 사회는 혁신하지 않으면 안 된다. 효율적이지 않은 산업은 도태되는 게 맞고, 변화할 것이다. 그렇다고 한 번에 확 바뀌지는 않는다. 공유경제가 주류경제가 된다 해도 아주 오래 걸릴 거다. 자동차도 재산 증식이나 재산 목록으로 소유하기보다 이동이 더 중요하다고 인식이 변화하면, 완성차업체들도 변화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한 번에 빨리 변하진 않는다. ‘공유지의 비극도 있다. 여러 사람이 쓰는 목장이 있는데, 이 목장엔 잡초만 무성히 자란다. 피자도 너무 잘게 쪼개면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

 

공유기업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누이 좋고 매부 좋아야 공유경제는 잘 된다. 생산자-소비자-연결자 삼자의 사이클이 맞아 떨어져야 사업이 잘 굴러간다. 에어비앤비를 예로 들어보자. 남는 방-돈 아낄 수 있는 개인-연결해주는 업체, 삼자가 맞아 떨어졌다. 공유경제라는 카테고리는 크지만 개별 기업마다 상황은 다르다. 사업이 단계를 넘어갈 때도 전략이 다르다. 홍보는 얼마나 강한 커뮤니티를 보유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서비스를 이용해 본 사람이 그 가치를 가장 쉽게 전달해 줄 수 있다. 커뮤니티 빌딩을 잘 하는 게 중요하다.

 

(☞ 공유경제 강연은 계속 됩니다. 신청하시라!

서울, 공유경제를 만나다 http://www.wisdo.me/902)

 

 

by. 커피향 공유하는 남자, 김이준수(공유경제 에디터)


밤9시가 넘으면 1000원으로 내려가는 커피가 있는, 당신과 나의 공간을 꿈꾼다.

커피 한 잔으로 우리는 세계를 사유하고, 세계를 공유한다.

그 알싸하고 향긋하며 좋은 커피향, 나만 맡을 수 없어 당신과 함께 공유한다.

 

 

Posted by 스윙보이

 

[서울, 공유경제를 만나다세 번째 시간, 집밥(1월24일)

 

어떤가요. 음식을 앞에 놓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

생각만 해도 흐뭇한 풍경이죠? 그렇게 밥을 함께 먹는다는 건, 기본적인 신뢰를 깔고 있는 것입니다. “밥 한 번 하자는 말이 우리 일상에 얼마나 자연스러운 것인가를 보면, ‘식사 한 끼가 주는 신뢰의 공유를 허투루 넘길 수 없습니다. 건배를 하는 전통은 서양에서 술에 독을 타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태도라고 하죠. 또한 밥을 같이 먹는다는 건, 함께 먹는 사람의 삶에 귀를 기울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런 행위가 느낌의 공동체를 만들고, 단 한 끼라도 누군가에겐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이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소셜다이닝 집밥(www.zipbob.net, 대표 박인)’은 그런 순간을 만드는 공유기업입니다. ‘집에서 먹는 밥이라서 집밥이 아니고, ‘같이 먹는 밥이어서 집밥, 밥을 함께 먹는다는 삶의 사소하지만 중요한 기적을 연결해주는 집밥입니다.

 

[서울, 공유경제를 만나다_집밥 신청 : http://wisdo.me/902]  

 

같이 먹는 밥, 집밥

 

소셜다이닝 집밥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간단합니다. “나의 식탁을 공유합니다.” 같이 먹으면 밥이 더 맛있다는 사실, 잘 알죠? 소셜다이닝의 어원은 고대 그리스의 심포지온(Symposion, 향연)’입니다. 오늘날, 강연회로 인식되고 있는 심포지엄(심포지온)은 원래 함께 식사와 술을 나누며 이야기하는 문화를 지칭했어요. 그러니, 식사와 함께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눈다는 건 인류의 DNA에 박힌 아주 오래된 전통이자 문화였던 거죠.

 

그러나 사람들 생활이 바빠지고, 생활 형태에도 변화가 생기면서 우리는 함께 식사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전통을 잃었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대충 끼니를 때우고, 음식에 대한 존중과 관계를 잃어버린 것이죠. ‘밥상머리 문화’, 사라졌습니다. 박인 대표는 이런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특히나 본인의 경험에서도 함께 먹는 밥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집밥은 어쩌면 절심함에서 비롯된 것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세태에 대한 안타까움과 반발.

 

박인 대표의 부모님은 인도에서 사업을 하셨고, 언니는 미국에서 유학하고, 자연히 박 대표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서울에서 혼자 살았습니다. 대학에 들어가고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그 생활, 익숙해지지 않았습니다. 혼자 먹는 게 싫었고, 그렇다고 공통의 관심사도 없이 무미건조한 자리에서의 밥 한 끼는 내키지 않았던 거죠. 박 대표, 어느 날, 회사를 관두고 혼자 집에 있다 보니, 우울해졌습니다. 혼자서 밥을 먹기도 싫고 이웃집 아주머니와 밥을 나눠먹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곤 실행에 옮겼습니다. 연락을 해서 함께 밥을 먹었던 경험. 그것이 참, 좋았습니다.

 

머리에 반짝 전구가 떴습니다. 그래, 나 같은 사람들이 많이 있을 거야. 함께 먹는 집밥을 그리워하는 사람들, 나와 같은 관심사를 지닌 사람들과 함께 둘러앉아 먹는 밥상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있을 거야. 이런저런 담소를 나누면서 여유롭고 즐겁게 식사하는 밥상을 매개로 관계를 맺게 해주는 느낌의 공동체. 집밥은 그렇게 발을 뗐습니다. 그렇다면, 밥을 함께 먹는 것도 공유경제다? 왜 그런지, 박인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집밥을 하게 된 계기 중 하나는, 공유경제를 하고 싶어서였어요. 방을 빌려주는 등은 이미 많이 하고 있어서 나는 음식으로 해보고 싶어서 집밥이 된 거죠. 하다 보니까 내가 하고자 하는 게 밥을 하는 것보다 같이 먹는 것임을 알았어요. 그러면서 내린 결론은 공유경제가 굳이 물건만 공유하는 게 아니고 같이 커뮤니티를 만들어가는 것일 수 있다! 개인 간의 신뢰를 기본으로 한 경제시스템을 공유경제라고 생각했고, 소셜다이닝도 공유경제라는 확신을 갖게 됐죠. 해외를 봐도 소셜다이닝은 공유경제의 범주로 인정받고 있고요.”

 

고로, 소셜다이닝 집밥은 누구나 편하게 밥 먹으러 와서 대화를 나누고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는 공유기업입니다. 식사를 매개로 사람 사이의 관계를 회복하고 소통하게 하는 모임 문화기업입니다. 밥이 있고, 관계가 있고, 느낌이 있는 곳. 그러니 지난해 5월 탄생한 이 신생 공유기업은 250개가 넘는 밥상모임을 형성했고, 2천 명 가량이 밥 한 끼의 공동체를 경험했습니다. 덕분에 201212, 서울시 혁신형 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되기도 했고요. 많은 사람들이 잃어버린 밥상문화에 대한 향수와 필요성을 공감한 덕분이겠죠.

 

집밥에서 만나는 공유경제

 

이미 타계했지만 일본의 작가 요네하라 마리는 미식견문록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아무튼 엄청난 먹보가 많은 우리 친지들은 맛있는 음식을 발견하면 다른 사람에게도 먹이고 싶어하는 습성이 있다. 또 그것이 사람을 가장 행복하게 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p.174) 이것이야말로 좋은삶을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요. ‘좋은음식을 만나면 나눠먹는 것. 미식()이 별건가요. 누군가와 작지만 내가 품은 세계를 공유하고 상호 교류하는 섭생을 하는 것.

 

집밥이 가진 차별화된 특징 중 하나도 그것입니다. ‘특정 관심사를 통해서 만난다. 호스트들의 명확한 주제가 있다.’ 일본의 영화나 드라마 등을 보면 유독 밥을 먹는 장면들이 많이 나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밥을 먹는다는 행위가 주는 중요성 때문이겠죠.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얻은 영화 <카모메 식당>이나 책 심야식당이 주는 감성이 바로 집밥의 것과 맥이 닿습니다. 화려하고 대단한 밥상 아닙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누군가와 밥상머리에서 담소를 나누고, 시간과 이야기를 공유한다는 것. 그것이 좋은 겁니다. 그래서 집밥은 도시락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잡을 채비도 갖추고 있습니다. 좋은 음식을 함께 나눠먹으며 다른 세상을 꿈꾸는 일, 참 설레는 일이지 않나요?

 

집밥은 꿈꿉니다. 전국의 집밥 네트워크를! 밥상으로 대동단결하는 모습을 그려요. 집밥의 커뮤니티와 이야기가 계속 퍼지고 커진다면 제주도에 놀러가서 여행자들, 동네 사람들과 함께 밥상 앞에 모여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풍성은 밥상 앞에서 조금은 냉랭했던 우리도 밥 한 번 먹은 사이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박 대표의 말에서 탐식가와 미식가의 차이를 엿봅니다. 음식은 그냥 있을 뿐인데, 음식을 대하는 마음에 따라 그 음식은 달라집니다. 음식 먹는 일이 달라진다는 것은 삶과 세상을 새로이 재편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맛있는 음식만 찾아다니며 먹는 것이 탐식이라면 음식에 담긴 삶을 맛보는 미식은, 함께 함으로써 가능한 것이 아닐까요. 음식에 담긴 삶을 맛보고 음식을 함께 하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것, 그 방법을 공유합니다.

 

1월24일 목요일 오후 730분 서울시신청사 3층 회의실, <함께 식사하면서 이야기 나누는 소셜 다이닝> 집밥을 만나보세요. 참가신청은 위즈돔(http://wisdo.me/902).

 

by. 커피향 공유하는 남자, 김이준수(공유경제 에디터)


밤9시가 넘으면 1000원으로 내려가는 커피가 있는, 당신과 나의 공간을 꿈꾼다.

커피 한 잔으로 우리는 세계를 사유하고, 세계를 공유한다.

그 알싸하고 향긋하며 좋은 커피향, 나만 맡을 수 없어 당신과 함께 공유한다.

 

 

 

Posted by 스윙보이

 

서울, 공유경제에 길을 묻다

[서울, 공유경제를 만나다] 첫 번째 시간 : 양석원(이장) 코업 대표 (1월10일)

 

 

( [서울, 공유경제에 길을 묻다①]에서 계속) 

 

 

(☞ 신청 : 서울, 공유경제를 만나다 http://wisdo.me/863)

 

한국의 공유경제 전도사 역할을 하는 양석원 코업 대표의 말을 들어보자. “공유경제는 소유하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모토로 한다. 갖고 있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많다. 공유경제, 어렵지 않다. 보통 소유하면 집과 자동차를 먼저 떠올리는데, 집을 온라인 플랫폼에 내놓고 공유하는 회사들이 있고, 차를 공동소유하는 사업도 있다. 지금은 자동차를 갖고 있는 것보다 어떤 수단으로 이동하는가가 더 중요하다. ‘툴 라이브러리(공구 도서관)’도 마찬가지다. 보쉬 전동드릴이 남자들의 로망이긴 하나,(웃음) 이젠 갖고 있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국내 공유경제 기업현황(2012.9 현재, 서울시 제공)은 다음과 같다.

 

연번

회사/프로젝트명

공유분야

관련 URL

비고

1

그린카

자동차

greencar.co.kr

 

2

키플

아동의류

kiple.net

 

3

BnB Hero

숙박

bnbhero.com

 

4

코자자

숙박

kozaza.com

 

5

북메이트

해외한인민박

vookmate.com

 

6

한인텔

해외한인민박

hanintel.com

7

CO-UP

사무실공유

co-up.com

 

8

국민도서관 책꽂이

도서

bookoob.co.kr

 

9

북체인지닷컴

도서

www.bookchange.com

 

10

위즈돔

경험/지혜

wisdo.me

 

11

품앗이 파워

품앗이 육아

pumpa.co.kr/new

 

12

스티커잡

재능품 공유

stickerjob.com

 

13

집밥

소셜다이닝

zipbob.net

 

14

나룸

공간

naroom.co.kr

 

15

열린옷장

면접용정장

thecloset.mizhost.net/

 

16

Wonderlend

개인간 물품 대여

wonderlend.kr

 

17

마이리얼트립

여행/경험

myrealtrip.com

 

18

푸른바이크쉐어링

자전거

purunbike.com

 

19

티클

페이스북 정보공유

tikle.co.kr

 

20

돔서핑

기숙사

facebook.com/dormsurfing

시범

서비스 중

21

쉐어마이

아동의류

sharemy.co.kr/

22

(womb)

시간/재능

wombtime.org

23

와우텐

재능

wow10.com/

서비스

준비 중

24

let's play planet

공정여행/경험

letsplayplanet.com

25

컬투어

여행/경험

cusoon.kr/cultour

 

 

서울, 공유경제를 만나다

 

공유지의 비극이라는 말이 있다. 공공자원을 구성원 자율에 맡길 경우 자원이 고갈될 위험에 처할 수 있음을 설명하는 이론이다. 개인과 공공의 이익이 상충될 때, 개인이 사리사욕을 취하고자 하면 경제 주체 모두 혹은 공동체 전체가 파국에 이를 상황이나 위험에 처하면 이 말을 쓴다. 민영화라는 이름의 사유화를 조장하기 위해 흔히 인용하는 이론이기도 하다.

 

그러나 공유경제는 그것이 모든 게 아님을 알려준다. ‘공유지의 비극의 허구성을 까발리는 것이 공유경제이다. 빌려주고 공유할 때 관리도 되고, 가치가 창출될 수 있음을 공유경제는 증명한다.

 

공유경제는 필히 관계를 동반한다. 마을공동체 등에서 재화부터 지혜, 일 등을 공유하면서 자연스레 관계맺음을 하는 것처럼, 공유경제를 경제라는 협소한 범주에서 바라보거나 해석할 필요는 없다. 그것은 지금 사람들의 의식과 인식을 바꾸거나 변화시키는 삶의 태도라고도 볼 수 있다. 공유경제는 곧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다.

 

인류 문명의 발생 이후 인간이 믿어온 신은 늘 변화해왔다. 신은 인간본성에 대한 정의를 표상해왔다. 즉, 인간이 이렇게 돼야한다거나 되고 싶은 믿음의 산물이었다. 구석기 시대에는 이것이 벽화로 드러났었고, 신석기 시대, 사람을 닮은 신이 등장했다. 청동기 시대, 동물과 인간이 합쳐졌다. 스핑크스가 대표적인데, 동물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철기시대 들어서, 동물에서 벗어난 인간 자체의 모습을 신으로 상상했고, 그 신이 인간을 창조했다고 여겼다.

 

인류는 그렇게 다양한 신을 거쳤다. 지금의 신은 지름신이다. ‘소유하라, 그러면 행복할 것이다라는 지름신이 20세기부터 본격 강림했다. 소유를 가치로 등가교환 하는 인식이 뿌리를 내렸기에 불필요한 소비가 확산됐다. 그러나 인간은 뒤늦게 그 신이 세상을 파국으로 몰아가고 있음을 자각하기 시작했다. 인간 본성보다 탐욕을 자극했음을 깨달았다.

 

공유경제, 아직은 미미하지만, 그러한 흐름의 궤에 중요한 지점을 차지하고 있는 시대정신이다. 단순히 경제로만 바라보고 해석할 무엇이 아니다. 그것은 그동안 파국으로 치달았던 관계를 복구하려는 회복탄력성이며, ‘소비의 과잉’ ‘소유의 함정에서 벗어나는 길이다. “사람은 무엇을 하였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하지 않았는가로 평가받는다는 오시다 시로시의 시구를 변용하자면, “사람은 무엇을 소유하였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소유하지 않고 공유하였는가로 평가받는다.”

 

사람이 땅에 남긴 무늬를 터무니라고 한다. 공유경제는 터무니 있는사회를 위한 발걸음이다인류 문명은 터에 무늬를 새기는 일로부터 시작했고, ‘터무니없다는 말은 근거 없다, 허황하다의 뜻이다. 사람이 땅에 발을 딛고 사는 존재이기에 이런 말이 생겼는데, 공간, 물건, 협업, 의식, 경험, 지혜 등의 공유는 곧 터에 무늬를 새기는 일인 것이다.

 

(☞ 신청 : 서울, 공유경제를 만나다 http://wisdo.me/863) 

 

2013110일부터 서울시가 주최하고 위즈돔과 코업이 주관하는 서울, 공유경제를 만나다는 이런 방향에서 비롯된다. 공유함으로써 함께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찾는다. ‘공유도시 서울을 함께 만들어가자는 손 내밈이면서 한국의 공유경제 모델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참가자들은 공유경제 모델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425일까지 매주 목요일 저녁 730분부터 930분까지 서울시 신청사 3층 회의실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가해서 뇌주름을 함께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서로에게 번지고 스며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자발적 참여가 공유경제, 공유도시를 만든다. (☞ 신청 : 서울, 공유경제를 만나다 http://wisdo.me/863)

 

박원순 서울시장은 말했다.

 

공유경제가 얼마나 빨리 안착하느냐의 관건은 공유자원의 정보를 집적하는 시스템과 시민의 동참이다.”

 

110일 목요일 첫 시간, 공유사무실을 통해 공유경제 기업들의 협업과 대중적 확산을 꾀하고 있는 코업의 양석원 대표를 만난다.

 

상상해보자. 자신이 소유했으나 사용하지 않는 것이 다른 사람에게서 생명을 얻고 날개를 다는 순간. 혹은 내 것이 우리의 것으로 변모하는 순간. 그것은 번짐이며, 우리는 연결해야 살고, 번져야 산다. 나는 네게로 번지고, 너는 내게로 번진다.

 

장석남의 번짐을 이 겨울의 로 권한다.

 

水墨정원 9 - 번짐 (장석남)

 

번짐,

목련꽃은 번져 사라지고

여름이 되고

너는 내게로

번져 어느덧 내가 되고

나는 다시 네게로 번진다

번짐,

번져야 살지

꽃은 번져 열매가 되고

여름은 번져 가을이 된다

번짐,

음악은 번져 그림이 되고

삶은 번져 죽음이 된다

죽음은 그러므로 번져서

이 삶을 다 환히 밝힌다

또 한번 - 저녁은 번져 밤이 된다

번짐,

번져야 사랑이지

산기슭의 오두막 한 채 번져서

봄 나비 한 마리 날아온다

 

관련글 :  [서울, 공유경제에 길을 묻다①]

(☞ 신청 : 서울, 공유경제를 만나다 http://wisdo.me/863)

 

by. 커피향 공유하는 남자, 김이준수(공유경제 에디터)


밤9시가 넘으면 1000원으로 내려가는 커피가 있는, 당신과 나의 공간을 꿈꾼다.

커피 한 잔으로 우리는 세계를 사유하고, 세계를 공유한다.

그 알싸하고 향긋하며 좋은 커피향, 나만 맡을 수 없어 당신과 함께 공유한다.

 

Posted by 스윙보이

 

 

서울, 공유경제에 길을 묻다 ①

[서울, 공유경제를 만나다] 첫 번째 시간 : 양석원(이장) 코업 대표 (1월10일)

 

 

솔직히 말해보자. 한국은 망해가고 있다. 무슨 말인가 할 텐데, 그 징조만 나열해도 끝이 없을 테니, 뭉뚱그리자. ‘OO발 경제위기는 일상이 됐다. 위기의 일상화, 더 이상 위기가 아니라는 얘기다. 비정상이 정상을 대신한다. 사람들, 더 이상 위기라는 말에 놀라지 않는다. 면역이 됐다. 걱정하는 척은 한다. 그러나 이면, ‘나는 아니겠지라는 마음이 똬리를 틀고 있다.

 

중산층 붕괴, 하우스푸어 등 푸어족의 만연, 자영업자의 몰락 등 언론을 연일 장식하는 기사들, 이젠 놀랍지도 않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자살률 1위 자리, 공고하다. 한국청소년상담소 연구결과에 의하면 자살을 고민하는 고등학생은 2008214명에서 2010476명으로 배 이상 늘었다.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거나 고통스런 세상에 살게 하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아이를 낳기 싫다고 말하는 사회. 이런 사회에 미래가 있다고 진심으로 말할 수 있나? 이른바 싸가지가 없어야 할 청년들이 기성세대의 위로와 측은지심을 받아야 하는 건 또 어떻고.

 

멘붕(멘탈붕괴)이 일상용어가 된 지금, 뉴욕타임즈도 대선 이후 한국 젊은 세대의 절망을 다루며, ‘men-boong’이라는 단어를 게재하기에 이르렀다. 한국은 곧 세계가 인정할 멘붕 사회가 될 것이다. 그토록 바라는 세계화, 이미 도달했다.

 

왜 절망만 늘어놓느냐고? 우리는 절망이라는 명확한 현실 인식에서 시작해야 한다. 근거 없는 낙관과 뼈대 없는 희망의 개소리에 더 이상 혹해선 안 된다. 분명히 하자. 희망은 없다. 고생 끝에 오는 건 낙이 아니라, 병이다. 고통은 그저 고통일 뿐. 거짓 희망이나 미화가 없는 시선이 필요하다. 그것이 삶을 버틸 수 있게 하고 자기 치유(힐링)할 수 있는 기운을 준다. 기득권이 내세우는 창조 혹은 창의니 상상력이니, 그것은 고장 나고 파탄 난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한 미끼다. ‘창조성을 바탕으로 한 소규모 아이디어 창업따위의 동어반복만 거듭한다. 핵심도 없다.

 

창의적 인재 육성이 어떤 결과를 냈는지도 봐라. 이명박 정부 내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 청소년 사망원인 1위였다. 대학은 취업일꾼 양성소로 전락했고, 취업사관학교라는 타이틀을 자랑스럽게 내건다. 정부가 나서 취업률을 대학평가기준으로 삼는 어처구니없는 일까지 일어난다. ‘대학이라는 이름, 떼야 한다. 그냥 취직학원이며 대기업 예비사원 연수원이면 족하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이야기할 공유경제가 지금 절망의 세상을 수렁에서 건져낼 구원투수냐? 천만에. 그럼에도, 공유경제를 이야기해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희망을 말하기 위해서가 아닌 포기하지 않기 위해서다.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와 당신 우리가 세상의 야멸찬 풍파에 휩쓸려 변하지 않기 위함이다.

 

서론이 길었다. 일부 언론이 써대는 공유경제(Sharing Economy) 시대가 왔다는 수사는 약간의 허풍이 섞였다. 그러나 이 수사, 마냥 허세로만 여길 순 없다. 공유경제에 대한 거듭된 호명은 기존의 것이 준 폐해에 대한 반발이자 다른 새로운 경제 원리, 사회의 흐름이 작동하기 시작했음을 증명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공유도시 서울의 탄생

 

20세기 영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E.M.포스터의 하워즈 엔드에 나온 유명한 경구(警句), 오직 연결하라(Only connect)”. 공유경제를 말하기 위해서는 포스터의 이 말부터 새겨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는 도시, 그리고 서울. 파편화와 개인화를 우리는 도시의 특성으로 오해한다. 그것은 도시의 태생과 도시성을 모르기 때문이다.

 

도시는 애초 공유성을 바탕으로 탄생했다. , 도시성의 중요한 지점이 공유공간이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물건, 물건과 물건, 연결될 수밖에 없는 것이 도시였다. 가령, 뉴욕의 아파트, 아주 좁다. 때문에 밥은 식당에서, 빨래는 빨래방에서, 야구경기는 바에서 해결한다. ‘(Home)’이 우리가 아는 집, 가정만 일컫는 것이 아닌 셈이다. 홈이 도시 곳곳에 퍼져 있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바깥에 있는 지저분함에 대해 서로 지적하고, 규율을 함으로써 도시는 아름다워진다. 우리의 공간은 즉, 나의 공간으로 여기는 공유성이 진짜 도시의 속성이다. , 최소화된 개인 공간. 이것은 역설적으로 도시 전체를 ’, ‘우리의 공간으로 생각하게 만든다. 나의 공간은 도시로 확장되며, 자연스레 공유 공간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나타난다.

 

물론 지금의 서울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도시로서 근본을 저버린 것이라고나 할까. 예를 들어, 뉴욕에서 브런치를 먹는 행위는 멋이 아닌 이웃과 사귀는 계기다. 공유공간에서 인사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웃이 된다. 그러나 지금 서울의 많은 우리에게 브런치는 과시적이거나 그것이 뉴욕스타일인양 허세로 소비된다. 귤이 태평양을 건너 탱자가 됐다.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었는지, 서울시는 지난 920공유도시 서울을 선포했다. 나누고 공동으로 사용하고 같이 소비하며, 자원을 개방해 함께 사용하고 사장되어 있는 자원의 가치와 효율을 높이는 도시를 만들자고 시민들에게 말을 건넸다. 유럽과 미국에서 활성화되고 있는 공유경제의 흐름을 서울시가 정책 차원에서 받아들이기로 한 셈이다.

 

서울시가 공유에 주목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도시는 원래 공유를 위한 플랫폼이라는 담론을 통해 새로운 공유경제 활성화 아름다운 공유문화 회복 행정효율 제고 및 예산절약 효과 등을 위함이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공유촉진 조례 제정과 공유허브 구축 등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공유단체·공유기업 인증 등 공유단체나 기업을 지원하는 한편 공유참여 안내시스템 구축 등 시민참여를 확산할 계획이다. ‘공유가 도시행정의 중요한 핵심 축으로 자리 잡을 것임을 예고한다고 볼 수 있다. 도시생활 또한 자연스레 연동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것은 삶을 바꾸는 어떤 기제가 될 수 있다.

 

 

소유보다 공유, 사유보다 공유

 

(☞ 신청 : 서울, 공유경제를 만나다 http://wisdo.me/863)

 

공유경제 개념이 본격적으로 자리를 튼 것은 2008년경부터다. 미국발 금융위기의 도래로 고장 난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과 개선의지가 들끓는 시점과도 맞물린다. 재화의 팽창이 더 이상 가능하지 않다는 문제의식이 싹텄다. 성장은 한계에 다다랐고, 고용의 불안정성에 따른 위기가 터졌다. 세계 경제가 기운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반성과 성찰의 담론이 나오는 가운데, 사람들은 자신이 소유한 것을 돌아보게 됐다. 쓰지도 않는 물건을 소유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가? 비용면에서도 손해 아닌가? 남은 방과 자동차 등을 공유하는 모델이 나타났고, 다양한 물건과 공간, 정보, 지식 등을 공유하자는 흐름이 확산됐다. 인터넷에 이은 스마트폰의 보급이 공유경제의 흐름을 더욱 가속화했다고 볼 수 있다.

 

미국 하버드대 법대 로렌스 레식 교수가 2008공유경제라는 단어를 처음 언급했다. “공유경제는 재화를 소유하지 않고 공유, 교환, 임대, 활용하는 협력적 소비다.” ‘대량생산-대량소비를 동력으로 삼았던 20세기 자본주의 경제가 한계에 다다랐음을 알리는 신호였다.

 

공유경제라는 언어의 형성은 또한 소유보다 공유, 사유보다 공유가 또 다른 관계를 형성할 수 있음을 알려준 시발이기도 했다. 이는 경기침체와도 맞물렸다. 저성장의 시대, 불황을 뚫을 수 있는 하나의 대안으로도 부각됐다. 경제활동에 대한 인식을 바꾼 계기였기에 지난해 타임지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10개 아이디어의 하나로 공유경제를 통한 소비문화를 꼽았다.

 

지난해(2012년) 1014일 영국, 세계에서 처음 세계 공유의 날행사가 열렸다. 공유경제의 미래를 논했고, 서로 연결해야 함을 확인했다. 영국만 해도 공유경제 규모가 220억 파운드(38조원)에 달할 정도로 커졌다. 올해(2013년) 3월 열릴 산업박람회 세빗(CeBIT) 주제도 공유경제로 정해졌다. 세빗의 주최 도이치메세공유현상이 기업 성장의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흐름은 전통적인 기업들이 공유경제에 뛰어드는 것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BMW, 폴크스바겐 등 자동차 업체들이 카셰어링 시장에 뛰어들었다. 공유경제를 비즈니스모델(BM)에 적용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집이라고 다르지 않다. 일본에서는 거실과 테라스를 공유하는 셰어하우스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한국에도 금호동의 ‘Y-하우스함께 더불어 사는 집을 모토로 한 주거소통법이 재시도 되고 있다. 이른바 공유주택의 탄생이다. 아울러, 경험과 지식, 기술, 재능 등 무형자산도 공유의 대상이 확산되고 있다.

 

공유경제와 관련,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는 에어비앤비는 온라인 민박사이트에서 출발했다. 서브프라임모기지론 사태로 위기에 처한 하우스푸어와 저렴한 비용으로 잘 곳을 구하는 여행객을 연결시켜주는 사업이었다. 성장은 눈부셨다. 전 세계 190여 개국에서 하루 100만 명이상이 이용하는 서비스가 됐다. 현재 에어비앤비는 숙박뿐 아니라 차량, 주차, 의류, 도서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카셰어링 서비스업체인 집카도 공유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공유경제가 씨앗을 뿌리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낯선 것은 아니다. 이미 이웃과 음식을 나눠먹던 문화가 있었고 TV를 같이 보던 시절이 있었다. 함께 일하고 나누는 두레와 품앗이의 전통 또한 우리의 DNA에 있다. 2010년 양석원 대표가 공유사무실(코워킹 스페이스) ‘코업(CO-UP)’을 열었다. 코업은 공유경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지원활동을 하고 있다. 카셰어링 업체인 그린카쏘카’, 아이들 의류나 잡화를 교환할 수 있는 키플이나 정장공유서비스 열린옷장’, 개인용품을 빌려주는 원더렌드등도 주목받고 있다. 공간을 공유하는 비앤비히어로’ ‘코자자’, 서가공간과 책을 나누는 국민도서관 책꽂이도 있다.

 

특히, 경험, 지혜, 시간 등 무형의 것을 공유하면서 관계 맺기를 촉진하는 사업들도 있다. 경험과 지혜를 공유하고 관계를 맺는 위즈돔과 함께 식사를 나누고 대화할 수 있는 집밥등이 그것이다. 엄마가 지닌 육아의 재능을 공유하는 품앗이파워도 있다. 누구나 여행가이드가 될 수 있는 마이리얼트립과 사람과 지역을 연결하는 공정여행의 플랫폼인 플레이플래도 있다. (계속 [서울, 공유경제에 길을 묻다 ②])

 

(☞ 신청 : 서울, 공유경제를 만나다 http://wisdo.me/863)

 

 

by. 커피향 공유하는 남자, 김이준수(공유경제 에디터)


밤9시가 넘으면 1000원으로 내려가는 커피가 있는, 당신과 나의 공간을 꿈꾼다.

커피 한 잔으로 우리는 세계를 사유하고, 세계를 공유한다. 

그 알싸하고 향긋하며 좋은 커피향, 나만 맡을 수 없어 당신과 함께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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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창신동.

전태일 열사를 떠올리게 하고, 대한민국 산업화의 숨은 역군들이 살아 숨 쉬던 곳입니다. 열악한 노동환경과 착취가 일상화된 공간에서 우리의 어머니, 누이들은 쉴 틈 없이 미싱을 돌리고, 재단을 했습니다. 그렇게 힘겨운 노동과 삶을 버텨야 했던 곳.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창신동에서 만들어진 옷을 입었을 만큼 이곳은 우리 모두의 삶의 결과 잇닿아 있습니다. 서울시는 지난 6월 이곳을 미래 문화유산으로 지정, 보존하기로 결정하기도 했죠.
 
그렇다면 그 많던 봉제공장들은 가동을 멈췄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미싱은 돌아가고 재단은 이뤄지고 있습니다. 창신동을 거닐라치면, 원단이나 자재를 싣고 가거나 야식을 품은 모터사이클과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비탈진 언덕 길 곳곳에 자리한 봉제공장엔 ‘미싱 구함’ ‘재단사 구함’ 등이 붙은 구인광고 또한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습니다. 창신동 봉제공장은 여전히 고래처럼 숨을 쉬고 있습니다. 

 

 
그런 창신동의 비탈진 언덕길.

마을 커뮤니티 공간 <뭐든지>가 지난 12월16일, 마을축제 같은 개관식을 가졌습니다. <뭐든지>는 지역을 기반으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주민과 함께 처음부터 끝까지 만든 공간입니다. 마을에서 활동하는 예술가 ‘러닝투런(키다리, 콩)’과 해송지역아동센터의 어린이, 부모, 그리고 활동가와 주민들, 청소년이 함께 손수 공간을 만든 거죠. 인테리어 회사에 맡기면 1~2주면 끝날 공사를 4개월에 걸쳐 서툴러도 다 같이 조금씩 만들어 나갔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결실을 본 것이죠.
 

<뭐든지>는 주민들의 재능과 정성이 덕지덕지 묻은 커뮤니티 공간입니다.

 

우선 이곳은 문화와 소통을 위한 작은 마을도서관입니다. 도서기부, 마을사서의 재능기부, 자원봉사, 재정후원 등 주민들의 참여와 후원으로 운영됩니다.

 

또 무엇이든지 실험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 문화공간인 이곳은 곧 마을의 사랑방이기도 합니다. 주민들이 함께 삶을 나누며 일상을 돌아보며, 감각과 습관을 바꾸는 새로운 대안적 공동체 실험이 이뤄지고 있고요.
 
이 공간, 아주 소중한 공간입니다. 창신동엔 미싱을 돌리고 재단을 하느라, 어쩔 수 없이 아이들에게 소홀할 수밖에 없는 부모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자라기 위해선 물론 부모의 관심과 애정도 중요하지만, 마을이 함께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마을의 모든 아이는 모두의 아이’라는 말이 그것을 말해주잖아요. 그래서 창신동 주민들, 아이들이 자라나는 환경은 지역공동체 모두가 함께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해송지역아동센터 자체 모금과 박원순 희망펀드 등으로 씨앗자금을 모아 마련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이날, 많은 마을주민들이 모였습니다.

왁자지껄합니다. 아이들은 신이 나서 떠들고, 어른들도 자신들이 만든 공간이 아주 흡족한가 봅니다. 외부에서도 종로구청장을 비롯해 종로구 마을공동체 담당자들 등 많은 분들이 왔는데요. 다들 흐뭇한 미소를 띠고 개관식을 바라봅니다.

 

이곳은 이미 마을의 다양한 구심점이자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네요. ‘인형 만들기’와 ‘책으로 수다떨기’ 등의 부모커뮤니티 모임이 이미 진행되고 있고요. 마을청소년 빈이가 마을카페를 기획하고 공간을 구성했습니다. 창신동의 마을 변화가 이미 이뤄지고 있는 셈인데요.
 
중요한 것은 아이와 어른 모두가 <뭐든지>의 운영위원으로 참여합니다. 세대별 운영위원회가 꾸려진 거죠. 각자의 역할과 규칙을 정해 ‘함께’ <뭐든지>의 방향을 결정합니다. 투표권이 없다거나 어리다는 이유로 아이들이 소외될 일은 없습니다. 이날 아이들이 직접 사회를 보고, 개관식을 이끕니다. 그 모습이 무척 대견하고 아름다워 보입니다. 아이를 하나의 인격체로 대하는 모습 같아서 더욱 뿌듯하고요.
 
창신동 주민이 <뭐든지>가 자랑스러운지 한 마디 거듭니다.
“창신동에는 삶을 다르게 구성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직접 창신동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 의해 서로가 서로를 돌봅니다. 함께 협동하면서 서로의 어려움을 함께 해결하기 위해 스스로 서서 서로를 살리는 창신동 주민 파이팅!”
 

 
어쩜 그 모습이 그리 아름다워 보일까요.

“처음 오면 어려운 동네라고 하지만, 오면 올수록 정감이 오는 동네”라고 말하는 마을 주민의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습니다. 작은 마을도서관을 중심으로 마을공동체가 자라는 모습이 보입니다. 주민들이 직접 페인트칠과 바닥공사를 했고, 필요한 물건은 집에서 가져와서 꾸민 이 공간은 다양한 용도로도 사용합니다. 다양한 문화 활동이나 마을 모임을 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

 

그리고 ‘책 아지트’로도 활용됩니다. 저마다 한두 권씩 가져와서 1000여 권이 모인 책 아지트는 따뜻한 스탠드와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고요. 세미나 책방은 다양한 분야의 책을 매개로 세미나 프로그램이 진행되기도 합니다. 또 마을청소년 ‘빈’의 정성이 들어간 커피와 코코아, 맛있는 간식을 판매하는 빈이네 카페. 작아도 쓰임새는 참 다양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뭐든지>는 주중에는 ▲도서대여 ▲책읽기 프로그램 ▲지역아동센터 아동 야간 돌봄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주말에는 ▲댄스 영화 인형 만들기 등 부모 커뮤니티 활동의 공간으로 다양하게 활용됩니다.

 

‘달극장’으로의 변신도 기대되는데요. 한 달에 한 번 심야극장으로 변신해서 가족과 친구와 함께 맛있는 야식을 먹으며 영화를 보는 시간도 있다는 것! 한 달에 한 번 역시 새로운 도서 마련을 위한 바자회 ‘달 시장’과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작은 연주회 ‘달 공연’도 빠질 수 없습니다.
 
아울러, 1925년 우리나라 최초의 배우학교가 세워지기도 했던 이곳의 역사. 12명의 어린이가 함께 창신동의 역사와 문화를 탐방하는 프로그램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창신동에 또 어떤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고 있는지 곧 알 수 있을 텐데요. 서울의 미래유산은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더불어 살기에 가능한 것이 아닌가 싶네요. 마을 주민도 말합니다.
 
“창신동에 와서 더불어 살면서 많이 배우고 있어요.”
 

 
 
창신동 사람들만의 마을잡지도 만들어 갈 계획이라니, 우리는 보다 더 재밌는 창신동 이야기와 접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뭐든지> 아래에 있는 마을예술가 ‘러닝투런’의 공간, ‘○○○간(공공공간)’에도 들러 매달 전시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 예술매개 프로그램을 맛볼 수 있는 재미도 있습니다. 이날, <뭐든지>에는 뭐든지 가능할 것 같은 마을공동체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뭐든지>를 찾아가 당신의 감각과 감수성에 새로운 바람을 넣어보는 건 어떠세요? <뭐든지> 운영시간은 주중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말(토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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