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공유경제에 길을 묻다 ②
[서울, 공유경제를 만나다] 첫 번째 시간 : 양석원(이장) 코업 대표 (1월10일)
( [서울, 공유경제에 길을 묻다①]에서 계속)
(☞ 신청 : 서울, 공유경제를 만나다 http://wisdo.me/863)
한국의 공유경제 전도사 역할을 하는 양석원 코업 대표의 말을 들어보자. “공유경제는 ‘소유하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모토로 한다. 갖고 있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많다. 공유경제, 어렵지 않다. 보통 ‘소유’하면 집과 자동차를 먼저 떠올리는데, 집을 온라인 플랫폼에 내놓고 공유하는 회사들이 있고, 차를 공동소유하는 사업도 있다. 지금은 자동차를 갖고 있는 것보다 어떤 수단으로 이동하는가가 더 중요하다. ‘툴 라이브러리(공구 도서관)’도 마찬가지다. 보쉬 전동드릴이 남자들의 로망이긴 하나,(웃음) 이젠 갖고 있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국내 공유경제 기업현황(2012.9 현재, 서울시 제공)은 다음과 같다.
연번 회사/프로젝트명 공유분야 관련 URL 비고 1 그린카 자동차 greencar.co.kr 2 키플 아동의류 kiple.net 3 BnB Hero 숙박 bnbhero.com 4 코자자 숙박 kozaza.com 5 북메이트 해외한인민박 vookmate.com 6 한인텔 해외한인민박 hanintel.com 7 CO-UP 사무실공유 co-up.com 8 국민도서관 책꽂이 도서 bookoob.co.kr 9 북체인지닷컴 도서 www.bookchange.com 10 위즈돔 경험/지혜 wisdo.me 11 품앗이 파워 품앗이 육아 pumpa.co.kr/new 12 스티커잡 재능‧품 공유 stickerjob.com 13 집밥 소셜다이닝 zipbob.net 14 나룸 공간 naroom.co.kr 15 열린옷장 면접용정장 thecloset.mizhost.net/ 16 Wonderlend 개인간 물품 대여 wonderlend.kr 17 마이리얼트립 여행/경험 myrealtrip.com 18 푸른바이크쉐어링 자전거 purunbike.com 19 티클 페이스북 정보공유 tikle.co.kr 20 돔서핑 기숙사 facebook.com/dormsurfing 시범 서비스 중 21 쉐어마이 아동의류 sharemy.co.kr/ 22 움(womb) 시간/재능 wombtime.org 23 와우텐 재능 wow10.com/ 서비스 준비 중 24 let's play planet 공정여행/경험 letsplayplanet.com 25 컬투어 여행/경험 cusoon.kr/cultour
서울, 공유경제를 만나다
‘공유지의 비극’이라는 말이 있다. 공공자원을 구성원 자율에 맡길 경우 자원이 고갈될 위험에 처할 수 있음을 설명하는 이론이다. 개인과 공공의 이익이 상충될 때, 개인이 사리사욕을 취하고자 하면 경제 주체 모두 혹은 공동체 전체가 파국에 이를 상황이나 위험에 처하면 이 말을 쓴다. 민영화라는 이름의 사유화를 조장하기 위해 흔히 인용하는 이론이기도 하다.
그러나 공유경제는 그것이 모든 게 아님을 알려준다. ‘공유지의 비극’의 허구성을 까발리는 것이 공유경제이다. 빌려주고 공유할 때 관리도 되고, 가치가 창출될 수 있음을 공유경제는 증명한다.
공유경제는 필히 관계를 동반한다. 마을공동체 등에서 재화부터 지혜, 일 등을 공유하면서 자연스레 ‘관계맺음’을 하는 것처럼, 공유경제를 ‘경제’라는 협소한 범주에서 바라보거나 해석할 필요는 없다. 그것은 지금 사람들의 의식과 인식을 바꾸거나 변화시키는 삶의 태도라고도 볼 수 있다. 공유경제는 곧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다.
인류 문명의 발생 이후 인간이 믿어온 신은 늘 변화해왔다. 신은 인간본성에 대한 정의를 표상해왔다. 즉, 인간이 이렇게 돼야한다거나 되고 싶은 믿음의 산물이었다. 구석기 시대에는 이것이 벽화로 드러났었고, 신석기 시대, 사람을 닮은 신이 등장했다. 청동기 시대, 동물과 인간이 합쳐졌다. 스핑크스가 대표적인데, 동물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철기시대 들어서, 동물에서 벗어난 인간 자체의 모습을 신으로 상상했고, 그 신이 인간을 창조했다고 여겼다.
인류는 그렇게 다양한 신을 거쳤다. 지금의 신은 ‘지름신’이다. ‘소유하라, 그러면 행복할 것이다’라는 지름신이 20세기부터 본격 강림했다. 소유를 가치로 등가교환 하는 인식이 뿌리를 내렸기에 불필요한 소비가 확산됐다. 그러나 인간은 뒤늦게 그 신이 세상을 파국으로 몰아가고 있음을 자각하기 시작했다. 인간 본성보다 탐욕을 자극했음을 깨달았다.
공유경제, 아직은 미미하지만, 그러한 흐름의 궤에 중요한 지점을 차지하고 있는 시대정신이다. 단순히 ‘경제’로만 바라보고 해석할 무엇이 아니다. 그것은 그동안 파국으로 치달았던 관계를 복구하려는 ‘회복탄력성’이며, ‘소비의 과잉’ ‘소유의 함정’에서 벗어나는 길이다. “사람은 무엇을 하였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하지 않았는가로 평가받는다”는 오시다 시로시의 시구를 변용하자면, “사람은 무엇을 소유하였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소유하지 않고 공유하였는가로 평가받는다.”
사람이 땅에 남긴 무늬를 ‘터무니’라고 한다. 공유경제는 ‘터무니 있는’ 사회를 위한 발걸음이다. 인류 문명은 터에 무늬를 새기는 일로부터 시작했고, ‘터무니없다’는 말은 근거 없다, 허황하다의 뜻이다. 사람이 땅에 발을 딛고 사는 존재이기에 이런 말이 생겼는데, 공간, 물건, 협업, 의식, 경험, 지혜 등의 공유는 곧 터에 무늬를 새기는 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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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 10일부터 서울시가 주최하고 위즈돔과 코업이 주관하는 ‘서울, 공유경제를 만나다’는 이런 방향에서 비롯된다. 공유함으로써 함께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찾는다. ‘공유도시 서울’을 함께 만들어가자는 ‘손 내밈’이면서 한국의 공유경제 모델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참가자들은 공유경제 모델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4월25일까지 매주 목요일 저녁 7시30분부터 9시30분까지 서울시 신청사 3층 회의실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가해서 ‘뇌주름’을 함께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서로에게 번지고 스며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자발적 참여가 공유경제, 공유도시를 만든다. (☞ 신청 : 서울, 공유경제를 만나다 http://wisdo.me/863)
박원순 서울시장은 말했다.
“공유경제가 얼마나 빨리 안착하느냐의 관건은 공유자원의 정보를 집적하는 시스템과 시민의 동참이다.”
1월10일 목요일 첫 시간, 공유사무실을 통해 공유경제 기업들의 협업과 대중적 확산을 꾀하고 있는 코업의 양석원 대표를 만난다.
상상해보자. 자신이 소유했으나 사용하지 않는 것이 다른 사람에게서 생명을 얻고 날개를 다는 순간. 혹은 내 것이 우리의 것으로 변모하는 순간. 그것은 번짐이며, 우리는 연결해야 살고, 번져야 산다. 나는 네게로 번지고, 너는 내게로 번진다.
장석남의 ‘번짐’을 이 겨울의 詩로 권한다.
水墨정원 9 - 번짐 (장석남)
번짐,
목련꽃은 번져 사라지고
여름이 되고
너는 내게로
번져 어느덧 내가 되고
나는 다시 네게로 번진다
번짐,
번져야 살지
꽃은 번져 열매가 되고
여름은 번져 가을이 된다
번짐,
음악은 번져 그림이 되고
삶은 번져 죽음이 된다
죽음은 그러므로 번져서
이 삶을 다 환히 밝힌다
또 한번 - 저녁은 번져 밤이 된다
번짐,
번져야 사랑이지
산기슭의 오두막 한 채 번져서
봄 나비 한 마리 날아온다
관련글 : [서울, 공유경제에 길을 묻다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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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피향 공유하는 남자, 김이준수(공유경제 에디터)
밤9시가 넘으면 1000원으로 내려가는 커피가 있는, 당신과 나의 공간을 꿈꾼다.
커피 한 잔으로 우리는 세계를 사유하고, 세계를 공유한다.
그 알싸하고 향긋하며 좋은 커피향, 나만 맡을 수 없어 당신과 함께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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