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원.더.걸.스. 불러볼까요?
‘원더걸스’가 표지모델입니다. 반가우시죠? 당장이라도 튀어나와 ‘Nobody nobody but you~♪’를 외칠 것 같습니다. 그러면 앞에서 꺄아아~ 소리라도 지를 텐데요. 경제위기의 한파와 겨울이 맞물린 스산한 시점, 원더걸스를 눈앞에서 본다면, 마음의 위로 한 조각이라도 얻을 수 있겠지요. 그들이 샤방샤방한 미소를 띠며 윙크라도 날릴라치면, 전 아마 까무러칠 겁니다.
그게 아니라면, 연말 술자리에서 원더걸스를 불러보는 겁니다. 원더걸스 노래를 부르는 거냐고요? 아뇨. 제가 말하는 원더걸스는 달라요. 요즘 유행하는 건배사이자, 세태를 반영하는 말입니다. ‘원더걸스~’라고 외치고 술 마시면 아주 깔끔한 자리가 됩니다. ‘원하는 만큼 더도 말고 걸러서 스스로 마시자’는 뜻이거든요. 술 강요를 싫어하는 세태를 반영하는 말이라고 할 수 있죠. 비슷한 말로는, ‘초가집’이 있습니다. ‘초지일관, 가자, 집으로’. 꼬리 길게 늘이지 말고, 잦은 차수 변경 않고, 집에 일찍 가고 싶다는 뜻입니다. 하하, 재미있죠?
연말이라는 핑계, 한해를 보낸다는 이유 등으로 술자리 많으실 겁니다. 물론 시절이 하수상하다보니, 예년만큼의 흥은 아니겠지요. 그래도 알코올이 빠지면 섭섭한 것도 사실이고. 늘 이맘 때 나오는 기사도 ‘뻔’합니다. ‘연말 술자리 피하는 법’ ‘술에 덜 취하려면, 이렇게’ ‘연말 송년회에서 간을 사수하라’ 등등. 기사내용 안 봐도, 이젠 비디오시죠? 얼마나 연말이 술로 흥청거렸으면, 이런 기사가 줄을 이을까요.
아, 연말 술자리를 피하자는 말, 아닙니다. 피하지 말고 가세요. 이 팍팍한 시절, ‘술 한잔, 마음 한잔’ 나눌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은 일, 어디 있을까요. 이런 라틴어 건배사도 있어요. ‘카르페 디엠(이 순간을 즐기자)’ 외치면서 그 좋은 자리를 즐기고, ‘메아 쿨파(내 탓이오)’라며 남 탓이 일상화된 세상을 돌아보는 것도 괜찮겠지요. 이건 어떨까요? ‘당신멋져’라고 잔을 부딪치는 것. ‘당당하게 신나게 멋지게 져주며 살자’! 참, 듣기 좋은 말이죠? 이기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 함께 살아가자는 의미입니다. 좋은 사람들과의 좋은 자리에서, 이런 좋은 말로 좋은 기분을 가진다면, 연말 술자리도 마냥 지옥 같진 않을 겁니다.
원더걸스를 보고, 이런 생각이나 떠올리는 걸 보니, 역시 전 ‘꼰대’인가 봅니다. 술자리 생각이나 하고. 그냥 원더걸스는 원더걸스 자체로 즐겨야하는데 말이죠. 하하. 우울이 만성처럼 자리 앉은 시대지만, 몰링과 만나시는 독자분들은 그 순간만큼은 ‘카르페 디엠’해 주셨으면 좋겠네요. 그게 아니라면 다, ‘메아 쿨파’입니다.ㅠ.ㅠ 그리고 술자리 있으면, 아시죠? 텔미텔미 테테테테테텔미, 원.더.걸.스. 그러면, 아마 원더걸스가 등장해서 이렇게 말해줄 겁니다. “You're so hot 넌 너무 예뻐요. You're so fine 넌 너무 매력 있어. 유후~ 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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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저기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배사는, '당신멋져!'. 좀 지면 어때. 꼭 이겨야 능산가. 물론 못난 놈의 자위이긴 하지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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