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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4.21 안녕, 나의 추억... 추억은 방울방울... by 스윙보이 (2)
오랜만의 고향 방문. 물론, 아는 후배의 결혼식이 이유였다.
우연찮게 결혼식장이 경태네 웨딩홀. 내 고향바다가 유리창 너머 눈 앞에 펼쳐지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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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객 참석 겸 친구 해후가 목적이지만,
실상은 바다가, 봄을 머금은 바다가 보고팠다.
결혼식 끝나고, 곧장 바다로 향한 발걸음.
 
봄바람과 바다가 만나고 있었다.
주말을 맞아선지, 북적이는 사람들.
바다와 노니는 아해들, 다정도 병인양 하는 연인들, 그 모든 것을 품고 있는 바다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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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오고자 했으나 사정이 생겨 오지 못한 선배에게 바다를 건넸다.
나를 키워준 바다, 내 마음 속에 출렁이는 이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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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아해에게나 여인에게나, 다른 색깔로 담겨질 이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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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임에도 일이 쌓여, 신경질이 폭발할 것 같다던 한 친구에게도,
이 바다가 조금이라도 그 마음을 달래줄 수 있길 바란다는 마음을 담아 보냈다.

그리고 내 앞에선 꼬리를 내리는 파도를 바라보면서 걸었다.
문득, 일군의 아해들이 다가왔다.
눈에 익은 그 아해들.
아... 짧은 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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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랬다. 그 곳엔 우리가 있었다.
바다 앞에서,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뛰놀던 그 시절의 아해들.
내가 있었고, 전날 만난 은규가 있었고, 큰별이가 있었고, 정선이가 있었다.
뭐냐. 이 녀석들. 아직도 여기서 뛰놀고 있었던 게냐.
그랬다. 다시 한번, 우리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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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들에게도 건넸다. 우리들의 이 바다를.
"기억나니. 우리를 키워준 바로 그 바다… 가만 들여다보니 이 안에 우리가 있네. 하하 꼬맹이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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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내음까지 담아서 보낸 우리의 바다.
일하고 있던 한 친구. 돌아가신 아버지가 잠시 생각이 났던 그 친구는 이내 즐거워졌다고 화답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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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바다를 품으며 거닐던 내게 한 아저씨가 휴대폰을 건네면서 부탁을 한다.
다리가 나오도록 자신을 찍어달라고.
1992년에 온 뒤, 처음이란다.
1992년.
그 년도를 듣는 순간, 움찔했다.
그 해, 나도 고향을 떠났기에.
이 바다를 가슴에 품고 떠난 기억이 떠올랐다.
"저도, 그 해에 여길 떠났었었요"라고 말하려다가 말았다.
그 아저씨의 바다를 깨고 싶지 않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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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그 아해들은 계속 날 따라오고 있다.
그저 바다가 신기하고 좋았던 그 아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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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벅차서 였을까.
몇몇 지인들에게도 내 바다를 선물하기로 했다.
바다 한 가운데 우뚝 선 흉물이 나의 바다를 망쳐놓긴 했어도.
"나를 키운 건 팔할이 바로 이 바다~ 4월의 바다를 작은 선물로 드립니다^-^
나는 역시 어쩔 수 없는 바다의 왕자 마린보이입니다♪"

역시나 이 바다를 잘 아는 한 선배는, 언제 같이 이 바다를 보러 가자고 속삭인다.
그럼요. 이 바다 함께 만나러 가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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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한낮 기온이 여름을 방불케 한다지만, 아직도 추울 이 바다.
그 바다에서 누군가 요트를 타고 있다. 파도의 굴곡을 따라.
한 친구가 생각났다. 요트를 하던 친구, 종림이.
나의 고등학교에서 유일하게 요트를 타던.
지역대표까지 지냈던 종림이.
어느 순간, 연락이 끊기고 만 종림이.
지금은 뭐하고 있을까. 보고 싶다,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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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아직 그 자리를 묵묵히 지키고 있는 한 커피하우스.
덩쿨이 감싸고 있는, 내 오래된 브람스.
커피 맛은 아마, 바뀌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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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바다에 얽힌 한가지를 이야기하자면,
그래, 이제는 말할 수 있는 것 하나.
저 바다는 내 술친구.
주중엔 친구들과 나눈 막걸리 사발을 지켜봐주고,
주말엔 나 혼자 맥주 한 캔씩 사들고 가면, 내 얘기를 묵묵히 들어줬지.
나는, 그렇게 바다와 이야기를 나누던 마린보이.
갈매기 조나단을 흠모하던 마린보이.^.^

그렇게 바다를 벗어나,
내 살던 동네를 거닐었다.
아해들은 여전히 나를 따라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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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여기. 내 살던 이 아파트.
특히, 저 비상구. 뭐가 있었냐고. 하하.
그래, 이젠 말할 수 있는 것 둘.
중학교에 올라간 그해의 4월.
'계또'가 데리고 간 저 비상구 어딘가엔, < 플레이보이 >가 있었다.
처음 만난 빨간 책, 빨간 사진.
휘둥그레 놀라고 놀랐던 중딩 1학년의 발랑까진 아해들. 하하.
내 성애(?)의 첫번째 역사를 장식했던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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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살던 집을 바라본다. 30년을 바라보는 시간, 저 곳엔 이제 누가 살고 있을까.
저 집은 나를 기억하고 있을까. 내 흔적을 담고 있을까.
옆집 살던 내 친구, 유환이와 그 동생, 꼬찔찔이 유철이는 지금 어떻게 자랐을까.
야~들아, 우째 살고 있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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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놀이터. 이젠 훵하니 비어버린. 녹슨 미끄럼틀과 철봉만 이전에 놀이터였음을 알려주고.
여기서, 이름 기억나지 않는, 둥그런 탈 것을 돌리고 노닐던 아해들.
그 아해들 중 하나인 지웅이는 지금 가끔씩 만나고 있고.
우리가 노닐던 이 놀이터를 기억하는 내 친구, 지웅이.

그리고, 이곳 즈음에서 꺾어졌다.
꺾어지면 나오는 야트마한 언덕 위에 있던 내 살던 그곳을 찾아.
그 시절엔 그렇게 높아보였던 언덕인데.
그곳을 오를라치면 헉헉 거렸던 곳인데.
지금보니, 별 것 아니다.
날 따라오던 그 아해의 손을 잡았다.
이리와. 나랑 같이 거닐자.
녀석은 여전히 수줍다.
그러면서도 순순히 날 따라오는 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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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길을 거닐면, 저기 보이는 내 모교.
꼬마도 숨을 돌리면서 나와 같은 곳을 바라본다. 지가 다니는 학교란다.
안다고 그랬다. 저 곳, 나도 다녔다고 그랬다.
꼬마가 놀란다. 후후.
토요일이라, 운동장의 인적은 뜸하다.
언덕을 다 올라왔다. 꼬마는 혼자 즐겁다고 날뛴다.
오늘은 벽에 있는 파이프를 타고 올라가진 않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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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오니 그래, 여기. 아직도 같은 이름으로 숨쉬고 있다. 빌라슈퍼마켓.
모습 또한 그대로다. 웃긴다.
거의 독점에 가까운 구멍가게였는데.
슈퍼 아닌 미니라고 붙여도 시원찮을 판이건만,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하다. '슈퍼'.
나는 저런 가게는 무조건 슈퍼마켓인줄 알았다.
'슈퍼'의 뜻도 모르던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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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항, 그렇지. 우리의 야구가 펼쳐지던 아파트 앞.
학교가 파하면, 우리는 장비를 챙겨 여기 모여 야구게임을 했다.
테니스공을 들고 '들고까(치)기'도 하고, 낭큐로 정식 게임도.
그땐 차가 별로 없어서 우리는 맘 놓고 야구를 했는데.
이젠, 아무도 여기서 야구를 하지 않을 터.
저 땅은 기억하겠지. 내 발자욱을.
유리도 가끔 깨먹었는데. 하하.

야구 잘 하던, 정훈이는 지금 뭐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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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내 발걸음을 멈추게 한 이 공사 현장.
앞으로 더 나아가고자 했으나 이런, 기존은 막혀 있었다.
높게높게 지금 이 시대의 욕망을 표현하고 있는 재개발의 현장.

발걸음은 거기서 멈췄다.
내 추억의 발자취도 여기서 끝났다.
날 따라오던 그 아해도 집으로 들어갔고.
나는, 이 앞에서 문득 16년의 세월을 아작아작 먹었다...
그때 그 아해들은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궁금하다, 친구들아.

그날 밤. 달이 덩그러니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안녕, 나의 추억. 추억은 방울방울.
그리고 고마운 내 친구, 문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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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윙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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