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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4.20 4월, 그 잔인한 달의 단상 by 스윙보이 (2)
  2. 2007.04.21 바람에 불려 대기가 젖는다... by 스윙보이

4월의 봄비.


가뭄의 목마름을 씻어준다면 좋으련만.
누군가는 심한 갈증에 시달리며, 이 4월을 보내고 있을 터.
봄비라고, 그 갈증을 해소하리란 보장은 없다.
4.19 이후로 가뭄이 해갈되지 못하고,
5.16을 만나게 됐듯 말이다.

신경민 앵커는 결국, 축출(!) 혹은 숙청(!)이 됐다.
당최 이해 못할 처사지만, 그것이 또한 세상이다.
조직과 기득권의 논리와 횡포가 압도하는 현실. 잔인한 거지.
앵커의 클로징 멘트 하나에 벌벌 떨 만큼 그토록 허약했던가. 병신들.
그래도 신경민 앵커는 한편으로 참 복 많은 사람이다.
후배들이 그렇게 들고 일어서주고,
사람들의 응원과 격려의 멘트가 쇄도하니 말이다.
세상이 잔인해도, 살아나가야 할 이유.

또 한 사람.
전혀 친하지도 않고, 함께 나눈 추억의 쪼가리도 없지만,
어릴 적 함께 같은 학교를 다니고 한 동네를 살았던 것밖에 없는 인연이지만,
연일 좋지도 않은 일로 신문1면을 장식하는 꼬라지는 가히 좋아보이진 않도다.
탐욕이 과했던 거지. 아버지 후광에 가린 자신의 존재감을 무리수 둬가며 살리고 싶었거나.

별 다른 감정이나 느낌은 없는데,
뭐랄까 일종의 안타까움?
아주 짧게나마 다른 작자들과 다르리라 생각했던 사람의 다름 없음은,
어쩌면, 그것도 잔인한 4월이 준 선물이냐.ㅋㅋ

그리고, 언제나처럼 죽은 자는 말이 없고,
세상은 다시 공회전이다.

아마 4월이 잔인한 누군가는,
"나랑 같이 가요. 내가 이 지옥에서 데리고 나갈 줄게요"라고 속삭임을 듣는다면,
냉큼 따라나가지 않을까. 따라나선 곳이 또 다른 지옥이라도 말이다.


그러니까, 4년 전, 그때도 사월은 잔인했나보다.

나는 이런 글을 토해놓고 있었다.


4월, 그 잔인한 달의 단상

이젠 ‘봄’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평소보다 늦게 찾아왔다지만 그게 대수랴. 지난 겨울 스러져갔던 생명들이 다시금 움틀 대는 그 활력을 당최 마다할 수가 없다.  푸석푸석 메마른 일상일망정, 생의 윤기만은 잃지 말아야겠다는 의지를 다듬게도 만든다.  

그러나 4월이 마냥 생의 약동하는 의지만을 담은 것은 아니다. 4월 들어 여느 매체할 것 없이, 죽음을 쏟아냈다. 하루에도 셀 수 없을 만큼의 사람들이 세상과 절연하는 마당이지만, 유독 누군가의 단절은 미디어를 통해 추모·추앙되고 기억에 아로새겨지곤 한다.

한국시간으로 1일 새벽 식물인간이 된 지 15년 만에 테리 샤이보는 삶의 끈을 놓았다. ‘튜브’로 상징된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펼쳐진 공방이나 논란을 비롯, 이 사건은 생명에 대한 생각거리를 던져줬다. 그리고 3일에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선종이 있었다. 건강이 악화일로에 있었음에도 교황은 병원행을 거부하고 마지막을 의연하게 기다렸다고 한다.


이에 앞서 몇몇 요절한 유명인사들의 기일도 있었다. 1일은 2년 전 홍콩의 영화배우 겸 가수 장국영이 거짓말처럼 ‘천상에서 해피투게더’를 꿈꾸며 작별한 날이었다. 홍콩 언론들은 2주기 추모행사 15개국 4000여명의 팬들이 모였다고 전했다. 또 8일은 아직 사인이 분명히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기억해 주기 바란다. 점점 소멸되는 것보다 한꺼번에 타버리는 쪽이 훨씬 좋다는 것을...”이라는 유언을 남긴 커트 코베인이 세상과 작별한지 11년이 되는 날이었다. 미디어는 곳곳에 추모특집을 박아 대중들의 감정을 북돋았다.

이처럼 4월은 여러 죽음들이 중첩돼 있다. 4월을 “잔인한 달”로 규정한 T.S.엘리엇의 시 ‘황무지’나 잔인한 4월을 노래한 딥퍼플의 ‘April’이란 노래도 이에 상응한다. 어느 수필가는 만물이 자기 피부를 찢으며 소생하는 계절, 그 울음소리가 천지를 진동한다며 그 ‘잔인함’의 유래를 설명하기도 했다.

생명의 태동과 죽음이 엇갈리는 계절. 그래서 아름다움과 잔인함이 상존하는 시기. 어떤 식으로든 일부 선택에 대해 옹호하지는 않지만, 그 선택 또한 존중한다. 우당당탕 정치, 왁자지껄 연예 소식에 압사당하고 있는 일상으로부터 삶과 죽음을 생각하게 해준 그들이었다.



허허, 이렇게 뽀송뽀송한 때가 있었나.
역시 세월은 잔인해. 된장.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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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윙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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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불려 대기가 젖는다
내가 봄비라고 이름 짓는다


괜스리 떠올랐다. 오현우가 툭 내뱉았으나 너무도 애절하게 와 닿았던. 한윤희는 마음 속으로 얼마나 뭉클했을까. 귀에 가장 좋은 안주라는 빗소리. 그리고 젖은 대기를 품고 있는 봄비. 오현우. 한윤희. 봄비. 그리고 오래된 정원. 그들이 사랑했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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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 나니... 비 맞으며 함께 했던 시간... 비가 오면 세계가 이렇게 젖는구나. 봄비구나. 아직 봄비구나.


 

Posted by 스윙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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