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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이웃, 함께 사는 마을, 살고 싶은 서울

소용없는 것의 소용에 대하여

경기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호수마을 풍림아파트 123동 1층 폐가구 하치장에는 5단 높이의 선반 2개가 있습니다. 그저 그런 선반이라면 뚝. 그러나 이 선반, 마술(?)을 부립니다. 말하자면, 생명의 마술. 선반엔 주민들이 가져 온, 더는 쓰지 않는 온갖 것들이 놓여 있어요. 어쩌면 잉여가 돼 버린, 무쓸모의, 소용없는 것, 생명을 잃은 것. 아, 슬퍼라.ㅠ.ㅠ

그런데, 선반은 마술사! 이곳 주민이라면 선반에서 필요한 물건을 가져갈 수 있는데요. 누군가에겐 무쓸모가, 누군가에겐 쓸모가 되어 생명을 얻습니다. '선반 프로젝트'로 호명된 이것을 진행한 커뮤니케이션 아티스트 손민아씨, 아나바다 운동이나 녹색가게, 벼룩시장과 선반 프로젝트의 다른 점을 '생명'에서 찾습니다. 앞선 것들은 물건을 자원으로 보기에 싼값이라도 돈이 들어가나, 선반엔 누군가의 소용에 의해 '생명'을 얻어간다는 것. 아, 좋아라. :)

이 작은 실험은 단조로운 아파트 일상에 작은 변화의 바람을 가져왔대요. 각자의 보는 관점에 따라 새롭게 창조되거나 생명을 얻는다는 걸 알게 됐고요. 마을살이를 한다는 건, 아는 걸 넘어 느끼고, 느끼는 것 너머 마을의 어느 하나도 제 소용을 지니지 않은 게 없음을 깨닫는 것일 수도 있겠네요. 그렇게 저마다의 자리에서 제 소용을 발하며 마을공동체의 씨줄과 날줄을 엮는다면 우리네 삶은 좀 더 풍요로워지지 않을까요?

자, 이제 당신의 아파트에, 당신의 마을에 당장 할 수 있는 무엇이 생겼어요. 선반 프로젝트! 아무렇지도 않은 일상에 두근거림이 다가오고, 잉여에서 생명을 길어내는 어떤 순간을 감식하는 기적. 이제 곧 없어질지도 모르는 생각과 사소한 일이 갑자기 빛나 보이는 마을살이. 소용없는 것의 소용에 대하여. 우리, 그렇게 감탄하면서 살아요. 참, 서울 마을공동체 풀뿌리모임 카페의 도메인이 www.maeulnet.net도 가능하게 됐어요. 소용을 만들었으니, 함께 이용해주세요.

Posted by 스윙보이

반가운 이웃, 함께 사는 마을, 살고 싶은 서울

4월의 어느 맑은 아침, 100%의 사람을 만나는 것에 대하여

'앞으로 4년'을 상정하며, 세상을 달뜨게 만들었던 행사가 막을 내렸습니다. 결과야 어쨌든 일상은 다시 바퀴를 굴리고, 삶은 환호 혹은 환멸을 품은 채 뚜벅뚜벅 마을살이를 하게 되겠지요.

선거가 끝나고 난 뒤, [4월의 어느 맑은 아침에 100퍼센트의 여자를 만나는 것에 대하여]를 떠올렸습니다. 그냥 느닷없이. 알다시피,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인데요. 열여덟 소년과 열여섯 소녀. 그다지 잘 생긴 소년도 아닌, 그리 예쁜 소녀도 아닌, 어디에나 있을 법한 외롭고 평범한 소녀와 소년. 둘은 이 세상 어딘가에 100퍼센트 자신과 똑같은 소녀와 소년이 틀림없이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죠.  

소년과 소녀. 길모퉁이에서 딱 마주치고, 100퍼센트의 여자아이, 100퍼센트의 남자아이임을 확인합니다. 놀라고 꿈만 같은 두 사람, 공원 벤치에 앉아 질리지도 않고 이야기를 계속하죠. 두 사람, 이미 고독하지도 않고요. 아, 그렇지 않나요? 100퍼센트의 상대를 찾고 100퍼센트의 상대가 자신을 찾아준다는 것, 얼마나 멋진 일일까요.  

누군가 그러더군요. 백만 명의 사람들, 백만 가지의 이유로 우울하지만, 백만 가지의 이유로 그 우울을 견디고 산다고.

누군가는 지독한 환멸을 견디는 날이 계속될지 모르지만, 또 압니까. 4월의 어느 맑은 아침에 100%의 사람을 만나게 될는지. 그것이 어쩌면 마을살이 아닐까요? 문득 궁금해집니다. 당신, 느닷없이 다가온 환멸, 어떻게 견디시나요? 14일, 우리 종로 서촌에 가서 '품애'도 만나고 벚꽃 잔치도 참여하면서 함께 노닐어보는 건 어때요? 4월의 어느 맑은 아침에 100퍼센트의 여자를 만나는 것에 대하여.

Posted by 스윙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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