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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적 퇴폐와 고질적 순수의 공존

내가 사랑한 것,

마음 한 구석이 쓸쓸했던 어느 겨울날.
 그런 날 위로해줬던 속삭임.



체 게바라가 바친 삶이 투영된 사진에는,
쿠바 인민들이 담겨 있었다. 알베르토 코르다의 시선.

목숨까지 불사한 본능처럼 사랑을 향했던 오래전 그날,
나는 참으로 순수했었나 보다. 목숨을 걸고 갔으니.

지금?
본능도 세월 앞에 마모되기 마련인 건가?


체 게바라에게 사랑과 삶을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