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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4월의 어느 봄날, 100퍼센트의 커피를 만나는 것에 대하여


하하 사실, 초대라고 할 건 없습니다. 
4월 30일(화), 시간이 허락한다면, 수운잡방(홍대 변두리에 위치)에 오셔서 맛있는 공정무역 커피 한 잔, 수제생초콜릿 한 입 들고 가세요.   

ep coop 커피노동자들이 서식하는 수운잡방이 꽃 피는 봄날, 당신을 맞이할 꽃단장을 마쳤고요. 이 공간을 사랑스럽고 특별한 당신과 공유하고자 문을 활짝 엽니다. 특별한 세레머니는 없고, 오시면 봄커피와 봄초콜릿 드려요. 

ep coop은 커피와 초콜릿, 당을 중심으로, 
누구나 안전하고 좋은 먹을거리를 먹을 권리가 있다는 ‘식품정의’를 염두에 두고, 삶과 먹을거리의 조화로운 관계를 생각하는 노동자협동조합이에요. ep는 따라서 에스프레소(espresso), 환경친화적인 상품(eco-friendly products)의 줄임말이면서 질적으로 확장된 이야기(extended playing)를 선보이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또 이곳을 찾은 당신과 함께 ‘벨 에포크(belleépoque․ 아름다운 시절)’를 만들고, 당신이 채워줄 에피소드(episode)로 풍성한 스토리텔링을 하고 싶어요. 그래서 ep를 만나는 것은 ‘이(e)노센트 플(p)레저(innocent pleasure)’랍니다. 

우리는 ‘적정기업(Appropriate Company)’을 지향합니다. 
적정한 노동, 적정한 이윤, 적정한 보수, 적정한 건강, 적정한 의사소통, 적정한 고민, 적정한 시행착오 등을 통해 일의 즐거움, 삶의 행복과 같은 가치를 실현하고, 지역(마을)과 사회의 일원으로 존재하길 원합니다. 

당신을 만날 이 공간은 ‘수운잡방’입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요리책 제목인데요. 수운(需雲)은 격조를 지닌 음식문화, 잡방(雜方)은 여러 가지 방법입니다. 즉, 풍류를 알고 격조를 지닌 사람들에게 걸맞은 요리법 혹은 특별한 요리라는 뜻이죠. 이 공간은 그래서 특별하고 사랑스러운 당신을 위한 곳입니다. ep(especially for you)는 그래서 특별한 당신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4월 30일(화) 10:00~21:00 수운잡방, 당신을 위한 시공간입니다. 
詩는 詩를 쓴 사람의 것이 아닌 그 詩를 읽는 사람의 것이듯, 
수운잡방은 그것을 만든 사람의 것이 아닌 수운잡방을 찾는 사람들의 것이랍니다. 

물론 고백하자면, 백퍼(100%)의 커피는 없으면서 있습니다. 
열여덟 소년와 열여섯 소녀, 어디에나 있을 법한 외롭고 평범한 소녀와 소년의 이야기. 둘은 이 세상 어딘가 100퍼센트 자신에게 맞는 소녀와 소년이 틀림없이 있을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죠. 그 소년과 소녀, 길모퉁이에서 딱 마주치고, 서로가 100퍼센트의 여자아이, 100퍼센트의 남자아이임을 확신합니다. 놀라고 꿈만 같은 둘, 공원 벤치에 앉아 질리지도 않고 조잘조잘 수다를 떱니다. 소녀와 소년, 이미 고독하지 않습니다. 100퍼센트의 상대를 만났거든요.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4월의 어느 맑은 아침에 100퍼센트의 여자를 만나는 것에 대하여]의 이야기죠. 

그러니까, 4월의 어느 봄날, 당신에게 건네는 커피가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 
그 한 순간만이라도. 당신이 고독하지 않길. 당신이 외롭지 않길. 100퍼센트의 커피를 만났으니까요.:) 특별한 당신이 오는 날, 맛있는 공정무역커피를 대접할게요. 어쩌면 그 커피, 'devil food'가 될지도 모릅니다. devil food, 알코올 중독자의 알코올처럼 알면서도 멀리할 수 없는 먹거리를 말하는데요. 그렇다면, 수운잡방은 devil place. 저는... 아마도 devil person? ^^;; 나쁜 남자인 걸 알면서도 멀리할 수 없는 사람, 아니면 도저히 헤어 나올 수 없는 마성의 악동?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좋은 커피와 즐겁고 재밌는 이야기는 널리 공유되어야 한다는 우리의 마음을 담습니다. 백만 명의 사람들, 백만 가지의 이유로 우울하지만, 백만 가지의 이유로 그 우울을 견디고 삽니다. 백만 가지의 이유에 우리의 커피와 초콜릿이 저 한 귀퉁이에 숨을 쉬고 있으면 좋겠습니다. :) 

그냥 벌컥, 수운잡방의 문을 열어주세요. 그리고 외쳐주세요. “친구야~”

뭣보다 "노트북 좀 쓸 수 있을까요?"라고 물어주세요. 이유는, 아래 노래와 함께!^^
당신이어서 설레니까.ㅎㅎ 


※ 잊지 마세요!
- 화분이나 화환이 배를 채워주진 않아요! ^.~ 수운잡방을 위해 3780원 이상 기부 대환영! 


무언가 함께 나눈다는 것
걱정해준다는 것
친구가 되는 일이라고 하네
참 아름다운 일이라고 하네

- 박남준의 詩 「우리 집 앞뜰」 중에서 -  




 

Posted by 스윙보이

 


ep coop(수운잡방)이 목요일(18일) 밤,

맛있게 볶은 공정무역 커피를 들고 공유경제 파티에 찾아갑니다. ^.^

 

파티 참석(무료)해서 공유경제 기업과 공유경제에 관심 있는 사람들도 만나고,

낭만(준수)이 따르는 커피도 맛보시라. 맛있는 커피도 공짜라는 말씀~

덕분에 서울시청 신청사 구경도 하는 재미까지!

친구와 함께 오셔도 되니 신청만 하시라.^.^

 

[신청] 공유경제 파티 (공유도시 서울의 夜)

http://www.wisdo.me/1831

 

모든 것이 무료이오니,

4월18일 목요일의 봄밤을 공유하시라~

 

봄밤, 당신만을 위한 커피도 드릴게요. :)

 

Posted by 스윙보이

 

SBS스페셜 <생명의 선택> 3부작을 다 보진 못했다. 한 편만 봤는데, 그 한 편이 인상 깊었다. 특히 미 버지니아 주 폴리페이스 농장 조엘 농부의 가치관과 인식이 참 좋았다. 그랬던 차, 이 다큐가 책으로 묶였다. 이 어찌 반갑지 아니할쏜가! 책을 만났다. 《당신이 먹는 게 삼대를 간다》. 이어 신동화 PD의 강연에도 참석했다. 푸근한 인상의 그는, 조곤조곤 다정하게 먹을거리의 중요성에 대해 말을 건넸다.  

공정무역 커피를 제공하고, 입과 몸에 좋고 즐거운 먹을거리 다루고자 노력하는 카페를 운영하는 나로선, 반가운 자리다. 책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눈으로 가장 몰입했던 분야는 3부였다. '페어푸드, 도시에 실현되다'. 페어 트레이드(공정무역)와 함께 시작된 나의 커피(푸드)노동자의 삶과 꿈은, 커피(푸드) 민주주의였다. 1등만 좋은 것 먹는 더러운 세상, 먹을거리도 계급간 차등을 받아야 하는 현실이 나는 불편하고 짜증이 났다.

나는 그 새벽을 기억한다. 새벽 첫 지하철 무렵에서 만났던, 피곤함과 찌들림이 가득한 얼굴로 고단한 몸을 누이고 있던 노동자들. 아마도 그들은 대부분 블루칼라였으리라. 화이트칼라보다 일찍 세상을 깨운 사람들. 그 고단함에, 나는 커피를 건네고 싶다는 생각했다. 고단함에서 살짝 미소를 띄우고 싶었다. 내 커피가 그들에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아주 자그마한 힘이라도 줬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커피로 시작한 나의 여정은 먹을거리에도 관심을 쏟으면서, 푸드 저스티스(Food Justice), 음식 정의에도 조금씩 시선을 주고 있다. 당장 도시를 떠나진 못하지만, 도시에서 행할 수 있는 농업적 실천을 해보고 싶다. 즉, 도시 농부로서 첫 발을 올해에는 내딛고 싶은 바람이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용기를 주고, 내 바람을 부추긴다. 내 몸을 움직여 다른 생물과 함께 호흡하는 일. 세상을 살아가는 재미 중의 하나가 아닐까.
   

신PD가 강연에서 언급했다. 사람 아닌 동식물에도 '의식'이 있다고. 의식에 대한 정의를 어떻게 내릴 것인지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나는 그의 말에 동의한다. 모든 것은 모든 것의 방식이 있고, 사람의 잣대만으로 다른 생물을, 자연을 재단해선 안 된다. 모든 생물에는 (하물며 무생물에도) 영혼이 있으며, 그 영혼의 교감이 먹는 행위를 통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다른 생물을 먹어야만 살 수 있는 것이 인간이다. 음식 비슷한 것, 고기 비슷한 것, 채소 비슷한 것 따위의 화학물질이나 첨가물 덩어리, 가공 식품은 생명이 없다. 지금의 도시 문명에서 늘 생명만 있는 것만 먹을 순 없다. 나쁜 것도 불가피할 때가 많다. 허나 가급적 피할 수 있다면, 산업화된 먹을거리 시스템의 자장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날 수 있는 길을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아는 사람이 많지 않은데, 커피는 농약을 많이 치는 농작물이다. 플랜테이션 농업에서 대규모 수확을 해서 이윤을 많이 남기기 위해 그렇게 하는 경우가 많다.(물론 그것도 커피 노동자들의 의지가 아닌 농장을 소유하거나 중간 소비처인 거대 커피 체인들의 욕망에 의한 것이다.) 나는 그것에 발 담그고 싶질 않아서, 자연농(동티모르 사메 사람들의 커피) 유기농(멕시코 치아파스 사람들, 에티오피아 시다모 사람들의 커피) 공정무역 커피를 다루고 있다. 

무언가를 대표하기보다 지키기로 마음 먹은 것을 지킬 수 있길, 음식 정의와 함께 나의 꿈이 자라나길. 좋은 다큐, 좋은 책 내 준 신동화 PD가 고맙다. 나도 그처럼 세상에 쓸모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커피 만드는 사람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책을 읽은, 두서 없는 거친 소감을 긁적이자면,  

#1. 우리집 셰프인 어머니는, 옥수수 앞에 사족을 못 쓰는 날 보고, 말씀하셨도다.
“너, 전생에 옥수수 농부였냐?” 어머니가 농담처럼 던진 그 단어, 농부. 거지발싸개 도시적 가치에 길들여진 내가, 농부라는 말을 들어도 되는 것일까. 비록 전생이라지만! 행여나 전생이라는 것이 있다면, 나는 정말 농부였으면 좋겠단 생각을 한다. 대통령 따윈 비교도 되지 않는, 더 큰 세상과 우주를 다루는 진짜 생명의 존재, 농부.

 
그런데, 다시 돌아가서 옥수수. 참 좋아하는데, 올해 옥수수 시즌이 오면 약간은 옥수수를 달리 보게 될 것 같다. 《당신이 먹는 게 삼대를 간다》에 언급된 옥수수 때문이다. 잠깐, 그 언급을 엿보자.

옥수수, 지금 거대해진 농산업 체제의 영웅이란다. 능력이 출중하기 때문이라는데, 얼핏 이야기는 들었지만, 그것을 확인 사살했다. 옥수수만큼 많은 유기물과 칼로리를 생산할 수 있는 식물은 없단다. 보관과 비축이 용이해 많이 키우면 키울수록 더 많은 돈이 굴러들어오는 지점도 있다.

따라서 산업 농업은 옥수수에 집중했다. 다양한 품종의 옥수수를 다뤘다는 게 아니다. 이윤을 극대화할 수 있는 단일 품종을 재배했다. 미국 아이오와 주에는 콩나물처럼 빽빽하게 자라는 옥수수를 볼 수 있다. 조밀하게 심어서 엄청난 수확을 한단다.

그렇다면 땅은? 이 오밀조밀 빡빡한 옥수수를 견뎌낼 땅은 없다. 산업 농업은 또 다른 돌파구를 만들어냈다. 비료. 많은 양의 화학 비료를 투입, 옥수수의 영양분 부족을 해결했다. 단종 재배를 통해 무조건 많은 양의 옥수수를 거둬들인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좋지 않다. 위대한 식량학자 니콜라이 바빌로프(《지상의 모든 음식은 어디에서 오는가》 참조)가 농업생물다양성을 주창했듯, 단종 재배는 생물학적 다양성을 줄인다. 이는 해충과 질병을 확대시키고 잡초에도 취약하게 만든다. 이는 곧 농약을 부른다. 악순환의 시작이다. 제초제, 농약 등이 뿌려진 생물이 먹을거리가 돼서 인간의 몸속으로 투입된다.

옥수수는 더불어 ‘석유 먹는 하마로 변’했다. 옥수수용 비료를 만들기 위해 열, 압력, 수소를 발생시켜야 하는데, 이는 화석 연료를 필요로 한다. 책은 1칼로리의 음식을 생산하는데 1칼로리 이상의 화학 연료 에너지를 써야한다고 말한다. 기가 찰 노릇이다.

그것뿐이랴. 옥수수는 바이오 에너지를 만드는 데도 사용된다. 대체 에너지 만든답시고, 되레 석유 에너지를 쏟아 붓는 모순. 옥수수는 가공식품에 들어가는 구연산, 포도당, 과당, 엿당 등의 성분들을 만드는데도 쓰일뿐더러, 청량음료, 맥주, 케첩, 사탕, 핫도그 등등 패스트푸드나 편의점에 진열된 상품 곳곳에 암약(?)해 있다.

들으면 놀랄만한 것도 있는데, 치약, 일회용 기저귀, 쓰레기봉투, 표백제, 성냥, 배터리, 식물성 왁스, 살충제, 잡지 광택제, 건물 벽판, 이음재, 유리 섬유, 접착제 등에 옥수수는 투입된다. 책은 “인간도 옥수수”라고 말하면서, 옥수수는 ‘거대 농산업 체제의 슈퍼스타’라고 덧붙여준다. 그야말로 지금 옥수수는, 세상을 지배하는 작물이다. 전생이었기에 다행이지, 지금 옥수수를 재배한다면 나는 더 이상 농부가 아닐 것이다. 그저 옥수수 공장의 하수인에 불과했을 것이다.


#2. 가끔, 패스트푸드점에서 아이에게 먹을 것을 먹이는 어른을 보면 섬뜩하다.
아마 선의(아이에게 맛있는 것을 먹이고 싶은, 혹은 배고픈 아이의 배를 채워주겠다는)에 의한 것이겠지만, 결과적으론 그건 아이들의 건강, 몸에 대한 학대이며 아이들에게 자연과 세상에 대한 감각을 마비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패스트푸드에 길들여진 아이들은 감각이 둔화된다. 소금과 지방이 많은 패스트푸드의 맛은 사람의 섬세한 미각을 마비시키기 때문이다.


대부분 모르고 그런다지만, 아이가 크면서 몸과 마음에 문제가 생기면, 부모를 원망할 텐데… 아니, 어쩌면 소송을 거는 일도 생기지 않을까? 나는 그렇게, 혼자 염려하는, 오지라퍼(공연히 오지랖이 넓은 사람)가 된다. 아이에게 음식도 아닌 음식 비슷한 것을 먹이는 어른. 화학 물질과 첨가물이 범벅된 공장형 음식 시스템에 의해 공산품처럼 뽑아져 나온 음식 비슷한 것으로 아이와 후손의 삶에 악영향을 미치다니, 불끈. 괜히 아이까지 불쌍해 뵈는, 나는 지질한 오지라퍼. 아이를 진짜 생각한다면, 더 낫고 좋은 음식을 고민할 지어다. 

책은 말한다. “특히 아이들의 미각 교육에 힘을 쏟고 있다. 어려서부터 좋은 음식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아이들이 신선한 채소와 과일의 맛을 접할 수 있게 늘 시식회를 연다. 입맛이야말로 조기 교육이 중요하다.”(p.197)

영어? 수학? 조기 교육 말짱 필요 없는 것 갖고 힘 빼고 돈 처바르지 말고, 진짜 조기 교육을 해라. 미각 교육. 아이가 행복하길 바랐던, 처음을 기억하라. 지금은 나쁜 음식, 나쁜 먹을거리 천국이다. 정크 푸드니 패스트푸드니, 나쁜 음식이 창궐한다. 헌데, 이건 과거에는 떠올리지도, 생각하지도 못한 것이다. 음식을 향해 누가 ‘나쁘다’고 말한단 말인가. 생명과 영양의 원천인 숭고한 먹을거리를 향해 감히!

인간을 지탱시켜주는 고마운 존재이자 늘 좋은 것일 수밖에 없던 음식을 변질시킨 건 인간이었고, 인간은 먹을거리에 의해 위협을 받는 처지에 취했다. 부메랑 효과. 음식도 아닌 음식 비슷한 것들이 사람을, 세계를 좀먹고 있다. 미국의 저명한 저널리스트인 마이클 폴란의 말을 인용하자. “음식 비슷한 물질 대신 음식을 먹어라.”

 

“가공식품은 식품의 다양성, 음식의 맛과 향미를 몰아냈다. 가공식품의 원재료인 옥수수와 대두가 엄청난 물량 공세로 밀어닥치면서 다른 식물들은 식탁에서 쫓겨났다. 가공식품은 가공 단계에서 본래 원료에 포함된 영양소가 없어지거나 감소된다. 또 다량의 식품 첨가물이 들어간다. 대부분 짜고 매콤하고 달콤한 맛이 난다.”(p.221)


#3. 《당신이 먹는 게 삼대를 간다》는 동물 공장 시스템에 대한 비판과 우려도 함께 전한다. 지금 대학살 당하고 있는 소, 돼지, 닭 등이 자연스럽게 떠오를 수밖에 없다. 인간은 참으로 가혹한 존재다. 가령, 수평아리의 계생(鷄生)을 보자. 그는 달걀은 생산하지 못하고 사료만 축낸다는 이유로 태어나자마자 분쇄기로 향한다. 다시 강조하자. 태.어.나.자.마.자. 어떤 가능성도 차단당한 채 죽어가는 존재. 좀 더 근본적인 이유도 간단하다. 돈을 버는 데 도움이 되지 않으니까. 미친 짓이다.

협소하게 건강만 놓고 따져도, 책은 이것은 좋지 않다고 말한다. “음식 속의 스트레스가 먹는 사람의 몸에도 전달이 된다”는 주장을 알려준다. 

책의 물음은 그래서 독자의 사유를 자극한다. 당연한 것임에도, 당연하게 떠올리지 못했던 것들.

“왜 우리는 사육과 도축 과정에서 불필요한 고통에 시달리는 동물들의 불행한 처지를 보고도 눈감는가?
왜 수천 년 동안 농약과 제초제 없이 먹을거리를 길러 왔는데 이제는 아닌가?
왜 우리는 가족이 살아갈 안전하고 건강한 환경을 기업에 헐값으로 내주는가?
왜 사람이 먹는 생명을 기르는 일을 단지 돈벌이 수단으로 보는 자들에게 맡기는가?
왜 우리는 소중한 우리의 어린것들을 살리는 생명의 밥상을 정체불명의 화학 밥상으로 바꾸려 하는가?”(pp.126~127)

다른 생물을 먹어야만 버티고 견딜 수 있는 인간은 참 후안무치에, 안하무인하고 몰염치한 존재가 됐다. 다른 생명에 대한, 자연에 대한 예의를 잊은 것이다. 다시 자신들에게 돌아올 것인데도, 사람들의 시야는 참으로 좁아졌다. 소를 먹든, 돼지를 먹든, 그것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다. 그들이 구제역에 걸렸다고 무조건 학살을 시켜야한다는 주장 이전에, ‘돼지를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만들까’와 같은 생각을 먼저 해야 했었다. 고작 한다는 게, ‘어떻게 하면 돼지를 빠르게, 더 살이 많게, 더 크게, 더 싸게 키울 수 있을까’만 생각하니, 자본이 인간을 삼킨 것, 맞다.


미국 버지니아 주에 있는 방목 농장인 폴리페이스(polyface)의 ‘풀을 농사하는 사람’ 조엘 샐러틴의 말도 귀담을 필요가 있다. “미래에는 닭의 부리를 아예 없애는 유전자를 사용하거나 돼지의 스트레스 유전자를 제거한 뒤 더 좁은 우리에 돼지를 가둬 두는 일도 가능할 겁니다. 하지만 식물과 동물을 불경스럽게 보는 문화는 사람도 마음대로 조정하려 듭니다. 우리가 닭을 존중하는 것이 우리가 사람들의 사람다움을 인정하는 철학적, 윤리적, 도덕적 근간이 된다고 봅니다.”(p.159)


#4. 자, 우리의 지금 밥상을 보자.
“출처를 알 수 없는 원재료에 식품 첨가물이 뒤엉킨 가공식품,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유전자 조작 식품(GMO), 공장과 같은 대단위 시설에서 길러지는 가축과 그로부터 나온 육류, 농약과 화학 비료로 범벅이 된 과일과 채소 등이 우리 밥상을 점령했다. 그마저도 귀찮을 때는 전자레인지에 데운 인스턴트 음식으로 그저 한 끼를 때우는 데 그친다.”(pp.8~9)


고로 밥상은, 이미 시장이 됐다. 자고로 밥상은 하나의 세계요, 우주였다. 칼로리 이상의 정보와 언어가 있는. 산업 시스템은 그것을 지웠다. 이윤을 최대화하려는 목적에 생명과 음식은 외면했다. 저자이자 다큐PD인 신동화 PD는, 우리는 음식을 완성체가 아닌 원료로 보는 편견에 물들었다고 지적했다. 완전 동의한다.

“음식은 단지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과 같은 영양소의 기계적인 조합이 아니라 그밖에 아직 과학이 밝혀내지 못한 수많은 요소가 역동적인 상호 작용을 통해 협업하는 진화의 완성품으로 봐야 마땅하다.”(p.230)

음식을, 생명을 바라보는 시각을 다시 예전의 것으로 되돌려야 한다. 너무 멀리 와서 잊어버린 것을, 다시 머리와 몸에서 끄집어내야 한다. 나는 책에서도 언급된, 무척이나 유명한 이 문구를 믿는 편이다. 당신이 먹는 게 당신을 만든다.(You are what you eat.) 먹을거리가 발휘하는 힘에 대한 믿음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그것을 옳다고만 주장하는 건 아니다.

먹을거리와 음식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으면 좋겠다. 도시는 물론 농촌까지 산업화된 먹을거리 시스템이 장악한 지금, 그 공고한 시스템을 깨기 위한 시도에 나는 관심을 갖고 있다. 화학 물질에 대한 둔감증을 야기하고, 유전자 조작에 기를 쓰는 자본의 폭주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 자본의 침이 고인 먹을거리가 화학물질과 GMO에 우리는 농락당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의 말대로, 음식은 ‘생명의 양분을 공급해 주는 성찬(聖餐)’이 아니다. 음식은 제품으로 자리를 굳히면서 우리의 몸 자체도 시장이 됐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의 몸은 이미 자본의 식민지다.”(p.154)


#5. 책에서 가장 인상 깊고, 관심 있게 펼쳐본 테마가 ‘페어푸드’였다.
공정무역 커피를 다루는 나는, 생산자도 생산자지만, 그것을 향유할 수 있는 계층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하고 있다. 억지로 말을 붙이자면, 커피 민주주의. 또한 어떤 커피를 마시는가가 정치적인 행동이 될 수 있다. 거기에는 사회와 경제 구조, 정치의 방향을 결정하는 지점이 있다.


의무(무상)급식 논쟁도 넓게 보면 포함이 될 텐데, 음식을 놓고서도 벌어지는 계급 간의 마찰계수는 꽤나 높다. 무슨 말인고 하니, 소득불균형에 의해 나타난 먹을거리의 질적 차이가 결국 건강의 불균형으로 이어지고 있다. 경제적 하위 계층은 값싸고 질 낮은 음식을 먹을 수밖에 없는, 국가의 개념 상실 혹은 정신줄 놓기가 계속 이어지는 실정이다.

“한 사회의 시스템과 문화가 약해지고 무너질 때는 가장 약한 곳부터 영향을 받는다. 음식의 생산과 공급 시스템이 변하면서 생기는 부작용도 우리 사회에서 가장 약한 사람들부터 공격한다.”(p.190)

내가 눈 번쩍 뜨인 장면은 이것이다. 저소득층이 많이 거주하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웨스트 오클랜드 지역에서 펼쳐진 굿거리 장단! 몇몇 청년들이 한적한 주택가 한쪽 공터 앞에 사무실 탁자 두 개를 잇대어 만든 채소 가판대를 연다. 이 가판대에선 신선한 유기농 제철 채소와 과일을 공급한다. 이들은 ‘피플즈 그로서리(people's grocery)’의 멤버들이다.

인근의 놀고 있는 땅을 빌려 도시 농업을 시작한 이들은, 좋은 음식은 단순한 먹을거리와 영양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정의의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는 뜻을 갖고 있다. 피플즈 그로서리의 설립자인 브라함 아마디는 소외받는 사람들의 식생활이 새로운 사회 운동의 의제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야말로, 푸드 저스티스, 음식 정의!

“음식은 건강으로 이어지고 건강은 행복한 삶과 직결된다. 이것이 바로 음식이 인간의 기본적인 인권이자 정의의 문제가 되는 이유라고 아마디는 역설했다. "음식 정의 운동은 인권 운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건강한 식품에 대한 동등한 접근권에 관한 운동이지요. 생활 방식과 문화는 환경과 인간 모두의 존엄성을 지켜 주는 땅의 이용, 음식을 생산하는 방식과 직결됩니다."”(pp.197~198)

음식을 통해 우리는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 나도 그런 운동에 동참하고 싶다. 내가 만드는 커피가, 내가 손 댄 음식이 세상을 아주 조금이라도 덜 슬프게 만들 수 있다면 좋겠다.

“음식은 사람들의 건강만이 아니라 세상을 치유하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운동은 음식을 맛있고, 순수하게 만드는 활동이라 할 수 있다. 바로 우리가 구매하는 음식과 연결된 정의의 시스템을 되살리는 일이다. 먹을거리를 둘러싼 온갖 문제를 밥상만의 문제가 아니라 세상의 문제로 인식하는 일이다. 우리는 모든 사람들이 소득과 관계없이 건강한 음식에 접근할 수 있는 권리를 찾아 줄 수 있다. 음식은 인권이다. 현재의 음식 시스템은 저소득층이 살아갈 수 있게 건강한 음식을 공급하는 데 실패했다.”(p.198)

아마 공정무역 커피는 음식 정의를 완성하는 두 번째 기둥에 해당할 터인데, 농민에게 정당한 몫을 찾아주는 것에서 시작되는. 아울러 내 봄은 도시 텃밭, 베란다 텃밭과도 같은 생물과 함께 호흡하는 것에도 중점을 두고 싶다. 가산동 우리의 소셜카페 Soul 36.6 앞에 나는 녹색 생물이 자랄 수 있는 작은 공간을 마련해서, 그 생물과 이야기를 나누고 세계를 향해 페달을 함께 밟고 싶다.

책을 통해 거듭 다짐한다. 함부로 내 입과 몸을 학대하지 않도록 노력하자! 마음껏 먹고 마시자가 아니라, 삼대가 함께 먹고 있다, 라는 생각도 아주 가끔은 할 수 있기를. 생명을 위한 선택이다. 푸드 저스티스를 향한 작은 걸음이고. 그거 아니? 먹으면, 시를 짓고, 노래가 나오는 음식이 있다는 것을! 우리, 좋은 먹을거리 먹고, 시를 읊고 노래를 부르자. 이 얼마나 행복한 순간인가.

Posted by 스윙보이

3월8일, 여성의 날. 
우리, 아이 좀 낳게 해 주세요~ 네에~~
남자는 맞아야 한다!
'여성의 날'이 없어졌으면 좋겠다

아침, 우리 쉐프(어머니)께 장미 한 송이 미리 건네지 못한 불찰은 아쉽고.

다만, 오늘 두 명의 멋진 여성들을 알현하고, 
그것으로 위안을 삼는 나는, 그저 강호의 지질한 수컷. 아오~~~

한 분은, 양동화 간사님.

21세기 최초의 독립국, 동티모르의 사메지역에서 현지인들과 함께 공정무역 커피 산지를 가꾸고, 동티모르 사메 사람들의 지속가능한 삶과 커뮤니티를 위해 '번짐'을 실천하는 사람.

스스로는 그것을 헌신이라기보다 '놀이'라고 말한다. 뭣보다 올해로 5년째 그곳에 있는 그녀의 이 말. "나에겐 선택이었지만, 이 사람들에겐 삶이였어요."

나는 다시 이 명제를 생각한다.
'우리가 마시는 커피는 어디에서 왔을까'
'우리가 마시는 커피에는 누구의 노동과 삶이 묻어있을까.'

한 분은 김신양 교수님.
 
오늘부터 내가 수업에 들어간 성공회대학교 시민사회복지대학원의 '지역개발과 사회적기업'의 강의를 맡은 분.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보는 다른 시각으로, '다른경제(alter-economie)'를 말하는 사람.

자본을 인간과 노동보다 우위에 놓은 것은 불과 50년이 되지 않았다. 사회적경제는 고로, 본디 인간 사회가 지닌 DNA였다. 경제 활동의 목적은 대박이나 부자가 아니다. 그 궁극적인 목적은 구성원과 지역사회에 복무하는 것이다. 아무렴.

지질한 나를 지탱하고 있는 이 명제들. (책 제목이기도 하다!)
'다른 세상은 가능하다.'
'더 나은 삶을 상상하라.'

이 두 여성, 알흠답기까지~

세상엔 살펴보면,
수컷들의 지질함을 커버해주는 어메이징한 여성들이 있는데,
나한텐 오늘 이들 여성이 그랬던 것 같아.
지질한 수컷들은 이런 여성들을 위해 복무해야 한다고 봐!

이 어메이징한 여자들아, 
난 그렇게 멋진 여자를 본 적이 없어. 이게 내 대답이야. 

그래서 장미 한 송이. 
직접 건네드리지 못해 아쉽긴 해도. 
내가 줄 수 있는 건, 장미 한 송이, 장미~ 
 
그나저나, 전혀 상관 없는 이야기긴한데,
혜교와 헤어짐을 경험하고 군대를 간 남자(현빈)의 마음은 어떨까.
아마도 그에게도 혜교는 어메이징한 여자였을텐데...
나는 자꾸만, 그의 마음이 아프다.
나는 현빈이 아님에도, 현빈이 아프다...

그래서,
나는 지금, 이 노래를 듣고 있다.
세상을 바꾸는 온도의 차이, Soul 36.6에서~



내년 3월8일,
Soul 36.6에선 세상을 바꾸는 온도를 실천하는 여성들에게,
장미 한 송이씩!!! 약속한다.
이 못난 수컷이 어메이징한 여성들에게 약속할 수 있는 한 가지.

3월9일 드뎌,
준수의 '소셜 카페' 시즌 2.01, Soul 36.6이 소박하게 문을 연다!

Posted by 스윙보이
매년 5월 둘째주 토요일은,
'세계 공정무역의 날(World Fair Trade Day)'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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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희한한 날도 다 있다구요? 그러게요, 하하.
우선, '공정무역이 대체 뭬야? 혹은 이건 왠 듣보잡?'하는 생각이 들죠?
뭐, 제가 아는 한에서 간단 말할게요.
생산자(노동자)들이 지속가능한 생산과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가격을 보장해주는 체계.
더불어, 이런 역할까지 곁들이죠.
생산자 공동체의 교육·의료 등 사회적 안전망 확보에 기여할 수 있는 사회적 초과이익을 보장하고,
자진해서 하는 것이 아닌, 아이들의 불법적인 노동착취를 막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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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좀 쉽게 말하라구요? ^^;
흠, 좋아요. 이 말을 인용하죠.
공정무역체계로 판매하는 것이 기존 방식과 무슨 차이가 있느냐에 대한,
니카라과에서 커피 재배를 하는 농민인 블랑카 로사 몰리나의 답변.
"우리 식구가 밥을 먹을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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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설명이 어설펐지만,^^; 대충 감은 오죠?
'공정무역의 날'은,
이런 취지의 공정무역을 알리기 위해,
IFAT(국제공정무역연맹)에서 지난 2002년부터 시작한 축제랍니다.

이번 한국의 행사는, 덕수궁 돌담길에서 있었구요,
여성환경연대, 두레생협, ICOOP생협, 페어트레이드 코리아, 한국YMCA 등등이 참석했어요.
표어는, "공정무역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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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축제의 현장, 아주 쪼금이지만 궁금하죠?
한번 쑤욱, 훑어볼까요?^^
넌, 뭐했냐구요?
찬찬히 보시면 알려드릴게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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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돌담길 초입부터,
자원봉사자로 추정되는 분들이 한껏 페인팅 작업을 하고 있더군요.
공정무역을 알리기 위한 노력이 한 사람의 힘만으로 되는 건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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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돌담길을 산책하던 아저씨도 궁금하셨나봐요.
인포메이션에 묻더군요.
"뭐 하는 행사에요?" "공정무역이 뭐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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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아저씨는,
길을 거닐다말고, 공정무역 면화를 소개하는 안내판을 물끄러미 쳐다보고 계십니다.
그래요. 아주 작은 관심이 세계를 넓히는데 도움이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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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잖아요, 와와, 놀랬어요.
목화들이 이야길 던지기도 하구요,
공정무역 티셔츠가 막막 자기소개를 해요.
귀를 기울이면, 막 얘네들이 소근소근 재잘재잘 말을 건네요.*^^*

그래서일까요.
약간은 한산하던 돌담길에 차츰차츰 사람들이 늘어나요.
주말을 맞아, 시청으로, 덕수궁으로, 시립미술관을 찾아온 사람들이 발걸음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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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그렇게 늘어나는 사람들 틈바구니로,
외국인들도 눈에 띄어요.
와, 역시나 이건 전세계인의 축제였어요. 하하.
우리 모두는 그렇게 지구인.
아, 난 외계인이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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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역시 빠질 순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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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풋풋한 청년들의 노래 공연도 있었구요.
아해들은 뭐가 그리 좋은지, 무대 밑에서 리듬에 맞춰 쉴새 없이 장난을.ㅋ
노래, 참 신나더군요. 흥겹고, 심플하고.
비록, 당신에게 들려줄 수 없어 안타깝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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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를 기념하기 위한,
큰 가방을 만들어 다는 상징적인 행사도 있었지요.
공정무역에 대한 사람들의 마음과 힘을 모으자는 취지였겠죠?
아주 작고 희미하지만, 나도 저기에 당신과 나의 마음을 담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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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군의 청년들도 아주 열심이더군요.
나름 이벤트도 준비하고, 퍼포먼스도 하고.
딱딱하고 건조한 공정무역이 아닌, 재미나고 신나는 공정무역을 알리기 위한 노력 아니겠어요?
난 저들 나이 때엔, 저런 것들 생각도 못했어요.
무역을 전공했음에도, 공정무역이 있음을 알지도, 듣지도, 못했답니다.ㅠ.ㅠ
역시, 저들은 찌질하고 이젠 꼰대가 되가는 나보담 훨 나은 알흠다운 청년들이에요. 그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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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저 공간에 어떤 말을 채워넣고 싶으신가요?
생산자들을 향해, 기업들을 향해.
당신은 현명한 소비자니까, 이미 생각하고 있죠? *^.^*

공정무역 제품은 사실 아주아주 많아요. 당신의 생각보다 훨씬 더.
2000개가 넘는 공정무역 인증제품이 있대요. 우와 우와.
물론, 이 자리에서 보여줄 수 있는 건 극히 일부지만요.
편견 갖진 마세요. 공정무역 제품이 꼬지고 후질 거라는 생각.
진짜 디자인 이쁘고 좋은 제품 많답니다.
내 사진술이나 편집술이 좋지 않은 탓으로 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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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내가 공정무역의 날에 뭔 헷짓거리를 했는지 이젠 알려드려야죠. 하하.
뭐, 나쁜 짓은 안 했어요.^^;
혹시, '착한 커피'라고 들어보셨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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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YMCA에서 동티모르산 커피 사업을 한답니다.
맞아요. 착한 커피 혹은 공정무역 커피.
피스(Peace)커피라는 이름도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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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카페 티모르'라는 이름의 카페와 이동식 카페도 있지요.
이날 행사에는 이동식 카페가 출동, 사람들에게 향미 좋은 커피를 맛볼 수 있게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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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10시50분쯤 현장에 가서,
12시부터 문을 연 카페 티모르의 시다바리를 했지요.^^;
물론 난 바리스타가 아니래서, 커피를 제조하진 않았구요.
바리스타의 손에서 만들어진 커피의 뚜껑과 홀더를 끼워 사람들에게 배급하는 작업이 주였죠.
일종의 자원봉사이자, 실습이었는데,
정말 5시까지 거진 쉴 틈 없이 사람들이 오더라구요.
끝날 땐 정말 발도 아프고, 듁을 것 같았어요. 헥헥헥.

애로도 있었고,
생각컨대, 운영상의 헛점이나 공정무역 취지에 좀더 세밀한 접근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남았지만,
그래도 재미났어요. 신나구요. ^^
덕분에, '공정무역의 날' 행사도 참여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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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얼굴을 한 시장경제, 공정무역》
의 저자,
마일즈 리트비노프와 존 메딜레이는, 이렇게 말하네요.
"공정무역 제품을 사는 일은,
더 나은 그리고 더 관대한 세상을 이루기 위한 아주 현실적인 실천 방식."
이날, 커피를 마신 분을 포함해,
행사장에서 여러 제품을 구입하신 분들은,
의도했건 그렇지 않건 간에,
더 나은 그리고 더 관대한 세상을 이루기 위한 실천을 하신 셈이에요.^.^
뭐, 쉽게 말해 좋은 일 한 셈이에요.ㅎㅎ

공정무역 제품을 만드는 그들도 말해요.
"우리는 원조가 필요없어요. 우리는 거지가 아닙니다.
여러분들이 정당한 가격으로 우리의 생산물을 구입하기만 한다면,
 원조 없이도 우리는 홀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멕시코의 한 농부-
그들은 대개 땅도 넓고 자원도 풍부해요. 1년 내내 뼈 빠지게 바지런하게 일합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가난합니다. 가난은 대물림이고 세습이에요.
그 고리를 끊기 위해 필요한 건,
그래서 원조가 아닌, 공정한 거래죠.
그들보다 부자이고 돈이 많은 사람들의 시혜가 아닌.

그리고 소비자들도,
좋은 제품과 먹을거리를 먹을 권리가 있기에 이들의 제품이 더 나을 수도 있어요.
전부는 아니겠지만 많은 공정무역 제품은, 환경친화적인 제품이고 유기농이랍니다.
최근의 먹을거리 불안을 이겨낼 수 있는 대안이기도 하죠.

참참참, 무엇보다 오해하진 말아요.
나는 당신에게, 꼭 '공정무역 제품'만을 사자고 말하는 게 아니에요.
뭐, 일상에서 운동을 하자는 것도 아니구요.
가령 커피를 마셔도,
별다방도 좋고, 콩다방도, 파다방도 좋아요. 당신이 좋아하는 카페가 있다면 거기도 좋구요.
우린 질 좋고 맘에 드는 제품을 사고 마실 권리가 있는 소비자잖아요. ^^

말인즉슨,
우리가 어디서 커피 한잔을 마시든,
커피 한잔에 연결된 세계를, 이 세계의 작동원리를 잠깐이라도 생각하고 알면 좋다는 거죠.
마틴 루터 킹 목사도 그랬대요.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면 탁자에 앉아 남아메리카 사람들이 수확하는 커피를 마시거나
중국 사람들이 재배한 차를 마시거나 또는 서아프리카 사람들이 재배한 코코아를 마신다.
우리는 일터로 나가기 전에 벌써 세계의 절반이 넘는 사람들에게 신세를 지고 있다."

나도 있잖아요. 시장경제 자체가 인간과 노동을 착취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러나 힘과 자본의 불균형에 의해 혹은 장난에 의해 약한 경제주체를 착취하는 쉐이들이 있죠.
그런 공정하지 못한 시장경제가 나쁜 개새끼들이죠.

또, 공정무역을 악용하는 무리들도 그렇구요.
별다방(스타벅스) 매장에 가면,
농민들 보호를 위해 착한 커피를 구매한다고 써놓은 안내판을 쉽게 볼 수 있어요.
근데, 그넘들. 자신들이 파는 커피 가운데 아주 일부만 공정무역 커피랍니다.
2005년 스타벅스가 판매한 공정무역 커피는 전체 커피의 4%도 안된대요.
나름 커피 생산자 지원 계획을 갖고 있다지만, 그 노력이 뭐랄까.
일종의 면피 같은 것?

사실 나는,
우리가 발딛고 있는 이 세계를 바꾸자고 말할 배짱도, 신념도, 없어요.
도저하게 견고하고 딴딴한 이 세상의 체계와 그로부터 파생된 혹독한 현실을 바꾸는 건,
내가 살아있는 동안엔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죠.

특히나 나처럼 체제순응적인 소심쟁이는요,
이상적이고 착한 세상이 올거라고 안 믿어요.
희망이라는 말도, 의심부터 하고 보는 놈이에요.
그 '희망'이라는 마약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속이고 속히는지.
차라리, 나는 세상이 더 나빠지거나 최악으로 가지만 않는다면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놈이에요.
세상이 극도로 나빠지는 것만 막아도 선방하는 거라고.
공정무역에 대한 생각도 그래요.
세상이 더 이상 나빠지는 것을 조금이라도 늦추기 위한 몸부림이라고.

대신 나는, 그런 건 있어요.
그 세계보다 더 큰 '당신'이라는 우주가, '나'라는 우주가 조금씩이라도 바꼈으면 좋겠어요.
그 오래전 누군가(들)로 인해,
조금씩이라도 바뀔 수 있었던 '나'라는 우주를 생각해보면.
당신의 우주와 나의 우주가 서로 공존할 수 있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
이 세계의 가혹함과 절망을 공유하지만,
그래도 우리의 우주에서만큼은 우리가 함께 고민하고 즐거울 수 있는 작은 씨앗이 뿌려지길.

그게 다에요.
당신과 나의 우주는, 안드로메다와 지구 사이가 아니라는 것.ㅎㅎ

"모든 것은 모든 것에 잇닿아 있다"
-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


5월10일 공정무역의 날 행사 사진

Posted by 스윙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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