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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마운틴'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3.02.02 기업의 가치를 어떻게 지켜나갈 것인가에 대한 하나의 답변 by 스윙보이
  2. 2007.06.04 이런 회사 어디 없소? 놀이와 일이 구분되지 않는! by 스윙보이

 

기업의 가치를 어떻게 지켜나갈 것인가에 대한 하나의 답변

[서울, 공유경제를 만나다] 박인 집밥 대표

 

여기, 이 회사를 보자. 어느 날, 회사 성장에 큰 분기점이 될 만한 일감이 들어왔다. 그러나 넙죽 받아먹지 않았다. 구성원들, 회의를 했다. 그리고 자연을 훼손할 것이 뻔한 일감을 과감히 뿌리쳤다. 안 해! 기업의 DNA에 박혀있다는 일컬어지는 ‘이윤본능’을 생각하면 미친 짓! 그러나 이들, 무한 성장이라는 신화(로 포장된 패악)를 거부했다. 자신들의 가치를 지킬 수 있는 성장을 선택하기로 했다. 즉, 암세포의 속도 대신 달팽이의 속도를 선택하기.

 

가능한 일일까? 그래도 되는 것일까? 무한 성장과 무한 이윤에 목 매단 지금-여기의 대부분 회사들, 노동자에게 치사하게 밥줄 갖고 장난치는 밥통정국의 무법자들이 판치는 세상에 이 무슨 돌연변이란 말인가. 그리고선 이 회사, 이렇게 말한다.

 

“회사란 무릇 돈을 벌고 바쁘게 일하며 거래를 하고 서비스를 주고받는 곳, 그리고 결국은 빠져나오는 곳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회사는 회사인 동시에 공동체이다. (중략) 우리는 세대를 거쳐 지속되는 기업 공동체가 가능할 것인지 고민하며 회사를 만들었다. 그리고 우리가 현재 그렇게 하고 있다고 믿는다.” (《가슴 뛰는 회사》, p.15)  


이 회사, 미국 마서즈 비니어드 섬에 기반한 건축회사 ‘사우스마운틴’이다.(우리말로 하면 ‘남산건설’?) ‘더 많이 더 크게 성장하’는가가 아닌 ‘얼마나 적절하게 성장하’는가에 방점을 둔 회사. 그래서 회사를 유지하고 구성원들과 나누는데 절절한 이윤인지, 모두에게 충분한 급여인지, 일의 중요성에 걸맞게 시간이 주어지고 있는지,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규제와 고민거리가 지나치지 않는지 등에 관심을 둔다.


더 나아가, 직원들의 마음이 기쁜지, 생계는 잘 유지되는지, 고객과 거래처의 기대가 맞춰지고 있는지, 서로를 잘 배려하는지, 환경에 대한 고려는 잘 이뤄지는지, 건강하고 공정하게 일이 진행되는지, 자신의 일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는지 등이 이윤보다 더 중요한 회사. 그것들을 살펴야 지속가능하다고 믿는 회사. 그래서 경쟁보다 협동이 유효하다고 믿는 회사. 사우스마운틴이다.


박인 집밥 대표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사우스마운틴이 떠올랐다. 성장이라는 단어에 방점을 둔 적 없고, 생존과 지속가능성이 더 중요하다고 그는 말했다. 지속가능성을 위해 필요한 성장도 혼자가 아닌 여럿이 함께여야 가능하다고 했다. 같이 했기에 현재가 가능했고, 앞으로 더 하기 위해선 함께여야 한다고 믿는다. 박인 대표가 꾀하는 ‘밥상공동체’라면 그래야한다고 생각했다. 밥상을 앞에 놓고 있는 공동체니까. 밥을 앞에 놓고 빨리 먹으라고 재촉하는 건,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니까.

 

지난 1월24일, 서울시청 신청사 3층에서 열린 <서울, 공유경제를 만나다>. ‘함께 식사하면서 이야기 나누는 소셜다이닝’을 주제로 이야기를 푼 박 대표였다. 그는 밥을 함께 먹는 것은 서로 연결돼 있다는 믿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했다. 고슬고슬한 집밥의 온기로 사람들의 마음을 덥히고 싶은 바람이 있다고 했다. 그런 바람이라면, 성장보다 지속가능성이 분명 적합할 터.

 

우리는 지나치게 성장에 경도된 가치로 인해 주화입마를 입었다. 한국의 기업 대부분은 세대와 세대 사이에 대한 철학도 관념도 거의 없다. 불연속과 단절을 특징으로 하는 단기적 관점에만 기계적으로 복무한다. 그래서 박 대표의 발언은 신선했다. 그리고 그는 집밥 1년여의 고군분투를 리얼하게 토로했다.

(관련 글 :  함께 식사하면서 이야기 나누는 소셜다이닝 '집밥')

 

 


카우치서핑은 집밥으로 어떻게 연결되었나!


박 대표는 ‘카우치서퍼’였다. 《카우치서핑으로 여행하기》에도 인터뷰 발언이 수록될 정도다. 카우치서핑은 인터넷 신청을 통해 배낭여행자들에게 무료로 자신의 집 소파를 잠자리로 제공하는 것을 뜻한다. 여행자들은 숙박료 없이도 해외여행을 할 수 있고, 집주인은 여행자들과 만나 세상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서로의 것을 내어주고 얻는다.

 

박 대표가 카우치서핑을 통해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새로 만난 사람들과 생각을 공유한다는 것이었다. 내가 사는 공간을 낯선 이방인에게 선뜻 내어주고 생판 모르는 남이었던 누군가와 시간, 공간, 그리고 추억을 공유하는 것. 박 대표는 그것을 카우치서핑의 본질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번뜩 떠올렸다. 카우치서핑의 정신을 여행이 아닌 밥에 적용한다면 어떨까?


“한국에선 만나면 밥 먹자고 하잖나. 그래서 밥을 공유경제 맥락에서 설명하자고 했다. 내 자신이 1인 가구주로서 집밥에 대한 향수도 있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따뜻한 밥상을 생각했다. 먹고 살기 위해 ‘먹는 것’을 포기하는 현실, 먹는 것인지 배를 채우는 것인지 모르는 현실이 싫었다. ‘밥 한 번 제대로 먹자’고 했다.”


지금 우리네 삶터엔 우울한 소식만 떠돈다. 우울증. OECD 1위의 자살률. 무연사회. 고독사. 해체된 공동체. 힐링이 필요한 사회. 오죽하면, ‘저녁이 있는 삶’이 구호가 됐을까. 카우치서핑에서 ‘함께 밥 먹기’로 관심사가 확산되면서 박 대표, 공유경제의 매력을 깨달았다. ‘커뮤니티’가 형성됐고, ‘개인과 개인의 신뢰’가 이뤄졌다. 생판 모르는 남을 믿을 때 일어나는 기적과도 같은 일들이 있다는 것도 알았다. 그리고 처음 만나서도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이 말. “우리 언제 밥 한 번 먹어요.” ‘집밥’의 탄생이었다.


박 대표, 이웃집 할머니를 꼬드겼다. 일일집밥을 열기로 한 것이다. 사무실 공유공간 ‘코업(CO-UP)’에서 직장인들 대상으로 함께 밥을 먹자고 일단 던졌다. 송금악 할머님의 카레라이스, 가격 4000원. 지난해 2월24일 금요일. 헌데, 반응이 꽤 좋았다. 하고 또 했다. 페이스북에 공지를 올리자마자 자리가 찼다. 재밌고, 반응도 좋았다. 한 달에 한 번이었는데, 두 번째 행사부터 언론사의 취재가 들어왔다.


“지금 생각해보면, 감성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러다 배달을 하면서 문제가 터졌다. 식품위생법에 맞닥뜨렸다. 배달돼서 전달되는 순간, 그것은 집밥이라기보다 배달음식이다. 스토리를 전달해도 밥이 식고 짜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내가 추구했던 가치가 이런 것이었나? 고민이 됐다. 내가 추구한 가치는 사람들이 모여서, 즉 모르던 사람들이 만나서 일어나는 기적 같은 일들? 그런 과정에 매력을 느꼈던 것인데, 내가 원했던 것이 아니었던 것 같았다.”


그가 원한 것을 다시 한 번 정리했다. 즉흥적인 만남을 통해 잼도 하는 등 함께 밥을 먹으면서 즐길 수 있는 것. 검색하고 찾았다. 해외에선 ‘소셜다이닝’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다시 콘셉트를 잡았다. ‘집에서 먹는 밥이라서 집밥이 아니라 같이 먹는 밥이라서 집밥.’ 


같이 먹어요! 소셜 다이닝 집밥!!

 

[서울, 공유경제를 만나다] 집밥 박인 대표의 발표 (사진출처 : 캐리브래드슈 http://blog.naver.com/kss3500)


함께 먹고 같이 하는 것, 그런 것에 집중하기로 했다. 하나의 주제, 공통의 관심사가 밥상과 결합하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사람들도 그냥 집밥을 먹는 것보다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사람과 함께 하니 더 좋아했다. 워드프레스를 통해 집밥 사이트를 만들었다.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올리게끔 했더니 신청이 이어졌다. 다양한 주제로 모임을 갖기 시작했다. 자발성이 발현됐다.


“어떤 모임이 생기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식탁에서 받을 수 있는 질문만큼 많다. (웃음) 코드가 맞으면 처음 만나도 10년 만난 동창회 친구처럼 바뀌기도 하더라. 정말 좋았던 건, 의도하지 않았던 주제들이 나올 때였다. 팀원을 모집해서 정식으로 한 게 9월이었는데, 여러 주제가 나왔다. 성소수자 이야기도 나눴는데, 밥 먹으면서 하면 부드러울 수 있잖나. 공교육 제도, 처음 만난 사람들끼리 쉽지 않은 주제인데, 교사들끼리 모여서 밥 먹고 술 먹고 했다더라. 모임 30개 중 1개꼴로 자기 집으로 놀러오라는 것도 생기고. 밥을 먹는다는 건 일상적이지만 어떤 사람에겐 어려운 행위다. 특히 연말에 어려운 이웃에게 김치만 주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그분들에게 필요한 것은 ‘같이 밥 먹는 사람’이다. 도시락만 배달하고 가는 게 아니라 앉아서 1시간 동안 들어주고 이야기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고독사, 무연사. 미디어를 통해 심심찮게 들을 수 있는 얘기다. 박 대표는 사람들이 공유경제에 반응하는 게 그런 이유도 있는 것 같다. 그는 묻는다. 옆집 사람이 죽어가도 모른다는 게 제대로 된 사회인가? 그가 보기에 공동체의 처음 시작은 밥이다. 특히, 몸도 안 좋고 경제형편도 좋지 않은 사람에게 함께 밥 먹고 애기하는 것만큼 더 큰 복지는 없다. 그는 정기적으로 이런 것을 만들어나가고 싶다.

 

그래서 무형의 사회적 자본을 나누는 공유경제 플랫폼이 중요하다. 경험이나 재능을 밥을 먹으면서 쉽게 공유하고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모르는 사람이 하면 컨설팅이고 돈을 내야 하지만, 밥을 먹고 친구가 되면 그렇지 않다. 우리는 밥을 함께 먹으면서 친구가 되고, 이야기를 나눈다. 집밥은 그렇게 300개가 넘는 밥상공동체를 만들었다. 웹 재방문율도 60% 이상 달한다. 그가 보기에 집밥의 모임은 모르는 사람이 모였기에 더욱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 친한 사람들에게 더 솔직하지 못한 순간이 있다. 여행을 하면서도 우리는 그런 경험을 할 수 있다. 자신의 감추고 싶은 비밀이나 치부를 드러내기도 한다.


그러니, 집밥을 이용한 사람들, 이런 후기를 남긴다.
“집밥은 쉼표다. 빡빡하게 돌아가기만 했던 일상에 쉼표가 되어주었습니다.”
“집밥 만들어줘서 고마워요. 힐링 받고 가요.” 
“집밥은 마른하늘의 소나기.”
“오늘의 집밥은 새로운 세상이다.”
“집밥은 새로운 연결이다.”


허나 이런 보람과 별개로, 지속가능한 집밥을 위한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니, 이런 보람과 다른 사람들을 생각했을 때, 지속가능성은 반드시 필요했다.


집밥, 지속가능할까? 


집밥은 주식회사 형태로 2012년 9월20일 설립됐다. 고정인력 3명. 씨즈의 시커스 최우수상 수상, 서울시 혁신형 사회적기업 선정 등 주목받는 공유경제 기업이 됐다. 비즈니스 모델(BM)은 매장추천과 예약을 통한 수수료다. 모임 개설신청자 80% 이상이 매장추천/예약을 원하기 때문이다. 매장 추천도 아무 곳이나 하진 않는다. 박 대표가 먹는데 까다롭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보다 내가 좋아하던 동네 가게들, 정직하고 믿을 수 있는 가게 위주로 섭외를 했다. 우리는 그것을 ‘큐레이션’이라고 부르는데, 매장 결정권을 갖는다는 것이 큰 메리트였다. 현재 서울시 86여개 매장을 연결하고 추천, 홍보한다. 소셜다이닝에 적합한 매장을 추천한다. 예약이 가능해야 한다. 설렁탕으로 소셜다이닝을 하긴 좀 어렵잖나. (웃음) 코스도 약간 곁들이거나 양식 있는 쪽으로 할 수 밖에 없지만, 한식도 코스가 있으면 된다. 의도하진 않았으나 마을카페나 마을음식점을 연결하고 소상공인에게 도움이 되는 비즈니스 모델이 될 것이라며 조명을 받았다.”


이에 집밥은 최근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공간은 있는데, 먹을거리 조달이 어려워서 도시락 배달을 해달라는 얘기가 처음부터 나왔다. 프랜차이즈 도시락점 등을 연결했었는데, 남 좋은 일만 시키는 격이었다. 집밥이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믿을 수 있는 도시락을 제공하고 싶었다. 사회적기업/소상공인과 협력해 ‘집밥 같은 도시락/케이터링’을 제공하기로 했다. 


“집밥 이후 소셜다이닝 비즈니스 3~4개가 생겼다. 우리보다 플랫폼이나 기능이 훨씬 좋았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가진 스토리, 문화 등에 공감해주더라. 커뮤니티, 공유경제가 가진 신뢰의 힘을 볼 수 있었다. 집밥은 음식을 매개체로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회복하고 소통하게 하는 모임 문화 기업이다. 앞으로도 보완하고 발전해나가야 할 부분이 굉장히 많다. 1년 새 집밥 모임을 하던 매장 2개가 문을 닫았다. 모임을 더 많이 만들어서 사람들을 보내드리고 싶다. 밥은 뭣보다 확장이 되더라. 내가 꿈꾸는 것은 서울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집밥이 열리고, 나도 그것을 다라 전국 여행을 다니는 거다. (웃음)”


‘혼자 밥 먹기의 어려움’에서 비롯된 집밥이었기에 밥상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었다. 즉, 사소하지만 중요한 내 문제가 사회적 문제의 해결을 위한 단초가 된 셈이다. 그것이 소상공인의 협력과 지역상권 활성화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성장’을 동력이자 동기로 삼지 않은 집밥의 태도는 무한 성장과 이윤 확대만을 미덕으로 삼은 주류 기업 가치에 균열을 낸다.   


적절한 성장과 제한선을 갖고 있는 자연이 그러하듯, 조직과 기업 역시 그와 같은 방식을 택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각자 자신에게 맞는 규모와 크기가 있을 것이다. ‘적절함’ 혹은 ‘적정함’에 대해 우리는 더 생각하고 토론해 보아야한다. 물론 오해하지 마시라. 모든 회사가 소규모여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무조건 더 많은 이윤을 위해 복무하는 성장이라면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공격적인 성장이 회사의 가치와 관점을 제한한다면, 작업 결과의 질을 떨어트린다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 것인가. ‘적정기업’은 그렇게 탄생한다. 


집밥에게 묻고 집밥이 답하다 


어떻게 홍보하는가? 


홍보로 돈 써 본 적이 없다. 창업하는 분께 강조하는 것이 돈 들이지 말라고 거다. 사람들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돈으로 홍보하면 끝도 없고. 우리가 취할 수 있는 것은 진정성과 스토리 밖에 없다. 철저히 현장에 기반을 둔 스토리가 필요하다. 사실 집밥 홍보는 하려고 한 적도 없고, 그냥 됐다. 페이스북도 사람들이 알아서 공유했고. 스토리나 진정성에 기반해 움직일 필요가 있다. 페이스북으로 처음엔 장난처럼 “위대한 시작이야”라며 시작했다. (웃음) 나중엔 네이버 첫 화면에도 소개가 됐는데, 처음부터 블로그에 꾸준히 정리를 한 덕분이었다. 콘텐츠를 기억으로 남기는 노력도 해야 한다.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야 한다.


모임장소를 어떻게 연결하나?


원래 알던 곳도 몇 군데 없었다. 검색해서 필터링 하고, 찾아가서 먹어봤다. 초기엔 회사라고 할 수가 없었다. 동아리 모임이라며 자주 올 테니 잘해달라고, 얼굴도장 찍고 그랬다. 그런 식으로 얘기가 잘 되면 다행이었고, 문전박대도 많이 당했다. 소셜커머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얘기도 안 들어보는 경우도 많았다. 중요한 것은 발품과 리서치였다. 요즘은 매장에서 먼저 연락 오는 경우가 생겼다. 매장에서 직접 호스트를 하는 경우도 많이 생겼고.


집밥의 성장가능성, 어떻게 보고 있나?


되게 어려운 질문이다. 솔직히 내일도 다음 주도 모르겠다. 성장은 모르겠고, 지향하는 바는 말씀드렸고, 스타트업이나 트렌드코리아 등에서 소설다이닝을 적극적으로 푼다면, 프랜차이즈와 손잡고 나갈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하고. 그렇게 성장할 수도 있겠지. 그러나 내가 보는 건 성장보다 지속가능성이다. 가치를 지키면서 지속가능성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동안 운영하면서 성장이라는 단어를 넣은 적이 없었다. 생존과 지속가능성이 더 중요하다. 그래도 지속가능하려면 일정부분 성장해야 하는데, 그 방식이 나 혼자는 안 되고, 같이 하려고 했기 때문에 현재까지 온 것이다. 앞으로도 성장하려면 여러분이 도와주셔야 한다. (웃음) 마을공동체, 공유경제 등 사람들이 만나야 하는 분위기가 가속화된다면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집밥이라는 기업을 성장시키겠다는 생각으로 이걸 일이라고 받아들이면 언젠가 그만둘 것 같고, 그렇게 돼서 혹시라도 소셜다이닝 문화가 사라지는 것이 싫다. 그래서 오래 함께 가도록 내가 만드는 모임이 아닌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이 주최하는 모임이 앞으로도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서울, 공유경제를 만나다] 집밥 박인 대표의 발표 (사진출처 : 캐리브래드슈 http://blog.naver.com/kss3500)

 

사회적기업과 공유기업도 보통 기업형 창업 과정을 따라가면 처음에 가진 가치가 사라지지 않을까? 공유가 꼭 수익창출과 직결돼야 할까? 


좋은 질문이다. 내 경우, 창업을 한 것이 세 번째다. 쇼핑몰 창업을 처음 했다. 가치창출이 아니라 파는 사람에 그친다는 점에서 가치를 못 느꼈다. 두 번째로 사회적기업을 만들었다. 1년 동안 좋은 시간을 보냈지만, 매일 아침 코피를 터트렸고, 힘들었다. 지속가능한 모델이 나오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다시는 창업 않으리라 했는데, 기질을 못 이기고 하고 있다. (웃음) 사실 고민을 많이 했다. 커뮤니티로 있으면 안 되나? 비즈니스 모델 나올까? 결론은 커뮤니티나 문화로만 있으면, 내가 하지 않으면 없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질문에 대한 답을 하자면, 더 공격적으로 창업과 비즈니스 모델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역에서 소셜다이닝 개념으로 청소년들에게 온전한 식생활을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이나 아이디어가 있지 않을까? 지역 커뮤니티와 적극적으로 연결한다면 좋은 방법이 있을 것 같다.  


지역 사회복지센터에서 제안을 주신 적이 있다. 급식문제가 이슈가 됐고, 협력해서 뭔가를 하자고 제안해 주셨는데, 당시 혼자 활동하던 시기라 할 수가 없었다. 지금도 지속가능성을 일단 확보해야 해서 조금 어려움을 느낀다. 아이디어 더 짜서 상생할 수 있다면 그런 모델을 만드는 것도 좋지 않을까. 의미 있는 또 다른 통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가 속도가 느려서 아직 움직이질 못하고 있다. 


도시락 배달은 1인분도 가능한가? 사람들이 얼마나 같이 먹는가? 


아직 시범이지만, 10인분 이상 시켜야 배달을 한다. 소셜다이닝을 완성시키는 의미로서 도시락 사업을 시작했다. 장소는 있는데, 밥을 어떻게 먹을지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그래서 개인에겐 할 수가 없다. 같이 먹어서 맛있는 거니까. 오프라인 매장을 내거나 주방 운영에 대한 제안도 있었는데, 거절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그런 것을 하면 협력하는데 장애가 되고, 무엇보다 내가 그런 걸 잘 못한다. 내가 잘하는 것에만 집중하자는 주의다. 요식업이나 매장 운영은 보통 일이 아니더라. 나는 그 분들이 장사를 더 잘하게끔 회전율을 높이게끔 협력해야 서로 잘 된다고 본다.


공유경제는 신뢰가 바탕인데, 모임이 늘어나다보면 불미스러운 사건이 생길 수도 있을 것 같다. 어떻게 관리할 생각인가? 


여태껏 그런 경우는 없다. 문제가 터져도 재밌는 것이 커뮤니티 안에서 정화가 되더라. 사고가 터지기 전부터 메시지가 날아오기도 하고. 요즘 에어비엔비를 보니까 친구의 친구를 찾아주더라. 모임, 숙박을 예약할 때, 친구의 친구 등으로 새끼를 치니까 상대적으로 신뢰를 할 수도 있고. 그런 네트워킹을 통해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지 않을까.

 

공유경제에디터 김이준수의 추천영화 <카모메식당>

 

이 영화, 공유와 연대의 영화다. 핀란드의 한 마을에 커피하우스를 연 사치에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피붙이는 아니지만, 정붙이로서의 연대 혹은 대안가족의 풍경을 보여준다. 그들은 끈적끈적하지 않다. 뭣보다 그들, 생이 외로운 것임을 알고, 그것을 피하려 하지 않고 자연스레 받아들인다. 혼자임을 부끄러워하지도 않고, 의지하는 것도 민폐가 아니다. 그들이 마을이다. 집밥을 공유하고 마음을 공유하는 그들이 진짜 가족이다.

 

(☞ 공유경제 강연은 계속됩니다. 신청하시라!

서울, 공유경제를 만나다 http://www.wisdo.me/1050)

 

by. 커피향 공유하는 남자, 김이준수(공유경제 에디터)


밤9시가 넘으면 1000원으로 내려가는 커피가 있는, 당신과 나의 공간을 꿈꾼다.

커피 한 잔으로 우리는 세계를 사유하고, 세계를 공유한다.

그 알싸하고 향긋하며 좋은 커피향, 나만 맡을 수 없어 당신과 함께 공유한다.

 


Posted by 스윙보이
이른바 '삼성맨'의 사직서를 보고 나서 다시 회사를 생각한다.

나는 '직업'보다는 '직장'을 몇차례 옮겼다.

틈틈히 바뀌다보니 명함도 자주 바뀌었다. 대개의 주변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또 직장 옮겼냐? 이번엔 어디냐" (사실 나는 이런저런 묻지 않고 묵묵히 "잘 옮겼다"는 말한마디로 내 심정을 알아주는 몇몇 속깊은 친구들이 그래서 좋다)

여기서도 그렇지만 구구절절 연유야 설명을 하기가 때론 난감하다. 이직을 단 하나의 이유를 들어 설명하기는 당최 어렵다. 사람살이가 그리 단순하겠나. 쯥.

본디 회사(조직)와 맞지 않는 내 성정도 있겠지만, (내가 거친) 회사들 대부분은 그리 온당치 못했다.('조직 부적응자'라는 일갈도 인정한다^^;;;)

누군가의 말마따나 '모든 회사(조직)는 불합리하다'는데 나는 방점을 둔다. (누군가는 자기합리화라 일컫겠지만!)

어쨌든, 그 과정에서 느낀 것들도 많지만, 오늘은 하나만 긁적이련다.

이른바 '삼성맨'이 언급한 것 중에 내 맘에 와닿은 것 하나. 니부어, 막스베버, 대리인 이론 등도 다 좋지만, 그의 사직서에 언급된 아이스크림 가게들의 사례. 한국 분당에 있는 베스킨 라빈스와 일본의 다른 아이스크림 체인에 일하는 종업원들간의 표정이 극과 극으로 제시됐다.

그는 음식점에 가면 인테리어나 메뉴보다 종업원들의 분위기를 먼저 본다고 했다.

그것이 결국 퍼포먼스의 척도가 될 수 있다고 했다.(그가 쓴 사례를 꼭 읽어보길 바란다)

완전 공감한다. 고객이 만족할 때까지를 외치지만, 그 이전에 반드시 선행돼야 할 것이 직원(종업원) 만족이다.  

직원들이 움직이지 않고 즐겁지 않은데 고객이 어떻게 만족하고 즐겁겠는가. 퍼포먼스 나오려면 직원들한테 우선 잘해주는 것이 기본 아닌가. 그런데 왜왜!!! 회사는 직원을 흡혈귀처럼 빨아먹으려고만 할까. 그들을 춤추게 만들지는 않을까.

그러면서도 성과니 고객만족이니 앵무새처럼 지저귀게 만든다. 아무리 밥벌이의 지겨움이라지만, 나는 그것이 때론 참을 수가 없다. 그들의 천박하고 무책임한 직원 부려먹기 행태가.

'좋은 직장'에 대한 몇몇 사례들이 있다. 그것들을 보면서 나는 팍팍 부럽다. 특히 그 사례들이 주로 외국에서만 나와 있어서 안타깝다.

직장을 가진다는 것 자체가 미덕이 되고만 이 '신자유주의 시대'에 나는 아직 꿈꾼다. 양립할 수 없다, 고 생각되는 이 가치들의 화학적 결합을. 놀이와 일이 구분되지 않는. 유연함과 자유로움이 혈관 속을 흐르는 회사.
 
'사람들은 놀기위해 태어났다'는 명제를 나는 믿는다. 즉, '호모루덴스'(Homo Ludens, 유희적 인간).

좀 과장되게 표현해서 '죽을만큼 일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신자유주의 시대에 나는 '짜증 지대로다'를 외친다. 더구나 '열심히 일하라'는 표어에 숨은 자본의 흉악한 이데올로기. 'Born to Play'인 인간의 본성을 억누르는 회사의 기제.   

놀이와 일이 분리되지 않는 일터를 꿈꾸며 나는 한때 사업을 구상하고 직접 했다. 물론 그 동기만으로 사업을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이왕 하게 된 거, 정말 그렇게 만들고 싶었다. 물론 이 몽상(?)을 꽃피우기도 전에 꺾인 것이 문제였긴 하지만.^^;;

그런데 '회사는 이윤을 창출해야 한다'거나 '기업의 설립 목적은 이윤 극대화'라는 절대 명제. 과연 그런가. 당신은 의심한 적 없는가.

'이윤'이란 단위 뒤에 똬리를 튼 무한 성장의 욕망이 나는 무섭다. 이는 또 조직원들을 미치게 만든다. 혹은 거기에 완전 복무하게 만든다. 군대 '복무신조'보다 회사 '복무신조'가 더 야멸치고 얍삽하다. 군대야 외우게 만드는 정도지만, 회사는 이를 직원들의 DNA에 박히게끔 조작한다. 무서운 놈들.

그래서 이런 이야기들은 정말 솔깃하다. 이 팍팍하고 냉정한 세상에 이런 바이러스가 널리 유포됐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사우스 마운틴 이야기>>

☞ "아, 이런 회사에서 일하고 싶다"

이 기사에서 인상적인 구절들은 이랬다.
여러 사람이 꿈을 꾸면 현실이 된다고 했던가? 함께 노를 젓는 사공이 많아지면서, 우리의 속담과는 달리, 사우스 마운틴도 훨씬 더 역동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한 번은 회사의 성장에 분기점이 될 만한 일감이 들어왔다. 고객은 거대한 얼음 바위가 있는 언덕 꼭대기에 경관이 좋은 집을 짓고 싶어 했다. 언덕의 자연을 훼손할 게 뻔했다. 사우스 마운틴은 고민에 빠졌다.
 
존 에이브램스 혼자였다면 현실과 타협했을 것이다. 에이브램스는 동료들과 함께 해당 부지로 올라가서 고민을 털어놓았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하지만 침묵은 금방 깨졌다. 한 동료가 "포기합시다"라고 말한 순간 더 이상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결국 그 일감을 포기한 사우스 마운틴은 회사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고민에 들어갔다.
 
"이 예기치 않은 사건을 통해 우리는 '성장'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고객의 요구에 맞추는 수동적인 작업 방식이 우리에게 의미가 있는지 자문하게 되었다. 우리는 '성장'이라는 개념을 근본적으로 재고하고 이윤과 손실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었다."
 
이 일을 계기로 사우스 마운틴은 '성장'에 대한 개념을 새롭게 정의하기로 했다. 직원들과의 오랜 토론 끝에 무한 성장이라는 신화를 거부하는 데에 공감대가 형성됐다. "우리가 무조건적으로 성장을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도 성장을 원한다. 그러나 우리는 성장 자체를 위한 무한한 성장('암세포의 논리')은 거부한다. 우리는 특정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성장이 필요하다고 느끼지만, 규모를 확장하면서 우리가 지켜 온 가치를 잃어버릴 수도 있음을 알고 있다."


☞ '집 사용설명서' 주는 회사가 있대요

같은 회사에 대한 한겨레의 서평(사실 서평이라기보다는 이 '좋은' 회사에 대한 취재기사 같다)도 재미있다. 특히 한겨레가 붙인 '남산건설', 이름 한번 맛깔난다.^.^

'양적 성장'을 거부하고 '달팽이 속도'를 선택한 이들. 놀이와 일의 '진정한' 결합은 어쩌면 '과도한' 욕심을 버리는 지점부터 시작할런지도 모른다. 끝없는 자기팽창과 자기증식을 꾀하는 자본에 대한 반발. 그것이 소박하더라도 말이다.

역시 인상적인 구절.
매출이 늘던 어느 날. 섬 바깥으로 진출해 더 큰 돈을 벌 것인가를 놓고 난상토론을 벌인다. 결과는? 큰 돈벌이가 삶의 질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판단하고 섬 안의 일에만 전념하기로 한다. 그들은 성장 자체를 위한 무한 성장, 즉 ‘암세포의 논리’를 거부한다.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성장은 ‘달팽이 속도’. 작은 규모를 유지하면서 내부에서 많은 일을 하는 방식 아래 교육을 장려하고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준다.

건축주와 계약서는 달랑 3쪽. 계약은 못 믿어서가 아니라 의미있는 만남을 기록하기 위한 것이다. 25년간 400만달러어치의 건축 일을 하는 동안 소송이 한 차례도 없었다. 회사의 작업장과 사무실은 가정집처럼 꾸며져 있고 집에서처럼 티타임 중에 회사에서 이뤄지는 가장 중요한 의사소통이 이뤄진다. 가치관이 비슷하고 그에 부합하게 삶으로 아무도 부자가 되지 못했지만 일을 즐기며 마음 편하게 산다. “‘어느 누구’도 부자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 모두’가 적절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지도 모른다”고 지은이는 고백한다.


나는 "회사의 작업장과 사무실은 가정집처럼 꾸며져 있고 집에서처럼 티타임 중에 회사에서 이뤄지는 가장 중요한 의사소통이 이뤄진다"는 '사우스 마운틴'의 풍경과 비슷한 한국의 한 회사를 안다.(자세히는 아니지만) 우연찮게도 이곳도 건축 일을 한다.

몇차례 포럼 참석을 위해 이곳에 갔는데 여기 가는 날은 이방인인 나도 참으로 즐겁다. 그리고 부럽다. 황두진 건축사무소. 인문학과 건축의 만남. 참으로 부러운 조합이다. 사실 자꾸 커가려고만, 몸집을 불리려는 욕망이 부대끼는 그런 회사는 사실 부담스럽고 불편하다. 더 솔직히는 '짱'난다.

그래서 나도 '남산건설'의 그런 구조 속에서 있고 싶다. 아무도 부자가 되지 못했지만 일을 즐기며 마음 편하게. 어느 누구도 부자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 모두가 적절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불편하고 억압적인 자본의 구속으로부터 탈피하기.

'켄 로치'감독 의 이야기와 일맥 상통한다.

“희망은 없다. 정치가와 경제인은 대개 남을 위해 일하지 않고 자기 이익을 위해 일한다. 고용주는 고용인의 일자리를 뺏고, 헐값으로 대체 노동력을 산다. 이런 구조 안에서는 누구도 빠져나갈 수 없다. 유일한 희망은 새로운 경제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소수의 탐욕에 봉사하는 경제가 아니라, 다수의 생계를 안정시키는 그런 구조 말이다.”

다시 돌아와 '남산건설'에 대한 기사의 방점.  
더불어 사원의 처지에서 이런 회사가 부럽지 않은가. 강요되는 명퇴, 비정규직이라도 “싫음 말고” 똥배짱. 월요일 출근이 부담스런 회사가 아닌, 사람이 좋고, 더불어 일하는 게 즐거운 그런 회사 없을까. 조금 벌어 조금 쓰더라도 보람있는 일을 하는 지속성있는 회사. 희망은 갖자. 적어도 이런 책을 내는 출판사는 있지 않은가.


그리고 역시나 부러운 다른 회사 이야기.

픽사(PIXAR)다. <토이스토리> <니모를 찾아서> 등 맛깔나는 3D애니메이션을 선보였던 회사.

☞ 디지털로 꿈을 빚는 공장, 픽사를 찾아서

회사와 놀이가 결합된 풍경을 묘사한 것을 보면 정말 '부럽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기사를 위해 어느정도의 과장도 섞여 있겠지만 조직원들의 회사 일상은 놀이와 크게 떨어져 있지 않은 것 같다.

퀵보드는 이들의 일상을 빠르고 유연하며 자유롭게 만들어준다. <자동차>의 한 애니메이터는 “지금까지의 작업에 문제가 있다는 걸 깨닫는 순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도 있다는 점을, 우린 늘 염두에 둔다”고 픽사의 과감한 작업 분위기를 설명했다. 1층의 넓고 넓은 홀 한켠에는 오락실에서 볼 수 있는 오락기구와 당구대, 그외 몇 가지 보드게임 장비가 마련돼 있다. 골프장을 연상시키는 너른 뜰에는 배구장과 수영장, 축구장, 농구장이 있다. 아이팟 이어폰을 끼고 조깅을 하건, 1층 카페테리아에서 커피를 마시다 동료와 보드게임을 하건 픽사는 그 모두를 일로 여긴다. “이곳 사람들은 많은 것을 자기 안에 채우고 싶어한다(People like lots of inputs). 놀이도 평상시 일의 한 부분이다.” 설명하던 넬슨 앞으로 누군가가 서커스의 한 장면처럼 외발자전거를 타고 달려든다. 이 ‘서커스 단원’ 역시 픽사의 애니메이터다.


이들이 창조적인 일을 하다보니 그럴 수밖에 없다고?

그렇담 그런 것과 다소 멀어보이는 장치산업인 자동차를 만드는 이 회사는 어떤가.

☞ 맞춤형 복지의 페라리, 유럽 최고의 직장

기사는 이렇게 언급한다.
운동을 마친 알몬드는 조각가와 ‘예술적 대화’를 나눈다. 조각가와 만남은 회사가 마련한 ‘창의력 모임’(Creativity Club) 프로그램의 하나다. ‘창의력 모임’에는 음악가, 작가, 방송 디제이, 조각가, 화가, 오케스트라 지휘자 등을 초청해, 예술가들이 어떻게 영감과 아이디어를 얻고 이를 구체적으로 표현하는지를 자연스럽게 배운다. 창의력 모임에는 직급과 직종에 제한이 없다. 알몬드 같은 자동차 조립 라인의 말단 노동자부터 최고 임원까지 한 강의실에서 ‘공장 이야기’를 떠나 예술을 토론한다.


공장 이야기 말고 예술을 이야기하는 자동차 회사. 이런 건 한국에서 그저 꿈인가. 주야장천 공장 이야기에 지치는 한국의 노동자들이여. 직장인이여. 아흑...

나는,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보다는

열심히 노는 당신, 함께 즐기자~에 더 끌린다. 

이런말, 사실 그저 넋두리다. 월요일 출근을 앞두고 도진 후천성출근기피증 혹은 후천성회사면역결핍증.

윗분들 하실 말씀이야 뻔하디 뻔하다.

"그럼 일을 즐겨. 놀이처럼" 혹은 "피할 수 없다면 즐겨"

나의 (혼자 속삭이는) 대답은 이렇다. "너나 즐기세요. 된장"


그러나 나는 아직 회사와 놀이의 어울림을 꿈꾼다. 내가 '남산건설'처럼 건축을 할 수는 없겠지만 하다못해 내 삶의 건축이라도 이렇게. (내 삶의) 건축사로서. '작은 회사의 즐거운 반란'까지는 아니더라도 '찌질한 인간의 즐거운 반란'까지는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말이다. 반란과 반동을 꿈꾸는 하루.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프랑스 국적의 두 청년, '실벵 다르니'와 '마튜 르 루'가 지속가능한 발전의 선구자를 찾아 세계일주에 나서 대안 창출과 실천에 나선 80인을 찾아내 <<세상을 바꾸는 대안기업가 80인 : 지속가능한 발전의 진정한 선구자들>>을 낸 것처럼 한국 혹은 세계의 '사우스 마운틴'을 찾아보고 싶다.

두 청년이 방글라데시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은행가>>, '무하마드 유누스'를 출발점으로 삼은 것처럼 말이다.

나는 그 작업을 꿈꾸고 있다. 대안이면서 놀이를 꾀하는 회사(인)의 이야기.

아 근데, 내일 뭐 입지!!!

 
Posted by 스윙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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