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뉴욕이 (나한테) 약간 뎀빈다. 시쳇말로 쪼메 작렬한다.
우연의 일치이겠지만, 이상하게 그렇다. 아니 내가 억지로 그렇게 몰고 가는지도 모르겠다. 뉴욕이 도대체 뭐길래.
- 지난달 '응투에니포'(Yes24) 이벤트에 축! 당첨. 뉴욕을 담은 작가와의 만남.
뉴요커들의 인터뷰를 중심으로 엮은 <네 멋대로 행복하라>의 저자, 박준 작가와의 만남이란다. 오호. 비가 오락가락 하는 날. 어쩌다 점심부터 마신 소폭에 절어서 참여한 자리. 지하에서 시작한 행사는 비가 그치면서 옥상으로 '업'됐다. 카오산로드의 배낭여행객들, 즉 (자신의 둥지에서) 떠난 사람들을 담은 <온 더 로드>를 통해 유명해진 양반. 책을 읽진 않았지만, 익히 들어온 터다. 이번 책은 여행을 떠난 사람들이 아닌 둥지에 머무르는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박준 작가는 뉴욕에 2개월을 머물렀다고 했다. 뉴욕이 다시 찾고팠다. 박준 작가에게 묻은 뉴욕의 흔적들을 킁킁거리며 맡았다. 뉴욕은 여전히 내 기억의 숲속에 둥지를 틀고 있더라.
- 뉴욕에 사는 친구가 휴가를 맞아 놀러왔다.
나는 녀석과 지난 겨울 뉴욕의 거리를 함께 거닐었다. 뉴욕촌놈에 가까운 녀석은, 당시 내가 뉴욕에 여행온 덕분에 자신도 뉴욕을 엿볼 수 있었다며 고마워했다. 뉴욕대 근처에서 녀석과 나는 에티오피아의 음식을 맛보고 <인 더 컴퍼니>에 나온 오래된, 작은 카페에서 커피를 홀짝거렸다. 우리는 또 <세렌디피티>의 두 주인공이 사랑을 키웠던 센트럴파크의 아이스링크에서 신나게 구르고 넘어졌다. 스케이트를 탄 건 거의 15년 만이었다. 뉴욕에서의 그 기억들이 가장 향긋하다.
- <네 멋대로 행복하라>를 다 읽은 직후,
블로그축제에서 같은 테이블에 앉았던 오로지관객님이 이 책에 대해 블로깅했다. 이렇게 반가울 수가. 오관님은 뉴욕을 가보고 싶댄다.
- 일요일 신문을 읽고 있는데, 이런 뉴욕에 관한 책이다.
스노우캣이 뉴욕에 갔단다.☞ 스케치북에 뉴욕을 담다
허허, 뒈길, 염장 작렬.-.-+ 책 제목은 < SNOWCAT IN NEWYORK >
'JJoon In Newyork'을 한동안 담고 있던 나로선 제목에서 나 아닌 스노우캣이 있어서 질투가 난다.^^;;
- 요즘 귀에 꽂힌 노래. 이적의 '다행이다'.
아뿔싸, 이 노래 역시 뉴욕이란다. 뉴욕에 유학 중인 여자친구를 생각하며 이적이 하루만에 뚝딱 만들었댄다. 피아노를 치면서 뉴욕에 있는 여친에게 전화로 들려주었단다. 그 여친은 뉴.욕.에 있다.
우와, 온통 뉴욕 투성이다. 궁금했다. 뉴욕책은 왜 이리 쏟아지는거야? 킁.
응투에니포에서 '뉴욕'이란 단어로 검색하면, 139종의 국내도서가 줄을 선다. 물론 번역본은 물론 영어학습서, 단순가이드북 등도 포함된 숫자. 에세이가 가장 주를 이룬 것 같은데, 거의 뉴욕예찬에 가까울 듯 하다. 더구나 제목봐라. 책 제목. <뉴욕에 미치다> <...뉴욕을 훔치다> <접시에 뉴욕을 담다> <러브러브 뉴욕> <뉴욕, 매혹당할 확률 104%> <나만의 뉴욕> <뉴욕, 한 도발적인 도시의 연대기> <뉴욕 그리움>... 어휴. 제목만 봐도 뉴욕을 가지 않고서는 못 배길 것 같다. ㅠ.ㅠ
☞ 응투에니포에서 '뉴욕'을 검색했더니...
이 가운데 올해 발행된 책만 22종. 한달에 3권꼴 아닌가. 이 정도면 가히 '뉴욕'은 출판계의 아이콘 중 하나? 뉴욕이라는 도시에는 과연 무엇이 있길래. 내가 본 뉴욕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어릴 적 미디어 등을 통해 접했던 뉴욕은 범죄의 소굴이었다. 살인이 끊이질 않았고 공포가 지배하던 도시. 그러나 지금의 뉴욕은 뭔가 특별한 이름처럼 각인되고 있다. 물론 나에게.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뉴욕을 바꿨다고도 하지만, 뉴욕은 전세계인들이 함께 버무린 도시 같다. 멜팅 팟(melting pot·용광로)이라는 수식어보다는 샐러드볼(salad bowl)이 어울리는. 미국의 도시가 아닌 세계의 도시. 물론 911도 잊을 수 없지.
내가 (뉴욕에 대해) 읽은 책은 2권이다.
(이미지 출처 : 예스24)
(이미지 출처 : 예스24)
<네 멋대로...>는 뉴요커들의 치열함과 뉴욕 일상의 생생함을 담긴 했지만, 타인의 이야기를 전달한다는 느낌 때문에 무언가 부족해 보였다. 고된 사람살이와 경쟁의 피로에 지친 흔적도 담아냈지만, 이방인일 수밖에 없는 필자의 감성이 덜 묻어나와 아쉬웠다. 물론 이것이 의도한 바인지도 모르겠다. 가장 좋았던 이야기는 할렘이 좋다며, 아프리카에 가서 조산원을 하겠다는 꿈을 가진 임산아의 이야기. 멋진 사람.
반면 <안녕 뉴욕>은 필자의 뉴욕생활과 뉴욕(을 배경으로 한)영화들이 어우러진데다 백은하의 감성이 맞물려 나를 뉴욕에 흠뻑 빠지게 만들었다. 데이트리퍼 백은하는 호기심으로 무장한 채 뉴욕을 탐험하고 영화감성의 더듬이를 세우고 있었다. 흠 사실은... 무엇보다 백은하의 용기가 부러웠다고 고백해야겠다.
물론 이 두 책의 감상 차이는 나 역시 뉴욕에 뿌리를 내린 일상인으로서가 아닌, 이방인이자 여행객으로서 뉴욕을 바라보았기 때문이리라. 더구나 내가 좋아하는 시네마와 함께한 책에 대한 편애.^^;
또 하나의 뉴욕 책을 사게 될지도 모르겠다.
영화, <갱스 오브 뉴욕>이나 <뉴욕의 가을>을 봐야겠단 생각도 든다.
뉴욕은 지금 내게 하나의 화두다.
다행이다. 행복해하고 싶은 욕망이 남아있어서.
다행이다. 이렇게 꿈꿀 수 있는 도시가 있다는 것이.
다행이다. 내게 더 넓은 세계와 더 많은 사람을 만나는 기회를 줄 수 있어서.
나는 다시 발을 성큼 내디딜 어떤 날을 꿈꾸고 있다.
다음엔 뉴욕을 배경으로 한 <세렌디피티>의 이야기를 풀어놓겠다.
우연의 일치이겠지만, 이상하게 그렇다. 아니 내가 억지로 그렇게 몰고 가는지도 모르겠다. 뉴욕이 도대체 뭐길래.
- 지난달 '응투에니포'(Yes24) 이벤트에 축! 당첨. 뉴욕을 담은 작가와의 만남.
뉴요커들의 인터뷰를 중심으로 엮은 <네 멋대로 행복하라>의 저자, 박준 작가와의 만남이란다. 오호. 비가 오락가락 하는 날. 어쩌다 점심부터 마신 소폭에 절어서 참여한 자리. 지하에서 시작한 행사는 비가 그치면서 옥상으로 '업'됐다. 카오산로드의 배낭여행객들, 즉 (자신의 둥지에서) 떠난 사람들을 담은 <온 더 로드>를 통해 유명해진 양반. 책을 읽진 않았지만, 익히 들어온 터다. 이번 책은 여행을 떠난 사람들이 아닌 둥지에 머무르는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박준 작가는 뉴욕에 2개월을 머물렀다고 했다. 뉴욕이 다시 찾고팠다. 박준 작가에게 묻은 뉴욕의 흔적들을 킁킁거리며 맡았다. 뉴욕은 여전히 내 기억의 숲속에 둥지를 틀고 있더라.
- 뉴욕에 사는 친구가 휴가를 맞아 놀러왔다.
나는 녀석과 지난 겨울 뉴욕의 거리를 함께 거닐었다. 뉴욕촌놈에 가까운 녀석은, 당시 내가 뉴욕에 여행온 덕분에 자신도 뉴욕을 엿볼 수 있었다며 고마워했다. 뉴욕대 근처에서 녀석과 나는 에티오피아의 음식을 맛보고 <인 더 컴퍼니>에 나온 오래된, 작은 카페에서 커피를 홀짝거렸다. 우리는 또 <세렌디피티>의 두 주인공이 사랑을 키웠던 센트럴파크의 아이스링크에서 신나게 구르고 넘어졌다. 스케이트를 탄 건 거의 15년 만이었다. 뉴욕에서의 그 기억들이 가장 향긋하다.
- <네 멋대로 행복하라>를 다 읽은 직후,
블로그축제에서 같은 테이블에 앉았던 오로지관객님이 이 책에 대해 블로깅했다. 이렇게 반가울 수가. 오관님은 뉴욕을 가보고 싶댄다.
- 일요일 신문을 읽고 있는데, 이런 뉴욕에 관한 책이다.
스노우캣이 뉴욕에 갔단다.☞ 스케치북에 뉴욕을 담다
허허, 뒈길, 염장 작렬.-.-+ 책 제목은 < SNOWCAT IN NEWYORK >
'JJoon In Newyork'을 한동안 담고 있던 나로선 제목에서 나 아닌 스노우캣이 있어서 질투가 난다.^^;;
"...처음 도착한 이에겐 세계 최고의 도시 뉴욕의 모든 것이 신기하기만 했을 것이다. 집세는 비싼데, 너무 좁아 냉장고를 욕조에 두거나 창문은 천장에만 달린 방 이야기에, 스노우캣은 그렇게까지 해서 있고 싶은 도시구나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200페이지가 넘는 책의 말미에서 그 또한 ‘그렇게까지 해서 여기에 있으려 하는 사람’ 중의 하나가 되었다고 고백한다..."
- 요즘 귀에 꽂힌 노래. 이적의 '다행이다'.
아뿔싸, 이 노래 역시 뉴욕이란다. 뉴욕에 유학 중인 여자친구를 생각하며 이적이 하루만에 뚝딱 만들었댄다. 피아노를 치면서 뉴욕에 있는 여친에게 전화로 들려주었단다. 그 여친은 뉴.욕.에 있다.
우와, 온통 뉴욕 투성이다. 궁금했다. 뉴욕책은 왜 이리 쏟아지는거야? 킁.
응투에니포에서 '뉴욕'이란 단어로 검색하면, 139종의 국내도서가 줄을 선다. 물론 번역본은 물론 영어학습서, 단순가이드북 등도 포함된 숫자. 에세이가 가장 주를 이룬 것 같은데, 거의 뉴욕예찬에 가까울 듯 하다. 더구나 제목봐라. 책 제목. <뉴욕에 미치다> <...뉴욕을 훔치다> <접시에 뉴욕을 담다> <러브러브 뉴욕> <뉴욕, 매혹당할 확률 104%> <나만의 뉴욕> <뉴욕, 한 도발적인 도시의 연대기> <뉴욕 그리움>... 어휴. 제목만 봐도 뉴욕을 가지 않고서는 못 배길 것 같다. ㅠ.ㅠ
☞ 응투에니포에서 '뉴욕'을 검색했더니...
이 가운데 올해 발행된 책만 22종. 한달에 3권꼴 아닌가. 이 정도면 가히 '뉴욕'은 출판계의 아이콘 중 하나? 뉴욕이라는 도시에는 과연 무엇이 있길래. 내가 본 뉴욕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어릴 적 미디어 등을 통해 접했던 뉴욕은 범죄의 소굴이었다. 살인이 끊이질 않았고 공포가 지배하던 도시. 그러나 지금의 뉴욕은 뭔가 특별한 이름처럼 각인되고 있다. 물론 나에게.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뉴욕을 바꿨다고도 하지만, 뉴욕은 전세계인들이 함께 버무린 도시 같다. 멜팅 팟(melting pot·용광로)이라는 수식어보다는 샐러드볼(salad bowl)이 어울리는. 미국의 도시가 아닌 세계의 도시. 물론 911도 잊을 수 없지.
내가 (뉴욕에 대해) 읽은 책은 2권이다.
<네 멋대로...>는 뉴요커들의 치열함과 뉴욕 일상의 생생함을 담긴 했지만, 타인의 이야기를 전달한다는 느낌 때문에 무언가 부족해 보였다. 고된 사람살이와 경쟁의 피로에 지친 흔적도 담아냈지만, 이방인일 수밖에 없는 필자의 감성이 덜 묻어나와 아쉬웠다. 물론 이것이 의도한 바인지도 모르겠다. 가장 좋았던 이야기는 할렘이 좋다며, 아프리카에 가서 조산원을 하겠다는 꿈을 가진 임산아의 이야기. 멋진 사람.
반면 <안녕 뉴욕>은 필자의 뉴욕생활과 뉴욕(을 배경으로 한)영화들이 어우러진데다 백은하의 감성이 맞물려 나를 뉴욕에 흠뻑 빠지게 만들었다. 데이트리퍼 백은하는 호기심으로 무장한 채 뉴욕을 탐험하고 영화감성의 더듬이를 세우고 있었다. 흠 사실은... 무엇보다 백은하의 용기가 부러웠다고 고백해야겠다.
"...다음날, 나는 그동안 모아왔던 적금을 깼다. 생명보험을 중도해지했다. 대신 그 돈으로 짬이 생기면 어디로든 여행을 떠났다. 보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보고,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먹었다. 내일 죽을지도 모르는 나를 위해 오늘 더 넓은 세계와 더 많은 사람들을, 더 많은 체험을 안겨주고 싶었다. 어떻게 해도 후회 하겠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덜 아쉬워하며 죽고 싶었다..."
물론 이 두 책의 감상 차이는 나 역시 뉴욕에 뿌리를 내린 일상인으로서가 아닌, 이방인이자 여행객으로서 뉴욕을 바라보았기 때문이리라. 더구나 내가 좋아하는 시네마와 함께한 책에 대한 편애.^^;
또 하나의 뉴욕 책을 사게 될지도 모르겠다.
영화, <갱스 오브 뉴욕>이나 <뉴욕의 가을>을 봐야겠단 생각도 든다.
뉴욕은 지금 내게 하나의 화두다.
다행이다. 행복해하고 싶은 욕망이 남아있어서.
다행이다. 이렇게 꿈꿀 수 있는 도시가 있다는 것이.
다행이다. 내게 더 넓은 세계와 더 많은 사람을 만나는 기회를 줄 수 있어서.
나는 다시 발을 성큼 내디딜 어떤 날을 꿈꾸고 있다.
그래, 고고싱~ 뉴욕
다음엔 뉴욕을 배경으로 한 <세렌디피티>의 이야기를 풀어놓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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