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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니스 조플린'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10.05 짧은 가을의 끝, 긴 겨울의 시작 by 스윙보이
  2. 2008.10.05 분노․저항․자유의 이름, 재니스 조플린 (Janis Joplin) by 스윙보이 (2)

나의 가을이 끝났다.
9월29일부터 시작된다고 온 동네방네 오두방정 떨었던 나의 가을. 님의 부드런 고운 미소 가득한 가을이 오면? 개뿔. 지랄 옆차기. 10월5일, 나의 가을은 외마디 비명만 남기고 끝났다.

짧은 가을의 끝.
노떼 자얀츠는 끝내 준플레이오프를 통과하지 못했다. 가을의 시작과 함께 했던 2연승. 마취제이자, 모르핀이었다. 그만 흠뻑 취했다. 나의 가을이 충분히 길어질 것이라고 예단했다. 18년, 내 묵은 한(恨)을 풀어줄 절호의 가을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긴 겨울의 시작.

10월5일, 올 가을이 끝난 이날, 승리와 함께 축배를 들고 싶었다. 
딱 3년 전, 강남역 실내포장마차에서 내 커피가 시작된 날이었다. 나는 커피를 하겠다고 다짐했고, 친구와 결의를 했다. 그때, '착한커피'라고 이름 붙였다. 하지만 친구는 나가 떨어졌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지금 나는 커피와 함께 생을 버티고 견디고 있다. 삶의 미각에 묻은 커피향이, 생의 한 자락에 위치한 떨떠름함에 압도당하지 않고 있다. 어설픈 먹물로 생을 도배질하지 않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여하튼, 오늘은 그런 날이었단 말이다. '천하무적 야구단'을 만난 것도 행운이 될 거라고 착각했다.

그래, 울었다.
이미 기울어진 승부, 포기했다고 담담하게 말했지만, 그것을 확인했을 때, 나는 마지막 가을의 밤하늘 한 번 쳐다보면서 눈물 한 방울 또르르르 떨어트렸다. 아는 형의 슬픈 예감이 맞았다. 비련의 주인공. 그래, 깨끗이 인정한다. 뚱산, 아니 두산은 강했고, 좋은 경기를 보여줬다. 집중력이 돋보였다. 준플레이오프다운 다섯 차례의 승부. 내 사랑, 노떼를 즈려밟고 올라갔지만, 나는 두산이 올 가을을 차지했으면 좋겠다. 노떼도 올 한해 고마웠다. 당신들 때문에 웃고 환호작약했으며 광란했다. 또한 애닳고 똥줄 탔으며 광분했다. 고맙다.

아 쒸, 신발!
이 가을 애가(哀歌)는 어쩔 수가 없다. 겨울이는 좀 더 버티다가 와야했다. 가을 애가가 아닌, 가을 찬가(燦歌)를 부른 뒤, 겨울 방가(芳歌)로 매끄럽게 이어져야 했다. 돈 크라이 포 미 아르헨티나(Don't Cry For Me Argentina), 가 아니다. Cry Baby, 다. 어제(10월4일) 40주기를 맞이한 재니스 조플린의 노래다. 
 분노․저항․자유의 이름, 재니스 조플린 (Janis Joplin)
 



굿바이, 나의 가을아...
마침 내일부터 기온이 뚝 떨어지는구나. 거참, 겨울하곤...

이제, 이 긴 겨울과 어깨동무하기 위해 필요한 건,
내 몸과 마음을 감싸줄 따뜻한 커피 한 잔,
그리고 바로 당신...

Posted by 스윙보이
진실 누나의 작별로 떠들썩한 이 즈음.
누나의 작별은 개인적 비극으로만 끝날 수 없기에,
더욱 조심스럽고 더욱 안타까운 이 때.

나고 감. 삶과 죽음의 문제.
살아생전에는 '생일'이 기억되고 축하를 받지만, 죽음 그 이후에는 '사일(死日)'만 있을 뿐이다.
누군가를 기억하는 방식도 그렇다.
죽음으로 인해 더 가슴에, 심장에 콱 박혀버리는 어떤 사람들도 있다.
특히나 요절하는 경우는 더욱 그렇다.

여기, 이 사람도 그렇다.
뮤지션, 재니스 조플린.
사실 그의 음악에 대해 난, 잘 모른다.
그는 내게, 어쩌면 '짧고 굵게 살다'간 요절한 천재의 대명사에 가깝다.
그리고 활화산 같은 열정으로 살다갔고 카리스마가 장난이 아니었다는 정도. 
길지 않은 활동기간에도 영원히 기억되고 회자되는 이름.
 
대개 그의 노래는 그가 숨을 거둔 10월4일을 즈음해 반짝 흘러나오는 경우가 많다.
그거야 당연하겠지.
죽음 이후, 그의 생일을 기억하는건 매니아가 아니고서야 힘든 거고.
죽음이 부여하는 그 애잔한 감상의 편린들은 사일에만 맥박을 치게 마련이지.
2004년 11월, 미국의 이상한 선거방식 때문에,
전쟁귀, 부시가 대통령을 먹었던 즈음, 
샌프란시스코에 레퀴엠처럼 흐르며 SF 사람들의 가슴 속에 콱 박혔다는 재니스의 어떤 노랫말.
 “자유란 잃을 것이 남지 않았다는 뜻의 다른 말일 뿐
(Freedom’s just another word for nothing left to lose).”


그러고보면 점점 이 사회는 무기력해져간다.
열광, 환희...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이나 기쁨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강력한 '포스'는 어디에도 없다.
과연 누가, 무엇이, 이 세계를 열광케할 수 있나.
더이상은 '혁명'을 찾아볼 수 없는 세기.
금융자본의 크나큰 오류와 헛점에도, 세금을 게워 내 막아야 하는 위기의 시대.
결국 혁명도, 자본에 의해 덕지덕지 기워지고 상품화되는 세상.
'희망없는 가난'이 만연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암울한 자화상.
지금 '멜라민 공포'에 온 세상이 들썩거리긴 해도,
그 공포로부터 완전 자유로울 수 있는 자들은,
결코 많지 않다.
냉정하게, 그건 자본과 권력을 소유해야 가능한 거다. 
지금 우리가 발붙인 이 세계에는,
'멜라민 과자'라도 어쩌면 감사해야 하는 아이들이 쌔고 쌨다.

공연히 말이 새면서 비약했는데, 다시 돌아가자. 
장수하는 아티스트나 문화예술가들은 한편으로 억울할 것도 같다.
내 경우도 그렇지만, '요절'에 대한 이 과잉의 추앙을 떠올리면 말이다.
살아 있으면 그저 어쩌다 한번씩 관심을 두다가도 '죽음'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
특히 '요절'일 경우에는 더욱더 스폿라이트가 쏟아지니까.
그래도 어쩌겠는가. 살아있음에 감사해야지.
아무리 대중들이 '요절'에 대해 오버성 추앙을 해도,
그것을 곁눈질하며 억울해한다면,
그것도 볼썽사납지 않겠는가^^;

10월은 그렇다. 우울과 비극이 덕지덕지 나붙은 달이다.
그래서 간혹 요절에 대한 과잉 추앙을 해대겠지만,
요절한 천재, 할 말은 아니다만, 어찌보면 매력적이다.

하지만, 천재가 아닌 자들은 꿈도 꾸지 말 일이다.
산 자는 살아야 한다.
그것이 참인 명제다.
천재가 아닌 나는, 그렇다.
'벽에 똥칠할 때까지 살겠다'는 일념을 갖고,
쉴새없이 일상을 곁눈질하며 견.디.고, 버.틴.다.
그것이 내가 살아가는 방법이고,
That's My Life!

분노․저항․자유의 이름, 재니스 조플린 (Janis Joplin)
(1943.1.19 ~ 1970.10.4)

10월입니다. 가을입니다. 하늘은 맑습니다. 바람은 시원합니다. 노래가 절로 나옵니다.
하지만 10월이, 가을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습니다.
때론, 누군가에게 10월은 우울을 태생적으로 안고 태어난 달입니다.
다른 누군가에겐 혁명의 달이기도 하겠고요.

그 10월의 초입에, 지난날 요절한 천재 뮤지션이 있습니다.
‘3J’라는 말 아세요? 음악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알 겁니다.
요절한 3대 천재 아티스트들에게 붙은 타이틀인데요,
재니스 조플린, 짐 모리슨, 지미 핸드릭스의 이니셜을 딴 것입니다.
그들은 묘하게도, 정말 묘하게도, 스물일곱의 나이에 작별을 고했습니다. 

따지고 보면, 죽기에 이른 나이란 없습니다.
누구에게든 죽음은, 태어남으로써 획득하는 권리입니다. 태어났기 때문에 가능한 죽음.
그럼에도 우리는 그들의 죽음을, ‘이른 나이에 죽음’이라는 뜻의 ‘요절’로 일컫습니다.
그만큼 그들의 죽음이, 안타깝고 아깝기 때문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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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윙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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