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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을 감탄한다'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09.07.11 [심리학 3연작 ③] 감탄하지 않는 자, 그대는 유죄! by 스윙보이 (6)
  2. 2008.10.26 고종석 선생님을 만난 날, by 스윙보이
  3. 2007.12.31 우리, 잘 버티고 견뎌요... by 스윙보이
  4. 2007.10.16 [한뼘] 나는 당신을, 감탄한다... by 스윙보이
 
남자(들) 심리를 다룬 책, 약간 과장해서 봇물이다. 특히나 (한국) 남자들의 무덤이라는 40대 중년 남자들. 오죽하면 최근의 한 연구결과는 40대 직장 남성을 '영혼의 노숙자'로 지칭한다. '돈 버는 기계'로 전락한 이들은 말하자면, '감정적 소외계층'이다. 연구는 이들이 사회문제에 비판적이면서도 현실에선 순응하며, 자기 세대에 대한 자부심은 커도 자신에 대한 성찰은 꺼린다고 말한다. 자아존중감을 찾아보기 힘든.
40대 버려진 영혼의 노숙자여
왕따당한 '영혼의 노숙자'들

여튼, 남자의 괴로움을 그들만의 문제로 치부해선 안 된다. 그것은 구조적인 문제이면서 우리의 문제다. 그리하여, 남자와 도시의 심리, 욕망과 갈등을 다룬 세 명의 저자를 만난 기록.
[심리학 3연작 ②] 정신과 전문의, 도시에 청진기를 들이대보다
☞ [심리학 3연작 ①] 직장인들에게 고함, “분노와 화를 다스려라”

   

감탄하지 않는 자, 그대는 유죄!
[인터뷰]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저자,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이런 얘기 들어본 적 있는가. “한국 성인 남자는 여가의 절반을 술을 마시는 데 사용하고 나머지 절반은 술을 깨우는 데 사용한다.” 우스개지만, 그렇다고 정색하고 ‘절대 아니’라고 말할 남자는 그닥 없겠다. 이 시대 남자들의 삶이 그만큼 어렵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내가 보기엔 ‘재미’가 없어서다. 도대체 재미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거다. 오죽하면 이런 말도 있겠나. ‘환락의 밤은 짧고, 숙취의 낮은 길다.’ (물론, 모든 남자가 그렇다는 건, 아니니, 해당 없으면 퉁~ 치시라.)

남재일 교수의 ‘남자 둘’이라는 칼럼의 일부. 물론 남자는 대한민국 남자들. “남자 둘이 영화를 보러 가는 경우는 드물다. 다른 전시회나 공연장도 마찬가지다. 찜질방도 남자 둘은 찾기 어렵다. 함께 여행을 하거나 공원을 산책하며 대화를 나누는 경우는 더욱 보기 어렵다. 여자 둘은 이보다 한결 유연하다.… ‘남자 둘’의 관계는 한 사회의 사적 소통의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적 성격이 있다. 남녀관계는 성적 관심, 여자 둘의 관계는 피지배자의 연대감이 개입한다. 하지만 원래가 경쟁적이라는 ‘남자 둘’의 관계는 그런 변수가 없기 때문에 개인적 소통의 정도를 가늠하는 잣대로서 훨씬 예민한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수 있다.”

최근 남자심리를 다룬 책이 인기를 얻고 있다. 고개 빳빳이 들고 있는 척 하지만, 실은 고개 숙인 남자들의 이야기. 『도시심리학』, 『남자 심리학-남자의 인생을 변화시키는 41가지 심리코드』가 그랬고, 근래 잘 나가는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김정운 지음/쌤앤파커스 펴냄)가 그렇다. 제목부터 자극적인 이 책, 술술 읽힌다. 빈말 아니다. 재미와 감탄을 모르고 살았던 이 땅의 남자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처방전을 공유한다. 오감을 활용해 ‘부사적 정서’의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리하여, 이 시대의 찌질남인 나도 묻고 싶었다. 어찌하면 좋으리까. 지난달 29일 책의 저자 김정운 문화심리학자(명지대 교수)와 만나, 커피 한 잔 놓고 수다를 떨었다. 참고로, 김 교수는 본인의 설명에 따르면, 이런 사람이다. “팔뚝 굵은 아내가 차려준 아침밥상에 감사하며, 아침마다 그날 가지고 나갈 만년필 고르기에서 삶의 즐거움을 찾고, 거리의 망사스타킹을 보면 가슴이 뛰어 낚시가게 그물만 봐도 흥분하고, 자동차 운전석에서 슈베르트의 가곡을 목 놓아 따라 부르며 주책없이 울기를 좋아하는 사십 끝줄의 대한민국 남자다. 귀가 얇다 못해 바람만 불어도 귓바퀴가 귓구멍을 덮을 정도고, 한번 폭발하면 대로변에서 삿대질도 일삼는 욱하는 성격이지만, 한번 마음에 담아두면 며칠 밤 잠 못 자며 고민하는 소심남이기도 하다.”

자자, 삶이 재미없다고 한탄하거나, 감탄을 모르는, 혹은 어떻게 하면 행복할지를 모르는 남자들, 두 남자의 수다에 동참하시라. 이런 남자를 옆에 둔 사람도 한번 힐긋거려도 좋겠다. 말하자면, 분장실의 강 선생님, 아니 커피하우스의 김 선생님! 분장은 따로 필요 없었다. 김 선생님은 홍상수 감독의 페르소나, 김태우를 닮았다! 다만, 코 위로만. 그 아래는 뭐냐고? 힌트. 개그맨 이상운에게서 연상되는 바로 그... 그럼 나는 뭐냐고? ‘커피 프린스’ 아니, 커피 프릭스(Coffee Freaks)! ^^;;

(※ 인터뷰를 토대로 맥락은 지장 없이 약간 각색한 부분이 있음을 알려드린다.)

우리를 흡입시키는 ‘내 이야기’


선생니임~ 책이 완전 지금의 남자 얘기에요. 완전 공감, 완전 공감. 완전 재밌게 읽었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선생님 얘기를 쓰실 생각을 하셨어요. 어쩜.

“그래, 니가 수고가 많다. 내 얘기를 한 건, 한국에 들어오면서 부터지. 첫 책만 빼고, 다른 책들도 내 얘기를 썼어. (주. 지은 책으로 『휴테크 성공학』 『노는 만큼 성공한다』 『일본 열광』)  글을 써 보니까 주체가 명확하지 않은 건, 공감이 가지 않았어. 요즘 TV토크쇼 같은 걸 보면 신변잡기라고 비판하는데, 그렇게만 볼 건 아니야. 사람들은 느끼고 생각하는 걸 공감하고 싶은 거지. ‘저들도 우리와 똑 같은 사람이구나’와 같은. 내 스스로도 그런 얘기가 재밌더라고. 나도 한때, 아침에 수다 떠는 프로그램들을 11시까지 봤어. 왜 재밌을까, 생각해보니, 한국인들은 살아가는 얘기에 굶주렸던 거야. 이야기에 굶주린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으니까 재밌는 거야. 자네도 그렇지?”

어머, 맞아요.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에 그냥 빨려 들어요. 수다의 힘이랄까. 그런데 제가 30대인데, 많은 친구들이 옛날 같지 않아요. 만나면 부동산, 재테크, 애들 얘기가 주가 되지, 자신의 얘기가 없어졌어요.

“사실, 나도 낼 모레가 쉰인데, 믿어지질 않아. 마흔 됐을 때, 인간이 어떻게 마흔이 될 수 있을까 생각도 했거든. 나도 안정되고 폼나게 살고 싶은 욕심 때문에 나이가 빨리 들고, 들어 보이고 싶었어. 그런데 요즘은 거울 보면 탐욕스러워서, 순수해 보이지 않아서 딱 싫어. (웃음) 우리가 30대 땐, 할 얘기가 많았어. 그만큼 삶이 재밌었다는 거지. 그런데 요즘 세대들은 더 빨리 재미없어지는 것 같아. 20~30대가 재테크 얘기하는 거 말이 안 되는 거야.

또 말하자면, 수컷의 향기가 사라졌어. 허접한 야한 농담 말고 생동감 있는 에로틱한 얘기도 해야 하는데, 그렇질 않은 것 같아. 하고 싶은 얘기가 없는 거야. 삶이 재미없어서. 그렇게 지내다가 40대 중반 되면 갈 데도 없고, 할 얘기도 없을 텐데, 어쩌려고 그러나...”

감탄, 또 감탄하라. 삶의 재미를 위해

그래서 있잖아요, 있잖아요, 선생니임~ 전 책에서 “식욕, 성욕은 인간의 본질적 욕구가 아니다. 감탄이 인간의 본질적 욕구다”(p.283)나 “누가 나보다 더 분명하게 우리의 삶의 목적을 설명할 수 있다면 나와보라! 우리는 감탄하려 산다”(p.293)와 같은 ‘감탄’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인상 깊었어요. 최근에 가장 감탄하신 일이 뭔가요? 전, 여기 이대 부근에 오면서, 늘씬+풍만한 여성들의 여름에 아찔한 감탄을...^^;  

“음, 그래, 보자. 지난주 금요일 출판 기념회가 있었어. 후배 바리톤 교수를 불러다 50여분을 모시고 겨울나그네를 연주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무척 좋았어. 오케스트라 연습실을 빌려서 행사를 치렀어. 바로 앞에서 부르니까 참 좋더라. 감탄했지. 또 음악이나 공연을 많이 다녀야겠다고 새삼 생각했지. 조그만 음악회라도 자주 가야겠다. 구석진 곳에 있는 그런 자리도 기회를 만들어 찾아야지, 하는. 그런 것 많이 하면 인생이 풍부하고 재밌어져.”


와우, 슈베르트. 책에서도 자주 언급하시던데, 정말 좋아하시나 봐요. 블로그 이름도 ‘슈베르트의 창’(http://blog.naver.com/schubert55)이고. 감탄한 이유나 계기가?

“아, 독일에서 정말정말 외로울 때 위안이 됐던 음악이지. 그때 가졌던 정서적으로나 심리적으로 힘들고 외로웠던 때, 경험했던 음악이나 문화가 참 기억에 많이 남아. 독일에서는 누구나 다 혼자 다녀. 혼자 다니는데 쪽 팔릴 일도 없어. 외려, 그러다가 한국 사람들을 보면 쪽 팔리는 거야.

어떤 책들은 중년 남자들도 부부끼리 대화하라고 충고하는데, 아니 그렇게만 말하면 대화가 되냐고. 웃기는 얘기야. 대화를 해 봤어야, 아내랑 대화를 하지. 일단 혼자 잘 놀아야 해. 사소한 거라도. 그러면 대화도 할 수 있어. 음악이든 뭐든, 행복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을 해봐야 해. 난 슈베르트를 들으면 그때의 정서나 감정이 살아나. 거리나 분위기. 그러면 정신없는 삶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계기도 돼지. 아, 내가 왜 이러고 있나 싶어서 브레이크도 걸고.

그러니까, 자신의 삶을 성찰하라는 말은 많은데, 정서적 경험이 풍부하면 자연적으로 성찰이 돼. 정서가 우선 풍요로워야 돼. 한국 남자들 똘레랑스니 뭐니 얘기하는데, 그런 건 인지적으로 되는 게 아냐. 내 삶이 우선 재밌고 풍요로워야 타인 삶에 대해서도 관대하고 똘레랑스가 가능해 지는 거야.”

남자는 괴로워? 아니 멍청해!


선생니임~ 빙고~ 많은 한국의 남자끼리 모이면 하는 얘기, 뻔~하잖아요. 업무 얘기나 정치 얘기하면서 술 마시는 거. 사적 소통에 익숙하지 않은 거죠. 뭐든 한방에 끝내려는 이상심리만 빵빵해서는. 혼자서 할 줄 아는 것도 없어요. 혼자 뭐든 할 때 느끼는 타인의 시선에 대한 망상만 봐도 그래요. 누가 신경 쓴다고. 각자가 자기 할 일 바쁜 마당에. 그리고 폭탄주 돌려서 취하고 망가져야 정분이 쌓인다고 생각하는 퇴행적 온정주의는 어떻고요. 일 하는 것도 힘든데, 술까지 힘들게 마시니 거참. 이놈의 알코올 연대는 소아병 같아요.

“문화적 다양성이 부재한 탓이야. 재미가 없는 거지. 정치인 욕이나 하면 그게 끝이지. 여행도 많이 다니고 문화적 다양성을 가능하게 하는 그런 일을 찾아야 해.

독일에 있을 때, 변두리에 살았는데, 지금 우리 사회의 이주노동자를 보면 그때 내 모습이 연상이 돼. 얼마 전, 강변북로를 주행하는데, 이주노동자 몇몇이 이삿짐 실은 1톤 트럭을 운전하고 가더라고. 독일에서의 내 모습이 연상되면서, ‘독일에서 독일인들도 나를 저렇게 쳐다봤겠구나’하는 생각도 들고. 그렇게 소수자가 돼 봤던, 인종차별 시선을 경험해봐서 다른 문화에 대해 관대해 질 수 있는 계기도 됐지. 그건 인지적으로 되는 문제가 아냐. 다양한 경험이 필요한 거지.”

인지적이 아닌, 몸으로 체화하는 문제, 참 중요한 것 같아요.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요즘 이런저런 남자심리를 다룬 책들이 많이 나오는 걸 보면, 문제가 많긴 많은가 봐요. 대한민국 남자들? 선생님이나 저도 마찬가지겠지만요.

“사실, 문제 많은 건 누구나 다 알아. 다만 이를 계몽이나 가르침으로 접근하면 안 돼. 즉, ‘너 잘못했으니 고쳐라’는 식은 아니라는 거지. 문제를 인식한다는 건, 논리적 인식이 아닌 스스로 그 문제가 나에게 이런 식으로 영향을 미치는구나, 하고 몸으로 깨달아야 한다는 거지.

그래서 문제 많은 40대 후반의 남자인 나도, 공유하고 싶고, 치료 받고 싶은 거야. 책도 그래서 나온 거고. 그렇게 공유하면 살만해 지지 않겠느냐 생각한 거지. 정서적 공유가 참 중요해. 의사소통 안 되고, 문제의 중심에는 40~50대 남자들이 있고, 책은 그런 내 얘기를 한 거야. 아내와 결혼한 것, 후회는 누구나 해. 아내와의 관계나 그런 얘기를 터놓고 한 것도 결국 치유 받고 싶다는 표현이지.”

선생님도 고생이 많으셔요~. 처음에 제목을 보곤, <결혼은 미친 짓이다> <아내가 결혼했다>와 같은 책이나 영화의 연장선상에서 보는 문화심리학을 다룬 것이라고 지레짐작도 했었어요. 제목이 절묘한 것 같아요. 결혼한 누구나 가질 법한 이야기. 물론, 저는 결혼을 안 해봐서 모르겠지만, 주변에서 책 제목과 같은 얘기도 심심찮게, 아니 많이 해요. 되레 저보곤 농반진반으로 ‘넌 절대 결혼하지 말라’며 대리만족을 취하려는 남자친구들도 있다니까요. 여튼 제목이 기가 막혀요.

“남자들이 제목을 부담스러워 해. 여자들은 재밌어 하는데 말이야. (웃음) 그래서 여자들 앞에서는 이 책을 안 본다는 남자들이 많다더군. 심지어, ‘너 이혼하려고 이 책 썼다며?’라고 말하는 친구도 있다니까. 사실 여자들은 후회를 처리하는 방법이 자연스럽고 건강해. 후회는 자연스러운 정서 반응인데, 이를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관건이거든. 남자는 체면, 위신 이런 것 따져가면서 사느라, 대처가 잘 안 돼.

책 제목 지을 때 주저하긴 했어. 사방에서 반대가 심했거든. (웃음) 출판사와 함께 고민하다 지금의 제목으로 결국 낙찰이 됐지. 다른 제목 후보군도 있었고. 제목 덕도 있는 것 같아. 나온 지 2주 됐는데 3만부가 팔렸어. 그동안 낸 책은 왜 안 팔렸는지 아직도 의문이야. 이번 책도 잘 안 팔리면 책 다시는 안 쓰려고 했어. (웃음)”

대한민국 중년 남성의 이야기


나름, 가장 큰 위안과 정서적 공감을 느낀 부분이 있어요. “당연히 여겨지는 어느 회사의 부장, 사장, 교수와 같은 내 사회적 지위는 당연한 것이 아니다. 내 본질과 상관없는 것들이다”(p.100)와 같은 거요.

“사회적 지위가 몇 년이나 폼 나겠어. 대통령도 5년이면, 전직 대통령이 되는 거고. 권력이나 성공지향적이어도 좋은데, 그게 나한테 갖는 의미가 뭐냐, 그걸 알아야 해. 바람직한 가치로 이를 추구하면 되는 거지. 우리는 대부분 속물적 인간이야. 성인군자처럼 위에서 바라보고 얘기하고, 해탈한 것처럼 얘기하는 성공․처세술 책은 너무 속보여. 변소에 제발 그런 문구들 안 붙였으면 좋겠어. 소변 눌 때마저 그래야겠어. 차라리 비키니 사진 같은 걸 붙여놓지. 발기력 테스트나 하게. (웃음)”

‘진짜 나’에 대한 스스로 아는 자세가 중요한 것 같아요. 가령, 책에서 말씀하신 이런 것 있잖아요. “생각해보라! 도대체 언제까지 사장할 것인가. 언제까지 교수일 것인가. 나는 어느 대학의 교수나 어느 위원회의 위원장이 아니다. 나는 슈베르트의 노래를 따라 부르면, 내 노래에 감동하여 눈물 흘리고, 아내의 관심이 조금만 식어도 쓸쓸해하고, 하늘거리는 주름치마에 가슴 설레어 한다. 그게 진짜 나다.”(p.100) 이렇듯 스스로를 드러낸 부분이 많아요. 쉽진 않으셨을 텐데, 어찌...

“내 스스로를 드러내는 것, 쉬운 건 아니야. 남성 40~50대를 대상으로 강연도 하다 보니까, 솔직한 얘기가 필요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 내 가치를 공유하는 게 행복일 텐데, 일단 내 얘기를 해주면 귀를 기울이더라고. 교수라는 지위를 갖고 있는 스스로에 대해 무언가를 감춘다는 게 건강한 태도는 아냐. 그래서 스스럼없이 드러내 보이고, 그럼으로써 나도 자유로워지는 경험을 하게 되더라고.”

책에 보면, (결혼에 대해) ‘가끔’ 후회하는 남편과 ‘아주 가끔’ 만족하는 아내의 관계가 재밌어요. 요즘은 어떻게 지내세요?

“만날 싸워. 난 늘 투덜대지. ‘왜 나에겐 관심이 없냐’고. (웃음) 아내가 날 적응시키는 거지. 계속 잘해주면 자기가 힘드니까. 어쩔 수 없는 걸 받아들여야 해. 꼭 함께 지내야 행복한 게 아냐. 아까도 얘기했듯이, 혼자 지낼 때도 행복해야 해. 부부는 늘 함께 있어야 한다는 강박은 일종의 ‘부부이데올로기’야. 남자 스스로도 혼자 잘 지내고 행복해야 둘이서도 행복할 수 있는 법이거든. 따로 또 같이.”

대한민국 남자들에게서 빠질 수 없는 ‘술’은 어떠세요? 선생니임~ 커피를 좋아하셔서 핸드드립 커피를 집에서 드신다고 하셨는데, 커피는 어떤 걸 좋아하세요?

“불필요한 관계에 의해 우리 삶은 피해를 너무 많이 받아. 저녁마다 술을 함께 마시는 사람들이, 그 자리가, 정말 필요하고 꼭 가야할 자리인지 생각해 봐야 해. 집단적으로 미치는 건, 그만큼 관계가 불편하기 때문이야. 2~3차 가고, 안 가면 나쁜 놈이고. 그게 대체 뭐야. 그건 삶이 아냐. 동물들이 누구 뿔이 더 큰지 싸움하는 것과 같은 거야. 독일에서 13년을 있다가 한국 와서 한때 폭탄주 세례를 받았어. 대체 왜들 이러고 다니나 싶더라. 떼로 다니는 것도 부담스럽고, 술 먹고 노래방 가고, 사람들을 달리 해도 노는 건 똑같애. 패턴이 똑같은 거야. 내가 이러고 사는 게 제대로 사는 건지, 질문해 봐야 해. 폭탄주, 그거 마시면 안 돼. 술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하여튼 그런 태도를 내가 ‘집단자폐증’이라고 최초로 정의를 내리기도 했지.

커피는 에티오피아 예가체프를 좋아해. 얼마 전 『지구 위의 작업실』을 펴낸 시인 김갑수 선생의 작업실에 가서 얻어오지. 작업실에서 직접 로스팅도 하거든. 로스팅한 원두를 드립해서 마실 때도 있고. 그 작업실에 가면 둘이서 커피 얘기도 하고 시시껄렁한 얘기도 많이 해. 재밌어.”

캬~ 선생니임~ 두 분이서만 너무 재미보신다아~ 기러기 아빠니 뭐니 등골 휘는 불행한 대한민국 여느 남자들과는 무척 다른, 그리고 바람직한 모습 같은데요.

“이 시대의 문제는 남자들의 문제야. 교육이 문제가 아니라, 가족에서 더 이상 남자(남편)가 필요 없다는 것이랄까. 기러기 아빠도 병적인 현상이야. 여자들이 똑똑하지. (남자에게) 돈만 벌어오라는 거야.

그리고 기러기 아빠들도 아이를 위해 희생하는 것처럼 말하면 안 돼. 어떻게 자기 삶을 그렇게 내팽개칠 수가 있어. 자기 물건을 내팽개치고 사는 사람들이 어딨냐 이거야.” 

캠핑박사, 김정운?!

행복을 위해, 자신을 위해, 또 하고 싶은 일이 있을 것 같은데, 어떤 꿈을 꾸고 계세요? 책에 보면 캠핑카 얘기를 하시던데.

“이 책을 많이 팔아서 캠핑카를 살 거야. 캠핑카를 사기 위해서는 무조건 책이 많이 팔려야 해. (웃음) 그리곤 우리나라에 캠핑문화를 새롭게 도입하는 거야. 내가 지금껏 제일 행복한 여행은 6~7년 전, 아이들과 함께 유럽여행을 한 달 동안 다녀온 거야. 아이스박스를 꽉 채우고 텐트를 싣고 가서 남주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 호수주변에 캠핑장에서 지냈는데, 그게 그렇게 끝내줬어. 유럽 사람들은 여름 무렵이면 평범한 시민들이 캠핑장에 큰 텐트를 치고, 출퇴근도 거기서 하고, 거기서 자고 그래. 식구들끼리 얘기하고, 책 읽고.

우리는 시간이 많아. 어디에다 시간을 쓰는지 알아봐. 캠핑장 가서 한번 살아보라지. 술 안 먹고 남는 시간에 얘기하고... 인생이 얼마나 풍요롭겠어. 한국 사회의 탈출구는 캠핑장에 있어. 유럽식 캠핑장을 친환경적으로 만드는 것이 내 꿈이야. 불편하지도 않고 깨끗하고 그래. 우리가 몰라서 못해봐서 그런 거지. 그리고 제대로 된 캠핑문화를 정착하는 게 다음 목표야. 한국 사회를 치료하는데도 캠핑문화가 딱 좋아.

한국사회에 구조적인 문제가 없는 건 아니지만, 더 근본적인 문제를 다뤄야 해. 어설프게 사회문제 얘기를 많이 하는데, 자신의 문제는 얘기 안 해. 그런 면에서 나는 철저하게 심리학적 환원주의자가 될 거야. 캠핑장에서 책 보고 이야기 하고 잠자고. 행복하지 않아? 우리에게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이 많아.”


책이 인상 깊었던 것 중의 하나는 챕터가 끝날 때마다, 사진과 그에 대한 멘트가 나와 있는 거였어요. 어떻게 이런 생각을. 또 주변에서 이번 책을 통해 가장 많이 언급하는 부분들은 어느 부분인가요? 

“2년 전에 냈던 『일본 열광』에 먼저 그런 시도를 했었어. 안식년을 받아 일본에 아무런 정보 없이 찾아다니며 내 느낌과 감성을 담았지. 그때 문체도 좀 바뀌었어. 짧고 빨리 한 호흡에 따라가도록 문장이 짧아졌지.

나이든 사람들은 아들과 함께 판 우물이야기가 인상 깊었는지, 그 얘길 많이 하면서 부러워하더라고. 또 침대시트나 골프 친 얘기도 많이 하고. 무엇보다 각자가 삶을 풍요롭게 하는 주제들을 많이 발굴해야 해.”


이야기는 그렇게 우선 끝을 맺었다. 결국은 이야기. 모름지기, 스토리텔링의 시대 아닌가.  특히나 중요한 것은, 자신의 이야기여야 한다는 것. 그리고 정직한 나의 이야기여야 한다는 것. 보다 많은 이들과 ‘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재미가 생긴다. 그리하여, 감탄할 수 있는 무언가도 찾는다면, 그것 또한 생의 낙. 나도 김 교수의 캠핑장이 가고 싶어졌다. 온전하게 나를 위해, 재미있게 캠핑장에서 시간을 보낼 자신이 있다. 우선을 나를 위해, 그리고 캠핑장에 모인 이들을 위해 커피 생두를 볶고 원두를 갈아 커피 한 잔을 나누면서 말이다.

어떤가. 당신도 동참하고픈 마음이 생기는가. 그럼, 여기에 들락날락 거리면서 눈도장을 찍으시라. 우리, 캠핑장에서 만나면 커피 한 잔과 ‘내 이야기’를 나누자.  김정운 교수 블로그  ☞ ‘슈베르트의 창


P.S. 고백하자면, 내 로망 중 하나는, ‘팜므파탈’의 뇌쇄적인 품에 안겨 보는 것이다. ‘묘하게 슬프고 에로틱한 여인’과 결혼하고 싶었던 김정운 교수의 한때 로망에 버금가는. 나쁜 놈, 몹쓸 놈 소리 듣더라도, 내 모든 것을 내팽겨쳐야 하는 상황이 오더라도, 그럴 수만 있다면, 나는 팜므파탈을 감탄하고 싶다. 그리되면, 이 세상에 대해서도 감탄할 수 있지 않을까. 짧은 생애, 그만한 로망 하나쯤 가진다고 그것이 죄가 될쏘냐.

뭐, 물론 치명적인 게 있다. 팜므파탈이 미쳤다고, 권력 없고, 돈 없는 내게 온전하게 품을 내줄 리 있나. 흑. 아쉬워도 아마도 죽는 그날까지 로망으로만. 로망이라서 이뤄지지 않아도 후회는 없다. 차라리, 내가 옴프파탈이나 돼볼까. 아, 이 몹쓸 놈의 상상.

더불어, 또 하나의 바람이라면, 죽을 때, ‘나’! 바로 나라는 작품에 대해 감탄하고 싶은 것. 그동안 잘 견디고 버텨줬다고, 시간을 이겨낸 모든 것이 예술작품이듯, 나는 그렇게 시간을 버티고 견딘 나에게, 감탄하고 싶다. 더불어 그렇게 버티고 견딘 당신에게도 한마디 던지고 싶다. 나는 당신을, 감탄한다.

[YES24 기고 원본]

Posted by 스윙보이

고종석.

한때 '고종석주의자'를 자처했던 나는,
지금은 다소 그 물이 빠졌지만,
여전히 고종석은, 내게 선생님이고, 보고 싶은 사람이다.

더 어린 시절, 내 민무늬 정신에 주름을 새긴 글쟁이라면,
그건 단연코 고종석이다.
(두 명 더 있는데, 한 명은 작년에 언급했고,
나머지 한 명은, 언젠가 언급할 일이 있겠지.)


그런 고샘이, 지난 20일 번개를 쳤다.
앞선 일을 처리하고, 좀 늦었지만, 좋다고 달려갔다.

두번째 만남.
와우~ 대체 몇 년 만인가.
그동안 몇번의 기회가 더 있었지만,
고샘이 갑자기 바쁘시거나,
내 일정이 맞질 않아 포기해야 했던 터.
그러기에 더욱 반가운 시간.
고샘도, 역시 세월을 빗겨갈 순 없는 법.
이전보다 확연히 늙으신 풍모가 됐지만,
그건 내게 일종의 안도를 불러왔다.
고샘도 나와 같이 늙어가고 있다는 사실.


본인은 부인하시겠지만,
그 세월의 흐름 속에서도 '꼰대'가 되지 않은 고샘을 나는 존경한다.
나도 그 세월 속에서,
고샘처럼 꼰대가 되지 않길,
아니 꼰대가 되지 않을 순 없고,
꼰대가 되는 것을 최대한 늦출 수 있다면 좋겠단 바람, 정도는 갖고 있다.

아울러,
고샘의 희끗한 머리카락과 주름이,
고샘이, 어쩌면 제대로 세월을 머금고 있는 노장임을 대변하는 것 같아서,
나는 좋았다.

무엇보다 내가 아는, 고샘은 '쾌락주의자(hedonist)'다.
쾌락을 알고, 즐길 줄 아는 사람.
내가 고샘을 좋아하고 감탄하는 이유 중의 하나!

역시나 오랜만에 만난 나와 동류의 사람들도 반가웠고.
그렇다. 나는 자랑스런, '고종석 팬클럽(말들의 풍경)'의 회원이다. 하하.


나는 여전히, 아직도, 지금까지도, 고종석을 감탄한다.^^

아래는, 2005년 고종석팬카페, <말들의 풍경>에 가입하면서 적었던,
가입인사.

때는 1995년 즈음(으로 기억한다).
인분을 떠먹게 만드는 만행은 없었지만...
강요와 억압을 품은 공기가 유령처럼 배회하면서 온몸을 휘감고 있던 군대 시절...
그 엿같기 그지없던 '짬밥'도...
시간의 흐름에 따른 숙성으로 책을 보는데 있어서도 약간의 숨통을 틔이게 했다...

툭~ 건드리면 터질 것 같은 열혈방장의 청년도...
기실 그 분위기에 어느 정도 젖어 푹푹 매너리즘에 빠져들 찰나...
SK그룹에서 발행되던 사외보를 다시 만나게 됐다...
것도 짬밥의 숙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리고 거기에 연재되고 있던 고종석 선생님의 '유럽통신'을 만났다...
그것은, 막막한 군생활의 숨통을 틔워주는 산소호흡기였고...
조금 뻥을 보태자면 구원 그 자체였다...
이후 나는 그의 팬을 자처했다. 유럽통신 전도사가 됐고...

친구들에게 무작정 권했다... 당근 단행본도 샀고...
그 인연도 이제 10여년에 다다랐다...

나는 그를 통해 세상을 보고 읽었으며...
아직도 그렇게 배우고 있다...

그의 글, 혹은 그를 보는 일은...
그때 그 시절마냥...
너절너절하고 구질구질한 사람살이에 하나의 청량제이자 자극이 되고 ...
숨통을 틔울 수 있는 방법이 되고 있다...

어쩌면...
다.행.이.다...


이건, 몇년 전, 고종석 선생님을 처음 뵀던 첫 정모 모임의 풍경에 대해,
카페에 올렸던 단상. 제목하야, <고종석, 미안하다 사랑한다>

10년의 기다림... 그리고 해후...
그건 <냉정과 열정 사이>에나 있는 아오이와 쥰세이의 이야기인 줄로만 알았다...
더구나 그들은 미덥잖지만 '약속'이라두 있지 않았나 말이다...

어떤 기약도, 약속도 없었다...
쉽게 말하자면, 나는 너를 아는데, 너는 나를 모르느냐,와 같은 일방적인 관계...

"어떤 이에겐 대수롭지 않은 가을바람이 다른 이에겐 절절하게 와 닿는다.
어떤 이에게 대수롭지 않은 노래일지 모르지만, 나에게는 절절히 와 닿은 노래였다..."고 신현림 시인이 읊어댔듯...  

어떤 이에겐 대수롭지 않은 어떤 만남이...
나에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설렘이고 기다림이었다는 사실...
누구에게 그저 흔하디 흔한,
길가다 발길에 채일 사람 중의 한명이 고종석일지 몰라도...
나에게 그는 내 젊은 어둠의 한 구석에 촛불 같이 존재로 빛을 건네준 존재였다...
그 어느해 대한민국의 축소판, 군대에서 뺑이 치면서,
세상에 빡빡 외마디 신음만 지르던 내게 그가 왔다.
파블로 네루다에게 시가 그랬던 것처럼...

퇴로를 확보하지 못한채 쫓기던 군바리에게,
그는 적진 돌파의 실마리를 안겨준 희망이었다...

그리고 그를 품고 산지 10년...
이번엔 내가 그에게 갔다...

고종석 선생님을 만나러 가는 길...
의당 그러하듯, 그런 설렘과 기다림의 길이 마냥 순탄치만은 않은 법...
질질질~ 바지 끄댕이를 잡고 늘어지는 일상의 포악함(?)은 그저 애교다...
마냥 걷고 싶은 감정을 불러일으키기엔 역부족일성 싶은,
이 서울의 길은 헤매임을 또한 강요한다...
물어물어 밟은 길이 때론 '이 길이 아닌가벼 -.-'와 같이 전혀 의도하지 않은,
결론을 도출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년의 기다림을 건너 뛴 설렘을 누가 막을소냐...
커튼 사이로 힐끔 삐져나온 '화실'의 불빛이 심장에 펌프질을 해댄다...
"그래 저기다...저기..."
몸을 날려버릴 듯 새차게 휘몰아치는 눈발을 뚫고,
베이스캠프에 도달한 탐험가의 심정이 그러했을까....
.
.
.
조심스레 발을 디딘 화실의 바닥은 내 설렘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한 듯 삐걱거린다...
그리고 어떤 섬광, 10년.
그 10년동안 미이라처럼 박제돼 있던 한 실체가 내 눈 앞에서 꿈틀거린다...

이런 이런...
내 이십대 청춘에 숱한 얼룩을 남긴,
그리고 삼십대에도 아직 그 멍울의 흔적을 간직케 만드는...
'그'가 눈 앞에 있다...

그리고 자유 혹은 개인 바이러스를 흩뿌린 교주(?)가 지상에 내려와 있다...
놀랍다... 그리고 그를 둘러싼 신도들...
허허... 예상보다 많은 신도들에 순간 흠칫했다...^^;;;
어쩌면 태산 같았던 그의 존재감은,
혹자는 그가 생각보다 키가 크다는 것에 놀랐다지만,
내 경우엔 움츠러든 그의 어깨에, 환상이 산산조각났다...

잘된 일이다.
그의 글에 대한 중독성으로 본의 아니게 만신전에 올려놓았던 고종석을,
현실의 자리로 내려놓을 수 있는 첫번째 계기...

내용물을 토해놓는 와인병이 쌓이는 숫자만큼 술자리는 익어가고...  
그의 풀어져버린 마음과 육체를 보며...
나는 또 한번 므흣~해 했다... 그 역시 나 같음을...^^
그것이 너무 기뻤다...
내 멋대로 얼토당토 않게 높은 곳에 놓았던 그를,
현실의 자리에 붙여 놓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실토컨대 나는 그가 뿌린 씨앗을 힐긋힐긋 줏어먹고 자란 '고종석주의자'다...
나는 어떤 '주의'라는 말로 스스로를 '규정'하는 것을 싫어한다...
자유주의자가 됐건, 개인주의자가 됐건...
내게 있어 주의 혹은 이즘은,
어쩌면 자신을 속박할 수 있는 기제가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나는 그런 것을 배격한다...  

그런 한편으로 내 생각과 행동, 사고체계와 인식이 어디까지 고유한 내 것이고,
어디부터 주입되고 흉내낸 것인지 구분할 수가 없다...
다만 일정 부분, 구획지어질 수는 없지만,
고종석의 영향이 지대했을 것이란 관측만 뚜렷하다...

그런 면에서 내가 진정 '고종석주의자'인지, '고종석 유사주의자'인지는 모르겠다..
구럼에도 나는 여전히, 적잖이 그 때문에, 불순함을 옹호하고 개인을 우위에 놓는다...

그날...
고종석선생님은 우상 파괴 공작을 스스로 자행(?)했는지 모르겠으나...ㅎㅎ
나는 그래도...아무리 고샘이 수작(?)을 부려도...
이 말을 해 주고 싶다...

"고종석! 미안하다, 사랑한다..."

숱한 고종석주의자, 고종석 유사주의자들과의 회동은 그래서 즐거웠다...
아뒤를 일일이 열거하지 못함을 용서하시라...
고종석이 있기에 그대들을 만났으므로...
또한 나의 목적은 어떤 진중하고 사색적인 대화들보다,
오로지 '고종석 만나기'에 온 신경계를 세우고 있었으므로...

그래서 나의 이번 회동에 대한 단상은...
고종석주의자들을 위하여~~~다... ^^  
Posted by 스윙보이
저는,
좋은 집이라는 건,
좋은 블로그라는 건,

으리으리하고 휘황찬란하게 꾸며진 저택 같은 것도 아니고,
눈 띵~그래질만큼의 놀라운 이야기와 자기 자랑이 범벅된 저장소가 아니라,

항상 사람들이 찾아주는 집이라고,
다른 블로거들이 잠시라도 쉬어갈 수 있는 블로그라고, 생각합니다.

... 내년에도 제가, 서툴기는 하지만,
성심성의껏 요리를 대접하겠습니다. 필요한 요리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그리고,
제 못된 성정 탓이겠지만,
여기서까지 연말연시의 클리셰들을 남발하고 싶진 않기에,

저는 당신들 모두가,
복 많이 받고, 행복하고, 건강하란 말은 않을래요.

사실,
행복은 찰나고, 우리가 발 디딘 이 세계는 우울하고 슬픈 것 알잖아요.
그저 저는, 당신이 그 일상을, 그 세계를 잘 버티고 견디길 바란답니다.
그건 물론, 나에게도 하는 말이구요.

그러니까, 우리 찾도록 해요.
복도 받기를 기다리기보단 찾고,
행복도 떨어지기를 바라기보단 찾고,
건강도 저절로 지켜지기를 원하기보단 찾아요.

... 저는, 당신이 그 시간을 버티고 견딘다면,
당신에게 충분히 감탄할 준비가 돼 있답니다.
나는, 내년에도 당신을 그렇게 감탄하고 싶어요...^.^  

Posted by 스윙보이
...“생각하고 느끼고 숨쉬는 그 어떤 인간도 총을 손에 쥐어서는 안 된다. 분노와 공포에 사로잡힌 미국인에게 총은 거대한 일부분이다. 그러나 폭력은 분명 우리를 좀먹는다. 에리카의 변신 역시 종말을 고할 것이다.” “난 정말이지 제목이 맘에 들지 않았다. 총을 들어 누군가를 쏘는 것은 용감한 게 아니다. 내가 누군지 알고, 내가 원하는 삶을 사는 것. 그것이 바로 용감한 행동이다.” 포스트 9·11 시대 미국인의 히스테리를 기이한 방식으로 옹호한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영화 <브레이브 원>에 대한 포스터의 입장이다...  - <씨네21> 중에서 -

...두 아들을 키우는 싱글맘으로 9년 가까이 살아오면서 포스터는 아이의 아버지는 물론 임신 경위에 대해서도 밝힌 바 없다. 레즈비언이 아니냐는 오랜 의혹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언급을 삼간 끝에 아무도 묻지 않는 질문이 되었다. 유명세 그 자체를 목표로 하는 미디어 노출증이 만연하고, 출산과 입양을 적극적인 이미지 메이킹의 도구로 삼는 오늘날의 셀레브리티 문화는 영원히 포스터를 설득하지 못할 것이다...  - <씨네21> 중에서 -

...그의 꿈은 “더 많은 영화를 스스로 자랑스러워할 만한 것으로 만들어, 그 영화들이 타당한 이유를 가지고 있음을 모두에게 증명하는 것”...  - <씨네21> 중에서 -


나는 당신을, 감탄한다. 조디 포스터.
☞ [조디 포스터] 무엇에도 지지 않을 용기있는 배우

장담컨대,
그는 '베스트 원'은 아닐지언정,
'온리 원'은 분명하다.
그리고 '브레이브 원'이고.

역시, 나는 당신을, 감탄한다.


P.S... 그리고, 묻지마. 그가 굳이 말하지 않는다면. 결혼이건, 출산이건, 이혼이건.
온갖 미디어들의 등쌀과 흉포함에 시달리고 있을, 상처받고 있을, 박철-옥소리. 그들이 너무 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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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10 - [돼지털 싱글스토리] - 오래된 목욕탕을 가다, 그리고 아버지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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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윙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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