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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아라, 직딩아~

부산에 부는 시월의 산들바람, 완전 사랑스러워~

올해 나의 PIFF 리스트는,

나의 형은 외아들 (My Brother is An Only Child)
문유랑가보 (Munyurangbo)
스키야키 웨스턴 장고 (Sukiyaki Western Django)
트라이앵글 (Triangle)
추적 (Sleuth)
마작 (Mahjong)
엑소더스 (Exodus)
마을에 부는 산들바람 (A Gentle Breeze in the Village)
자유로운 세계 (It's a Free World...)

영화와의 행복한 조우.

원투펀치는,
<마을에 부는 산들바람>과 <엑소더스>.

특히, <마을에 부는 산들바람> 완전 꽂혔다. 완전 사랑스럽다,는 말로도 완전 부족해.
찌들대로 찌든 시티키드의 무지몽매한 전원동경으로 봐도 할 말은 없지만,
순수의 시대와 풋연애의 순간에 대한 아찔한 감정이 방울방울.
아해들과 마을, 그들을 둘러싼 정감과 따스함. 그저 눈물이 났다. 너무 좋아서, 너무 살앙스러워서.

이 사랑스러운 영화를 어찌 하란 말인가. 사랑해. 사랑해.
무엇보다 가장 사랑스러운 것은 소요(카호). 사려 또한 깊은 소녀.

소요(카호)를 보고 있자니, 아무도 안 들어오더라.
나의 아오이 유우는 버려도 좋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나도 내가 미쳤다고 생각한다. 아오이 유우를 버릴 정도라니. 명랑소녀, 우에노 주리까지도!! 커헉~

이건 산들바람이 아니라, 완전 태풍.
마을엔 산들바람이 불었는데, 내 마음엔 태풍이 분 격이다.

로리타 증후군이나 미소녀 애호증이라는 수식어를 갖다대도,
어떡하나. 좋은 걸, 사랑스러운 걸 어떡하나.

나도, 전학가고 싶다. 소요가 있는 곳으로.
소요가 있는, 일곱명의 아해가 있는 스크린을 나는 꼬옥 안아주고 싶었다. 그대로 봉인하고 팠다.

영화를 본 지 이틀이 지났건만,
소요를 생각하면 므훗한 미소가 떠오른다. 혹자는 응큼한 아저씨의 썩소라 부르겠지만.

아직 11월이 안됐지만,
소요와 함께라면 이대로 죽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어쨌든, 내 시월의 부산은 이들 덕분에 완전 행복하였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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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 개봉하면 함께 보러 가실래요?
사랑하지 않고는 못 배길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