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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요정'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8.10.23 축하해~50번째 생일, 내 파란요정, 스머프야~^^ by 스윙보이
이 친구들, 아시죠? 파란 사람 아니 요정들.
랄라 랄랄라 랄라 랄랄라~
스머프!

아, 정말 그런 때가 있었다죠.
이 푸르딩딩한 요정들을 만나기 위해, TV앞에서 대기하던 그때 그 시절.
이 요정들의 공동체가 왜 그리 좋았던지요.
이름만큼이나 그 이미지들도 아직 또렷또렷, 기억나요.
투덜이 스머프, 똘똘이 스머프, 허영이 스머프, 파파 스머프, 스머페트,
공작 스머프, 허영이 스머프, 덩치 스머프... 그리고 가가멜과 아즈라엘. 유후~

근데 오늘 왜, 뜬금없이 스머프냐고요?
하하, 오늘(10월23일)이 있잖아요.
스머프의 50번째(!) 생일이랍니다.^^
벌써 지천명이 됐어요. 이 요정들도.
와~와~ 놀랍지 않으세요?
 이 푸르딩딩 꼬마 요정들의 나이가, 벌써 오십. 자그마치 쉰. 어머나 50!
짝짝짝, 축하해주자고요. ☞ Happy Smurfday!
이 이쁘고 깜찍한 이 푸르딩딩 요정들.
여전히 늙지도 않고,
파란색만 보면, 머리 속에 떠오르는 이 요정들.^^

참 신선했지요. 이들의 등장이.
늘 일본 애니에 익숙해져있던 그 시절,
다른 그림체와 낯선 캐릭터로 다가온 이 친구들.
어느 깊은 숲 속에 버섯모양의 집들이 마을을 이루고,
 파란색 몸에, 하얀색 모자와 쫄바지로 패션을 장식한. 
난생 처음 접한 벨기에 만화(벨기에 작가 페요 그림, 애니는 미국의 한나 바버라 프로덕션에서 제작)였어요.
뭣도 모르고, 그땐 좋아라~ 봤는데...후후.

근데, 이런 얘기 들어보셨쎄요?
얘네들의 공동체가 코뮌을 뜻한다는 걸.
당시 방영 전에 <개구쟁이 스머프>가,
공산주의(사회주의)적 이상향을 그렸다는 이유로,
수입이 불허됐다가, 미국 제작사의 요구로 방영이 됐다는 웃지못할 일화.
(춘천애니메이션 박물관의 한승태 연구사)
 
허허, 정말 걔들은 공산주의자(사회주의자)이고,
그 마을은 코뮌이고 맑시즘 공동체일까요.
아주 재미난, 그러면서도 매우 그럴 듯한 분석이 있지요.ㅎㅎ 
호주 출신의 만화가이자 만화매니아인 마크 슈미트가 자신의 홈피에,
'스머프에 나타난 정치, 사회적 테마'라는 글에 나와요.
(이 내용을 담은  ≪마크 슈미트의 이상한 대중문화 읽기≫라는 책이 올 봄에 한국에도 출간됐죠. 그는 스머프를 맑시즘에 대한 우화라고 얘기합니다.)

한번 봐봐요.

* 우선 마을.
거기엔 부동산 매매가 없어요. 와우.
누구처럼 토건으로 돈을 긁어모으려는 업자도 없어요.
토지는 개인 소유가 아닌 공동소유랍니다.

*경제구조.
잘 생각해보세요. 자급자족 시스템이에요. 
마을에서 생산된 식량은 버섯집에 비축돼 평등하게 분배돼요.
알다시피, 농부 스머프가 농산물을 다른 스머프에게 팔지 않아요.
돈이 다 뭡니까. 화폐, 아니 신용카드도 없어요.
모든 물건은 공동의 소유. 내 것, 니 것이 아닌 모두 우리 것.
마을에 있는 단 하나의 자본은 댐인데,
역시나 모두의 것인지라 함께 운영하죠.
흠, 이만하면 공산주의자들이 꿈꾼 공동생활체 혹은 코뮌의 모습 아닐까요.

* 캐릭터.
파파 스머프의 모습,
기억나세요?
하얗게 얼굴을 뒤덮은
덥수룩한 수염.
오호, 이건 바로 그 사람,
칼 마르크스!
더구나 유일하게 사회주의를 상징하는 붉은 색 모자와
쫄바지를 입고 있어요!



똘똘이 스머프는
또 어떻구요.
동그란 안경으로 구별되는 그는 레온 트로츠키와 닮았습니다.
엉뚱생각과 잘난 척 때문에 마을 공동체에서 때론 조롱받고 소외되는 모습은,
급진적인 사상으로 구소련에서 추방됐던 트로츠키를 떠올리게 하고요.
혹시 레닌이나 스탈린도 있을까요?ㅎㅎ
 
* 호칭과 직업.
그들은 서로를 부를 때, '스머프'를 붙여요.
투덜이, 똘똘이, 익살이, 파파...그렇게 부르지 않고, 스머프를 꼭 붙여요.
아하, 공산주의(혹은 사회주의)국가에서 '동무(comrade)'를 붙이는 것처럼.
또 직업에 진짜 귀천이 없고 우열관계도 성립하지 않아요.
각기 자신의 역할이나 특징이 있는데,
그것이 그들의 우열관계를 규정하진 않고, 그걸 인정해줘요. 

* 패션.
그들은 모두 같은 옷과 모자를 착용해요. 파파스머프와 스머페트를 제외하고.
노동하기 편한 노동자 유니폼이랄 수 있죠.
중국 공산당에서 입는 마오저뚱식의 제복이랄까.
집단 내의 완벽한 평등을 추구하는 모습 같아요.
근데, 개성이 없어 너무 심심하긴 해요.

* 무신론.
이들 마을엔 신도 사제 스머프가 없습니다.
은유적으로 상징되는 자연과 물리적 현상의 실재하는 힘만 존재할 뿐.
유물론을 신봉하는 걸까요.

그러고 보면,
정말 스머프 마을은 이상적인 공산주의(사회주의) 사회 같지 않나요?
서로가 서로를 갉아먹고 짓밟는 사적소유의 경쟁사회가 아닌,
함께 먹고 살 수 있을 정도의 적당한 일과 역할을 맡아서 마을을 유지하고,
빈부의 격차도, 직업의 귀천도, 계급이나 신분의 차이도 없이 모두 평등하며,
나머지 시간엔 유흥과 풍류를 즐기고 노닐면서 각자의 권역을 지켜주는 사회.

그렇다고 그들이 구소련이나 중국의 공산주의와 같진 않아요.
특권계급이 존재하거나 공권력을 집행하는 상시시스템(경찰, 군대)이 없죠.
그저 자경단 같은 일시적인 마을자치시스템이 가동할 뿐.
똘똘이 스머프가 왕이 되려는 시도를 하자,
그것을 진압하기 위해 임시로 시민의용군이 결성된 에피소드가 있었다죠.^^

무엇보다, 생각해보면,
그들은 놀기도 참 잘 놀아요.
함께 제대로 놀려고 하면, 차별이나 우열이 있으면 방해받기 때문에
그들은 마을의 그런 시스템을 만들었을지도 몰라요.ㅎㅎ
그래서, 분명 얘들은 쾌락주의자들였을 거예요.^^

뭐, 믿거나 말거나이자,
그저 우스갯 소리로 이런 말도 있어요.
스머프(Smurf)의 각기 철자는,
S.M.U.R.F.(Socialist Men Under Red Father 붉은 아버지 아래 사회주의자들)
혹은
Soviet Men Under Red Father(붉은 아버지 아래의 소련인들)의 약자래요.ㅋㅋ


아참, 이 양반들을 빠뜨리면 섭하죠.
가가멜(Gargamel)과 아즈라엘(Azrael).
마크 슈미트는, 가가멜을 자본주의의 상징으로 해석했어요.
스머프를 잡아 황금으로 만들려고 하는,
탐욕스럽고 무자비한 자본가(혹은 자본주의)의 모습.
모든 것을 상품이나 돈으로 치환하려는 완벽한 자본가, 가가멜.
그는 늘 스머프에게 당하긴 하지만,
스머프의 코뮌을 무너뜨리려는 모습에서,
공산주의 혹은 사회주의를 부정하려는 자본주의의 의도도 연상이 되죠.

그렇다면, 아즈라엘은?
그는 무자비한 자유시장에 포획된 채 노예의 편안에 안주한 노동자가 아닐까요.
그저 주인이 주는 것에만 생존을 걸어야 하고,
시키는 일을 꼬박해야만 먹을 것을 획득할 수 있고,
소리를 낼 수 없으니 어떤 불평도 할 수 없는 현 시대의 어떤 노동자상.
그러면서도, 주인 대신 위험을 감수하고,
자신의 처지에 대해 어떤 의문이나 저항을 할만한 지력도 갖추지 못한 채,
그저 다른 선택의 여지도 없이 시키면 묵묵하게,
착취 당하고 억압 받는 프롤레타리아 노동자.
아, 슬퍼라~ 아즈라엘.

이 정도로, 맑시즘과 유사성을 보인다면,
아마 작가인 페요는 맑시스트? 라는 생각도 해봄직 한데요.
흠, 글쎄, 정확한 건 모르겠지만,
그가 소련연방의 경찰국가형태를 띤 사회주의를 추종하진 않는,
 이상주의자 였다고 하네요.

스머프 역시,
그런 페요의 이상적인 사회주의상을 반영한 우화였다는 해석.
지금-여기의 현실에선 실현 불가능한 것일지라도,
그것이라도 상상해야만,
수시로 야만적이고 흉포한 이 세상의 환멸을 견딜 수 있었던 것 아닐까요.
불가해한 존재를 믿고, 요정을 불러내는 그런 상상력.
그것은 또한 도피가 아니고,
페요가 이 세상의 진실과 관계를 맺는 방식이었을 수도 있겠죠.
그래서 이런 우화가 나올 수 있었던 것일테고.^^

참, 스머프(프랑스어 'Schtroumpfs'에서 영어로 번역된 것)이름의 유래에 대해,
위키는 이렇게 전하고 있네요.
벨기에의 동료 만화가인 앙드레 프랑캥과 점심 식사를 하는데,
'소금'을 쳐야하는데, 갑자기 그 말이 생각나지 않았대요.
그래서, "스머프 좀 건네줘"(passe-moi le schtroumpf,
영어로 pass me the smurf)라고 했던 말에서 비롯된 것이라네요.

한때, 스머프들의 파란나라를 바란 적이 있어요.
물론, 그때는 앞서 얘기한 것 같은 것을 알거나 의식한 것은 아니죠.
그저 그네들의 흥겨움과 평화로움이 좋았던 거죠.
지금은, 어떠냐고요.
아직 스머프들의 파란마을을 바라고 있어요.
그래서 그네들처럼 쾌락주의자로서 살아갔으면 좋겠어요.
다만, 옷은 좀 각자의 취향에 맞는 걸 입어야겠다는데 한표!ㅋㅋ

당신은,
스머프, 어떠셨쎄요, 저처럼 좋아하셨쎄요?^^
전, 방영 당시에 투덜이 스머프를 가장 좋아했는데, 당신은요?

나도,
50번째 생일, 축하해~ 스머프야~ ^^


Posted by 스윙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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