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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5.15 "나는 당신의 오랑우탄 입니다" by 스윙보이

스승의 날. 날짜를 2월로 옮기니 마니, 쉬는 날이 어떠니 저떠니 말도 여전히 많다. 그럼에도 인생에는 스승이 필요한 법. 꼭 학교가 아니더라도, 어느 곳에서건 사제 관계는 있기 마련이다. 나이가 중요한 것도 아니고, 배움이 중요한 것도 아니다.


누군가의 말을 빌려 약간 바꾸자면,
스승에 대한 존경이 없는 사회의 스승도 불행하지만,
존경의 대상을 갖지 못한 젊은이들은 더 불행한 법이다.

그래도 나에겐 연하의 스승도 있고, 인생의 스승도 있다. 인생의 터닝포인트로 작용해 준 스승들도 있고. 생을 버티고 견디는데 큰 힘이 돼 주는 사부 혹은 보스. 내겐 피그말리온과 같은 존재도 있다. "건강하게 사회에 썩어들어가라"던. 물론 아직 그건 완결형태는 아니지. 어쨌든 난 언제나 학생이자 제자지. 그래서 난 그닥 불행하지 않다. 스승님들이 있기에.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과 '미디어의 여왕' 고 캐서린 그레이엄(워싱턴포스트 전 회장 겸 발행인)의 특별한 '사제 관계'는 또 하나의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백우진 선배가 준 아래 글에서 사제 관계를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백 선배는 워런 버핏은 빌 게이츠도 사부로 모신다고 하던데, 자신도 현명하지만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일에도 탁월하다고 했다. 다른 사람의 결을 살리며 가르치는.


쩝, 사족이지만 미디언과 자본가가 이런 식으로 결탁(!)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한국의 미디언들이 워런 버핏과 같은 스승을 가지지 못한 것은 참으로 아쉽다. 혹시 있을 지도 모르지만. 있으면 알려주~


어쨌든, 나는 누군가의 스승이나 사부가 되기엔 너무 과문하고 자격도 없다. 누군가를 가르치고 깨닫게 하는 것도 당최 맞지 않다. 그렇지만 나는 누군가의 오랑우탄이 되고 싶다. 결을 살리고 북돋아주는 일. 가만히 경청하는 일. 오랑우탄처럼 바나나만 먹는 일. 그래서 그 당사자가 피그말리온 효과를 보게끔 하는 일. 근데 피그말리온처럼 조각상이나 열심히 빚어봐? 환생할까? ㅎㅎㅎ


그래서 나는,
"당신의 오랑우탄입니다."


그런데 바나나 정도는 던져줘~^.^ 가슴만 치게 하지 말고.ㅋㅋ


* 원 저자(백우진 선배)의 허락을 받아 올린다.

워싱턴 포스트의 회장 겸 발행인이었던 고 캐서린 그레이엄이 워런 버핏을 처음 만난 것은 1971년이었다. 워런은 캐서린에게 “뉴요커誌를 인수하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 이 제안은 흐지부지됐다. 이 때 워런은 캐서린에게 이렇다할 기억을 남기지 못했다.

워런은 2년 뒤인 1973년에 워싱턴 포스트의 주요 주주가 되면서 캐서린의 관심을 받는다. 워런 버핏은 당시 별로 알려지지 않았었다. 캐서린은 그를 알만한 모든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인물평을 듣는다. 다들 “똑똑하고 괜찮은 사람”이라고 칭찬했다.

캐서린은 그 해 여름에 워런을 다시 만났다. 캐서린은 워런이 “그동안 내가 만난 금융계 인사나 경제계 거물들을 전혀 닮지 않았고 건장한 중서부 출신 같아 보였다”고 회고했다. 이어 워런이 “두뇌와 유머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둘은 좋은 친구가 됐다. 나이는 1917년생인 캐서린이 56세로 1931년생인 워런보다 14년 위였다. 그러나 캐서린에게 워런은 스승이었다. 캐서린은 하루에 세번이나 워런에게 전화를 걸어 상의하기도 했다.

캐서린은 워런을 사부로 모시고 경영을 배웠다. 캐서린은 “워런에게서 배울 수 있었던 것은 정말 행운이었다”고 했다. 캐서린은 “개발되지 않았던 내 자질을 발견했다는 점에서 난 워런을 피그말리온과 같은 존재로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워런은 캐서린의 눈높이와 개성에 맞춰 쉽게 가르쳤다. 이는 워런이 그 때 인용하거나 비유해 캐서린에게 들려준 다음 말들에서 짐작할 수 있다. 

“당신에게 무릎을 떨지 않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떨면서도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내 역할입니다.”

“당신은 경영에 대해 일종의 ‘성직자적 접근 방법’을 취하고 있어요. ‘라틴어 등을 배우지 못하면 성직자가 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듯하다는 말입니다.”

“당신의 모습을 제대로 비춰주는 거울을 마련해주는 것이 내가 할 일입니다. 난 찰리 멍거(현 버크셔 헤서웨이 부회장)의 ‘오랑우탄 이론’에 동의합니다. 오랑우탄 이론이란 똑똑한 사람이 오랑우탄을 방으로 데리고 들어가 자신의 생각에 대해 설명하면 오랑우탄은 그냥 앉아 바나나만 먹는데, 이야기가 끝나고 나면 자신의 생각을 설명했던 사람은 더 똑똑해져 있다는 것이죠. 나는 당신의 오랑우탄입니다.”

Posted by 스윙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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