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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내가 발 딛고 있는

[한뼘] 삽질정국

'토건국가' 대한민국은, 참 엉뚱한데 삽질도 잘한다.

당신도 알다시피,
아이들은 도처에서 유괴되거나 죽고, 폭행이나 성폭력을 당하며,
여자들은 밤길뿐 아니라 낮길도 무서워. 국회의원 나리께서 기자의 볼까지 톡톡 만져주시는 세상.
오죽하면 '삼촌·이모 경호원'까지 생겨났으나(☞ 등하굣길에 ‘삼촌 경호원’ 급증),
이것도 돈 없으면, 그저 닭 좇아 지붕만 쳐다보는 개 신세.
돈 없는 집안의 아이들은, 그냥 죽으란 얘기냐?

도대체, 경찰은 뭐하냐고? 사찰 하느라 바쁘시대잖아.
경찰은, 시위 참가만으로 처벌이 가능하게끔 집시법 개정을 추진하고,
'체포전담부대'라는 백골단도 부활시키겠단다. ☞ 아이들 생명 위협받는데 ‘시국치안’ 골몰
거기다, 정치·시국 사찰은 물론 이른바 '불온도서' 단속까지 벌이는 이 꼼수는 뭐란 말인가.
☞ 대운하 반대교수 등 “정치사찰 중단하라”
☞ 이명박 정부, ‘신공안 회귀’ 의혹 커진다

이런 폭력공안 경찰이 아니라면, 이런 경찰도. 물론 일부겠지. 설마.
☞“도둑침입 무전오면 어찌 뭉갤까 고민부터 해”

참으로 이상한 풍경이다. 21세기라고 인류의 문명이 과거와 다를 건 없지만, 2008년 '지금-여기'에서 저개발의 기억이 겹치는 건 짜증나는 일이다. 제주4.3을 '좌익 폭동'이라 규정지은 교과서포럼의 작자들도 그 저개발 시절이 그리운가보다.

그런데, 이런 데자뷰(기시감). 반갑지 않아. 가만, 문화만 '복고'열풍인지 알았더니, 시국이나 정국도 복고 트렌드를 쫓는 이 갸륵함. 그러나 이 정치사회적 복고는, 감동적이지도, 뭉클하지도 않다. 과거의 상처만 덧댄다. 우리는 전혀 진화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징표같다.

조심하시라.
언제 당신의 블로그에도 사찰이 들어올지 모르니. 5호 감시제가 가동될지도 모를 일.
MB정부에 혹시 이런 구호, 필요하지 않으쎄요?
'우리 모두, 서로 감시하면서, 삽질경제 살려BOA요.'

2008/04/03 - [세계, 내가 발 딛고 있는] - [한뼘] 환갑 맞은 제주4.3항쟁, 그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