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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11.02 11월,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 by 스윙보이
  2. 2007.11.09 바람이 분다, 랭보를 만나야겠다 by 스윙보이

시월의 마지막 날, 리버 피닉스가 훌쩍 스쳐 지나가면, 곧 그렇게,

11월이 온다.

그것은,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 (인디언 아라파호 족)

자연과 세월의 숨결이 곧 자신들이라 여기는 인디언들은,
샌드크리크 대학살(1864)이 벌어진 11월을 그렇게도 부른다.

19세기의 미합중국의 백인들은, 지금의 쥐망나니 MB무리처럼 치졸하고 졸렬했다.
콜로라도 민병대는 샌드크리크의 티피(인디언 천막집)에서 인디언들을 몰살시켰다.
남부 샤이엔족의 추장 검은솥이 그들과 평화협정을 맺고 백기를 받아 들었음에도 말이다.
133명의 인디언들이 도륙을 당했고, 그중 98명은 여자와 아이들이었다.

백인 민병대가 피에 굶주린 흡혈귀처럼 인디언 마을을 기습하고,
당초 그땅의 주인이었던 그들이 신의를 저버린 백인들에 의해 사라져야 했지만,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님을, 아직은 무언가 남아 있음을 인디언들은 알고 있었다.

11월은 그렇게,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


그러니까,
얼지 마, 죽지 마, 사라지지 마.
나나 당신이나, 우린 죽지 않아!

늘 버티고 견뎠던 당신에게,
내가 전하고픈 이말.


"당신은 살아 있어야 해요,
버텨야 해요.

당신은 강하니 살 수 있소.
살아 있으시오.
반드시 난 당신을 찾을거요.

얼마나 오래 걸리든 아주 멀리 있든
당신을 꼭 찾을거요."



그리고, 그 어느해, 이렇게 당신 안아주고는,



내가 좋아하는 이 책, ≪늦어도 11월에는≫을 읽어주는 남자가 되어,
당신에게 이말을 건넬 것이다.

"당신과 함께라면 이대로 죽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11월.

물이 나뭇잎으로 검어지는 달(크리크 족)
산책하기에 알맞은 달(체로키 족)
강물이 어는 달(히다차 족)
만물을 거두어 들이는 달(테와 푸에블로 족)
작은 곰의 달(위네바고 족)
기러기 날아가는 달(키오와 족)




Posted by 스윙보이
어제 8일, 입동이 지났지만, 낮에는 가을이 완연하다. 작년과도 다르게. 그래서일까. 올해의 랭보는 어쩐지, 더욱 쓸쓸해뵌다. 겨울바람이 슬슬 불어줘야 랭보는 어울린다. 대선(전야)바람도, 삼성(비자금)바람도 아닌, 시린 한기를 품은 바람. 가을을 향한 이별이 잘가라는 인사도 없이 치러지게끔. 어떤 말도 없이 훌쩍 떠나버린 연인처럼 가을이 멀어지고 있어야, 랭보는 바람구두를 신고 나타날 것 같단 말이다. 그렇다. 내일(10일)은 '바람구두를 신은 사나이', 랭보의 116주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래서일까, 오늘 문득 생각난 노래가 이것이었다. 소라 누나의 '바람이 분다'. 어쩐지 이 노래를 듣다가, 길을 나서면 문득, 멈춰서서 눈물이 날 것 같다. 바람이 불고, 눈물이 날 것 같은. 바람구두를 신은 사나이의 외로움과 불화도 그랬을 것 같다. 그의 이별도 어쩌면, 잘가라는 인사도 없이 치러졌을지도 모르겠다. 베를렌과도, 세상과도.

바람이 분다
서러운 마음에 텅빈 풍경이 불어온다
머리를 자르고 돌아오는 길에
내내 글썽이던 눈물을 쏟는다

하늘이 젖는다
어두운 거리에 찬 빗방울이 떨어진다
무리를 지으며
따라오는 비는 내게서 먼것 같아
이미 그친것 같아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바람에 흩어져 버린
허무한 내 소원들은 애타게 사라져간다

바람이 분다
시린 한기속에 지난 시간을 되돌린다
여름끝에 선 너의 뒷모습이
차가웠던것 같아 다 알것 같아

내게는 소중했던 잠못 이루던 날들이
너에겐 지금과 다르지 않았다
사랑은 비극이어라 그대는 내가 아니다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

나의 이별은
잘가라는 인사도 없이 치러진다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내게는 천금 같았던 추억이 담겨져 있던
머리위로 바람이 분다
눈물이 흐른다

- 이승환 작곡, 이소라 작곡, 이소라 노래 6집 앨범 '눈썹달' 중에서 '바람이 분다' -

최근 이사를 하면서, 고등학교 시절 샀던 <<랭보시선>>(현재본은 2001년 개정판)이 있는지 살펴보았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 꼭꼭 숨거나 바람에 날아갔거나. 랭보를 다시 읽고 싶단 생각을 했지만, < 토탈 이클립스 >나 봐야하지 않나 싶다. 아니면 < 넘버3 >의 '얼치기 랭보'를 만나야할까?ㅋㅋ 그런데 12년 전, < 토탈 이클립스 >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정말 아름다웠다. 레오의 가장 아름다웠던 시기가 아니었을까. 12년 전의 그는, 내가 앞서 접하고 그렸던, 랭보의 현현이 아닐까 싶을 정도였으니까.

아름다운 천재시인의 사랑과 비극, 그리고 작품을 엿보는 범인은, 살리에르의 질투도 느끼지만, 매혹당하지 않을 도리가 없는 것이다. 물론 랭보를 다시 읽고 본다손, 고딩 때와 같이 랭보에 매혹되지는 못할 것이다. 그 '악마적 퇴폐와 고질적 순수'에 말이다. 타락천사, 랭보. 그렇다. 기억이 다르게 적히듯, 매혹도 마찬가지다. 그저 바람이 불기를 바랄 뿐. 그리고 내뱉겠지.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그래도, 이런 하늘이 동공을 헤짚자, 나는 아주 잠깐이지만, 죽고싶단 생각도 들었다.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 도리가 없는 하늘.
랭보도 그랬을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쨌든, 바람구두님이 랭보의 시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새겨두어야 한다고 한 말.
"세상을 바꾸기 위해선 먼저 인생을 바꿔야 한다."

아울러, 랭보의 자장 안에 있는 시인, 파블로 네루다
2007/09/23 - [이야기가 있는 풍경] - 파블로 네루다, 그리고 <일 포스티노>

아래는, 지난해 랭보를 기억하며, 토해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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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윙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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