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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 게바라

희망버스 부산 가을소풍, 잡스와 체의 혁명이 다른 이유 10월8일, 김진숙 위원이 부산 영도 한진중공업 85호 타워크레인에 오른 지 276일째다. 그를 지키는 정흥영, 박영제, 박성호 씨가 오른 지 104일째 되는 날. 5차 희망버스가 그 276일째, 부산을 향했다. 부산국제영화제(BIFF)와 맞물려, 부산은 축제의 도가니다. 축제를 모르는 무식쟁이 공권력만 엄한 똥폼 잡으면서 얼굴 찌푸리고 있나보다. 부산에 못 가서 미안하다. 고향에서 열리는 축제에 동참 못해서 아숩다. 더구나 롯데 자이언츠가 정규시즌2위로 가을야구에 동참해서, 부산이 들썩이는 이 가을. "김진숙, 그녀와 영화를 보고 싶습니다"며, BIFF에 참석한 많은 영화인들이 지지선언까지 하면서 부산에서 소풍을 즐긴다. 부럽다. 또 함께 소풍을 즐기지 못해서, 일과 사정이 있다는 핑계로 어깨동무 못해.. 더보기
내가 사랑한 것, 마음 한 구석이 쓸쓸했던 어느 겨울날. 그런 날 위로해줬던 속삭임. 체 게바라가 바친 삶이 투영된 사진에는, 쿠바 인민들이 담겨 있었다. 알베르토 코르다의 시선. 목숨까지 불사한 본능처럼 사랑을 향했던 오래전 그날, 나는 참으로 순수했었나 보다. 목숨을 걸고 갔으니. 지금? 본능도 세월 앞에 마모되기 마련인 건가? 체 게바라에게 사랑과 삶을 묻는다. 더보기
혁명아, 게봐라~ 인생 더러운, 세상 좆 같은 나 같은 놈에게, 혁명은 눈 반짝, 귀 활짝, 심장 쿵쿵 뛰는 말. 아니, 혁명 말고 이 견고한 세계를 송두리째 바꿀 방법이 뭐란 말인가. 하지만, '혁명이라고 과거처럼 피 흘리고 폭력을 꼭 동반해야 하는 건 아니'라고 우석훈 박사는 말하더라. '다른' 혁명도 있을 수 있다고 말하는데, 물론 그것도 명확하게 사회적 약자의 처지가 '확' 바뀌어야 함이 전제가 돼야 한다. '스펙러(기득권이 요구하는 스펙쌓기에 여념이 없는 인간형)'들에겐 혁명이 무엇인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어떻게든 기득권이 쌓아둔 정치경제구조에 '낑기는' 것이 목표니까. 다른 구조, 다른 세상, 혁명은 '다른' 것에서 때론 시작할 수도 있지 않을까. 체 게바라의 혁명은 지금 어떻게 변용될 수 있을까. 지난해 .. 더보기
80회 생일의 '체 게바라'가 촛불에게, "승리할 때까지" 6월14일. 80년 전(1928년) 오늘, 장 폴 사르트르에 의해 "20세기의 가장 완전한 인간(the most complete human being of our age)", 으로 칭해졌던 사람이 태어났다. '체 게바라'(Che Guevara). 그러니까, 탄생 80주년. 체는 사실, 얍실한 자본주의가 삼킨 세기의 아이콘이 돼버렸지만, (☞ 체게바라 자녀들 "부친 이미지.이름 광고화에 진저리") 그렇다고, 체의 혁명정신과 이상, 행적은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무엇이다. 체가 태어난 대륙과 쿠바에서는 체를 향한 다양한 애정이 쏟아지고 있을 터인데, (지난해 40주기에 이어, 올해는 탄생 80주년, 내년에는 쿠바혁명 50돌이다.) 아마 오늘 한국의 지구 반대편, 아르헨티나 로사리오(체의 고향)에는, 체의 동.. 더보기
[책하나객담] 인민을 위한 나라는 있다 그러니까, 2년 전 여름. 몽골에 발을 디뎠다. 1990년대 사회주의 체제를 버린 몽골.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는 개발에 여념이 없었고, 혼란스러웠다. 체제 변화의 과정에서 완충장치가 없었던 탓에, 내가 만난 몽골인들의 가치 또한 흔들리고 있었다. 아니, 흔들린다는 표현보다는, 돈독이 오를 대로 올라있는 상태였다. 모든 판단기준은 돈이었고, 곳곳에 파헤쳐진 개발의 흔적은 움푹 파인 그들의 마음 같았다. 뭐 그거야 그렇다손치고 당시, 내 손에 들린 책은, 소설가 유재현의 《느린 희망》. 몽골에 가면서, 왜 '쿠바'책이냐고, 묻는다면, 글쎄.^^; 그냥 우연찮게 그랬다. 당시, 몽골 외에 쿠바도 마음에 품고 있었고, 아직도 사회주의를 버리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사회주의를 버린 국가에서 읽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