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세계 여성의 날 100주년'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8.03.08 '여성의 날'이 없어졌으면 좋겠다 by 스윙보이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 '세계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해 정한 날'로 정의되고 있는 이날은,
그만큼 여성들의 권익이 열악함을 보여주는 징표라 할 수 있겠다. 사실, 나야 피부로 못 느끼지. 머리로 생각은 하지만. 그야, 난 남자니까.^^;

2008년, 올해 100주년을 맞이했다지만, 이날의 기원은 실질적으로 19세기 중반까지 거슬러 올라. 1857년 3월 8일 뉴욕의 섬유·의류공장 여성 노동자들이 비인간적인 노동조건과 저임금에 못견뎌 노동조건 개선과 여성 지위향상을 요구하는 항의 시위를 벌였어. 이들은 2년 후 노조를 결성했다지만, 산업혁명에 따른 자본주의의 확산은 여성 노동력에 대한 차별을 더욱 심화시켰지.

이러니 견딜 수 있나. 다시 분기탱천. 재봉기는, 1908년 같은 날. 역시 뉴욕의 여성노동자들이었어. 봉제산업 종사자 수천명을 위시한 1만5천여명이 더 나아간 권리이자 당연한 요구사항을 들고 거리로 나섰지. △노조 결성권 △여성 참정권 △남녀 급여 평등 △탁아시설 확충 △미성년자 노동금지 등. (글의 맥락과는 전혀 상관없지만, 뉴욕이라는 도시가 왜 진보적인지 엿볼 수 있군.)
☞ '토요일'에는 빨간 장미를!

여성의 날은, 이같은 역사적 배경을 갖고 태어났지. 지난 1975년부터 '세계 여성의 날'을 후원해온 UN이 올해 내건 주제가 '여성에 대한 투자'란다. 반기문 UN사무총장은 "여성의 교육과 참정이 완전히 실현되면, 사회 구성원들이 모두 이익을 보게 된다"는 말씀도. 맞는 말이야. 교육과 참정, 더불어 가정과 직장에서의 양성평등까지 진전된다면, 더 좋겠지.

근데, 어찌된 일인지, (이 땅의 일부) 남자들의 찌질함은 점점 더 증세가 심해지는 것 같애. '알파걸'이니 '골드미스'니 '여풍'현상 등을 들어 "여성 권위가 하늘을 찌른다"는 비아냥 혹은 섣부른 단정을 짓질 않나. 이땅은 이미 '아마조네스'(여자만의 부족)가 된 양 호도하질 않나. 위헌으로 결정나 무덤에 묻힌 '군가산점' 문제를 다시 끄집어내질 않나. 일부 계층의 선전을 갖고 이를 '일반화'하면서, 남자들에게도 혜택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무식함'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지. 쯧.

통계만 봐도 알 수 있잖아. 성별 임금격차만 봐도, 1985년 51%에서 2000년 35%까지 격차가 좁혀졌는데, 이후 2006년까지 33~35%로 거의 제자리 걸음이야(한국노동연구원 발간 '노동리뷰'). 여성 노동자의 평균 임금은 남성 노동자 평균 임금의 63%이고, 여성 노동자의 비정규직 비율은 67.6%에 이르지. 여성 한부모 가구주는 남성 한부모 가구주에 비해 3배나 높은 빈곤율을 보이고. 전체 여성의 소득은 남성 소득의 40% 수준으로 세계 75위 하위권이란다. '선진조국'을 목청껏 부르짖는 국가에서, 사실 쪽 팔린거 아냐?

국가정책결정과정에서도 여성의 고위직 진출이 늘고 있다지만, 절대적 수치만 따져도 여성은 찬밥이야. 2006년도 지방의회 의원 여성 비율은 14.5%, 국회의원은 13.6%이고, 고졸 여성의 대학진학률이 81%인데, 공무원직 9급에 여성이 47.5%, 관리직은 7.4%에 불과하다는군. 제 아무리 여풍이 세다손, 여의사는 19.7%, 대학교수는 18.8%에 그치는 것은 물론, 초등학교 교사의 72%가 여교사인데 여교장은 9.3%밖이란다. 여성 행정관리직 비율은 세계 평균의 1/3에도 미치지 못하는 8% 수준이니, 유엔개발계획이 매년 발표하는 '여성권한척도'(민관 고위직과 국회 의석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 등을 측정)에서 한국은 12년째 최하위권에서 맴맴 돈다구.

그러니, 유엔여성차별철폐위원회에선 한국정부에 이런 촉구를 하지. "정책결정과정에서 여성의 참여도를 높일 것과 노동시장에서 남녀의 평등한 기회를 보장하고 가속화할 것."

이런 뉴스를 접하면, 놀라워. 박근혜씨 같은 초남성성을 가진 여성임원들은 거의 없길 바라지만.ㅋ
☞ ‘양성 평등 선진국’ 노르웨이 상장사 600곳 ‘여성임원 40%’ 이뤘다

사실, 진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건, 고학력이나 전문직 여성들이 아냐. 그들은 '차별'의 울타리에서 상대적으로 벗어나 있지. 그들은 성을 뛰어넘을만큼 계급적인 성취를 이뤘고, 찌질한 남자들 개무시하는 건 일도 아니지. 그러나, 여전히, 훨씬 더 열악하고 억압받는 보통의 여성들. 그 중에서도 비정규직, 장애인, 이주노동자 등의 타이틀로 이중삼중의 차별에 노출된 여성들. 바로 계급의 문제들. 여성권익을 위한 투쟁의 역사는, 계급투쟁사와 맥락을 같이 하잖아.
☞ "상층부 아닌 보통여성들의 지위향상에 힘써야"

서글픈 건, 한세기하고도 반세기 전에 외쳤던 구호가 현재진행형이라는 것. 어쩜 저리 한치도 나아가지 않는지. 노동조건 개선과 여성지위향상, 그리고 1세기 전의 요구사항 역시도. 야만은, 그렇게 지속되고 있는 것, 확인되지?

어쩔 수 없이, 나는 '본투비 마초'지만,
가끔은 '소녀'였으면 좋겠다. 물론 트랜스 같은 건 아니구.ㅋㅋ  
올해 목표 중 하나인, '앉아서 오줌 누는 남자'도 제대로 돼야 할텐데...ㅎ  

그래서, 알겠지?
'여성의 날'이 없어지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말.
여성의 지위향상이 더 이상 필요없고, 권익을 찾겠다고 굳이 나서지 않아도 되는 양성평등의 사회가 된다면, 이런 날 없어도 되겠지? 2메가바이트(MB)가 여성가족부 없애자고 할 때의 그런 발상 말고.

어쨌든, 여성인 당신에게 드리는 나의 선물. '빨간' 장미 한송이~ ^.^

Posted by 스윙보이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555)
함께 살자(공유와 공동체) (51)
식품 정의(페어 푸드) (8)
또 다른 미디어 (22)
이야기가 있는 풍경 (10)
미디어 소믈리에 (13)
놀아라, 직딩아~ (31)
세계, 내가 발 딛고 있는 (236)
악마적 퇴폐와 고질적 순수의.. (49)
저자와의 만남(기고) (2)
돼지털 싱글스토리 (82)
나는 당신을, 감탄한다... (45)
프로이트와는무관한불친절한.. (5)

달력

«   2018/1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get rsstistory! Tistory Tistory 가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