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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같았고 형 같았던 남매'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0.03.29 어떡하니... 어떡하니... by 스윙보이

누나를 좋아해서, 자연 좋아하게 됐다. 그는, 누나의 동생이었으니까.
친분은 없지만, 그는 내게, 형이었다. 역시나, 누나의 동생이었으니까. 

누나의 이야기를 매일 같이 읽었다. 자연스레 그 동생도 알게 됐고.
당시 스포츠신문에는 스타의 과거를 연재하는, 아마 구술을 통해 기자가 정리한, 코너가 있었다.
스타가 되기까지의 과정 등이 나왔는데, 누나의 연재물은 인기폭발이었다.

그 시절, 난 누나를 완전 좋아했다.
내 방에는 큼지막한 브로마이드가 붙어 있었고,
누나가 부산에 왔을 때, 고딩이던 나는 내일 시험이고 뭐고 내팽개치고,
누나 쫌 보려고 친구들에게 "미친놈" 소릴 들으며 달려갔었다...

우리들의 천국.
누나가 먼저 나왔고, 형도 따라 나왔다.
누나와 형을 그렇게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는 그저, 내게 형이었다.

꼭 누나는, 누나 없는 내게, 누나 같았다.
역시나 누나의 동생이었던 형 역시, 형 없는 내게, 형 같았다.
그냥, 그렇게 어떤 친분 없이도 누나고 형 같던 사람들이었다.

진실이 누나가 그렇게 훌쩍 떠났고,
진영이 형의 비보를 접했다........... 느닷없는 그 비보.

그냥 그냥 쓰라리고,
뭐라 말하기 힘든 감정이 내안을 헤집고 다녔다.

꺼끌꺼끌... 마음이 꺼끌꺼끌...하다.  

그렇게 지쳐있다는 형을, 왜 우리는 안아주질 못했을까...
타인의 고통에, 우린 그렇게 무덤덤하고...
먹고살기 바쁘다는 핑계, 먹고사니즘에 경도당해 서로 다독이기를 포기하고 제 앞가림만 하겠다고 발악만 하는데...  

아마도 형도... 직접 말하진 않았어도,
지쳐있다고, 지친다고 주변에 얼마나 신호를 보냈었을까...

누나의 딸아들, 형의 조카들이,
눈에 밟히는 건 어쩔 수 없구나...
어른도 그런데, 그 어린 아이들이,
그토록 엄청나게 힘든 일을 연이어 겪어야 하다니...

어떡하니... 어떡하니...

누나 같았던 사람을, 형 같았던 사람을,
그렇다고 아무 친분도 없던 이들을 떠나보낸 내 마음도,
이리 꺼끌꺼끌한데 말이다...

명복을 빈다, 이 말보다 더 좋은 말이 있었으면 한다만,
다른 말이 떠오르질 않아.
하늘(SKY)에서 영원을 꿈꿨을지도 모를 형의,
명복을 빈다...

누나도, 형도, 이젠 안녕...
아주 가끔, 어쩌다 누나와 형이 생각나는 사람살이로 버티겠지만...
그래도 아주 가끔 하늘을 볼게... 안부 전할게...

Posted by 스윙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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