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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 그레이엄'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3.05 권력에 굴하지 않았던 용기 있는 언론인, 캐서린 그레이엄 by 스윙보이
  2. 2007.05.15 "나는 당신의 오랑우탄 입니다" by 스윙보이

뭉뚱그려 싸잡아서 매도할 생각은 없지만, (분명 그렇지 않은 소수도 있으므로!)
지금-여기의 많은 언론은 그들 스스로가 자처하듯,
‘사회의 목탁’이나 사회적 ‘공기(公器)’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그건, 박물관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박제된 역사에 지나지 않을런지도 모르겠다.

뭐 혹자는,
"기업의 ‘기획의도’대로 기사를 작성해주는 홍보 대행업체에 가깝다"고 혹평을 하는데,
이건 거의 진실에 근접한 말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언론계에 종사하는 내 어떤 동료들은 가끔 자조하듯, 이렇게 말했다.
"나는 기자 아닌 타이피스트일 뿐이고~"

전직 언론계 종사자로서,
능력도 하잘 것 없었지만,
그 같은 수렁에서 더 깊게 발을 빠트리지 않으려고 빠져나온 나로서는,
여전히 언론계에 대한 어떤 애정을 품고 있음에도,
지금의 언론계는 '절망'의 다른 이름으로 다가오고 있다. 위험 수위 만땅.

믿고 존경할만한 언론(인)은커녕,
자본의 도구로서, 때론 권력과 결탁한 메신저로서,
악행의 자서전을 서슴 없이 집필하고 있는 저들은,
어쩌면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에게 영혼을 팔아버린 파우스트 신세.

다른 무엇보다, 언론은, '철저히' 사회의 것이어야 함에도,
지금 내가 만나는 많은 언론들은 사주 혹은 자본가의 도구다.
 
또한 우리 사회는, 어인 일인지,
'선출되지 않은 권력'을 행사하는 많은 언론들에게 사회적 책임을 묻는데 인색하다.  

나는 언론이야말로 공공성을 담보한 '사회적 기업'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 비현실적인 현실이 판을 치는 곳에서, 그런 생각은 비현실적인 상상에 가깝다.

소설가 김연수는 오늘 이외수의 《들개》를 문장배달하면서, 이렇게 적고 있었다.
이 말은 요즘 찌라시를 접하는 내 마음을 대변해주는 것 같아서 옮겨본다.

"요즘 저도 어쩐지 패북감을 느끼게 되는 날들이 많아졌습니다. 어떤 사람들과는 같은 언어를 쓴다는 자체가 부끄러울 때가 있습니다. 그게 아름다운 언어일수록 부끄러움은 더욱 커집니다. 그들이 사용하는 우리나라, 정의, 법, 질서 같은 단어들을 들을 때 저는 차라리 영어나 불어, 하다못해 외계어라도 쓰고 싶어집니다. 말을 더럽혀 더 이상 그 말들이 아름답게 들리지 않을 때, 그 말들이 지칭하는 세계는 우리에게서 영영 사라지게 될 거예요.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데도 말이 안 통하는 것보다 더 고통스러운 건 그 사실 때문이죠."


정말 나는, 직업생활 동안 안타깝게 생각하는 게 있는데.  
나는 내가 거친 언론(미디어)사 대표들 가운데, 진짜 언론인이라고 존경한 사람이 없다.  
이른바 '진보'가치를 품고 장사치에 가까운 인간(Oh!)도 봤으니, 신물이 날 만도 하다. 젠장.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런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보니, 나는 <굿 나잇 앤 굿 럭>과 같은 영화에 열광했고,
곧 개봉할, 닉슨의 불법을 실토하게 만든 프로스트의 인터뷰를 다룬 <프로스트 vs 닉슨>과 같은 영화로 아쉬움을 대신하곤 한다. 이땅에 없는 현실을 스크린을 통해 상상하기.
 
그리고, 이런 사람을 가진 미국의 언론인에 대한 부러움도.
위민넷에 기고했던, 워싱턴 포스트지의 '캐서린 그레이엄' 이야기.
 
=====================


권력에 굴하지 않았던 용기 있는 언론인,
캐서린 그레이엄(Catharine Graham)
(1917.6.16~2001.7.17)


주로 남성들이 주름 잡던 언론계에 우뚝 섰던 여성이 있습니다.
특히나 권력의 압력과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불의로부터 자신의 신문사를 지켜냈던 언론인입니다.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의 멘토이기도 했다죠.
미국 워싱턴 포스트지의 명예회장이었던 '캐서린 그레이엄(Catharine Graha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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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윙보이

스승의 날. 날짜를 2월로 옮기니 마니, 쉬는 날이 어떠니 저떠니 말도 여전히 많다. 그럼에도 인생에는 스승이 필요한 법. 꼭 학교가 아니더라도, 어느 곳에서건 사제 관계는 있기 마련이다. 나이가 중요한 것도 아니고, 배움이 중요한 것도 아니다.


누군가의 말을 빌려 약간 바꾸자면,
스승에 대한 존경이 없는 사회의 스승도 불행하지만,
존경의 대상을 갖지 못한 젊은이들은 더 불행한 법이다.

그래도 나에겐 연하의 스승도 있고, 인생의 스승도 있다. 인생의 터닝포인트로 작용해 준 스승들도 있고. 생을 버티고 견디는데 큰 힘이 돼 주는 사부 혹은 보스. 내겐 피그말리온과 같은 존재도 있다. "건강하게 사회에 썩어들어가라"던. 물론 아직 그건 완결형태는 아니지. 어쨌든 난 언제나 학생이자 제자지. 그래서 난 그닥 불행하지 않다. 스승님들이 있기에.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과 '미디어의 여왕' 고 캐서린 그레이엄(워싱턴포스트 전 회장 겸 발행인)의 특별한 '사제 관계'는 또 하나의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백우진 선배가 준 아래 글에서 사제 관계를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백 선배는 워런 버핏은 빌 게이츠도 사부로 모신다고 하던데, 자신도 현명하지만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일에도 탁월하다고 했다. 다른 사람의 결을 살리며 가르치는.


쩝, 사족이지만 미디언과 자본가가 이런 식으로 결탁(!)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한국의 미디언들이 워런 버핏과 같은 스승을 가지지 못한 것은 참으로 아쉽다. 혹시 있을 지도 모르지만. 있으면 알려주~


어쨌든, 나는 누군가의 스승이나 사부가 되기엔 너무 과문하고 자격도 없다. 누군가를 가르치고 깨닫게 하는 것도 당최 맞지 않다. 그렇지만 나는 누군가의 오랑우탄이 되고 싶다. 결을 살리고 북돋아주는 일. 가만히 경청하는 일. 오랑우탄처럼 바나나만 먹는 일. 그래서 그 당사자가 피그말리온 효과를 보게끔 하는 일. 근데 피그말리온처럼 조각상이나 열심히 빚어봐? 환생할까? ㅎㅎㅎ


그래서 나는,
"당신의 오랑우탄입니다."


그런데 바나나 정도는 던져줘~^.^ 가슴만 치게 하지 말고.ㅋㅋ


* 원 저자(백우진 선배)의 허락을 받아 올린다.

워싱턴 포스트의 회장 겸 발행인이었던 고 캐서린 그레이엄이 워런 버핏을 처음 만난 것은 1971년이었다. 워런은 캐서린에게 “뉴요커誌를 인수하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 이 제안은 흐지부지됐다. 이 때 워런은 캐서린에게 이렇다할 기억을 남기지 못했다.

워런은 2년 뒤인 1973년에 워싱턴 포스트의 주요 주주가 되면서 캐서린의 관심을 받는다. 워런 버핏은 당시 별로 알려지지 않았었다. 캐서린은 그를 알만한 모든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인물평을 듣는다. 다들 “똑똑하고 괜찮은 사람”이라고 칭찬했다.

캐서린은 그 해 여름에 워런을 다시 만났다. 캐서린은 워런이 “그동안 내가 만난 금융계 인사나 경제계 거물들을 전혀 닮지 않았고 건장한 중서부 출신 같아 보였다”고 회고했다. 이어 워런이 “두뇌와 유머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둘은 좋은 친구가 됐다. 나이는 1917년생인 캐서린이 56세로 1931년생인 워런보다 14년 위였다. 그러나 캐서린에게 워런은 스승이었다. 캐서린은 하루에 세번이나 워런에게 전화를 걸어 상의하기도 했다.

캐서린은 워런을 사부로 모시고 경영을 배웠다. 캐서린은 “워런에게서 배울 수 있었던 것은 정말 행운이었다”고 했다. 캐서린은 “개발되지 않았던 내 자질을 발견했다는 점에서 난 워런을 피그말리온과 같은 존재로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워런은 캐서린의 눈높이와 개성에 맞춰 쉽게 가르쳤다. 이는 워런이 그 때 인용하거나 비유해 캐서린에게 들려준 다음 말들에서 짐작할 수 있다. 

“당신에게 무릎을 떨지 않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떨면서도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내 역할입니다.”

“당신은 경영에 대해 일종의 ‘성직자적 접근 방법’을 취하고 있어요. ‘라틴어 등을 배우지 못하면 성직자가 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듯하다는 말입니다.”

“당신의 모습을 제대로 비춰주는 거울을 마련해주는 것이 내가 할 일입니다. 난 찰리 멍거(현 버크셔 헤서웨이 부회장)의 ‘오랑우탄 이론’에 동의합니다. 오랑우탄 이론이란 똑똑한 사람이 오랑우탄을 방으로 데리고 들어가 자신의 생각에 대해 설명하면 오랑우탄은 그냥 앉아 바나나만 먹는데, 이야기가 끝나고 나면 자신의 생각을 설명했던 사람은 더 똑똑해져 있다는 것이죠. 나는 당신의 오랑우탄입니다.”

Posted by 스윙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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