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8년 4월3일. 분단된 국가의 비애는 비극을 잉태했다. 남한의 단독정부 수립에 반대한 무장봉기가 있었고, 이를 진압하기 위한 미군정과 정부의 무리한 강압과 진압은 무고한 주민들까지 희생양으로 만들었다. 이른바 '제주4.3항쟁'. 현대사의 씻길 수 없는 비극의 한 장면. 명백한 제노사이드(대량학살).
오늘 바로 60년. 그러나 이 땅의 정부는 오랫동안 이들 희생자들을 좌익 폭도로 규정하고 개무시했다. 영령을 위로해도 시원찮을 판이지만,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지난 2003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국가 차원에서 처음으로 공식 사과를 하고 2006년엔 위령제에 처음 참석했다. 또 '제주4.3 특별법'과 제주4.3진상규명위원회가 만들어짐으로써,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나 했다.
그런데, 지금 들어선 정부. 낌새가 이상하다. 저용량(2MB)께서는 '60년'이라는 상징까지 붙여졌음에도 불구하고, 4.3위령제 참석을 하지 않았고(대신 한총리 낙하), 18대 국회에선 제주4.3특별법을 폐기할 것이란 흉흉한 소문까지 나도는 모양이다.
덩달아 일부 꼴통우익들까지 설치고 다닌다. 그들의 영령에 위무하지 못할망정, 희생당한 이들을 폭도로, 항쟁을 폭동으로 규정한다. 꼴통 뉴라이트 계열인 '교과서포럼'은 최근 그들이 펴낸 <대안교과서 한국 근현대사>에서 제주4.3항쟁을 '대한민국 성립에 저항한 좌파세력의 무장반란'이라고 규정할 정도다.
역시나 '토건국가' 답다. 멀쩡한 것 때려부셔서 뚝딱 새로 짓곤 하는 그 삽질의 반복. 실용과는 무관하니, 그냥 어물쩍 패스하자는 건가. 토목·삽질 경제의 명수답게, 땅 파고 굴착하듯, 사람 마음 그렇게 파고 굴착해대니 좋은가벼. 씨부럴놈들.
거참, 짜증나는 일이다. 늬들은, 저용량이어서, 저개발의 기억을 되살리는 것이냐. 이렇게 시계를 거꾸로 돌리려는 몹쓸 노력들이나 하는 그들에게 건네고 싶은 딱 한마디. 개새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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