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알려주던 어른,
인권변호사니, 그런 게 뭔지도 모르던 시절. 함께 하숙하던 친구놈이 읽어보라고 툭 던져줬던, 《전태일 평전: 어느 청년노동자의 삶과 죽음》. 읽으면서 분노와 놀라움이 범벅된 줄줄줄, 읽고나서도 줄줄줄. ㅠ.ㅠ 아, 내가 태어나기 전에, 이땅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고? 왜 교과서는, 어른들은 이런 걸 알려주지 않았지?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감추고 싶은 자신들의 치부는 알려주지 않는 사람이고, 교과서는, 지배세력에 반했던, 그러나 세상을 바꾼 일은 기록하지 않는 책이구나, 생각했었다. 고 조영래 변호사님은 그런 의미에서, 내게 어른이셨고, 세상을 알려준 책이자 교과서였다. 마흔셋, 충분히 젊은 나이였다. 1990년 12월12일. 인권변호사로서 인권감수성과 인권실천력이야 두말해 잔소리고, 몰랐던 사실 하나를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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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그리고, "괜찮아, 잘 될거야~"
사촌동생, 상범이. 오늘 수학능력시험을 본다. 뭐 사실 사촌형이랍시고, 제대로 응원도 못해준 원죄가 있긴 하다. 갑자기 방향을 선회한 그 녀석, 그 넉살좋고 만만디 같은 그 녀석이, 갑자기 다시 재도전하겠다고 해서 다소 놀라긴 했는데, 지 결정이겠거니, 그냥 지켜보기로 했다. 끝나고 술이나 한잔 사줘야겠다. 결과야 어쨌든, 녀석에겐 아직 살 날이 훨 많이 남았다. 그건 그렇고, 버스마다 나붙은 수능고사장 안내문을 보고서야, 시즌이란 걸 눈치챘다. 2년 전의 수능일에 긁적인 이야기지만, 지금도 유효한 이야기. 나는 여전히 자의든, 타의든, 수능을 보지 못(않)은 소수의 아해들에게 더 마음이 간다. 내가 해 줄 수 있는 거라곤, "괜찮아, 잘 될거야'라는 꼴랑 한마디 뿐이지만, 나는 정녕 그네들의 건투를 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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