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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내가 발 딛고 있는

"우리 재미를 위한 혁명을 하자!"

1월1일. 경인년의 새해.
그렇다. 2010년의 하얀 호랑이해의 개봉.


51년 전(1959년), 가슴 벌렁벌렁 뛰는 혁명이 있었다.
이름하야, 쿠바혁명.
혁명의 아이콘 체 게바라와 피델 카스트로가 함께 한 그 사회주의 혁명 말이다.

나는 1월1일이 오면, 아직 이땅에 오지 않은,
언젠가는 오고 말, '혁명'을 꿈꾼다.

그렇게 나의 1월1일은, 혁명을 꿈꾸는 시간.
인생 더러운(?) 자의 몽상에 불과할지라도, 
혁명이라는 이름 앞에 나는 그냥 어린아이처럼 가슴이 설렌다.

혁명, 어떤 형태가 될지는 확신할 수는 없지만, 
혁명이라는 부름을 사회주의와 연관시킨다면,
당신은 상상력 부족. 

D.H.로렌스가 건넨 이 혁명.  

혁명을 하려면 웃고 즐기며 하라
소름끼치도록 심각하게는 하지 마라
너무 진지하게도 하지 마라
그저 재미로 하라

사람들을 미워하기 때문에는 혁명에 가담하지 마라
그저 원수들의 눈에 침이라도 한 번 뱉기 위해서 하라

돈을 좇는 혁명은 하지 말고
돈을 깡그리 비웃는 혁명을 하라

획일을 추구하는 혁명은 하지 마라
혁명은 우리의 산술적 평균을 깨는 결단이어야 한다
사과 실린 수레를 뒤집고 사과가 어느 방향으로
굴러가는 가를 보는 짓이란 얼마나 가소로운가?

노동자 계급을 위한 혁명도 하지 마라
우리 모두가 자력으로 괜찮은 귀족이 되는 그런 혁명을 하라
즐겁게 도망치는 당나귀들처럼 뒷발질이나 한 번 하라
어쨌든 세계 노동자들을 위한 혁명은 하지 마라
노동은 이제껏 우리가 너무 많이 해온 것이 아닌가?
우리 노동을 폐지하자, 우리 일 하는 것에 종지부를 찍자!
일은 재미일 수 있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일을 즐길 수 있다

그러면 일은 노동이 아니다
우리 노동을 그렇게 하자! 우리 재미를 위한 혁명을 하자!

《제대로 된 혁명 : 로렌스 시선집》
(D.H.로렌스|류점석 옮김/아우라 펴냄) 중에서 

함께 혁명을 꿈꾸는 당신과 나는 혁명동지.
웃고 즐기며 재미있게, 경인년의 혁명을 함께 하자.
이것이 내가 당신에게 건네는 새해 인사. ^.^
 
"승리할 때까지 Hasta la victoria Siemp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