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럼비
구럼비가 우는 날. 43톤의 폭약으로 기어코 울리고야 만다.
무식하고 잔인하다. 야만적이다.
64년 전 4.3항쟁을 재연하고야 만다.
구럼비가 운다.
기형도
그날은 (기)형도의 기일. 23주기인데.
<꽃> 한 편 띄운다. 구럼비 때문이라도 꽃 한 잔 생각나는 봄밤.
바람이 불어오는 곳, 구럼비 때문에라도.
내
靈魂(영혼)이 타오르는 날이면
가슴앓는 그대 庭園(정원)에서
그대의
온 밤내 뜨겁게 토해내는 피가 되어
꽃으로 설 것이다
그대라면
내 허리를 잘리어도 좋으리
짙은 입김으로
그대 가슴을 깁고
바람 부는 곳으로 머리를 두면
선 채로 잠이 들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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